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각. 피프틴앤드의 슈가(한글사랑 나라사랑) 민윤기편. 오늘은 우리의 빛난 학창시절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선도부. 그 중 선도부장이었던 민슈가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민윤기는 선도부를 원했으나, 선도부장을 원치 않았다. 무슨 븅신논리인지 모르겠는데 직책을 가질 만큼 자신은 이 학교에 관심이 없단다. 고등학교라는 다리를 자신은 그냥 건너가는 나그네 중 한 명이라며, 학교에 정을 줘봤자 잊혀지는 게 현실이라며 나를 붙잡고 말하던 민윤기의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무튼 그랬던 민윤기가 3학년이 되고, 선도부장이 됐다고 말했을 때 내가 에베베, 라며 깐족대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 새끼 표정이 진심이었기 때문이다.
"일단 하라니까 하긴 하는데, 니네 다 각오해라."
그 때부터였을까, 민윤기의 숨겨진 사악함(이라 쓰고 권력남용이라고 부른다.)이 수면으로 들어난 건. "너 교복 왜 이렇게 짧아." "너 바지통 줄였지." 아주 매의 눈으로 등교하는 애들을 본다. 지가 학생주임 선생님보다 더 심하게 잡는다. 지난번엔 이 새끼가 풀어진 두발자유를 다시 잡자고 건의했단다. 제대로 미친거지. 그리고 이 뿐만이 아니다.
맨날 이 표정으로 뭐만 하면 벌점 타령을 해대는데 아주 꼴사나워 뒤지시겠다. 이 새끼가 이럴 때마다 심기가 매우 불편해진다. 그래도 애가 의리는 있어가지고. 점심시간이나 석식시간에 항상 쌤들한테 끌려갔다가(얘는 선도부장, 나는 반장.) 다음시간 종이 쳐, 같이 교무실을 나오면.
"너나 나나 참 고생이다."
"그러게...떡볶이 먹고싶다." "뭔 또라이야." "야, 나 떡볶이 사주라." "그냥 곱게 반에 들어가."
"으앙어아아아아아."
"아, 알았어. 이번만이다?" "오예!" 꼴에 음식 존나 잘 사준다. 슈밤 개 멋있음. 아, 떡볶이 딱! 다 먹고 일어나서 얼마예요? 라며 묻는 민윤기가 세젤예-☆★ 그리고 뜬금없지만 세일러문 존나 좋아한다, 이 새끼. 맨날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어! 이러고 병맛짓하고 다닌다. 존나 한심하다. 한 쪽 무릎 들면서 포즈 개이상하다. 파워레인져 변신하고나서 포즈 잡는 것 같다. 근데 이 병맛같은 민윤기가 의외로 잘 하는 게 있다. 바로 농구다. 미친 드리블이 개쩐다.(드리블 맞나? 축구빠라 잘 모른다. 크흠.) 항상 폼 잡으면서 왼 손은 거들 뿐, 오른 손으로 톡 하고 공을 던지면 백발백중으로 공이 골대치고 들어간다. 그러고나서 표정이 존나 재수없긴한데, 뭐.
멋있는 건 인정한다.
+ "어이, 민슈가."
"시비트지 말고 가라. 전시간 지구과학이었다."
"(쭈글) ㅇ,응." 지구 살면서 지구과학 존나 싫어한다. 이★지★구★온★난★화★같★은★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