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윤하 - One Shot (Feat. 주석)
※ 이 망상글은 지극히 당신을 위해 만들어진 글임을 알리는 바입니다. (즉, 여주=당신) ※
[구자철/망상글] Kill in Love (킬 인 러브) - 04화
** 구자철 시점 **
" 오빠- 내 잔도 받아 "
양쪽옆에 여자를 끼고 술잔에 들어있는 술을 입에 털어넣었다. 00이는 모르는 내 진짜 모습. 왁스로 깔끔하게 걷어올린 머리와 검은 정장차림. 아무렇지않게 다른여자의 가슴을 움켜잡았고, 아무렇지않게 다른여자와 입을 맞추었다. 아마 니가 이런 내모습을 본다면 경악을 금치 못하겠지. 철저하게 경찰이라는 직업으로 너와 내 직장동료들을 속이고 그 틀안에 박혀 안전하게 살아가는게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너는 모르겠지. 살짝 알딸딸해진 기분으로 쉬지않고 계속 술을 마시니 옆에 있는 친구녀석이 말린다. 구자철, 오늘따라 왜이렇게 달리냐. 피식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만가자- 양 옆에 들러붙어있던 여자는 내가 일어서자마자 온갖 기교와 농염한자태를 하고서 나를 잡아두려했다. 여자만 아니였다면 손부터 나갔겠지만 신사는 숙녀에게 항상 매너있는법이니까- 작별의 입맞춤을 해주고는 가게에서 나왔다. 우락부락하게 살집만 큰 녀석들이 형님- 이라며 일렬종대로 꾸벅 인사를 해오는데 우리가 무슨 깍두기새끼들이냐 얼른 차문이나 열어. 라며 한 놈의 뒷통수를 후려 갈겼다.
" Miss. Fascinate (미스 페시네이트) ...... "
뒷자석에 편하게 등을 기대고는 어제 현장에서 발견했던 라이터에 새겨진 문구를 찬찬히 어루만지며 조용히 불러보았다. 꽤나 이바닥에서 유명한여잔데 그 여자를 본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비밀에 쌓인 여자다. 이 여자가 끼어있는 일이라면 꽤나 흥미롭고 재밋게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정호야, 어제 내가 말했던건 한번 알아봤냐. 그게- 사실 그 여자에 관한 정보가 하나도 없어. 정호가 거울사이로 내 눈을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해왔다. 흐음, 정보통 정호도 모른다면 정말 바닥부터 찬찬히 알아봐야겠네. 원래 숙녀분 정보는 캐지않는게 신사된자의 도리지만 Miss. Fascinate (미스 페시네이트), 우리 이제 슬슬 제대로 놀아볼때도 됐잖아요? 난 당신이랑 꽤나 재밋게 놀고 싶은데- 꼭꼭 숨는게 좋을꺼예요.
** 본 시점 **
불을 켜지않아 어둑어둑한 방에 한동안 여유를 부린다고 미뤄뒀던 업무를 하는데 이 새끼들은 무슨 일을 이따위로 처리해서 내 골치만 아프게 해오는건지 앞에 있었다면 아주 잘근잘근 씹어놓고 싶다. 띵해져오는 머리에 이마를 부여잡고 펜을 놓았다. 편하게 의자에 등을 기대니 삐걱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살짝 돌아갔다. 따뜻한 김을 모락모락 피어내는 커피잔을 들어 통유리사이로 환하게 비춰오는 달빛을 향해 발을 내딛었다. 커피 한모금을 홀짝이며 바깥풍경을 바라보았다. 어두칙칙하고 피 튀기며 살아온 내 인생과는 달리 환하고 이쁜 꽃과 나무들이 빽빽하게 서있는데 왜이렇게 착잡한지. 가끔, 정말 가끔 내가 평범한 여자로 구자철을 만났으면 어땟을까란 상상을 해보곤했다. 상상이지만 멍청하고 착한 구자철과 그런 우리 둘의 사이에서 태어난 이쁜아이들과 행복하게 살아가는 꿈을..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루어질수 없는 꿈이란걸 알기에 입가엔 쓸쓸한 미소만 띄어질 뿐이였다. 똑똑- 방안을 가득 채울 노크소리에 문쪽으로 몸을 돌렸다.
" Miss. Fascinate (미스 페시네이트) 왜 그렇게 기운이 없는거야- "
저벅저벅 걸어오며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에 조금 긴장했지만 이내 달빛에 비춰진 그녀의 얼굴을 보고 나는 두 눈을 휘둥그레 뜰 수 밖에 없었다. Miss. Leila (미스 릴라) 정말 오랜만이야- 해외로 나간뒤론 연락 한번 없어서 잘 못 된줄 알았어. 000, 갑자기 왜 호칭이야 평소부르던대로 불러- 콧방귀를 한번 칫날리고는 나에게 웃어오는 Miss. Leila (미스 릴라). 김현아, 왜 이렇게 늦게 온거야. 친한친구 앞이라고 아까전에 기운없던 모습을 싹 지운채 두 눈이 휘어질정도로 환하게 웃고있었다. 생각보다 해외일정이 늦춰지는 바람에 힘들어 죽을뻔했다며 징징거리는데 생긴건 나보다 더 요염하게 생겨선 하는 짓은 딱 여섯살 어린이 수준이다. 쇼파에 퍼질러져 있던 현아는 갑자기 벌떡일어나더니 000, 너 기성용한테 들어보니까 요즘 연애한다며? 들어보니까 경찰이던데- 기성용녀석 언제 말한건지 구자철 이름이 왜 현아 입에서 나오는거야. 기껏 머리 속에서 접어뒀던 구자철의 이름 석자가 현아의 입에서 튀어나오자 한쪽입꼬리가 슬프게 말려올라갔다. ....그냥, 애인은 아니고, 잠깐 심심해서 만나고 있는 그런사람이야. 아- 그렇구나 난 또 뭐라고.. 아차, 나 잠시 나갔다올께- 갑자기 왜? 왜긴, 김현아 왔다고 동네방네 소문내야 되지않겠어? 싱긋 웃으며 방문을 나가는 현아의 뒷모습을 확인하고 나서 스르르 쇼파 옆으로 쓰러지듯 누웠다. 나 왜 자꾸 헛 된 희망을 품는거지.. 구자철은 그냥 장난감일뿐인데..정말 그 것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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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투척하고 전 깨끗하게 씻으러 갑니다. 왜냐면 사실 아직 안씻었거든요 ( 꾸물꾸물 )
여러분이 그렇게 착해서 탈이라던 구자철선수가 여러분의 뒷통수를 제대로 치네요 팡팡팡-
오늘은 여주가 쓸쓸해보이고 구자철선수가 한층 돋보이는 뭐 그런 이상 쌉싸리한 이야기네요.
그리고, 글 보셨으면 댓글 좀 달아주세요...☞☜ ( 화나면 확! 확...확...물어버릴꺼예요 )
그럼 전 진짜 씻으러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