![[세븐틴/민규]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8/30/20/3acadae17c5b57826a8ca849ef72e668.gif)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01
부제: 양심의 의미
분유도 먹고, 딸랑이를 보며 감정노동이라도 하듯 해맑게 웃어도 봤다.
안 웃으면 혹시라도 아픈가하고 병원에 데려가 주사를 놓을 것 같기 때문이다.
"여보 아기가 얼마나 잔다고 했죠?"
"12시간에서 14시간정도?"
"근데 우리 아가는 왜 이렇게 안 자...?"
이렇게 걱정이 많으셔서 내가 미치겠는 거다.
억지로 하품을 하느라 헛구역질이 밀려와 켁켁 되다가 입을 차분히 닫았다.
하품으로 인해 나온 눈물에 순간 내가 여기로 온 이유가 떠올랐다
민규야..
"에붸."
시발.
민규 불렸다고. 난 에붸라는 사람 모른다고.
"어머 우리 아기 옹알이했져요~?"
(마른세수)
자면 돌아올까..? 잠을 자보자..
**
"과연 뭘 잡을까요!?"
..?
내 앞에 놓인 청진기, 돈, 연필 등등.
아니 1살도 안됐다면서 자고 일어나니까 돌잔치를 해?
대체 시간이 어떻게 가는 거야?
"아주 기나긴 고민 끝에 잡으려나보네요! 자 과연!! 부모님이 원하시는 판사봉을 잡을까요!?"
판사봉을 원하셨어? 그렇다면 난 돈을 집어야지.
돈이면 다 되는 세상에서 굳이 다른 걸 집을 필요가 있나.
"돈을 잡았네요. 아주 부자 되겠어요!"
돈을 슬금슬금 챙기려다 엄마와 눈이 마주쳤다.
이럴땐 뭐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웃었다.
엄마도 웃으시며 내 돈을 가져갔고, 난 맴찢이 밀려왔다.
울어볼까..? 아냐 찌질하게 울지 말자.
"아이구 우리아기! 할미가 한 번 안아보자."
할머니가 날 안으시고 부둥부둥 해주시는데 나도 모르게 좋아서 웃음이 나왔다.
나 이제 정신연령까지 애기가 될 기세야..
즐거운 돌잔치.
와아아아아아아(영혼리스)
**
다들 잠을 주무시고 계실 때 난 잠 못이루고 천장만 쳐다보고 있다.
갑자기 내 손에 뭔가 잡혀져서 식겁하며 들어보니 평범한 종이였다.
여기에 왜 종이가 있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종이를 펴보니 정갈한 글씨가 보였다.
현재로 돌아가시겠습니까? 돌아가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원하는 게 이루어지면 돌아갈 수 있죠.
하지만 20세까지 원하는 걸 이루지 못하였을 시 현재로 못 돌아가게 되고 과거에서 영원히 갇히게됩니다.
물론 돌아가도 좋은 건 없습니다. 여기에서 1년은 현재에선 한 달이 지나갑니다.
즉, 여기서 20세까지 버티다가 원하는 걸 이루셔서 돌아가시면 현재에서는 1년 8개월이 지나게 됩니다.
행운을 빌게요.
ps.과거에 갇힐 시 현재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그리며 살아갑니다.
이거 쓴 새끼 나와.
글씨도 존나 엉망진창이라서 알아보기 힘들잖아.
근데 어기에서 1년이 거기서는 한 달이라니..?
여기선 t익스프레스처럼 존나 빠르게 흘러가는데 거기서는 한 달이 지나간다고?
1년 다 채우지도 않고 돌잔치에 지금은 4살정도 된 것 같은데 뭔 개소리야.
그냥 다 때려치고싶다. 김민규도, 아기노릇도.
**
"으아아아아유ㅠㅜㅠ"
"엄마아아ㅠㅠㅠㅜㅜ"
열심히 울고 있는 모습을 보니 나도 울고싶어졌다.
유치원 입학식. 아이들은 엄마가 보고 싶다며 막 울었고 난 멍하니 앉아 심심함에 옷에 꽂은 예쁜 꽃을 만지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귀여어.."
?????
누가 날 귀여워하는 거지?
"헐.. 내 어렸을 적 인생을 다바친.."
얼굴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내 첫사랑. 물론 지금은 기억도 안 나는 사람이지만.
이렇게 만나니까 뭔가 신기해..
"응?"
"워누야아.. 잘 지냈니?"
"으응..? 이름 어떠케 아라?"
"아.. 난 다 아라!!!"
아 발음 좀 똑바로 하고 싶은데 다 새어나가네.
바람 빠진 풍선이야 뭐야..
"그럼 저 칭구 이르믄?"
가리키는 쪽을 보자 절로 웃음이 나왔다.
찾았다. 그토록 바라던 김민규.
원우가 옆에 있다는 것도 잊고 민규 옆으로 다가가 앉았다.
"..넌 왜 안우러?"
"..뭐야아."
기겁하며 도망가는 김민규를 보자니 인생이 처참해졌다.
맞다 김민규랑 친해지기 존나 어려웠지.
철벽의 끝판왕이었는데 어쩌자고 과거로 온 걸까?
**
밥먹을 때도
"저리가아.."
얼굴까지 빨게지며 도망가고, 놀이활동을 할 때도.
"훠이훠이이..!"
집에 갈 때도.
![[세븐틴/민규]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9/04/22/d487835b04a15c659f9422e7067b95d7.jpg)
"엄마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이론 띠바 죠깐네!!!
난 추격자 민규는 도망자다.
영화 한편 찍으면 관객 수 1000만 정도는 가볍게 돌파하겠네.
끈질기게도 도망쳐서 혹시라도 만남이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영화를 보겠지.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다..
"에휴.."
"우리 할무니 가타.."
지나가던 어린이가 말하는 걸 듣고 나니 현타가 밀려왔다.
어린이는 돌직구가 습관인가 봐..
"우리 똥강아지 할미 손맛 좀 볼텨?"
"으아아아!! 선새미!!!!"
절대 겁주려고 한 건 아닌데..하핫!
얼른 고등학교로 가고 싶어..
다 아는 거 배우려니까 너무 시시해..
**
눈 떠보니 오늘은 몸이 무거운 게 나이를 더 먹었나보다. 벌써 7세. 김민규가 사는 세상은 벌써 7개월이 흘렀다.
내가 민규랑 언제 친해진지 이 금붕어 기억력으로는 도저히 생각나지 않는다.
생각 없이 걷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고 무릎이 쓸려 버렸다. 그 때 내 앞에 보이는 미니카 장난감.
"어..?"
내 앞에 서있는 민규에 의해 화색이 돌았다가 내 앞에 떨어져있는 미니카 장난감을 줍고 날 한참을 보더니 그냥 뒤를 돌아 가버렸다
매정한 새끼.. 내가 넘어진 건 안보이나 봐?
내 시야에서 영희와 사이좋게 걸어가는 게 보이는 순간 깊은 빡침이 밀려왔다.
왜 나는 철벽치고 영희한테는 잘 해주냐? 첫사랑이 뭣도 모르는 철없는 유치원 때 시작했다더니 옳다구나! 영희구나?
"아.."
무릎이 까졌다니.. 말도 안 돼..
데려다준다고 난리를 치던 엄마를 두고 나왔는데 엄청 혼나겠네.
가방에 넣어둔 뽀로로 데일밴드를 꺼내 붙이려다가 물티슈를 꺼내 상처를 닦았다.
"개 아프네.. 상처는 왜 만든 거야 시바.."
"이리 줘 바."
돌아왔구나ㅠㅠㅠㅠ 영희는 어디 두고 왔니?ㅠㅠㅠㅠ 김민규 겁나 어린 것이 똥폼잡고 지랄이야.
가뜩이나 짜증나 죽겠는데!!! 내가 돌아가면 너 뺨부터 때릴 거야 미친놈아.
"내가 부텨주께."
붙이기 전에 어디서 배운 건지 상처를 호호 부는데 설레 죽을 뻔..
아냐.. 실제로 생각해보면 민규는 아카라고. 이런 걸로 설레면 철컹철컹이야!!
철컹철컹인데.. 왜 이렇게 설레냐..
"아프게따.."
혼잣말을 하며 데일밴드를 뜯어 나에게 붙여주는 김민규의 다정한 손길에 눈물이 터져버렸다.
드디어 나한테 관심을 주는 구나.
"야 너 왜 우러..?"
"너가 나 계속 피하니까 서러워서 우는 거 아니야ㅠㅠㅠㅠㅠㅠㅠ"
미친듯이 울다가 울음은 그쳤을 땐 민규가 날 인상 쓴 채 쳐다보고 있었다.
뭐지..?
"코물.. 디러.."
아.. 콧물 나왔어? 역시 철벽남답게 숨김없이 콧물 지적하는구나?ㅎㅎ
머쓱하게 웃으며 가방에서 휴지를 꺼내 코를 풀다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우리 유치원 안가고 뭐해..?
"밍구야 유치원은?"
"띠어!"
그렇게 미친 듯이 뛰어 유치원에 도착했을 땐 아침간식을 먹고 난 후였다★
**
"여주야 가정통신문은 바로바로 보여달라고 했지?"
"보여드려써요.."
"그럼 이건 뭐야?"
"응..? 그건 뭐지?"
가방을 정리해주시던 엄마께서 하는 말에 식겁하고 혹시라도 저번에 받은 종이처럼 뭔가 써있을까 해서 달라고 하며 이곳저곳 둘러보았다.
그냥 쓰레기인가? 지금은 9월 4일인데 이건 29일 거잖아.
자세히 살펴보니 구석쪽에 삐뚤빼뚤한 글씨가 보였다.
[난 조아하면 도망가
그래서 도맘간 거야 너가 조아 여주야
그니까 나 때무네 울지마]
6일이 지날 때동안 가방 확인 안하고 뭐했냐.. 이걸 보고 생각났다.
고백받은 거 받아주라는 말에 김민규가 왜 이렇게 화가 났던 건지.
" 너 그런 여자 놓치면 평생 후회한다."
"야 딴 사람은 몰라도 넌 그러지 말아야지."
"왜? 나는 그런 말 하면 안 되냐?"
"양심 없냐?"
김민규가 나에게 말해준 적이 있었다. 유치원 때 쪽지로 고백했다가 아무 반응이 없어서 포기했다고. 넌 잘 알지?라고 말한 것도 생생히 기억난다.
어렸을 적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종이를 버려서 대답을 못해줬을 것이다.
괜히 과거로 돌아왔네.
일찍왔죠!? 칭찬해줘요!!! 칭찬의 박수 짝짝짝!!
대박이네요 김밍구. 멋있는 남자.
짤을 넣고 싶었지만 아카라서 넣을 짤이..
밍구 아가 움짤도 있었으면 좋겠네요ㅠㅠㅠㅠ
원하시면 감자짤이라도...?
하하하하!!
<제 살앙들>
치피스/꼬솜/잼재미/예에에/11023/순수녕/헬륨/호시부인/케밋/썬준/(/♡/)/밍밍이/세봉윰/워후/햄찡이/레인보우샤벳/17뿡뿡/초록별/붐바스틱
천사가정한날/투데이/햄찌야순영아
역시 사람들 천사셔..
암호닉 신청은 []안에 넣어서 신청해주세용~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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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민규]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9/03/18/87244e5c4b673a7e544437edf923fdaf.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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