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냐냐냐~ "
저새끼는 도대체 뭐지, 지금 내 앞에서 과외쌤이 준 껌이 안에든 사탕을 오물오물 씹어먹으며 티비속에 나오는 스폰지밥을 보며 웃는, 정상인이 아니에요 라는 포스를 풀풀 풍겨대는 저 돌+아이 같은 애는 뭐지. 쟨 대체 뭐길레 내가 오기전부터 경수쌤 집에 있는거지.
" 아.. 종인아, 쟤는 신경쓰지마. "
" 누군데요? "
" 너 말고 내가 과외 한명 더 하는애야. "
" 근데 왜 여깄어요? "
" 어...... 그게 말이지.... "
" 경수형이 오늘 제발 자기집에 있어달라고 하도 부탁하길레 있는건데여? "
쇼파위에 드러누워있던 노랑머리가 벌떡 일어나더니 뭐라뭐라 쫑알거렸다. 경수쌤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또다시 나에게 흰자들을 구경시켜주는데.. 저 노랑머리가 뭐라든 아무것도 들리지않는다. 나에겐 지금 내앞에있는 귀엽고 작고 동글동글한 경수쌤밖에 보이지않는다. 경수쌤... 아.이.시.떼.루.욧...
" 조,종인아! 우리 방에 들어갈까? "
경수쌤이 별안간 내 팔목을 잡았다. 씨발 미치겠다. 뭔가 계속 잡혀있고 싶은데 계속 잡혀있으면 큰일을 벌일지 모르겠어서 안잡혀있고 싶기도 한데 그러자기엔 또 잡히고 싶다. 이 병신같은 기분은 뭘까. 전기충격인걸까..? 이번에는 함수 노래가 떠오른다. 일렉트릭숔숔 일렉트맄 숔. 씨발 내가 생각해도 난 진짜 또라이같다.
" 아 씨발 깜짝아!!!!!! "
그렇게 빙구처럼 네 선생님하며 실실거리고 있는데 뒤를 돌아보니 노랑머리가 내 바로 정말 코앞!!! 진짜 코앞까지 와있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얘가 나한테 뽀뽀할려고 하는줄알고 놀랐다. 진짜 졸라 놀랐네 시발. 내 첫입맞춤을 경수쌤이 아닌 다른사람과 하는건 상상도 안해봤는데. 근데 왜이렇게 가까이와있는거야. 얘 자세히보니까 삼백안이다. 삼백안인데 나를 째려보고있다.... 좀 무섭네
" 세훈아, 왜그러고있어? "
" 쌤 지금 나만 왕따시키려고 하잖아여. "
" 이새끼 뭐라는거야.... "
" 맞잖아여!! 나빼고 왜 까만형이랑 방에 들어가는데여!!!"
" 아니야 세훈아! 지금 수업해야돼서- "
" 맞네 맞아, 기껏 집에 있어줬더니 날 왕따시키려구!! 쌤 그렇게 안봤는데 실망이네여. "
씨발 방금 저 노랑머리가 나한테 까만애랜다. 씨발... 내가 그렇게 까만가. 아 그런데 또 생각해보니 우리 가족중에선 나빼고 모두 하얗다. 진짜 하얗다. 그냥 하얀게 아니라 정말 밀가루처럼 하얗다. 그리고 내앞에 노랑머리도 하얗고 우리 사랑스런 경수쌤도 하얗다. 하다못해 박찬열도 하얗다. 씨발 짜증나게 나만 까매. 도대체 왜 씨발. 욕이 안나올래야 안나올수가 없네 씨발. 한국에있는 까만피부 디엔에이를 모두 내가 가져갔나보다. 씨발. 갑자기 노랑머리가 현관으로 쿵쾅거리며 걸어간다.
" 나 내일부터 쌤이랑 과외안할거야. "
" 세훈아! 어디가! "
" 묻지마여! 경수쌤 내일 우리집에 오지마! "
" 세훈아!!! "
건방진 노랑머리자식이 현관문에 경수쌤이 다가올때까지 서있다가 가까이오니깐 그제서야 문을 닫고 도망간다. 시발 뭐저런애가 다있지. 얄미워서 속눈썹 4개를 양쪽으로 뽑아버리고싶다.
" 괜찮으세요 선생님? "
" 어? 아 응! 괜찮아, 쟤 원래 저래. "
" 근데요 선생님, 제 고백 받아주신거에요? "
" .....어? "
사실 안물어보려고 했는데 궁금해 미쳐버릴것같다. 저번주에 개소리를 싸질러놓고 선생님을 당황시킨뒤 미친듯이 집을 뛰쳐나왔는데 내 고백을 받아준건지, 거절할거면 지금 거절당하는게 나을것 같다. 만약에 선생님이 거절하면 과외끊어야지. 엄마가 죽음의 킥을 날려도 절대 안할거야. 내인생의 과외는 도선생님이 마지막이니까....
" 그게 말이지.... "
" 괜찮아요,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저 상처 잘 안받아요. "
" 음..... "
" 만약에 고백 받아주시는거면 제 뺨을 때리시구요, 거절한다면 정강이를 차주세요. "
" ....어?
그래 지금 내가 제안한 것은 아무것도 좋은게 없다. 나한텐 이득이 되는게 없다. 사실 나도 왜 저딴식으로 얘길했는지 모르겠다.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입으로 뱉어버렸다. 지금 말하고 생각해보니 후회된다. 선생님도 남잔데, 내가 돌았지 시발. 김설리누나랑 준면이형이 나에게 하루에 한번씩 제발 생각좀 하면서 살으라고 하는데 진짜 생각좀 하고 살아야겠다. 근데 설마 진짜 나를 때리겠어?
" 미안해서 어떻게그래... "
" 아니에요 선생님! 때리실거면 시원하게! 세게! 때려주세요. "
" 진짜지...? "
" 네 선생님! 전 준비됐어요! "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작은 선생님이 때린다고 얼마나 세게 때리겠어. 경수쌤이 손톱을 잘근잘근 씹으며 눈을 데구르르 굴린다. 눈알 굴리는 소리가 내귀까지 들리는것 같다. 너무 사랑스럽다. 이런사람에게라면 뺨이라면 죽어나도록 맞아도 괜찮다. 어... 근데 갑자기 선생님이 팔을 걷어부친다. 헐 선생님 팔에 힘줄이 엄청나다. 헐 씨발.
" 저 ....선생님? "
" 너가 때리라고 했다? "
잠시만요, 선생님. 지금 매우 덴져러스하다. 헐 시발 뭐지. 갑자기 머릿속이 하얘진다. 근데 뺨때리는건 받아준다는거 아닌가? 맞기 싫은데 맞아야한다. 그래야지 선생님이 날 받아주니까 근데 씨발 무섭다. 그냥 무서운게 아니라 내가 김설리한테 맞기 4초전보다 훨씬 무섭다.
" 서.. 선생님? "
" 어금니 꽉물어 종인아. "
그렇게 힘줄이 울긋불긋한 선생님이 내 뺨에 닿는순간 나는 바로 기절한걸로 기억한다.
* * *
" ......엄마 쟤 왜저래? "
" 모르겠어 엄마도, 어디서 뭐 잘못 주숴먹었나보다. "
" 야 김준면, 넌 쟤 왜저러는지 알아? "
" 나한테 말걸지마. "
" 개새끼. "
가족들이 나를 두고 이상한 얘기를 한다. 김종인 쟤가 하도 얻어맞더니 드디어 미쳤다는둥 원래 정상이 아니였는데 진짜 정상이 아닐줄은 몰랐다는둥, 아는척하기 싫은데 더 아는척하기 싫어졌다는둥, 진지하게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는게 어떻겠냐는둥.... 지금 내상태가 도대체 어떻길래 저렇게들 이야기 하는걸까. 난 그냥 방금전까지 기절해있다가 일어났을뿐인데. 뭐 쓰러진건 경수쌤집이였는데 일어나보니 우리집이라는게 이상할 뿐이지만.
" 종인이 너 뭐하다가 온거야. 왜 경수선생님이 너를 우리집에 바래다주고 온거니? "
" 경수쌤이 날 들고 여기까지 왔다고???? "
" 아니, 차에 떡실신해있길래 우리셋이서 너 들쳐매고 왔다. 살좀 빼 돼지같은놈아. "
잠깐... 경수선생님이 날 차에 어떻게 태운거지? 그 작은 몸뚱아리로? 아 갑자기 얼굴이 빨개진다. 경수쌤이 날 만졌다는게 너무 부끄럽다. 나중에 가서 사과해야지. 그런데 경수쌤한테 뺨한대 맞고 기절한거 맞지? 내 고백을 받아준다는 의미로? 헐씨 그럼 우리이제 1일인거???? 헐?
" 헐!!!!! "
" 아씨발 깜짝아!!!!! "
김설리누나가 내옆에 있다가 내가 두팔을 번쩍 들고 소리를 지르자 깜짝놀랐다며 내 뒤통수를 때렸다. 하지만 전혀 기분나쁘지 않아. 왜냐면 난 지금 기분이 매우 좋기때문이다. 아드레날린이 마구 솟구치는 이기분, 준면이형이 길가다가 쪽팔리게 넘어졌을때 이후로 오랜만에 느껴본다. 지금 당장 경수쌤에게 달려... 아니지 밀당을 해야하나? 사귄지 1일밖에 안됐는데 밀당을 해도 될까?
" 누나 지금 남자친구한테 밀당해본적 있어? "
" 나 어제 헤어졌어 미친놈아. "
아 미안, 또 누나한테 뒤통수를 얻어맞았다. 근데 이번엔 맞을만해. 내가 너무 아픈곳을 건드렸다. 미안. 하지만 난 지금 시작이라구 풋풋한 연애스토리가 시작됐다고!!! 아시발 근데 나아직 백희랑 안헤어졌구나.
" 아씨발. "
" 이새끼가 진짜 돌았나, 맞으니까 꼽냐? "
" 니가 하도 때리니까 그런거아니야. "
" 야 김준면 니는 뭔데 갑툭튀질인데. "
" 종인이 형으로써 그런다. "
" 지랄, 니가 언제부터 종인일 챙겼다고 갑자기 쇼질이야. "
" 니보단 내가 훨씬 잘해줬어. "
" 너 많이컸다? 따박따박 하나도 안지고 말이야, 반사신경이 많이 늘으셨어요? "
" 네 어제 남친한테 차인 누나때문에 그런지 신경세포들이 춤을추네요. "
" 야이 개자식아. "
안그래도 안좋던 준면이형이랑 설리누나 사이가 더 안좋아지게 생겼다. 나때문인가? 아니 그냥 싸울거리가 없어서 나를 걸고 넘어진것 같다. 마룻바닥에서 서로를 깨물며 싸우는 누나 형을 발견한 엄마가 빨래거리를 내던지고 달려와 그 싸움현장에 끼어들었다. 이집을 빨리 벗어나는게 좋을것 같다.
* * *
" 너이새끼 이리와. "
" 갑자기 왜이러세요. "
" 갑자기 왜이러세요?? 그건 내가 묻고싶은거다 개자식아. "
집을 나와 방황하는도중 길가에서 백현이 형을 만났다. 좆됐다를 외치며 다른곳으로 가는데 백현이형이 달려와서 다짜고짜 욕을하며 나를 발로 까기시작했다. 도대체 왜 나한테만 그러는거지. 내가 뭘 잘못했길래. 왜 나한테만 그런거지. 동네북도 나정도로 까이진 않을것같다.
" 왜이러세요 형.. "
" 너야말로 나한테 왜이래? 너때문에 변백희한테 아까 집에서 얼마나 많은 욕을 얻어먹고왔는지 알어??? "
" 아. "
" 아는 무슨 병신아. 왜 변백희 찼냐고 시발. 나같아도 진작에 찼겠지만 왜 그랬는데. "
아무생각없이 문자로 헤어지자고 보냈는데 바로 반응이 왔구나. 백희가 나를 많이 좋아한건 알고있었지만 나에겐 경수쌤이 생겼는걸. 그런데 백현이형 꼬라지를 보니 백희한테좀 많이 맞았나보다. 좀 미안해진다.
" 다시 사겨. "
" 싫은데요. "
" 싫으면 변백희년 데리고 시집가 씨발. "
" 시집이 아니라 장가 아닐까요 형- "
" 어쩌라고 씨발 나 무식한거 이제알았냐? "
조심스럽게 단어를 정정해주었더니 백현이형이 닥치라며 들고있던 쭈쭈바를 내 얼굴에 직빵으로 던졌다. 빠삐코향이 은은하게 내 콧속으로 침투했다. 침통한 표정으로 빠삐코를 치우자 백현이형은 꼽냐며 얼굴을 들이밀었다. 비아냥거리면서 내 코앞까지 들어오는 백현이형을 보자니 우리 몽구 전남친이 떠오른다. 전남친새끼도 내가 몽구랑 있을때 내 바짓단을 다 찢어먹으며 발악을 했는데. 그거 졸라 비싼거였는데... 개새끼.
" 야, 미안해. "
갑자기 백현이형이 자기 옷소매로 내 얼굴을 닦아준다. 뭐야 시발 왜이러지.
" 내가 미안하니까.... 제발 백희랑 다시 사겨라...... "
" ..죄송해요 형. "
" 앞으로 돈많이 쓴다고 뭐라 안할게. 너 저번에 나 피카츄돈까스 먹은거 삼천원냈지? 그거 지금 갚을게. "
" 괜찮아요. "
" 아니 씨발 나한테 왜그러는데 대체? 너 다른여자생겼냐? "
" ....... "
" 생겼네 생겼어. 누군데. 백희보다 당연히 인간답고 덜 또라이겠지만 누군데? 이쁘냐? "
" 여자아닌데... "
" 그럼 남자랑 사귀냐 미친놈아? "
" ....... "
" ..진짜 남자랑 사귀냐? "
" .....네. "
" 헐 씨발. "
고개를 푹 숙이고 나의 성정체성을 털어놓았는데 고사이에 백현이형이 사라졌다. 아니 저기 내앞에서 후다닥 달아나는 백현이형이 보인다. 차라리 잘됐다, 얼른 경수쌤집에 가서 쌤이랑 놀아야징.
* * *
" 어.. 종인아 괜찮아? "
" 선생님. "
" 응? "
" 저 선생님이 너무 좋아요. "
" 선생님도 종인이가 좋아. "
" 진짜요???? "
" 그럼 가짜겠어? "
" 그럼 뽀뽀해도돼요? "
" 아씨 치워. "
" 네.. "
쟈가운 경수쌤... 경수쌤은 이렇게 차가울때도 너무 귀엽다. 내가 입술을 쭉 내밀었더니 금새 정색을하며 손으로 내얼굴을 밀어냈다. 하하하 그래도 나는 행복하다.
" 마침 잘 왔어. 여기 앉아. "
" 왜요? 제가 와서 왜좋아요? "
" 너 아까 숙제놓고갔거든. 다시온김에 이거 싹다 풀어. "
" .......... "
시발 경수쌤이 손에 한뭉텅이 들고있던 종이무더기가 내 숙제였다니. 아니 근데 숙제가 왜이렇게 많지? 경수쌤 지금 나한테 똥을 주는건가? 하는 생각으로 경수쌤을 올려다봤더니 하얀옷을 입고 웃는 모습이 정말 천사같이 아름답다. 이깟 숙제야뭐. 내가 다 풀어주겠어.
" 할수있지 종인아? "
" 네 그럼요. 이것보다 더많이 주셔도 경수쌤이 제 곁에 있어만준다면 전 얼마든지 풀 수 있어요. "
" 으이그... 나 잠깐 요앞에 나갔다올테니까 풀고있어? "
" 어디가시는데요? "
" 1시간이면 와. 풀고있어~ "
아쉽지만 1시간 정도야 난 싸나이니까 기다릴수있다. 묵묵히 애인의 일을 기다려주는 남자야말로 진정한 남자다. 야무지게 샤프를 잡고 종이를 보는데.... 시발 이 기호들은 뭐지. 언어인가? 무슨 박물관 돌에 적혀있는 기호들이 나를 반겨주고있다. 중간중간에 숫자도 섞였네. 어 중간에 훈민정음도 있다. 근데 씨발 뭐지 진짜. 모르겠다 아무것도. 시계를 올려다봤는데 미친 시간이 벌써 5분밖에 안남았다. 뭐지 씨발 저 시계 잘못된거 아님? 아니네 씨발 핸드폰 시계도 벌써 오분밖에 안남았댄다. 시발 뭐지 누가 방금 타임컨트롤을 쓴건가. 헐씨발 경수쌤이 들어오셨다 헐헐허로허허렇러허러 뭐지? 진짜 뭐지? 내가 푼건 아무것도 없는데 헐헐허렇러헐
" 헐헐헐헐 "
" 종인아 다풀었어? "
한손에 붕어빵 봉지를 안고 들어오는 경수쌤의 모습을 도저히 올려다볼수 없었다. 창피한맘에 가만히 닥치고있는데 경수쌤이 풋하고 웃는 소리가 들려온다. 헐 나지금 경수쌤한테 무시당한건가.
" 하나도 안풀었네? "
" ....제가 풀려고 노력을 해봤는데.... "
" 응 그런데? "
" 그... 아무것도 모르.... 아니 그게아니라.... "
" 이그~ 귀엽긴. "
헐 경수쌤이 내 볼을잡고 흔들었다. 헐씨발 너무 위험하다 진도가 좀 빠른것 같은데...? 경수쌤을 쳐다보니 경수쌤의 입술이 하트모양이 되어있다. 나를 향한 마음을 입술로 표현하신 건가? 갑자기 뽀뽀를하고 싶단 욕구가 마구마구 솟구친다. 뜷어지게 경수쌤의 입술을 쳐다보는데 경수쌤이 그런 내 눈을 본건지 황급히 얼굴을 더듬기 시작한다.
" 왜.. 뭐묻었어? "
" 선생님... "
" 응? "
그래, 이렇게 분위기를 잡는거야!!! 지금 이상황은 어쩔수없이 뽀뽀를 해야할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내가 고의적으로 만든 상황이다. 정말 뿌듯하다. 나도 아주 멍청하진 않은 인간이구나.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조용히 경수쌤에게 다가가는데 내 얼굴이 다시 뒤로 밀려났다. 뭐지.
" 수작부리지마라 김종인. "
" ...쌤 나빠요.. "
" 숙제 하나도 안해놓고선 무슨짓이야? 하나라도 풀었으면 몰라도. "
" 그런데 정말 모르겠는걸요?! "
" 모르면 알아와서 풀던가! 내일까지 이거 다 풀어오는게 숙제야, 안풀어오면 뽀뽀고 뭐고 국물도 없어. 알았냐! "
" 헐 선생님? 잠시만요 선생님!!!!!! "
쾅 하고 경수쌤의 현관문이 닫혔다. 난 그대로 종이뭉치를 들고 처량하게 서있다. 단호박 같은 경수쌤... 내일 꼭 이 숙제를 다 풀어와서 경수쌤이랑 뽀뽀를 하고 말거다. 두고봐요 선생님!!! 내일 선생님 입술을 순대입술로 만들어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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