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없는 대학 후배 전정국 X 시각장애 너탄 02
"누구야? 안그래도 부원도 모자란데, 뭐하러 거절해."
"그래도 시각장애인은 좀..."
"뭐야, 김탄소(이)가 동아리 들어오고 싶다고 했냐?"
역시 매몰찬 새끼.. 하며 뒤에서 중얼거리는 소리를 애써 무시하며 전공 교과를 펼치는 정국이었다.
저는 몰랐었지만, 학과에서 시각장애인 김탄소(은)는 나름 유명인사인듯 싶었다.
아무래도 좋을게 없었다, 귀찮고 신경쓰이는건 딱 질색이었으니까,
정국은 끝까지 후회할 선택은 안하니까.
그게 전정국이니까 부원들은 더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
-
집으로 돌아와선 곧장 귀부터 막아댄다.
이렇게 충격을 받은날이면, 어린날에 겪었던 끔찍한 소리들이 귀를타고 자꾸만 흘러들어왔다.
"김탄소, 니가 남자한번 잘 물어보겠다고 앞에서 쇼한거아니야?"
"더러운년, 언젠가 내가 너 이럴 줄 알았지."
"안보이는척, 아무것도 모르는척 하더니 진짜 웃긴다 너."
"그때 상황이 기억이 나십니까?"
"아 시각장애인이라 하셨죠, 이거 뭐 범인 얼굴도 몰라, 인상착의도 몰라~ 수사를 하란거야 말란거...."
제발 그만, 그만해요
나도 안보고싶어서 안보는게 아니잖아...
나도... 범인 잡고싶어.. 이 불안에서 벗어나고싶어..
결국엔 끝없는 자책속에 스스로는 가두는 바보는
나 자신 이었다,
나는 끊임없이 발버둥쳤는데, 왜...
얼굴이라도 더듬어 보면서 범인얼굴을 기억하려고, 그렇게 끝까지 노력했는데 왜,
나는 피해자인데 왜..
어린날 겪은 성폭행의 기억은 이렇게 불시에 찾아와 날 죽일듯이 압박했고,
결국 흐지부지 끝나버린 수사 덕에 범인은 잡히지도 못하고 같은 하늘아래 이렇게 숨을 쉬고있었다,
너무도 끔찍했다. 도망가고싶었고 죽고싶었고..
간신히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공황에 휩싸이는 날이면 자꾸만 환청이 들려온다.
이런날은 침대에 오르는것 조차 꺼려진다.
보이지 않는 나에게 푹신한 촉감은, 끝없는 암흑으로 날 끌어들이는 것만 같아 맨바닥에 몸을 뉘인다.
-
"정국학생 잠시 저좀 봅시다."
정국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교수님의 책상앞으로 다가서면,
잠시 학생명단을 뒤적이던 교수님이 안경을 바짝 치켜올리곤 말한다.
"김탄소 학생 그쪽 조원으로 투입해도 될까?"
정국이 기억을 얼추 더듬어 김탄소(을)를 떠올려냈다.
그리 매몰차게 거절했는데 다시 얼굴을 보는게 껄끄럽기도 했고, 시각장애인을 조원으로 들여서 좋을게 하나도 없다는 판단이 내려져 거절의 의사를 표하려 교수님의 눈을 쳐다본다.
"싫습니다."
"참, 솔직해서 좋아. 그래 니가 득될게 없다 이거지?"
예상 외로 제 속을 들여다 보는듯한 교수의 태도에 자신의 이기적인 태도를 들킨것만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럼 이렇게 해. 이번 조별과제에서 김탄소(이)가 낸 아이디어로 발표하면 무조건 B 학점 깔고 시작해 줄게."
정국은 구미가 확 당겼다. 제 조원이라고는 저에게 묻어가려 안간힘을 쓰는 남자선배 하나가 전부였으니,
B학점을 깔고 들어가 준다면 나름 손해볼게 없는 제안이었으니까.
"근데, 학생상대로 이런 제안해도 되는겁니까?"
"제안이 아니라 예언이야, 전정국 너 김탄소(이)가 낸 아이디어로 이 조별과제 해내면 A+도 받을 수 있어. 넌 걔아이디어 기깔나게 살려낼꺼고, 김탄소(은)는 죽이는 아이디어 낼테니까."
정국이 아이러니한 기분으로 교수실을 나선다.
-
내가 살고 싶은 집.
무슨 초등학교 그림대회도 아니고 조별과제 주제가 너무 쌈박하다 싶었다.
그래 김탄소, 니가 살고싶은집 이야기나 한번 들어보자,
B는 그냥 깔고 들어간다는 니 아이디어 얼마나 대단한지, 궁금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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