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게나 쓰는 글-58. 눈길

간밤에 눈이 내렸다. 아직 해가 뜨기 전, 아무도 걷지 않은 눈길을 바라본다. 가로등 불빛이 희미하게 눈길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다. 가만히 바라보다 얇은 점퍼 하나 걸쳐입고 밖으로 나간다. 뽀드득-하는 소리가 쓸쓸하게 골목길을 메아리친다. 아무도 걷지 않은 눈길- 그 위에 내 발자욱을 남긴다. 내가 처음이라는 사실에 괜히 기분이 설렌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홀로. 노란 가로등 불빛아래에 서서 내가 만든 발자욱. 노란 입김이 이리저리 퍼진다. 가만히 보고 있으려니.

너와 같이 걸었던 그날인 것만 같다.

이리저리 장난치듯 걸은 발자욱 하나하나가- 너와 있던 그날인 것만 같다.

그 날인 것만 같아서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고 있었다.

눈물이 흐른다. 너와 있던 눈길. 그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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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이건 크리스마스날 썻다.

...

하...크리스마스 따위.

[독자1]

ㅋ....크리스마스 따위....흡..

[불면증]

....흡;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