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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차 쩌는 법대생 지민이 썰
02.박지민은 몸치다?
<댄스 동아리>
똥꼬발랄하고 친화력이 끝내주는 탄소를 유화라고 비유한다면, 지민이는 옅은 수채화에 가까울 거에요.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걸 좋아하는 조용한 성격인데다 말투도 조곤조곤해서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평소에는 있는 듯 없는 듯, 주변을 상관하지 않고 책만 집중해서 읽는 지민이에겐 남모를 열정이 하나 있는데요.
“꺄핡핡핳하하하하, 아 배아파…춤? 추움? 박지민이 춤 동아리에 들어갔다고? 푸캵핳하하하하하하하”
학생식당에서 떡볶이를 먹던 탄소가 식탁을 탕탕 치며 박장대소를 합니다. 콧구멍까지 벌름대며 손가락질을 하는 모습이, 오늘따라 특히 더 얄밉군요.
“네. 보통은 댄스동아리라고 하죠, 밉상 후배님.”
젓가락으로 어묵을 찍던 과 선배 호석이 눈을 크게 한바퀴 돌리면서 심드렁하게 대꾸합니다. 방금 배식대에서 받아온 라면을 제쪽으로 끌어온 지민은 별 말없이 덜 풀린 면만 젓가락으로 휘휘 젓네요. 표정은 무뚝뚝해도 귀가 새빨개진 게, 탄소의 반응이 제법 신경쓰였나 봅니다.
“야, 박지민 너 진심이야? 너 춤이라고는 개다리춤밖에 못 추잖아! 아, 오빠 내가 얘를 몇 년을 봤는데-.”
단무지를 하나 집어먹은 탄소가 가소롭다는 듯 코웃음을 치네요. 억울하다는 듯이 수저를 내려놓은 호석이 벌개진 얼굴로 핏대를 세웁니다. 아니, 후배님. 저를 뭘로 보시는 거에요. 저 정호석입니다. 별명이 광주 마이클 잭슨이었다고.
“아니 내가 이 친구를 직접 뽑았다니까 그러네. 개다리춤은 무슨 지같은 얘기를 하고 있어-. 얘 우리 동아리 에이스야.”
“ㅎ…웃기네. 재밌네. 오빠 유우머 늘었다. 쟤 봐. 단무지 하나도 제대로 못 집는 애가 댄스 동아리? 구라를 쳐도 신빙성이 있는 구라를 쳐라.”
주먹을 콱 쥔 탄소가 턱짓으로 엉성하게 젓가락질을 하는 지민을 가리킵니다. 미간을 잔뜩 구기고 마지막 남은 단무지와 씨름을 하는 모습이 그렇게 모자라 보일 수가 없는 노릇이네요. 억울하고 답답한 호석이 가슴을 주먹으로 치며 앓는 소리를 냅니다. 아니 진짜, 얘 보기랑 다르다고오…,
“야 진짜 내가 억울해서…박지민 너 단무지 놓고 뭐라 변명이라도 좀 해봐. 어?”
“탄소야, 나 춤 잘 춰. 진짜루.”
“…영혼 좀 담아주겠니. 그런 말투로 얘기를 하면 누가 믿겠니, 응?”
눈을 반짝거리며 지민을 쳐다보던 호석이 영혼이라고는 1그램도 담기지 않은 지민의 말투에 고개를 푹 숙입니다.
다시 해, 색꺄. 호석이 팔꿈치로 지민의 옆구리를 쿡 찌르자 움찔한 지민이가 자리에서 일어난 탄소와 얼떨결에 눈을 맞추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나 원래부터 춤추는 게 취미였어. 진짜라니깐. 나 축제에서 호석이 형이 하는 동아리에서 춤도 추게 됐는데…”
“지랄. 박지민씨, 지금 감당하기 힘든 무리수를 두시는 것 같은데 어디 축제 때 두고 봅시다? 니가 진짜 무대에 올라가서 춤을 추면…어, 그래. 내가 너 오빠라고 부른다.”
“하이고, 니만 손해네요 이 가시내야. 우리 박지민이가 얼마나 춤을 또 기똥차게 추는데.”
“김탄소, 너 진짜지?”
국그릇에 잔반을 쓸어담으며 코를 후비적거리는 호석과 달리 지민이의 눈동자는 반짝, 빛나네요.
“너 약속했다? 나 축제 때 춤 추면 너, 진짜로 오…오빠라고 불러라?”
“아이고, 맘대로 하세요, 이 또라이야.”
식판으로 지민이의 머리를 툭 친 탄소가 피식 웃으면서 잔반처리대로 씩씩하게 걸어가네요. 빨개진 귀를 만지작거리며 얼굴을 붉히는 지민이를 뒤로 하고.
-애기 망개-
하긴, 탄소가 이렇게 호언장담하는 것도 무리는 아닌 게, 그동안의 지민이는 말이죠-,
(탄소가 시험 망친 날)
“김탄소!”
“야아. 나 오늘 너랑 놀 기분 아니야. 중간고사 개말아먹었어…”
“…진짜?”
“응. 졸라 우울해.”
“탄소야, 나 좀 봐봐.”
(혼신의 트위스트)
“ㅋㅋㅋㅋㅋㅋㅋㅋ아 미친놈아ㅋㅋㅋㅋㅋㅋㅋㅋ”
“헤, 기분 좀 풀렸어?”
(탄소가 몰래 방탄청년단 콘서트 갔다가 엄마한테 혼나고 집에서 쫓겨났던 날)
“야, 너 여기서 뭐해? 안춥냐?”
“흐으, 내가, 박침침이 좀 보겠다고, 어? 콘서트 딱 한번 간 게 그렇게 죽을 죄냐?! 어?”
“지,진정해.”
“하이씨, 개빡쳐!!! 쫓아낼 정도로 잘못한 건 아니잖아…”
“너 우, 울어?”
“흐으으으에엥…”
“잠깐만! 잠깐만! 내가 재밌는 거 보여줄까?”
“…?”
“쨘!”
“풉. 흐하하하, 아 박지민 춤 개 못추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괜찮냐?"
(걍 기분 별로일 때)
“야 박지민이.”
“엉?”
“춤 좀 춰봐라.”
“…뭐?”
“누나가 기분이 좀 저기압이니까 춤 좀 춰보라고”
“…지금?”
“어. 빨리 안추냐? 팍, 씨.”
“…조폭…”
“뭐라고 씨부렸냐?”
“아니 이거 보라구.”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좋냐...흫."
축제날은 점점 다가오고 있는데, 이런 지민이가 대체 무대에서 무슨 춤을 추겠냔 말이에요.
-아이스 망개-
대망의 축제날, 탄소는 과 주점에서 전을 부치고 음식을 나르느라 눈코뜰 새 없이 바쁜 저녁을 보내고 있었어요. 무슨 놈의 손님들이 이렇게 많이 오는지, 이미지고 나발이고 머리를 질끈 묶은 탄소가 다섯번째로 꽉 찬 쓰레기봉지를 내다버릴 때쯤 공연 무대 뒤에서 음향 조절을 맡은 동기가 탄소를 향해 헐레벌떡 뛰어왔답니다.
“김탄소, 너 빨리 무대로 오래.”
“야, 나 바빠. 공연 볼 시간 없어.”
“다음차례 우리학교 댄스팀인데 호석이 형이 너 꼭 불러오라는데. 박지민 갖고 무슨 내기했다며?”
“미친, 걔 진짜 춤 춘대?”
청바지에 젖은 손을 문지른 탄소가 멍한 얼굴로 홀린 듯 동기를 따라 무대쪽으로 다가가네요. 구라가 아니라 진짜였어? 탄소는 이제 이 생각없는 녀석이 무대에서 웃음거리가 될까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뒤쪽으로 와. 박지민이 너한테 할말 있대. 바로 다음 순서니까 오랫동안 붙잡지는 마라.”
싸구려 천막을 걷자 검은 셔츠에 찢어진 검은 청바지를 입은 지민이 반갑게 손을 흔듭니다. 한쪽에서 드라이기로 머리를 스타일링하는 호석도 올블랙의 세미정장을 차려입은 걸 보니 아무래도 이게 오늘의 컨셉인가 보네요. 앞머리를 올리고 시크하게 옷을 차려입은 지민이는 왠지 모르게 낯설군요. 일을 하다 뛰어온 제 모습이 새삼 촌스럽게 느껴지는지 탄소는 슬며시 질끈 묶었던 머리를 풀어내립니다.
“왔어?”
“박지민 왠열. 겁나 잘생겨 보이네. 아 물론 오늘만ㅋㅋㅋㅋㅋㅋ”
“약속했던 거 기억하지?”
“…음?”
“나 무대에서 춤추면 오빠라고 부른다며.”
“야, 야 그건…”
“약속 지켜라.”
저렇게 자신감에 넘치는 지민이를 보는 건 처음이라 탄소는 뭐라 답해야 할지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 이건 뭐 지민이의 다른 면을 발견한 게 아니라 다른 인격을 발견한 듯한 느낌이랄까요.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던 탄소가 겨우 입꼬리를 올려 웃는 시늉을 합니다.
“야, 그, 그건 너 춤추는 거 봐서 할거거든? 진짜, 이 근거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났나 몰라. 잘 출 자신 없으면 그냥 내려와라. 안 놀릴게.”
“앞줄에서 나 춤추는 거 똑똑히 봐. 알겠지?”
탄소의 머리에 손을 얹은 지민은 대기 사인을 받고 픽 웃으며 무대에 뛰어올라갑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람. 박지민 얘 약 먹었나, 안하던 짓을 하냐. 정신이 반쯤 빠진 듯 어벙하게 천막 안에 서 있던 탄소가 동기의 손에 이끌려 무대 바로 아래에 자리를 잡고 섭니다. 진짜 어쩌려고 그래…, 무대의 불이 꺼지고 간주 음악이 나올때까지 탄소가 걱정어린 목소리로 혼잣말을 중얼거리네요.
삼, 이, 일. 무대 뒤에서 동기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과 동시에 무대의 불이 동시에 켜집니다. 어마어마한 환호성이 뒤에서 터져나오고, 공연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어라-,
(애기망개->아이스망개)
"워..."
이게
시방
뭐람.
.
.
.
"후, 그래서 탄소야."
"내가 누구라고?"
“…박지민.”
“박지민?”
“바, 박지민…오빠.”
“다시.”
“박지민…오,오빠.”
“옳지. 예쁘다.”
<사담>
세상에 여러분 똥손으로 쓴 제 글이 촑글에 올랐읍니다...(감격)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예상치도 못한 분에 넘치는 사랑 정말 감사드립니다ㅠㅠㅠ댓글 하나, 엄지 하나 글쓰는데 정말 큰 힘이 됩니다!! 감사의 큰절 올려요 꾸벅.^&^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역시 망개는 아이스망개죠 후후. 물론 지민이 오빠소리 시키고 탄소한테 먼지나게 맞았다는 후문이...)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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