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T IT 01
written SOW.
01-1.
아, 씨발.
지민이 자신의 발을 밟은 남자를 쳐다보며 욕설을 짓이겼다. 남자는 자신이 욕을 들은게 분한듯이
주먹을 올렸지만, 이내 제 복부에 꽂히는 주먹에 나자빠졌다.
지민이 손을 털며 제 구두를 나자빠진 남자 얼굴에 들이밀었다.
"핥아."
남자는 도리질을 쳤다. 복부를 세게 맞은 탓인가,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는지 말을 하지 못하는 남자에
지민이 그대로 얼굴을 걷어찼다. 그리 크지 않은 체구에 얇은 몸이었지만 지민의 힘은 그에 반비례했다.
얼굴이 걷어차이고 나서야 상황파악을 한 듯, 남자가 지민의 발에 기어와 구두를 핥았다.
지민이 그제야 입가에 조소를 머금었다. 남을 제 아래에 굴복시킨다는 것, 그 얼마나 아름다운 일 인가.
쾌감이 지민의 몸을 감쌌다. 남이 자신의 구두를 핥는 것이 더러울 법도 하지만 지민은 아랑곳 않고
발자국이 없어질 때까지 남자에게 핥게 했다. 사실 지민에게 저 따위 구두는 얼마든지 있었다.
얼마든지 살 수 있었고. 다만 마음에 안드는 건 저 남자가 자신의 구두를 밟았다는 것 이었다.
구두를 핥게한다는 건, 그저 남자에게 치욕스러움을 안겨주기 위해서 였다.
지민이 제 자켓 안 쪽에 있는 총을 만지작 거리며 금속의 느낌을 느꼈다.
아, 쏠까. 말까.
어제 러시아의 마피아가 의뢰한 사람을 죽이려면 감을 다시 익혀놔야하니, 쏘는게 지민에겐 더 좋았다.
총은 쏘면 쏠수록 실력이 느는 법이니까.
남자가 지민이 꺼내든 총에 기겁을 하며 뒤로 물러났다. 온갖 호들갑을 떨며 뒤로 도망친 남자가 일어나 골목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지민이 귀찮게 됬다는 듯 머리를 쓸더니, 총구를 달리는 남자에게로 향했다. 아, 씨발 왜 귀찮게 튀고 지랄이야.
안타깝게도 지민의 총은 백발백중百發百中이었다. 그리고 지민의 총알은 정확히 남자 쪽으로 나아갔다.
갑자기 나타난 여자 하나만 아니었어도, 그 총알은 여자의 어깨가 아닌 남자의 머리를 향했을 것이다.
풀썩-, 어깨를 맞은 듯 어깨를 쥐고 쓰러진 여자에 지민이 귀찮게 됬다는 듯 여자 쪽으로 다가갔다.
원래라면 그냥 지나쳤겠지만 여자의 하얀원피스에 왜인지 모르게 호기심이 섰다.
" …."
소유욕이라고 해야할까, 보자마자 가지고 싶다라는 충동이 든 건 지민에겐 낯선 감정이었다.
여자에게 나는 피냄새가 달콤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아, 실제로 피를 좋아하긴 하지만 피는 그저 피냄새가 날 뿐,
여태 다르게 다가온 적은 없었는데. 이렇게 다가오니 새삼 다르게 느껴졌다.
붉게 적셔지는 원피스, 여자의 새하얀 피부에 튀어있는 피가 지나치게 색정적이었다.
지민은 애써 제 자신을 다잡아야했다.
검정색의 긴 머리칼이 지민의 손을 스쳤다. 아, 찾았다. 아름다운 것.
지민이 제 옷을 이로 찢어 여주의 어깨를 압박했다. 이 손으로 사람을 살리긴 처음인거 같은데.
낯선 자신의 모습에 지민이 헛웃음을 터트렸다.
지민에게 처음으로 '사람'중에 가지고 싶은 게 생겼다.
01-2.
소독약냄새와 뻐근한 어깨. 여주는 자신이 어제 골목길에서 총을 맞았다는 게 떠올랐다.
운도 지지리도 없지, 하필 지나가다가 총을 맞는 건 뭐람.
통증이 몰려오는 어깨를 부여잡고 자리에서 일어난 여주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병원이 ‥ 아니었다. 여긴 어디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난 여주가 자신이 있던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온통 검정으로 되어진 집. 난생처음보는 음침함에 여주가 몸을 흠칫, 떨었다.
일단은 나가자.
움직여지지 않는 발을 이끌고 현관문으로 다가섰을까, 바깥에서 먼저 열리는 문에 여주가 뒷걸음질쳤다.
"아, 일어났어?"
잘 어울리는 듯 하면서도 어울리지 않는 웃음을 지닌 남자가 태연히 집 안으로 들어와 여주의 어깨를 감쌌다.
아픈 어깨를 잡은 탓에 아-! 하는 신음을 내뱉은 여주에 지민이 황급히 손을 뗐다. 아, 미안.
피 냄새. 남자에게선 피 냄새가 났다.
여주가 벌벌 떨자 지민이 여주와 시선을 마주했다. 왜 , 내가 무서워?
여주는 고개를 저었지만, 지민은 알았다. 여주가 자신을 무서워한다는 것을.
"거짓말하면, 앞으로 때려줄꺼야."
때린다는 말에 여주가 눈을 동그랗게 뜨자 지민이 자신의 입술을 톡톡 치며 말했다.
"입술로."
여주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리자 지민이 재밌다는 듯 호탕하게 웃었다. 그리고 여주의 손목을 잡아 식탁으로 이끌었다.
배고프지? 죽 사왔어. 너 이틀이나 잤어, 내리.
내가 이틀이나 잤다고? 여기서? 여주는 아..하는 소리를 내더니 지민에게 누구냐고 물었다.
근데, 그 쪽은 누구세요?
"나? 박지민. 나 원래 이름 잘 안 알려주는데, 정보 샐까봐."
"아, 박지민 ‥."
"어차피, 넌 이 집에서 나갈 일 없을 테니깐. 정보도 안 새겠지."
"네?"
"너, 이제 여기서 못나가. 내가 너 살려준 이후로 넌 내 소유지, 안 그래?"
여주는 지금 자신이 지민과 하는 대화가 꿈이길 바랬다. 이게 현실이라면 이 사람은 미친게 틀림없었다.
자신을 소유물처럼 여기는 것 같은데,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아니, 장난 치지 마시구요 ‥ 일단 여기가 어디"
"장난 아닌데?"
말문이 막힌듯, 지민을 멍하게 바라보는 여주에 지민이 여주의 머리칼을 쓸며 말했다.
아, 나 그렇게 바라보면 자제가 안되는데.
재빨리 눈을 내리까는 여주에 지민이 장난이라며 죽 포장을 까서 여주의 앞에 놓았다,
천천히 먹어. 난 씻고 나올테니까.
여주에게 대꾸는 없었다. 하지만 지민은 말을 덧붙였다. 아, 참 그리고.
"도망칠 생각은 하지마. 내가 널 못찾을거라는 좆같은 생각은 버려."
숨이 막혀왔다. 눈에 보이는 족쇄는 없었지만, 여주는 자신의 신체 어딘가가 지민에게 먹힌 듯, 움직일 수가 없었다.
아까와는 다른 말투와 욕설, 그리고 그 분위기에 여주가 손을 떨었다.
지민이 욕실로 추정되는 곳에 들어가고 나서야 여주는 의자에 풀썩, 앉을 수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다리가 풀려서 앉게 된 거지만.
"이제, 어떡해야..해?"
여주의 머릿속으로 정국이 스쳐지나갔다. 다정했던 그가 너무나 보고 싶었다.
01-3.
"그래서 지금, 실종된 여자가 ‥ 김여주라고요?"
정국의 목소리가 울려퍼진 공간은 다름아닌 경찰서였다. 정확히 말하면 경찰서 안에 있는 강력 1팀 내부였다.
여주의 실종 소식을 전한 호석이 고개를 숙였다. 마치 죄지은 사람마냥 고개를 숙이는 호석에
보는 사람이 안쓰러울 정도였다. 여주가 실종된 당일, 여주와 함께 있던건 호석이었다.
호석과 어릴 적 부터 친했던 여주는 정국 몰래 둘이 놀곤했는데. 이유는 정국이 호석과 함께 있는 여주를 싫어했기 때문이었다.
호석의 말에 따르면, 심야 영화를 보고 잠깐 호석이 화장실에 갔다 온 사이에 여주가 사라졌다고 했다.
여주의 핸드폰은 영화관 건물과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골목길에서 피에 적셔져있었다.
그리고 그 피의 주인은 ‥ 여주였다.
"씨발, 이게 무슨 개소리야."
여주보다 2살 어린 정국은 자신을 항상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는 여주를 참 좋아했다.
우연인지, 불운인지는 모르지만 오늘이 여주와 정국이 3주년이었다.
왠지 어젯 밤부터 연락이 없더라니, 실종이 됬을 줄이야. 정국이 몰려오는 착잡함에 눈을 감았다.
생각을 정리해야했다. 여주는 살아있을 것이다. 반드시.
"CCTV가 하나 있긴한데. 여주가 사라진 사이 시간에서 잡힌건 달려가는 남자 하나야.
그 사람도 지금 행방이 묘연해."
정국이 CCTV화면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뭐야, 이 새끼 뛰는 폼이 영 이상한데.
"형, 이 새끼 어디 다친거 같지 않아요? 뛰는 폼이 꼭 어디 맞은거 같은데."
"어, 그러네. 뭐 싸움 붙었었나봐."
아니, 이 남자는 여주의 행방에 대해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정국의 감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형, 일단 이 남자 신원 좀 확보해줘요. 이 남자를 만나야겠어요."
01-4.
늦은 새벽, 지민이 제 곁에서 자는 여주를 내려다보다 피식 웃었다. 아, 말도 잘 듣네.
도망도 안치고, 내 옆에서 잠도 잘자고.
여주는 끝까지 안 자려고 했던 것 같지만, 어깨에 쌓인 피로 뿐만 아니라 낯선 환경이라는 것 때문에
많은 피로가 쌓였을 터, 침대에 눕자마자 잠들었다.
지민이 여주의 이마를 덮고 있던 머리를 뒤로 넘겨 이마에 키스했다.
다른 여자들과는 더한짓도 했지만, 잠든 여주에게 이마에 키스하는 게 뭔가 미안해졌다.
지민은 이런 감정이 익숙하지 않은 듯 입술을 깨물다가 자신도 눈을 감아 잠을 청했다.
아, 얘한테는 뭐가 이렇게 조심스럽냐.
그렇게 지민도 잠에 빠져들었다. 여주의 손을 잡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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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이라서 그런가, 좀 짧ㅇㅏ여 그래서 구독료 낮음 히히
사실 이런 분위기를 쓰고 싶었어여 소유욕에 찌든 킬러 지민이와 하얀 백지같은 여주, 그리고 그런 여주의 연하남친 강력계 형사 정국
아마 킬러인 지민이와 형사인 정국이의 대립이 좀 있을거 같네여.
새작으로 달려와서 미안해여 그래도 사랑해 줄꺼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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