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조각으로 쓸 예정이에요 ^_ㅠ 제가 아직 연재작은 구상하고 있질 않아서... 필명처럼 연습장일 뿐..
"아저씨. 나 오늘 고백받았어."
"어. 좋겠다."
"아씨..."
이런 반응이 아닌데. 현승이 고민하는 걸 보며 준형은 웃음을 참고 있었다. 다 티난다 현승아. 좀 더 놀려볼까 싶어 소파에 앉아있는 현승의 옆에 딱 붙어 앉았다. 어, 어.. 하며 현승이 옆으로 살짝 빠지려는 걸 어깨동무 하며 끌어당기자 몸이 움칠 튕기며 어찌할 줄 모르는 표정을 짓는다. 좋다고 대담하게 말만 하면 뭐하나, 이렇게 조금이라도 붙으면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소년처럼 긴장해버리는데. 아직 애기는 애기지. 준형이 손을 떼며 일어섰다. 방 안으로 들어가며 슬쩍 말을 흘린다.
"그런 얕은 스킨십에도 긴장해서 연애는 할 수 있겠어?"
"무..뭐..지금.."
잔뜩 혼란스러운 표정. 웃긴데 꽤 귀엽다. 준형은 픽 하고 웃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내가 걱정하는 게 이거라니까. 아직 아가인게 자기가 아가인 줄도 모르고 어른 흉내나 내고 있으니. 갈아입을 옷을 챙겨 씻으러 들어가는데 살짝 보이는 뒷모습에 어쩐지 고민에 빠진 전형적인 사춘기 소년의 모습이라 왠지 흐뭇해졌다. 아, 나 진짜 아저씨 같은데.
"아, 음. 크흠. 아저씨. 아저씽. 아저씨이. 아저쒸?"
"다 씻었으니까 기다려."
뭘 안 가져왔나 했더니 윗옷을 챙겨놓고 침대 위에 그대로 놔두고 왔다. 준형은 난감해져 머리를 두어 번 긁적이다 그래도 같은 남자인데 뭐 어때, 하며 그냥 하의만 입은 채로 문을 열었다. 하지만 문을 열자마자 현승이 달려들어버린 탓에 휘청, 거렸고 간신히 현승의 등을 잡아끌어 몸을 지탱할 수 있었다. 몇 초가 지난 후에야 현승은 준형이 상의를 탈의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으아아!!!! 하며 그대로 떨어져 나갔다. 풉. 이번엔 준형이 웃음을 참을 수 없는 상황이였다. 킥킥거리며 웃는 준형이 짜증나는지 현승은 빽 소리질렀다.
"아! 왜 윗옷은 안입고 있어요!!!!"
"가져오는거 까먹었...크흐흡. 너 왜 이렇게 웃기냐."
"됐어요. 아, 아, 나, 진짜."
정말 당황한 듯한 표정이라, 준형은 정말로 현승이 귀여워졌다. 반쯤은 충동적으로-사실은 오늘 현승이 문을 열고 들어올때부터 계획된 일이지만- 현승을 끌어당겨 현승의 어깨에 고개를 묻었다. 현승은 얼떨결에 방금 샤워하고 나와서 좋은 향이 나는 준형의 가슴에 고개를 묻게 되었고, 향이 좋다... 라고 생각하다가 자신이 얼굴을 대고 있는 곳이 준형의 가슴팍이라는 걸 자각하고 얼굴이 빨개져서는 준형을 밀어내기 바빴다. 아, 아저씨... 잠시만 이것 좀...
"현승아."
"응..응... 아저씨. 잠깐...이거 그만..."
"나도."
"응...으응?"
"나도 좋아한다고."
이게 무슨 똥글망글이욬? ㅎㅎㅎㅎㅎㅎㅎ 신알신하신 분들에게 똥을줘써!
당분간은 조각글 쓰면서 연재할 중편 구상할끄에욥... 신알신하신분들 덧글써주신분들 제사랑을 먹고 ㅂㅐ터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