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이 좋아? 下
written SOW.
01.
그 일이 있고난 후, 나는 전정국을 열심히 피해다녔다. 학식도 거의 안 먹고, 혹시나 음식점에서 만날까봐
점심도 밖에서 안 먹었다. 전정국이 자주가는 카페, 동방은 필수로 피해다녔고, 교양이 겹치는 날엔 조금 지각하더라도
아슬아슬하게 들어와서 출석체크를 했다. 혹여 전정국이 나를 보더라도 말 못걸게 수업시간에만 강의실에 있었고.
수업이 끝나기 3분전에 몰래 나가서 바로 집에가고.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시간이 있었으니, 바로 전공시간이었다.
"야, 니가 그렇게 피해봤자 저기 온다. 전정국."
"헐, 야 나 좀 숨겨주면 안됨? 아 제발여."
"싫은데여. 전정국이랑 얘기 좀 하세요."
매몰차게 여주를 버리고 강의실로 들어가는 지민에 여주가 뒤따라 들어가려 했지만,
어느 새 제 손목을 잡고있는 정국에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아,안녕."
"안-녕? 야, 넌 지금 나한테 할 말이 ‥."
"먼저 들어간다!"
언짢은 표정을 짓던 정국이 먼저 들어간다며 순식간에 강의실로 들어가는 여주를 바라보며 헛웃음을 지었다.
아니, 내가 뭘 잘못한것도 아니고. 나한테 뭐 죄졌나? 왜 저래.
그 때 화난건 진작에 풀렸다. 혹시 김여주가 내 눈치를 봐서 저러는 거라면 이해할 수 있는데.
그런건 또 아닌것같단 말이지. 그 사우나에서 같이 자며(?)다 화해한거 아닌가.
어감이 좀 이상하긴한데 나름대로 그 날 정국은 여주를 용서해준거다.
"야! 전정국 여기 김여주 옆에 자리...읍!"
강의실에 들어서자마자 지민이 여주의 옆자리를 가르키며 앉으라는 정국에 여주가 지민의 입을 황급히 막았으나
정국은 능글맞게 이미 제 옆을 차지한 뒤 였다. 아, 지난 며칠간 내가 얼마나 열심히 전정국을 피해다녔는가.
근데 결과는 내 옆자리라니. 이런 DOG같은 상황이 또 어딨단 말인가.
음, 전정국을 피하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그 때, 그, 같이 잤을 때. 난 전정국 이놈한테 설렜기 때문이다. 지금 마음 접으려고 얼마나 노력하는 중인데,
그 날 그 사건 이후로 전정국 얼굴만 보면 달아오르는 얼굴에 애를 먹었다. 물론 지금도 귀는 빨개져 있겠지만
오늘은 머리를 내리고 와서 다행이었다.
"김여주, 왜 자꾸 이러는데? 내가 뭐 잘못했냐?"
아니요 … 정국님은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요. 그저 님에게 반한 제가 잘못이죠.
아니, 근데 전정국 이 새끼는 왜 자꾸 나한테 신경쓰냐고. 니 여친이나 신경써라 제발! 좀 떨어지라고!
머리로 제 얼굴을 가린 채 전공 책만 바라보는 여주에 정국이 얼굴을 들이밀며 물었지만,
여주는 묵묵부답이었다. 그저 얼굴을 더 가릴 뿐, 더 이상의 대답은 없었다.
답답하다는 듯, 한숨을 쉬던 정국이 가방에서 전공책을 꺼내려했다. 하지만 아무리 뒤져도 보이지 않는 전공책에
여주에게 전공책을 같이 보자고 말했다. 그런데 김여주는 전공책을 아예 정국에게 넘겨주며 말했다.
"니가 오늘 써."
이 교수님 전공책 안가져오면 얼마나 지랄하는지 잘 아는 여주가 제게 전공책을 넘기다니.
필시 뭔가 제게 잘못을 저지른게 틀림없다라는 예측에 가까운 추측을 한 정국이 여주의 푹 엎어진 얼굴을
제게로 보이게 했다. 야, 너 대체 왜 그러는 ‥
자신의 시선을 피하는 여주의 눈. 그리고 자두마냥 달아오른 볼.
사랑에 빠진 여자의 얼굴이었다. 여태 정국이 살아오면서 많이 봤다면 많이 봤다고 자부할 수 있는 표정에
정국이 멍해졌다. 설마, 김여주 너..
"아, 박지민. 나 오늘 몸 아프니까 니가 출첵해줘."
여주가 제 양 볼을 붙잡은 정국의 손을 뿌리친 채 지민에게 출석체크를 부탁한 뒤 강의실을 빠져나갔다.
그런 여주를 멍하게 바라보던 정국이 여주의 전공책위로 풀썩 엎어졌다.
여주의 볼을 만진 손이 후끈후끈했다. 깨달으면 안되는 것을 깨달은 기분이었다.
"아, 김여주 미친거 아님? 전공을 제끼네."
"..."
"전정국? 너 왜 이래. 너도 미쳤..헐. 너 얼굴 왜 그렇게 빨갛냐. 토마토인줄."
정국이 자신을 바라보는 지민에게 말했다. 야, 나 여친이랑 헤어진다.
지민이 미쳤냐며. 그 누나가 나이만 많지 완전 초특급 미인아니냐며 정국의 등짝을 내리쳤다.
하지만 정국이 아랑곳 않고 핸드폰을 꺼내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
'헤어지자, 미안.'
02.
그 후로부터 약 이틀 후, 정국과 여주, 태형이 속한 동아리에서 회식이 있는 날이었다.
"김여주. 너 이번 회식은 빠지면 진짜 안된다. 나 형들한테 협박 받았어. 너 이번에도 안 나오면 뒤지는건 나야. 알겠냐?"
"선배들이 나를 왜? 윤기선배 나 싫어하잖아."
"뭐래 병신이. 그냥 오늘 오기나 해. 이든호프, 오늘 8시30분까지 알겠냐? 늦으면 벌금임."
"아, 야! 김태형!"
저, 미친 ‥ 나 술 한 번들어가면 끝까지 가는거 알면서 저래. 워낙 술을 좋아하는 터라 대학교 들어오고 초반에는
너무 달려서 살이 엄청쪘었다. 그래서 그 이후엔 MT랑 동아리회식을 좀 자제하는 편 이었고, 혹여 가더라도 술을 잘 안 먹었다.
성격 자체가 끝장을 보는 성격이라서 그런가 술도 내기 하면 누구하나 죽어날 때 까지 먹는다.
술내기에 진 적? 없다. 심지어 전정국도 나보다 못 마신다. 우리 집 내력이 말술이라.
문제는 한 번 취하면 난리 난다는 거였다. 진상 수준이 아니라 개진상. 심지어 필름 끊기지도 않아서 다음날에 다 기억난다.
그래서 언제나 전정국이 옆에서 자제하도록 도와주는데. 오늘 동아리 회식에 전정국이 올지는 잘 모르겠다.
물어보려고 했는데 저 김태형 새끼는 벌써 떠나버렸으니.
선배가 불렀다니까 일단 가긴 가야하는데, 혹시나 전정국이 오면 ‥ 아 끔찍하다. 어색해 죽을지도 몰랐다.
어, 윤기선배다. 어디 갔다오시나. 정장차림은 처음 보는거 같은데.
신기하게 윤기선배를 바라보고 있었을까, 갑자기 돌아보는 윤기 선배에 화들짝 놀라며 인사했다.
안, 안녕하세여!
"어, 안녕."
우리 과에서 제일 무섭다고 소문난 선배가 왜 우리 동아리에 있는지는 모르겠다.
생긴걸로만 따지만 동아리는 커녕 학교도 잘 안나올거 같이 생겼는데 의외로 공부도 잘한다.
저번 학기에 수석했다고 … 아, 다 가졌네 아주.
"아, 여주야."
헐, 선배가 내 이름을 알고있다니. 놀라움을 애써 감춘 채 대답했다. 예, 선배.
"이번 동아리 회식 때는 꼭 와. 얘기할 것도 있으니까."
"네에..."
얘기할거라니. 두려움과 설레임이 공존했으나 좋은 쪽일거라고 생각하며 애써 마음을 다잡았다.
아, 동아리 회식을 너무 오랜만에 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네.
머리나 자를까, 너무 긴거 같기도 하고. 머리를 매만지며 손거울을 바라보고 있었을까,
거울을 통해서 보이는 정국의 모습에 여주가 황급히 벤치 옆 나무 뒤로 모습을 감췄다. 와, 진짜 깜짝 놀랐네.
"누나, 여기서 끝내자 우리. 더 끌면 누나도 나도 힘들어."
누나? 전정국이 누나라고 부를만한 사람이 ‥ 전정국 여친인가. 근데 대화가 왜 저래?
여주가 정국의 통화를 엿듣고 있었을까, 끝내자는 정국의 말에 속으로 쾌거를 외쳤다.
아싸, 전정국 헤어진다.
"끊을게. 앞으로 연락하지 말자, 누나도 좋은 남자 만나."
와, 저 새끼 진짜 끝까지 매정하다. 사람에 대해서 맺고 끊음이 확실한 전정국은 언제나 저런식으로
상대방을 달래서 이별을 고했다. 언젠간 내게도 저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으나. 친구에게 그런 말을 하는게 이상하다며
자기 합리화를 했었다. 근데 지금 정국과 자신의 사이는 ? 친구가 맞는건가.
사실 자신이 정국을 좋아하던 그 순간부터 친구사이는 깨졌던 걸지도 몰랐다. 정국은 자신을 친구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여주에게 친구는 X같은 단어였다. 정국과 자신을 이어주는 연결고리이자 끊을 수 조차 없게하는 저주.
아슬아슬하게 그 연결고리를 이어오고 있기는 했지만, 얼마 전 정국의 행동으로 인해 거의 끊긴 것이나 다름없었다.
전정국은 내 얼굴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미 알았겠지. 그 쪽에 대해선 빠삭한 놈이니까.
"여기서 뭐하냐."
"악! 뭐야. 너 왜 여깄어!"
혼자서 마상에 빠져있던 여주의 뒤로 정국이 다가왔다. 그에 놀란 여주가 소리를 꽥 질렀지만
정국은 아랑곳 않고 말을 이었다. 야, 너 오늘 동아리 회식 가냐?
"어? 아, 아니!"
"아, 그래. 그럼 나도 안갈래."
뭐야, 이 새끼. 간다고 했으면 큰일 날 뻔, 거짓말한 과거의 나야 사랑한다.
난 정말 나의 불순한 주둥아리가 사랑스러워.
"아, 그래라. 난 이제 집에 갈게. 안녕."
"아, 잠깐만. 카페갈래? 너 빙수 좋아하잖아. 빙수 먹을ㄹ …"
"미안, 집에 빙수 기계가 있어서."
그리고 달려가는 여주에 정국이 제 얼굴을 가리며 끅끅댔다. 아, 진짜 웃겨 김여주.
티를 안낼거면 제대로 하던가. 저렇게 티를 냈는데 못 알아챈 나도 병신이지.
03.
"어, 김여주. 여기 앉아."
그야말로 시선집중. 동아리 부장님보다 영향력이 큰 윤기선배의 한 마디에 모두의 시선이 내게로 모였다.
아, 이런거 진짜 싫은데.
내색하지 않고 얌전히 윤기 선배의 옆자리에 앉았을까, 내게 꽂히는 수많은 시선이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쟤 뭐야, 뭔데 윤기 선배 옆에 앉아? 뭐긴요. 하찮은 중생입니다만.
"자,자! 이제 김여주도 왔으니까 다 같이 술게임이나 하죠! 동아리 회식이 술자리 아니겠습니까."
분위기 메이커인 태형이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했다. 쉽게 말하면 화제를 돌린거지만, 다행히도
사람들은 술게임이라는 화제에 쉽게 넘어갔다. 동아리회식자리에 잘 안와서 그런지, 그동안 새로 입부한 사람들이
간간히 보였다. 못 보던 얼굴이 꽤나 있었다. 오, 쟤는 좀 잘생겼네.
"오, 잘생겼는데."
"뭐?"
속으로 한다는게 밖으로 나갔나보다. 자신을 바라보는 윤기에 여주가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다.
왜, 누가 잘생겼는데.
"아, 진짜 아니에요 선배! 아, 선배 잠깐만여!"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윤기는 꽤나 장난기가 심하다고 했다. 다만 평소에는 귀찮아서 안 할 뿐.
윤기가 나중에 술이 조금 들어간 후에야 말한 건데, 여주와 친해지고 싶었단다. 아, 물론 그냥 동생으로써.
"야, 너 이름이 뭐냐?"
"김남준입니다."
새내기? 라는 물음에 그 남자애는 고개를 끄덕였고, 윤기는 여주를 가르키며 말했다.
야, 저 누나가 너 잘생겼대. 어때, 나랑 자리 바꿔줄까?
여주는 간절하게 윤기에게 하지 말라는 눈빛을 보냈으나 윤기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주를 빤히 쳐다보던 남준이 자리를 바꾸겠다고 했으니.
윤기의 눈에 강하게 부정하는 여주가 보일리 없었다. 아, 씨바..윤기 선배 왜 저러는거야. 하는짓이 꼭 눈치없는 전정국같잖아..
"누나."
"어?"
얼굴은 누나라고 할거같이 생기진 않았는데, 남준의 입에서 나온 '누나'라는 소리는 이질적이었지만
꽤나 귀여웠다. 친한 남자후배가 없어서 그런가 , 누나라는 소리는 평생 들어보지 못한 호칭이었다.
낯설기도 하면서 쑥쓰러운 느낌에 괜스레 여주는 제 앞에 놓인 술잔을 만지작 거렸다.
괜히 전정국이 보고 싶었다. 이런 남자후배가 생기려는 낌새가 보이면 언제나 차단해주시는 일등공신은 언제나 전정국이었다.
자기는 언제나 주위에 여자가 들끓으면서, 나는 남자한 번 제대로 못 사귀게 했다.
새내기때, 어떤 남자 동기가 여주에게 관심을 표한 적이 있었는데. 정국은 그런 여주를 엄청나게 방해했더랬다.
그 남자동기랑 영화보러갔다오면 그 날은 정국과도 영화를 보러가야했다.
한강에 놀러갔다오면 한강을 그 날 또 가야했다. 그래서 여주는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정국이 자신에게 질투해서 그러는 거라고.
하지만 동기와 거의 사귈 때 즈음에 연상의 여자친구가 생기더니 잠잠해졌다. 그럼 그렇지, 여주는 동기를 정리하고도
정국에 대한 미련에 한동안 남자를 만나지 못했다. 항상 이런식이었다. 좋아하게 만들면서 자기 쪽에서 먼저 선을 그었다, 정국은.
"누나 남자친구 있어요?"
"어? 아,아니."
갑자기 묻는 애인의 존재에 여주가 당황해하며 남준에게 대답했다. 없다고.
언제까지 남친의 존재에 대한 대답이 NO여야 하는지. 여주 자신은 그저 답답할 뿐 이었다.
정국과의 관계는 언제나 제자리 걸음이었고, 그런 관계를 진전시킬 마음도, 후퇴시킬 마음도 없었다.
그저 저 홀로 답답해할 뿐.
"아, 그러면 저랑 번호 교환 할래요?"
내밀어진 핸드폰에 갸우뚱하던 여주가 말했다. 나 지금, 번호따이는거야?
난생 처음 따이는 번호에 여주가 내심 두근거렸다. 오, 드디어 전정국을 탈출하는건가.
번호를 찍어주려는 여주의 손을 제지한 건 ‥ 숨을 헐떡이는 정국이었다.
"누가, 마음대로 번호 주래."
남준은 황당하게 정국을 쳐다보았고, 그건 여주도 마찬가지였다.
뭐지 이 미친놈은. 내가 번호를 주든 말든 지가 무슨 상관이래.
"니가 뭔 상관이야."
"..."
"너, 나 좋아해?"
질렀다. 여주가 속으로 제 머리를 쥐어잡아뜯으며 소리를 광광 질렀지만 외적으로는 그저 차갑게 정국을 쳐다볼 뿐 이었다.
정국의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차인거다.
"나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너 나한테 이러는거 진짜 나쁜거야."
아, 왜 눈물이 나오고 그러냐 진짜.
여주가 제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아내며 끅끅거렸다. 아, 하필이면 사람 많은데서 울게 뭐람.
"야, 울지마."
"아, 울긴 누가 울어!"
고래고래 소리 지르던 여주는 이내 제 핸드폰과 가방을 챙겨 밖으로 나갔다.
차가운 바람이 피부에 닿자 현실감이 오는 듯 했다. 아, 내가 방금 뭐한거야 씨바ㄹ...
"야, 김여주."
아, 얘는 또 왜 따라왔어.
여주의 얼굴은 지금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동아리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그랬다는 것도 쪽팔리고,
본의아니게 제 마음을 들킨 것 같아 더 쪽팔렸다. 하필이면 입 가벼운 김태형이 그 자리에 있었다니.
이제 학과에 소문나는 건 시간문제였다. 학과 뿐이면 다행이게 , 마당발인 김태형 덕에 학교 전체에 소문이 날지도 몰랐다.
"아, 따라오지마! 저리가!"
"아, 잠깐만 나 봐봐."
눈물은 멈췄지만 새빨간 눈가에 여주의 얼굴을 바라본 정국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아, 또 눈 비볐네 얘.
"내가 미안해."
"뭐? 뭐라는거야."
"나, 지금 너한테 고백할건데."
"‥뭐?"
"말로 보여줄까, 행동으로 보여줄까."
"너 미쳤냐? 드디어?"
여주의 심장이 터질듯이 뛰기 시작했다. 그건 정국도 마찬가지였다.
"난 후자가 좋은거 같은데."
"어..?"
후자가 분명, 행동으로 보여준다는 거였지? 아니 잠깐, 고백을 어떻게 하면 행동으로 하는거야?
이 새끼 약 먹은거야 싯팔? 왜 이래 진짜! 아 적응안돼!
"아, 진짜. 떨려 죽겠네."
정국이 제 가슴을 몇 번 두드리더니 씨익 웃었다. 한다, 고백?
그리고 키스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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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아 마무리가 이래서 미아내여 히히히히 사실 제 작품은
작품-키스=0 이잖아여? 그래서 이번에도 당연히 키스로 끝나지ㅗㅇ 히히히
사실 제가 지금 제정신이 아니에여 썸남이랑 끝났거든여. 그래서 키스로 대리충족 히히ㅣ힣 아 뭔데 눈물나지
암호닉분들 감사한데 이건 단편이라서 암호닉 안받아여 미안해여....그래도 신청해주신거 ㄱ자체가 감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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