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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샤이니 온앤오프
불면증 전체글ll조회 267l
['그것'은 접니다. 혹은 '그것'은 당신일수도. 또는 당신의 친구일수도. 오늘 아침 인사했던 이웃집 아줌마일수도. 학교 선생일지도. 또는 사람이 아닌 그 무엇일지도. 어쨋든 간에 '그것'은 모두가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어디에나 존재하고, 언제나 존재하며, 바로 '당신'일 수 있습니다.]

'그것', 이 세상에 만연하게 퍼져버린 명칭이 없는 무언가. 정확히는 어떤 존재인줄 알고 어떤 일을 벌이는줄 알지만, 사람들 모두 '그것'의 진실된 이름을 말하기 꺼리고 있었다. 자칫해서 말해버리면 자신도 '그것'이 되어버릴 것만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모두 두려워하고 있었다. 모두 불안해하고 있었다. 자신의 가족이,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이, 자신이 깔보았던 사람이! 모두 '그것'이 되어가고 있었다. 원인? 그런게 있을리가. 아무도 밝혀내지 못한 비밀이었다. '그것'은-. 어느날 갑자기 세상에 나타나고, 어느날 갑자기 사람들이 그렇게 변해갔다. '그것'은 비극이었다! 모두들 언젠가는 내가 변하겠지. 그러면 제일 먼저 그새끼를 죽여버리고, 그 다음엔 이새끼를. 그 다음엔-하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모두 가면을 쓰고 있다. 그리고 그 가면이 '그것'이 되는 것이란걸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그래-.

가면은 '그것'이었다.

박제일, 혹은 김현욱, 혹은 한영은. 또 혹은 제이슨, 카이야, 타마조이. 모두 그의 이름이었다. 그-지금의 얼굴은 박제일-는 오늘도 골방에 쳐박혀 있었다. 제일은 '그것'들 사이에서치면 혁명가, 혹은 철학가와 같은 존재였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제일 먼저 생각한 '그것'. 흡사 사람이 어째서 태어났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냐를 연구하듯 제일은 자신들, '그것들'을 연구했다. 그는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잠시 머리를 굴려 예전에 '자신의 얼굴이었던 것들'을 떠올렸다. 얼굴의 위치가 이리저리 바뀌며 멋대로 교체해나간다. 심지어 몸도 남자와 여자- 혹은 사람이 아닌 이상한 괴물같은 형태로의 변경도 가능했다. 그는 한참을 그렇게 자신의 얼굴과 몸을 변형시키더니 어느순간 뚝-. 방금 전까지 '박제일'이었던 그는 '카이야'라는 그녀가 되어있었다. 그녀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훑었다. 붉은빛의 금발. 초록색 눈동자, 살짝살짝 보이는 주근깨. 하이얀 피부, 봉긋한 가슴. 그 누가보아도 매력적인 여성이다. 그녀는 잠시 그런 몸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흔들었다.

"이건 내 모습이 아냐"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다시 박제일의 얼굴로 돌아간다. 다시 그가되어버린 그녀는 방 한구석에 옷을 대충 걸치고는 밖으로 나선다. 이미 어두워진 하늘, 잔뜩 끼인 먹구름이 곧 비라도 내릴 것만 같다. 그는 주변의 사람들을 살핀다. '그것들'이 만연하게 퍼져버린 이 세상은,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경계했다. 언제 자신을 먹어치울지 몰라 두려워한다. 자그마한 시비에도 서로 움츠러들고, 재빨리 제갈길가기 바쁘다. 그는 무심코 옆을 살피다 자신의 동족을 발견했다. 자신의 동족인 '그것'은 사냥을 하기 위해서인지, 혹은 장난삼아인지 주변의 가녀린 여고생을 쳐다보고 있다. 간혹 먹잇감을 노리는 뱀마냥 혓바닥을 낼름거린다. 아름답게 붉은 입술이 반짝 빛난다. 사냥을 준비중이던 '그것'은 그를 발견하고는 인상을 찌푸린다. 마치 자신의 먹잇감이라는냥 손을 들어 훠이훠이-손짓한다. 그는 가볍게 목례하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돌린다. 상관해봤자 좋을 것 없겠지. 다른 사냥감은 많으니까. 뭐- 아직 배도 고프지 않고. 하고 중얼거린다. 박제일은 그는, 싸움을 싫어했다. 특히 이유없이 싸우는 그 모든 것들이 싫었다. 보통 호전적인 '그것'들과는 다른 성향을 가졌다. 자신도 알고 있었다. 나는 뭔가 달라. 나는 다른 '그것들'과는 달라. 속으로 항상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왜! 그렇다면 왜 나만 다른가!

그것이 그, 박제일의 고민이었다.

'나는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고 '그것'도 아니다! 나는 내가 누군가에 대해 생각한다. 나는 내가 다른 '그것'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이 박제일이 다른 '그것'들과는 다른 점이었다.

"나는 다르다!"

조용히 소리내어 말한다. 주변의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졋다. 하지만 신경쓰이지 않는다. 박제일은 꼬르륵 거리는 소리에 몸을 움직였다. 오늘도 무엇을 먹어야했다. 살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의 몸 안쪽 그 구석에서 치밀어 오르는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선 어느정도 '그것'들처럼 먹을걸 해결해줘야했다. 오늘의 먹이는 그래- 저 아이로 하자. 그는 빨간 토끼가방을 메고 걸어오는 아이를 뒤쫓았다. 얼굴을 바꾸자-, 어떤 얼굴이 의심을 덜 살까. 그는 얼굴을 바꾼다. 다시 박제일이었던 그는, 카이아인 그녀가 되었다가, 제일 순하게 생겼던 한영은으로 변했다. 조심스레 아이의 뒤를 밟는다. 사람이 없는 골목쯤에 도착하자-.

와그작-.

아이의 목덜미를 물어뜯는다. 피가 현실감없게 뿜어져나온다. 옷을 벗기고-. 쇄골을 물어뜯는다. 빠그작-하는 소리와 함게 쇄골이 부서져 나온다. 약간은 딱딱한 이런 정도가 딱 좋다. 으그적으그적 아이의 몸을 씹어먹는다. 발목을 입안에 집어넣고 다시 아그작아그작. 발가락 하나가 어금니에 낀다. '아씨- 발라먹을걸'하고 먹을때는 생각도 안했던 것들을 떠올린다. 손가락을 넣어 발가락을 뽑아 다시 입안으로 밀어넣는다. 목구멍을 타고 스르륵- 넘어간다. 꿀꺽-. 아- 배부르다.

타아앙-

급작스런 총소리와 함께 박제일의 머리 윗부분이 펑-하고 터져나간다. 몸이 기괴하게 꺽이며 땅에 고꾸라진다. 뇌조각 몇개가 바닥에 아무렇게나 흩어진다. 기하학적으로 흐트러진 시체의 파편-. 박제일의 몸이 꿈틀. 이미 죽어버렸음에도 살아있는 것처럼 기만하며 움직인다.

[사살완료-. 사살완료]

지지직-거리는 무전기 소리가 울려퍼진다. 경찰관 한명이 방문을 열고 들어선다. 머리가 뚫려 죽어버린 박제일의 머리통을 걷어찬다. 입안에서 방금 밀어넣었던 아이의 발가락 하나가 데굴데굴- 땅바닥을 구른다. 경찰관은 잠시동안 그런 그의 모습을 보다가 주머니에서 담배 하나를 꺼내어 입에 문다.

"미친새끼-"

무전기에서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상관의 목소리가 들린다.

[어떻게 됬어?]

[죽였습니다]

[그래]

그걸로 끝이었다.

시간은 흐르고- 다음날.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현장 사살'이라는 뉴스가 일면지에 뿌려진다.




--------그것의 뒷이야기.

"미친새끼 좀 참지 그랬냐"

"한번 보십쇼. 참을 수 있나"

현우는 그렇게 말하고는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팅겼다. 붉은 불씨가 하늘에 포물선을 그리며 땅에 떨어진다. 어젯밤 본 사건-. 몇개월 전부터 쫓고 있던 그 사건이 드디어 끝났다. 늘어만가는 사이코패스, 그리고 그 범죄의 잔혹성. 이미 많이 보아왔고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볼때마다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았다. 문을 열고 들어간 그곳에 보였던건 검은색 가발을 쓴 '박제일'의 모습이었다. 어디서 구해왔는지 연한 화장을 하고는, 짧은 치마까지 입고는 아마도 '아이'였던 발목을 씹어먹고 있었다. 온 몸에 피칠을 한채로, 뺨과 가슴에 핏물이 흘러내린채로. 현우는 무기력한 경찰관이었다. 하지만 그 이전에 '한 아이'의 가장이었다. 그 아이가 자신의 아이였다면. 현우는 지체없이 방아쇠를 당겼었던 것이다.

조금만 참을걸-이라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그 사건의 피해자들을 생각하면 잘했다는 생각도 든다. 그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렇게 박제일이 죽어버리고, 방금 전까지 기나긴 회의의 시간을 거쳤다. 아마 징계겠지. 솔직히 징계면 괜찮겠지만- 아마도 짤릴 가능성이 크겠지. 그것도 아니면 큰집이라도 들어가려나. 그렇게 생각하니 착잡하다. 빌어먹을 놈의 살인마새끼를 쏴죽여도, 법의 보호는 없었다. 오히려 사람을 죽여온 살인마 새끼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미친 세상. 나올때쯤에 프로파일러에게 들었던 박제일의 심리상태를 간단하게 떠올린다.

[아마 박제일은 자신이 '박제일'이란걸 거부해왔던 모양이에요. 자신은 더욱 큰 존재. 혹은 지금의 자신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 또는 그 무엇도 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해왔던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람보다 위대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었겠죠. 아마도 '포식자'로써요. 그가 여태껏 해왔던 식인행위와 강간,살인 행위는 모두 그것의 연장선상에 있었을거에요]

"씨발 미친놈..."

머리속에 어젯밤 박제일의 모습이 떠오른다.
아이의 발가락을 입안에 밀어넣던 그 모습이.

술이 땡긴다. 술을 먹어도 취할것 같진 않지만. 술을 마셔야 할 것만 같았다. 그래야 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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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에게 인권따위는 개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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