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
- 영화 '건축 학개론' 中
'양
아
치
의
순
정'
02
몽글몽글
…왜 이러는 거죠. 정말. 여주는 태연하게 제 앞에 앉아 허겁지겁 밥을 먹기 시작하는 순영을 말 없이, 정확히 말하자면 할 말이 없어 그저 멍하니 바라보았다. "뭐. 뭘 봐, 밥 먹어." 순영 제 딴에선 최대한 친절하게 말한 것 인데, 제 말에 저에게 박았던 시선을 순식간에 내리 깔곤 허겁지겁 밥을 먹기 시작하는 여주의 친구들에 괜히 뒷목을 만지작 거렸다. 나 방금 또 실수한거 맞지.
"…넌 안 먹어?"
"……"
…너 같으면 참 밥이 목구멍에 잘 넘어 가겠다. 입 안에 밥을 가득 담은체 제게 물어오는 순영에 여주는 체념한듯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곤 숟가락을 들었다. 그래, 살기 위해 먹어라 김여주. 이왕 이렇게 된 거 권순영 엿먹으라고 열라 잘 쳐먹는거야. 의미 없는 다짐을 쥔 여주의 숟가락이 흰 쌀밥을 한 숟가락 펐을 쯤이였던가, 올리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밥 위에 놓여진 소세지에 여주는 젓가락의 꽁무니를 찾아 젓가락의 주인공인 순영을 바라보았다. 눈이 마주치자 마자 샐쭉, 접어오는 순영의 눈꼬리에 몽글몽글. 이상한 기분을 느낀 여주가 황급히 숟가락을 입안에 넣었다. 말을 튼지 얼마나 됐다고, 몇 주 째, 이렇게 권순영과 눈이 마주치기만 하면 마음이…이상했다.
"맛있게 먹어라."
급식판을 들고 일어나, 제 무리와 점점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느라 여주는 입안에 넣은 소세지를 씹지도 못했다. 그냥 급식실을 나서는 순영의 뒷모습을 끝까지 쳐다볼 뿐이였다.
"뭐야, 뭔데 뭔데에!"
"김여주 너 권순영이랑 친함?"
"개미쳤다 진짜."
예상은 했지만…. 급식실이 떠나가랴 호들갑을 떨며 달라 붙어오는 친구들의 몸을 가까스로 떼어 낸 여주가 작게 중얼거렸다. …몰라, 나도 모른다고. 몽글몽글. 가슴에서 피어나는 기분을 말로 설명할 수가 없었다. 이상해. …그냥 진짜 이상해. 애꿎은 소세지를 젓가락으로 건드는 여주였다.
…와 미쳤다 진짜. 입 안 가득 음식물을 우물거리며 급식실을 황급히 빠져 나온 순영이 유리창에 비춰진 터질듯한 자신의 얼굴에 한 손을 허리에 올리고 연신 부채질을 하기 시작했다. …대체 무슨 자신감, 아니 무슨 생각으로 미쳤던 건지. 방금 전 본능적으로 여주의 숟가락에 급식에서 제일 맛있는 반찬인 소세지를 올려주던 제 모습이 눈 앞에 아른거리자 순영은 애꿎은 벽만 발로 연신 찼다. …소세지 알러지 있으면 어떡하지? 아 헐 소세지 싫어하는거 아니야? 아 시발 그냥 배추김치 올려줄 껄!
"저거 권순영 아니야?"
"…야, 돌아가자. 저기 못 지나가."
발도 안아픈지, 약 20분가량 정도 복도 벽을 뻥뻥 차느랴, 점심시간. 그가 있는 복도는 암묵적 통행 제한 구역이 되버리고 말았다.
"뭐? 권순영 집을 갔었었다고?"
"병신아 뭘 들었냐, 담임이 얘 권순영 짝이라고 그때 한 번 보냈었잖아."
"아 그래?"
…시트콤을 찍어라 옘병할 년들아. 한심하다는 표정을 짓는 여주의 두 눈으로 비춰지던 세 명의 아이 중 한명인 수아가 방금 밥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손에 피자빵을 든체 입을 열었다. 가서 뭐했어?
"…뭘 뭐해. 가정통신문 주고 나왔지."
"근데 권순영이 그 다음 날부터 이상해졌다고?"
…사실 이게 고민이였다. 도움… 안될 것 같은 저것들에게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이기도 하고. 최근 권순영이 변했다는 태도는, 나 혼자 느끼는게 아니였음을 깨닫았을때 난 그제서야 이 문제가 나를 괴롭히고 있었구나를 알았다. 수업에 들어오시는 선생님들 마다 그러셨다. 권순영이 웬일이냐고. 그럴때 마다 원래 이랬다며 녀석답게 능청스레 넘어갔었지만, 그간 권순영은 정말 예전과 달라져 있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나."
"엥? 지가 뭔데 추측질. 누가보면 권순영 친구인줄."
"야, 아무말도 못하실 너는 닥쳐 계세요."
또다. '권순영' 이름 석자만 들었을 뿐인데 머리속은 이미 그 얼굴을 떠올리고 있었고, 또 다시 어느새 마음이 …아 진짜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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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잭팟임다. 사실 양아치의 순정 (이하 양순)은 제가 프롤로그부터 너무 사랑을 받아서 갠적으로 좀 부담되는 글이에여 근데 이렇게 또 전편에서 사랑을 받았네여 8ㅅ8 제가 지금 뭐라고 짓걸이는걸까여 아무튼 제가 부담을 가지면 글도 개그지 같이 나올테니까 전 편하게 마음 먹어볼게여! 댓글 진짜 하나하나 답장 못해드려서 죄송해요 ㄹㅇ제가 귀차니즘......쩔어서..ㅎㅎ 오늘 안으로 전에 신청하신 암호닉 다 받을꺼구용! 앞으로도 계속계속 받을꼬니까 암호닉 신청은 암호닉 신청글이 따로 있슴니당! 거기서 이용해주시면 참말로 감사드릴것같네용 /(^0^)/ ♡ 저 이모티콘 처음 써봐여...ㅎㅎ 저렇게 쓰는거 맞나.. 아무튼 여러분 오늘은 겁네 재미없져? 알아여ㅎ 전개가 좀 빠를것 같다는 생각이 드실수도 있을것 같은데 걱정마세요ㅎ 겁나 질질 끌어드릴게여!!!!!!!!!!!!!!!!!!! 아무튼 열분 안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