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김남길 몬스타엑스 이준혁 강동원 엑소
역행의 역습 전체글ll조회 858l 3
04. 바람이 부는 지대 

 

꼬이고 발버둥을 치는 위장에 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달려갔다. 역류하는 액체들은 어제 저녁을 체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해 줬다. 복도에서 느꼈던 씁슬함은 현재 입안에 맴도는 비릿함과 전혀 다르다.  

 

침실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입 안을 물로 몇 번 헹구곤 구비 되어있는 가글로 입 안을 헹궜다. 문준휘와 삼일을 보내고 알게 된 것이 있다면 그는 혼자서 일어나지 못한다. 매일 매일을 식은땀에 젖어 고통을 느끼는 그에게는 무엇이 있는 듯 하였다.  

 

그가 식은땀을 흘리며 몸부림 칠 때면 그의 손에서 스파크가 일어난다. 그를 만지면 약간의 짜릿함은 존재하지만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 그런 그를 내려다 봤다. 조금의 머리카락이 땀에 젖어있었다. 그런 그에게 이불을 덮어 주곤 ESP에 뜨는 시간을 보고 나도 그옆에 자리를 잡고 누웠다. 

 

아직은 내가 일어날 시간이 아니다. 

 

다시 한 번 열차에서 꾸었던 꿈을 꿨다. 금빛 여우가 화살에 맞아 죽는 꿈. 눈을 떠도 소름이 돋는 상황에 팔을 쓸어내렸다. 내 옆의 문준휘는 여전히 땀을 흘린다. 그의 땀을 닦았다.  

 

"......!" 

"네가 볼 때 한심하지 않은가. 능력 조절 불가능이라는 게." 

 

무미건조하게 흩어진 그의 말을 곱씹었다. 그가 잘 때 식은땀을 흘리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건 생각보다 무거웠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조절하지 못하여 한계치를 누르는 스파크를 억누르기 위해 매일을 고통 속에 잠드는 것이었다. 가문의 사람이었음에 그는 강력한 능력자가 맞았다. 자신의 몸조차 컨트롤 할 만큼의 수치를 넘은 그는 '능력 조절 불가능' 이었다. 그리고 그 능력들은 잠을 자고 의식이 불문명할 때 나와 그를 괴롭히는 듯 했다.  

 

그에게서 어제와 같은 씁씁한 맛이 날 것만 같다. 그의 ESP 마스터에 찍히는 심장 박동수는 불규칙하다. 커튼을 걷어 올렸다. 영광스럽기 그지 없는 화창한 날씨가 창 밖으로 보였다. 오늘은 첫 번째 게임의 날. 나는 죽을 지도 모르는 경기장에 나갈 것이 분명했다.  

 

회색의 복도를 걸었다. 중심부 센터로 가는 중이었다. 그곳으로 모이라는 ESP 마스터의 알림이 있었으니까. 여러 명의 참가자들은 모두 자신들의 생각에 잠겨있는 듯 해보였다. 김민규는 제 파트너와 함께 있다 나에게로 걸어왔다. 뇌리로 갑자기 스쳐 지나가는 것이 있다하면 그의 모든 말이었다. 

 

-내가 만약 사람들이 최대한 죽지 않고 이 게임을 멈출 방법을 찾아낸다면 도와주겠나? 

 

아무런 설득력도 없던 그의 말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민규는 옆의 문준휘를 무시한채 구석으로 날 데리고 갔다. 

 

"이번 경기는 우리 가문에서 주최한다. 내가 말한 적이 있던가. 내가 이 게임을 멈추겠다고. 이번 경기가 첫 번째 서막이 될 것이 분명하다. 내가 이 게임을 멈추기 위한." 

 

김민규는 조심스럽게 속삭였다. 수면 위로 떠오른 기억이 그의 말을 듣자 뚜렷하게 났다. 김민규는 확고한 표정을 해 보였다. 열차에서의 소리가 헛소리는 아니었던 것이었다. 김민규는 나에게 협조를 부탁했다. 무조건 '바람이 부는 지대'로 뛰어가 큰 소나무에 흰 수건을 묶어 달라고 했다. '반란군' 에게는 시작이라는 뜻을 알림과 함께 김민규의 계획에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어 주는 것이었다. 

 

크라운 게임의 지난 만행이 떠올랐다. 서로를 죽이는 게 과연 도덕성과 관련이 있을까. 수도의 사람들은 이 게임이 정말 '성스럽다' 고 생각하는 것일까.  

 

김민규에게 긍정의 답을 한 후 문준휘에게로 돌아 왔다. 문준휘는 그런 나에게 한 마디만 던지고는 시선을 한 번도 주지 않았다. 

 

"무모한 행동이다 생각된다면 그만 두어도 좋다." 

 

문준휘는 김민규의 계획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 의미심장한 말이 끝난채 경기의 규칙을 설명하는 붉은 머리의 사내가 또 다시 공중으로 날아 오르며 설명을 시작했다. 아마도 그의 능력은 '비행'인 게 분명했다. 

 

"자, 이번 첫 번째 정식 크라운 게임에 참가하시는 250 명의 여러분 모두 반갑습니다! 앞서 워밍 업으로 죽이셨던 50 명을 가뿐히 누르고 오신 여러분들 중에 크라운과 왕좌를 거머쥘 사람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참으로 저는 이 자리에 있어 영광스럽습니다. 아, 제 이름은 부승관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왕좌와 왕관을 위해 열심히 저와 달려 보자구요." 

 

붉은 머리의 사내 이름은 부승관이었다. 죽음의 향기가 조금 코를 스쳐 지나갔다. 김민규가 말하는 저항군의 힘은 과연 어느정도가 될까. 크라운 게임을 시작하는 동시에 크라운 게임을 멈추기 위한 '저항군'이 과연 크라운 게임에서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이번 게임은 데밋 가문에서 주최를 하는 데에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전 게임과는 다르게 '야외 필드'에서 경기가 진행될 것입니다. 몇 년 전 저희가 큰 실험 끝에 '4계절이 모여있는 들판'을 만드는 데에 큰 성과를 얻은 걸 알고 계실 것입니다. 모든 계절이 모여있는 만큼 위험도 또한 클 것이구요. 여러분은 계절이 맞닿아 있는 곳에서 돌연변이 식물을 만나 죽을 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위험한 곳이니 '무모한' 행동은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정말 어떠한 이유든 언제든지 죽는 게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고 하죠. 깔깔깔. 숲속과 적당히 어우러져 있어 '누군가가 숨어있기 좋은 장소'도 되는 걸요." 

 

부승관과 내가 눈이 정확하게 마주했을 때 그는 눈으로 말했다. 무모한 행동은 하지 않는 게 좋다. 내 뒤에로 언제 온 건지 김민규는 나의 손을 잡았다. 아니 정확히는 하얀 손수건을 건넸다. 계획은 착오 없이 진행될 것이다. 누군가가 숨기에 적당한 장소라는 건 저항군을 뜻하는 듯 했다. 부승관은 모든 걸 알고 있다. 위험요소가 하나 더 생겼다. 

 

"이번 게임은 개인으로 진행 됩니다. 룸메이트 즉 파트너와 서로를 살려 둘 이유는 없어요. 깔깔 물론 '동맹'이 가능한 것도 잊지 마세요. 그럼 이제 포털 설명을 해 드리죠. 이 발판에 올라 서면 각자 랜덤으로 위치가 선정되어 전송이 됩니다. 아, 잘못하여 경계의 돌연변이 구역에 가게 되어 죽어도 그건 당신의 책임이에요. 크라운 게임은 역시 운 또한 당신들의 운명을 좌지하거든요. 전송된 위치에서 여러 분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게임은 모두가 건너가고 구역에서 큰 태풍이 한 번 휩쓸고 지나간다면 게임이 시작된다는 의미입니다. 게임이 시작되는 전에는 절대 서로를 죽일 수 없다는 걸 명심 하세요.이번 게임은 25 명을 죽이시면 됩니다. 게임이 과연 빨리 끝날까요?" 

 

바람이 부는 지대. 숲속을 따라 깊숙히 들어가다 보면 가장 높은 절벽으로 갈 수 있다. 그 곳에는 가장 커다란 소나무가 있고, 그나무에 수건을 묶는 것이 나의 임무였다.  

 

차례대로 15개의 포털이 생성되었고 모두가 포털로 뛰어 들었다. 다행히 내가 배정받은 자리는 숲속의 입구. 들판으로 계속해서 참가자들의 입장이 되었다. 숲속으로 바로 들어갔다. 곧 태풍이 불 것이다. 숲속으로 뛰었다. 손에 흰 수건을 곱게 접어 꽉 쥐고 달렸다. 손에 땀이 나는 것 같았다. 수건이 젖어간다.  

 

태풍이 분다. 바람이 흔들리고 수차례 균형을 잃을 뻔한 걸 나무의 기둥을 잡고 버텼다. 바람이 잦아드는 걸 느낀 나는 앞으로만 달렸다. 숲속의 끝에서 빛이 날아들었다. 춥기도 덥기도 애매한 것이 꼭 '계절이 만나는 곳' 같았다. 혹시 몰라 질끈 묶었던 머리끈을 빛이 드는 곳으로 던졌다. 머리끈이 불에 타기 시작하더니 얼음으로 변해 곧 작은 폭발이 일어났다. 이 길은 아니다. 

 

빛이 드는 곳에서 가장 멀리 있는 길로 다시 틀었다. 아침의 역류가 생각이 났다. 지금도 신물이 나올 것만 같았지만 입을 꾹 다물곤 길을 찾았다. 빛이 날아든 곳이 또 나왔다. 하지만 느낌이 달랐다. 꼭 저기로 나가야만 바람이 부는 지대가 나올 것만 같았다. 작은 바람이 머리칼을 간질였다.  

 

빛이 나드는 곳을 갈 수록 바람이 점 점 세졌다. 땀에 젖어 축축해진 하얀 손수건을 들곤 힘을 가했다. 나무가 보였다. 몇백년을 버텨온 나무마냥 커다랗고 웅장했다. 손수건을 폈다. 아니 정확히는 가로로 긴 수건이 었다. 수건을 나무에 뻗어 걸었다. 바람이 세게 불고 또 세게 불었지만 이를 악물고 수건을 묶는 데에 열중했다.  

 

갑자기 바람이 잦아 들었다. 누군가가 바람을 막는 것처럼 보였다. 큰 나무 가지 위를 바라봤다. 최한솔이다. 그는 제 자신을 알아보자 웃음을 지으며 나무에서 뛰어내렸다.  

 

아마 바람을 멈추는 데에 도움을 주는 건 최한솔이 분명했다.  

 

세심한 바람이 흐르는 땀을 말려 줬다. 이건 분명 최한솔임에 틀림없다. 그가 나에게 도움을 줬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안녕하세요 달입니다 다음화가 궁금해서 댓글도 못달았었네요ㅎㅎ 나머지 멤버들의 능력도 궁금하고 앞으로 전개가 어떻게 이어져 나갈지도 궁금하네요 다음 화 기다리겠습니다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세븐틴 [세븐틴] 연애 서큘레이션! G2 연서큘 05.07 20:42
세븐틴 [세븐틴/준휘/승철] 그림 04.22 23:42
세븐틴 [세븐틴/준휘/명호] 입 주변 점의 비밀 2 03.01 22:46
세븐틴 [세븐틴/솔부] 최한솔 좋아하는 부승관 episode 1~34 자라나라 10.10 23:09
세븐틴 [세븐틴/한솔/지수] 영화 (욕 주의) 2 10.07 00:47
세븐틴 [세븐틴/승관/지수/명호] 161003 그림 10.03 22:32
세븐틴 [세븐틴/준휘/민규] 양꼬치 3 10.02 00:36
세븐틴 [세븐틴/승관/정한]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5 09.29 17:30
세븐틴 [세븐틴] 저염식 3 09.20 22:19
세븐틴 [세븐틴/찬] 그림 그리고 싶어오,,, 09.16 02:34
세븐틴 [세븐틴/석민/순영] 핑계대지 마 2 09.12 20:07
세븐틴 [세븐틴단체] 크라운 게임 041 역행의 역습 09.09 00:48
세븐틴 [세븐틴/순영/지훈] 지훈이는 카레를 싫어해 2 09.09 00:14
세븐틴 [세븐틴/한찬] 그저 숨어서 지켜볼 뿐인 찬이 09.02 20:18
세븐틴 [세븐틴] 체슨철 (feat. 건수녕) 09.02 11:38
세븐틴 [세븐틴] 오리 오 형제 09.01 04:27
세븐틴 [세븐틴] 올 초에 낙서한 것들 4 09.01 04:22
세븐틴 [오자몽] 내림미당 아 창피'ㅅ'*)/22 오자몽 08.11 00:26
세븐틴 [세븐틴/홍일점] 열세 남자가 너를 많이 아낀다 : [6. 나 으르렁으르렁대 ]263 오빠차 10.31 22:43
세븐틴 [세븐틴/윤정한] 스무살 08 完10 일공공사 09.06 12:01
전체 인기글 l 안내
4/26 12:44 ~ 4/26 12:46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만화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