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 카디읍 행쇼마을 01 종인이는 행쇼마을에서 제일가는 일꾼이다.특히나 어르신들에게 친절할뿐더러 성실하기까지하니말이다. 또한 종인의 아버지가 소유하고있는 밭과 농작물들이 많아 은근한부자이기에 행쇼마을 아낙네들은 종인과 친해지지못해 안달일 정도이다. 물론 깊고 남자답게생긴 훤칠한 얼굴도 한몫하기도 한다. "야 대박 전학생온대!" "이 촌구석에 무슨전학생이야ㅋㅋㅋ옆동네에서오는거아니야?" "서울이라던데?" 전교생이 얼마안되는 케미고등학교는 서울에서 전학생이온다는 소식에 떠들썩해졌다.옆동네도아니고 지방도아니고 무려 수도권이라니!! 반장인 종인은 관심없는척 했지만 은근히 귀 귀울여 듣고있었다. "언제온대?오늘?" "글쎄..오늘은 아닌거같던데.." "아 누군지궁금하다.기왕이면 예뻤으면.." 시계를 힐긋곁눈질로 본 종인이 가방을 챙겨들고 일어났다. 전학생이고 뭐고 집은 가야지 얘들아- 그제서야 무리들이 우르르 흩어지기시작한다.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오는길에 우리마을에서 못보던 좋은차가 종인의 옆을 지나쳤다. 우리마을에 저런차도 있었나.. 집에 도착할때 즈음 자신의 집옆에 아까 본 그 차가 주차되어 있었다. 옆집?우리 옆집에 누가살더라..며칠 전에 민석이는 옆동네로 이사했는데? 새로 이사왔나? 궁금증에 괜히 옆집을 기웃거리던 종인이 차를 괜히 한번 만져봤다. "이야..차좋네.." 썬팅된 차유리로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던 종인이 차안에 누군가가 타고있다는것을 알아채고 흠칫했다. "..." "..." 둘은 서로 말이 없었다.서로 서로 눈만마주치며 눈꺼풀을 껌뻑거릴뿐이었다. 와..진짜하얗다...모찌떡같애.. 종인은 차안에 타고있던 얼굴의 형체를 보며 감탄했다. 남잔지 여잔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하얗다고. 한참동안이나 쳐다보던 종인은 자신이 실례라는것을 깨닫고 헛기침을 해대며 집으로 뛰어갔다.모르는 사람을 그렇게 오랫동안이나쳐다보다니.. 부끄러운마음에 얼굴이 화끈해지는 착각이 일었다. "아...쪽팔려.." "어 종인아 왔어?" "아..형...옆에 누구 이사왔어?" "아마 그럴껄?부부에 외동아들하나 같던데.." "아..남자였구나.." "왜?얼굴봤어?" "뭐..그냥..." 종인은 얼굴을 붉히며 쿵쿵발구르는 소리를 남기면서 준면을 지나쳐 방으로 왔다.아 그냥 올껄 차는 왜만져가지고...걔는 얼마나 나를 이상하게봤을까.... 김종인흑역사 하나만들었다 괜히 사소한일에 민감해하는 자신이 이상하기도하면서 자꾸 생각나는탓에 샤워하다가도 공부하다가도 밥먹다가도 잠자다가도 집중을 못하는 종인이었다.다음날 애써 정신을 바로잡고 학교갈 채비를 마친채 학교로 발걸음을 옮겼다. "와... 진짜귀티나게생겼다.." "괜히 서울이아닌가봐.." "피부봐..하얗다못해 뽀얗다 뽀얘" "차타고 등교하는거봤어?난 무슨 도련님인줄" "나도나도. 차도 광나더라..보통집이아닌거같은데 이런촌구석에는 왜왔지?" 반에 도착하기전부터 복도에 학생들이 우글우글했다.창문에 붙어서 떨어질줄 모르고 시끌벅적하게 떠들고있었다. "왜...왜??무슨일이야?" 평소에 이런분위기가 아닌데 이렇게 모여있으니 궁금증이 생겨 큰키로 뒤에서 붙어서 구경하던 찬열이를 붙잡아 물어봤다 "너네 반에 서울에서 전학생왔대. 대박 부자같이생겼어!얼굴에서 윤기가 좔좔흐른다..와 교복도 한치흐트러짐없이 다려서입고온것봐" 설마설마하는 마음으로 문에 붙어있는아이들을 헤치고 반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눈에 확 튀는 전학생이 보였다. 잡티하나없이 새하얀피부에 솜털이 다 보일만큼 투명하고 물기도 살짝어려있는것같이 촉촉해보였다.또한 동그랗고 조그만두상을 감싸고있는 윤기나는 차분한 머리와 그 자그마한 얼굴안에 쏙쏙 알맞게들어가있는 크고 투명한 눈동자,동그랗고 오똑한 코,붉고 촉촉한 도톰한 입술 모든게 정말 잘 맞아떨어지는 얼굴이었다. 촌마을에서 햇빛에 그을리며 농사일을 도운 종인과는 전혀 다른 생물체였다. 더불어 불안한듯 도륵도륵 굴리는 동그랗고 커다란 눈동자도. 종인은 감탄을 금치못했다. 첫눈에 반한다는말이 이런 말일까.종인의 귀에는 종소리가 울리는것 같았다. ㅊ..천사가 내려온거같아.. 당장이라도 바서 사랑한다고 고백이라도 하고픈 심정이었다. 종인은 용기를 내서 전학생에게 걸어갔다. "아..안녕..내가 반장이야..난 김종인이라고하..하는데 넌 이름이 ㅁ..ㅇ뭐니?.." 하 떨려..웅변하는거같아.. "도..경수..." 오 그대의 이름은 경수였군요..이름도 어쩜 이렇게 이쁠까.. 이건 절대 콩깍지가 아님을 종인은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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