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known Zone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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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넌 누구라고?"
"난-, 순혈 이너봉."
내 말을 듣자마자 권순영은 빵하고 터졌다. 그리곤 싸하게 웃는 얼굴로 날 쳐다보았다. 계집이 잘도 기어들어왔네. 턱을 괴고있던 권순영은 손은 내 얼굴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계집이라고 못 올 것도 없잖아. 툭하고 말을 뱉으니 그 손을 멈추고 네 볼을 한 번 쓰윽 훑었다. 주위엔 권순영의 기운만 맴도는 듯 하였다. 코를 강하게 찌르는 순혈의 냄새. 같은 종인 내가 맡아도 찌릿하다. 머글 쪽을 쓰윽 흘겨보니 인상을 팍 찌푸린 채 얼굴이 구겨져있었다. 권순영, 냄새나잖아. 이지훈은 코를 틀어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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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네 냄새는 좀 컨트롤 하면 안 돼? 난 무슨 죄냐."
"미안, 쟤를 보니깐 너무 흥분이 되어서 말야."
이지훈이랑 얘기하다 말고 나를 쳐다봤다. 옆에서 툭하는 소리와 함께 김민규가 내 곁에 앉았다. 그리곤 내 어깰 툭툭치며 따뜻한 차 한 잔을 건냈다. 추운 건 어찌 알고-. 나는 감사히 받고 한 입 마셨다. 뒤에서 김민규가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쟤도, 순혈이라고 했지. 여긴 나 포함에서 순혈이 3명. 이지훈이 고생하겠네, 서로 으르렁 거리며 싸울 떈 더 심하게 날텐데. 차 한 입에, 생각 하나. 그렇게 나는 걱정어린 눈빛을 이지훈에게 보내자 이지훈은 뭘 보냐면서 셔츠에 향수를 칙칙 뿌렸다. 냄새가 잠시 사그라졌지만 그래도 두둥실 대기 위로 냄새가 다시 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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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는 어느 구역에서 살았어요?"
"난, 14구역에서."
"전, 15구역에서 살다가 왔는데 가깝네요!"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 나는 제가 어디에 살던 죽던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평소 보았던 순혈과는 다르게 김민규는 그 누구를 자신보다 낮게 보지않았으며, 그리고 같은 종이 아니어도 그 누구보다 잘 챙겨줬다. 그러니깐-, 난 그런 김민규를 의아하게 생각한다. 나도 그리 자존감이 높지 않고 나 외의 다른 종을 깔보진 않는다고 얘기했지만, 김민규는 나보다 더 순혈 같지 않다. 내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자, 김민규는 강아지들이 귀를 축 늘리듯 입을 삐죽 튀어나오게 하면서 그 커다란 덩치를 책상에 기댔다.
그리곤 문이 쾅하고 열리는 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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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약초 구해왔어요."
"이게 무슨 약초..."
"지금 마음 불안하잖아요. 일종의 안정제같은 거랄까."
이런 약초도 여기선 자라는 구나. 이석민이 들고온 약초를 김민규가 자연스럽게 들고 가 빻기 시작했다. 그리곤 이석민은 내 옆에 털썩 주저 앉으며 눈을 감고 엎드렸다. 피곤한데 일부로 날 위해서 따온건가? 난 이석민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런데 갑자기 이석민이 눈을 떠, 그만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제 능력으로도 안정시킬 수 있는데 그건 그 쪽에게도 싫잖아요."
"강제로 뭐 하는거, 순혈들이 싫어한다고 민규랑 순영이 형이 그랬어요."
그리곤 이석민은 다시 눈을 감아 그만 고개를 책상으로 박았다. 뭘 어디까지 말해준거야, 저 둘은. 권순영을 쳐다보니 날 보며 베시시 웃고있었다. 마치 나 잘했냐고 묻는 거처럼. 금세 다 빻은 건지 김민규가 간 쪽에서 차 냄새가 은은하게 풍겨왔다. 손등에 아까 전에 받은 차가운 차가 시려왔다. 또, 마셔야 하나. 김민규는 차를 들고와 내 앞에 내려 놓는다. 쓴 냄새와 단 남새가 섞여 조화를 이룬다. 이런 능력도 있었나, 김민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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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쓸 거예요. 그냥 한약이라고 생각하고 쭉 들이마셔요,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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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먹을거면, 나 주고."
"누가 안 먹는데요?"
나는 꾹 참고 벌컥벌컥 들이마셨다. 쓴 맛이 입가에서 맴돌았다. 다 마셔도 쉽게 입에서 쓴 내가 사그라지지 않는다. 내가 마시는 모습을 지켜보던 둘은 나에게 잘했다며 칭찬을 해줬고,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 거 같았다. 아마, 약 때문에 그랬을 거다. 방에서 이지훈이 나왔다. 순혈 냄새가 아직까지 은은하게 풍기는지 코를 급하게 틀어막았다. 아, 씨발. 냄새 진짜, 조절 안 하냐? 이지훈은 그 상태로 어딜 가는 듯 했다.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일어난 최승철은 인상을 팍 찌푸린 채 의자에 주저 앉았다. 야, 너 잠은 안 자냐? 최승철은 후드티로 자신의 머리를 감싸며 날 쳐다봤다. 잠은, 이미 충분히 잤고. 내가 말하자 권순영은 뭐가 웃기는지 큭큭 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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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 순혈 같지 않고 귀여워 뒈지겠네, 이너봉."
"너 솔직히 순혈 아니지? 냄새도 가까이 갔을 때만 나고."
그러면서 권순영은 내 팔 쪽의 옷을 자신의 코에 가져다 대 킁킁 맡았다. 그에 난 얼굴이 붉어졌다. 이게 무슨 짓인가, 무슨 무례한 짓인가 하고. 최승철은 그런 권순영을 보더니 충격을 받은 듯 다시 자기 쪽 방으로 가려는 듯 보였다.
뿅!
안개가 뭉실뭉실 떠오르면서 책상 위에 부승관이 앉은 채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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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렇게 앉아서 대화나눌 때가 아니에요."
"SVT C구역에 왠 반인반수 한 마리가 출현했어요."
"전원우 아니야?"
오늘, 전원우 얘 소개한다고 그 때 빼고선 없었잖아. 최승철은 후드를 뒤집어 써 눈만 보이게 하고선 말했다. 그러고보니, 여기 와서 계속 앉아있는 동안 전원우는 못 본거 같다. 그런데, 부승관이 전원우 하날 구분 못 할 정도는 아닌 거 같은데. 부승관은 최승철의 말이 끝나자마자 고개를 가로 저었다. 원우 형은 늑대인데, 아까 본 애는 사자였다구요. 그냥 앉아 차나 마시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나 있었다. 네가 처치하면 됐잖아. 시끄러운 소리에 잠에서 깬 건지 이석민은 일어나 부승관에게 물었다.
"처치했다면 벌써했죠."
"... 근데, 왠만한 애는 아닌 거 같아서요."
부승관은 탁자 위에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추욱 쳐저있었다. 그 때 문이 열리며 팔에 피를 철철 흘린 채 이지훈이 들어왔다. 입에서는 거친 숨만 몰아쉬고 몸은 피와 식은땀으로 범벅 되어있었다. 이지훈이 말을 하려고 입을 열자 쿨럭, 하고 피가 토해졌다. 꽤 심각한 부상같이 보였다. 머글이랑 다른 우리는 회복력도 빠르다. 그래서, 잘 아프지 않은 것이고. ... 근데, 이지훈은 머글이다.
그래, 지금은 굉장히 위험한 상황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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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한테 처맞고 왔냐?"
"... 씨, 발. 여기, 에... 전원우 말, 고 반인반, 수 또 있냐?"
부승관이 아까 말한 내용이 문뜩 떠올랐다. 혹시 사자한테 물리신 거예요? 부승관이 약초로 이지훈의 팔을 닦으며 물었다. 이지훈은 따끔거리는지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몹시 난폭한 사자인가보네. 김민규는 약을 제조한 건지 녹색의 무엇을 이지훈의 팔에 발랐고, 이지훈의 입에서는 신음이 새어흘렀다. 보기만해도, 내가 더 아프다. 몸에 소름이 오도도 돋아 딴 쪽을 쳐다봤다. 아으, 존나 아파... 다 바른건지 이지훈의 신음도 사그라들었고, 바둥치면서 나는 소리도 사그라들었다. 김민규는 다 됐다면서 그 녹색의 약초를 입에 가져다 대고선 빨기 시작했다. 먹어도 되는 건데, 왜 발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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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웃기네. 걔가 이런 곳까진 어찌."
"뭐, 알고 있는 거라도 있어?"
최승철은 뭔갈 다 알고 있다는 듯 웃고선 후드티를 고쳐 입고선 주머니에 손을 넣어 일어났다. 그리곤, 우릴 향해 손을 휙휙 저었다. 누추한 곳에까지 온 분 맞이하러 갈거야. 최승철은 그 말을 뒤로 문을 열고 나갔고 우린 그 뒷모습이 없어질 동안 그를 뚫어져라 쳐다볼 뿐이었다. 곧이어 이석민도 일어나 머리를 털며 자기 역시도 가보겠다면서 떠났다. 부승관은 이지훈을 돌봐야한다며 못 가겠다 그랬고, 김민규 역시 그런 부승관이 믿을 수 없어 여기서 같이 돌보겠다고 하였다. 그럼, 남은 건 나랑, 권순영 뿐이다. 권순영은 날 보다 일어서 내 손목을 잡아 일으켜 세웠고 내 등을 툭툭 치면서 문 밖으로 갔다. 그나저나, 전원우는 도대체 어디있는 건지.
여기 오고나서, 처음으로 밖을 떠나본다. 내가 어릴 적부터 궁금해왔던 미지의 구역.
도대체 여기엔 무엇들이 어울리며 살아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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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가 살고 있는 곳을 여기선 SVT라고 하며 A~D구역 정도로 나뉘어있음.
* 이지훈은 머글이지만, 순혈 냄샌 잘 맡음.
* 김민규는 순혈이지만 여러방면에서 뛰어난 솜씨를 보임.
* 순혈들은 원래 초능력만 있으면 아무도 못 건들인다 생각하여 그 외의 건 거들떠도 보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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