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가인 - 가인 (歌人)
※ 이 망상글은 지극히 당신을 위해 만들어진 글임을 알리는 바입니다. (즉, 여주=당신) ※
[구자철/망상글] Kill in Love (킬 인 러브) - 03화
" 으윽- "
" 아까전에 그 당당하시던 포부는 어디로 가고 이렇게 빌빌기는거예요- "
인적드문 폐 건물안. 한쪽에선 덩치 큰 사내들의 싸움이, 한쪽에선 피투성이가 되어 무릎 꿇고 앉아있는 남자의 앞에 매끈한 다리를 자랑이라도 하듯이 곱게 뻗어 앉아있는 내가 있었다. 이 바닥에서 깔끔하지 못한건 곧 죽음이예요. 이번생은 더럽게 살았으니 다음생은 깨끗하게 살았으면 좋겠네요- 아차, 그리고 다음생엔 매너 좀 배워먹고 태어나길 바래요. 숙녀한테 기집애가 뭐야 기집애가. 말을 마치고 손을 까딱하자 남자를 잡고 있던 사내가 총을 꺼내 재빠르고 뒤끝없이 남자의 머리에 대고 쐈다. 헤드샷 10점, 역시 내가 이래서 현장팀을 좋아한다니까. 한창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데 사이렌소리가 들렸다. 구자철왔나보네- 비릿한 웃음을 흘리곤 또각또각 구두소리를 내며 이 곳을 빠져나갔다. 구자철, 백날을 노력해도 절대 못잡을꺼야. 텅비어진 이 곳의 상황을 볼 구자철을 생각하니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 구자철 시점 **
또 이렇다. 왜 항상 잡지 못하는건지. 널부러져있는 시체들 사이에 범인으로 보이는 조직의 흔적따윈 없었다. 유난히 떨어져있는 한 남자의 시체, 그 앞엔 꽤나 값비싸보이는 의자가 하나 있었다. 무언가에 홀린듯 의자앞으로 걸어가는데 의자 밑에 라이터하나가 떨어져있었다. 새빨간 장미하나가 그려져있는 라이터. 여자의 것처럼 보이는데 아무런 의심을 하지않고 집어올려 뚜껑을 열었다닫았다 반복했다. 형, 뭐해요- 석영이가 고개를 빼꼼 내밀어 물어온다. 이거, 라이터 주웠어 꽤 이쁜데 나 써야지. 석영이가 자기도 보자며 손을 내민다. 됐어- 이놈아. 아프지않게 석영이의 뒷통수를 가볍게 쳤다. 증거는- 다 아시면서 하나도 없어요. 내가 때린 뒷통수를 문지르며 말하는 석영이를 보고는 이번달만 몇번째냐라고 한숨을 푹 쉬었다. 요란한소리를 내며 울리는 전화를 점퍼에서 꺼내드니 발신자는 00이다. 망설일틈도 없이 전화를 받으니 평소와는 다르게 신나있는 목소리로 반겨준다. 오늘 무슨 좋은일 있어? 목소리가 되게 들 떠 있네. 어머, 티났어? 나 오늘 되게 신나는일있었거든.
" 왜 무슨일인데 "
' 일종의 술래잡기 게임인데 되게 재밋어- '
" 그 나이에 무슨 술래잡기야 "
' 아니야, 처음엔 나도 처음엔 되게 재미없을줄 알았는데 계속하다보니까 쫓기는 이 느낌이 얼마나 좋은지 말로 표현이 안돼. 어, 자철씨 내가 나중에 전화할께 끊어- '
이 나이에 무슨 술래잡기야- 끊킨 전화를 쳐다보며 피식 웃음이 올라왔다. 술래잡기라..한번해볼까?
** 본 시점 **
차밖으로 비춰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전화를 끊었다. 구자철 멍청한새끼- 그렇게 귀뜸을 해줘도 못알아먹다니 이제 눈치챌때도 됐잖아. 너무 멍청한 장난감은 내가 사양인데- 무의식에 담배를 입에 물고 라이터로 불을 지피려니 라이터가 없다. 어, 내 라이터. 주머니를 더듬으며 뒤지는데 라이터는 나올 생각을 하지않았다. 거기서 떨어트리고 온건가. 꽤나 이뻐서 마음에 들어하던 녀석인데 새로 하나 주문해야겠네. 다른놈의 불을 빌려 빨갛게 타들어가는 담배를 한모금 머금었다. 구자철, 이제 너도 나도 조금 지쳤잖아. 본격적으로 놀아야되지 않겠어? 차가 잠시 멈추더니 도착했다며 차문을 열어주는 사내의 손을잡고 차에서 내렸다. 조직의 건물로 들어서자마자 오늘은 어땠냐며 물어오는 성용이. 깔끔하게 다이- 입으로 똑거리며 말하자 성용이가 소리를 내며 웃는다. 내 방으로 들어와 아까 그곳에서 있던 이야기를 줄줄 풀어놓으니 구자철 그새끼 목을 따고 싶다며 길길이 날뛴다. 기성용- 니가 안그래도 조망간 구자철이랑 본격적으로 놀아날꺼니까 넌 그냥 보고만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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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터..털썩..회가 거듭할수록 망작이.. 역시 난 안되나봐요(ㅜ.ㅜ)
처음써보는 장르라 되게 손에 익숙하지도않고 몇시간째 키보드만 계속 투닥투닥두들기다가 겨우 올려요(ㅠ.ㅠ)
이제 뭔가 본격적으로 시작 될 분위기 조성! 구자철선수..부디 이겨주시옵소서
구자철선수♡챠밍쏭♡독자님들 행쇼...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