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본래 이 글은 소설형식으로 짜두었던 글이었으나 토막내서 약간 이해하기 어려울 수가 있습니다.]
내겐 고마운 친구가 있다.
이 지역으로 처음 이사와 모든것에 서툴어, 친구사귀는 것도 더뎌져 잘못하면 따돌림 당하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을때 다가와준 좋은 친구가.
하지만 어제부터 친구가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어제 친구의 이상한얘기를 듣다보니, 약간 불안한 마음도 있어서 나는 친구의 집에 찾아가보기로 했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도착한 친구의 집은, 그야말로 초상분위기였다. 다크써클이 눈 밑 까지 내려온 듯한 친구의 언니가 내게 말했다.
수진이, 죽었어….
“아이고, 수진아아! 네가 무슨 죄가 있다고!! 가여운 내 아가! 아가아!!”
장례식장. 오열하고 있는 친구의 어머니. 그리고 그런 어머니의 어깨를 감싸안은 채 소리죽여 우는 아버지. 주위에서는 안 됬다며 수근거리는 소리도 들려온다.
특별한 날을 제외하곤 입어보지도 못했던 검은 옷이 어색하기만 하다. 주위의 공기도, 모든 게 낯설기만 하다.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 온 것만 같다. 어지러운 머리를 부여잡고 뒤로 물러선다. 주위가 뱅뱅 도는 것 같다.
구석에 힘겹게 몸을 지탱하고 있으려니, 친구의 언니가 내게 퉁퉁 부운 얼굴을 하고 다가왔다.
“혜진, 언니….”
“안, 녕….”
잔뜩 갈라져, 쉰 듯한 목소리가 낯설다. 언제나 볼때마다 예뻤던 언니의 모습에 화장기도 없이 수수하기만 하다.
친구가 화장빨 괴물이라며, 킥킥거리던 그 모습이 떠올라 나는 차마 눈물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하지만 입을 손으로 틀어막고, 참아냈다.
“이거….”
언니는 말을 길게하지 않았다. 내게 흰 봉투위에 작게 쓰여진 내 이름이 적힌 봉투를 건냈을 뿐이다.
건내주는 봉투를, 조심스럽게 건내받는다. 그리고 물었다.
“이게, 뭐에요…?”
“…그냥 읽어줘.”
언니는 그 말을 하고 재빨리 내게서 멀어졌다. 나는 내 이름이 적힌 봉투를 쓰다듬었다. 어김없는 수진이가 내게 쓴 편지.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봉투를 뜯었다. 안에는 곱게 접힌 편지지가 있었다. 편지지 뒷면에는 평소에 잘 그리던 동물그림들이 있어, 나는 흐르는 눈물을 소매로 벅벅 닦아냈다.
그렇게 마저 편지지를 다 펼치자 보이는 것은 작은 글씨로 쓰여있는 짤막한 글이었다.
[꿈을 꾼다. 같은 내용의 꿈을.
뒤에서 괴물이 쫓아오고, 난 뛰어가서 사다리를 타고 벽 너머로 떨어지면 꿈은 끝난다. 하지만 악몽이 계속되니 괴롭다.
이제 난 이제 도망치지 않을거다.]
그렇게 내 친구의 유서는 끝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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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이 내 몸 보고 백숙이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