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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빙의글 * 늦겨울 prologue | 인스티즈






늦 겨 울 prologue

小星 ; 소성





* 여 주인공은 당신입니다 *




[]





사람은 의미없는 레이스를 달린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그 순간도 정자는 레이스를 달린다. 그리고 내가 태어난다….





이번 해는 유난히 겨울이 늦게 찾아왔다. 그래서일까 더욱 춥고 어두웠다. 끝없이 이어지는 학생들의 자살. 공부에 못이겨 자살. 꿈을 잃은 아이들의 마지막 선택. 공부만이 전부인 이 세계에서 살아남는법은 공부. 뒤에서 무언의 채찍질을 한다. 나는 그것에 할수없이 뛴다. 이미 많이 왔는데도, 분명 나만의 길이 있음에도 나에게 모두의 길을 강요한다. 내가 하고싶은것은 없다. 내가 해야만 하는것만이 남았다. 어쩌면 나도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웠다고 할수도 있다.



"수업 끝."



그와 맞추어 아이들이 자신의 짐을 싸고 나도 그 사이에서 짐을 쌌다. 내 나이 18살,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 그래 나도 어렸을적 아주 많이 어렸을적, 꿈이 있었다.



"○○아! 우리 같이가자!"



옆에서 말을 걸어왔음에도 난 그저 아무말없이 고갤 저었다. 거절의 표시였다. 정중한. 그 아이는 그래? 하고 고갤 갸우뚱 하더니 다른 아이들 무리로 들어갔다. 오늘은 혼자 걷고 싶었다. 이 추운 겨울날‥.





"추워‥."




내가 작게 중얼거렸다. 이내 두손을 마주 비비며 호호 입김을 불었다. 아직 11월 달 임에도 까만 밤에 하얀 입김이 또렷하게 보였다. 이내 갈색의 두꺼운 코트의 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넣었다. 찬 바람이 내 머리카락을 망가뜨렸다. 길게 뻗어있는 빌딩에 있는 창문중 몇몇 창문만 빛이 환하게 켜져있었고 모두 잠자리에 들어있었지만, 나는 이제야 집에 간다. 집에 가도 난 또 숙제해야겠지‥. 하아― 지친다. 내 한숨이 하얀 입김이 되어 내 입에서 빠져나왔다. 그럼에도 내 마음속에 있는 응어리는 빠지질 않았다.




내 어릴적 꿈. 나는 그림그리는걸 참 좋아했다. 굳이 화가나 만화가가 되고싶은건 아니였지만 한마디로 말하자면 '취미' 정도. 그렇지만 좋아했다.




나는 어릴적부터 사람들과 잘 친하게 지내지 못했다. 어쩌면 사회성이 부족한걸까. 사람들이 물이라면 난 섞일수 없는 기름이였다. 아무리 고치려 노력했지만 잘 되질 않았다. 그 덕에 항상 친구가 없는 난 외로웠다. 더군다나 부모님은 맞벌이에 형제도 한명도 없었다. 더욱 난 이 세상과 멀어졌다. 그런 따분한 시간에 스케치북을 꺼내 마음껏 그림을 그렸다. 또래에 맞지 않게 난 추상적인걸 주로 그렸다. 내 마음속의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그 사무친 외로움과 쓸쓸함. 나는 왜 이런걸까? 이런 쓰레기가 살아도 되는걸까? 하는 자책을 손끝으로 표현했다. 그럴때면 내 마음속 억누르던 무언가가 싹 풀리며 하늘을 나는것만 같았다. 자유로히.





그러나 그런 꿈은 커갈수록 당연히 작아졌고 내 마음속 어딘가에만 곱게 접어뒀을뿐 사라진것과 마찬가지였다. 꿈이 없다는 것은 산다는 가치를 잃는다는 것.





"죽고싶다‥‥."





높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길게 흐뜨려뜨렸다. 흩뿌려지는 하얀 입김이 배경을 뿌옇게 만들었다. 추운 바람이 따갑게 볼을 치고 지나갔다. 아프다. 홀로 떠있는 달이 외로워보인다. 꼭 나처럼. 죽고싶다고 말해도 죽지 못할걸 알면서도 난 항상 말했다. 이렇게 말하고 다니면 언젠간‥ 불시에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일까. 한 곳에 서서 빤히 까만 하늘을 쳐다보던 참이였다. 갑자기 누가 내 입을 틀어막은건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읍‥으읍!"




하얀 수건에서 화학품의 냄새가 났다. 분명했다. 과학을 좋아했던 나는 이 화학품의 종류가 무엇인지도 캐치해낼수 있었다. 그건‥. 수면제의 한 일종이였다. 숨이 막혀옴과 동시에 난 살려고 발버둥쳤다. 누군가 뒤에서 여전히 입을 꽉 막은채 날 안아들고 으슥한 곳으로 향했다. 점점 정신이 혼미해왔다. 이제야 죽는걸까? ‥추하게 죽는건 싫은데. 그 상황에서도 난 죽을궁리만 했다. 점점 어느 깊은 환상의 숲으로 들어갈 때 달이 회색 구름의 사이에서 반짝 빛났었다. 정신을 잃었다. 늦겨울에 일어난 일이였다. 어찌보면 평범한 일이고 그 당사자에겐 특별한 일이다. 내가 어찌되든 세상은 무참히 굴러간다. 내가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간다. 내가 있었던 거리에 몇몇 사람이 왔다갔다 거리며 걸음을 재촉했다.








[]



小星 입니다. 소성이에요! 첫글이네요 잘 부탁드려요! X^D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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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레알잘쓰시네요 ㅠㅠㅠㅠ암호닉신청해도되나요?일찐오빠기성용으로요!!ㅠㅠㅠㅠ성용찡은언제쯤나올까욯ㅎㅎ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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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星
감사합니다! 물론 되지요ㅎㅎ 이런 똥글에 덧글이라니 기대도 안했는데 고마워요 ㅠㅠ 으엉 저 레알 못써요 ㅠㅠ 흡 국대 화력 다 죽어가는 와중에 글 쓰는 전 고자.. 킹 오브 더 고자.. 열심히 쓸께요! 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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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문체좋으세요ㅠㅠㅠㅠ진짜ㅠㅠㅠㅠ일편보러갔는데프롤로그먼저 봐야할것같아서왔어여ㅜㅜㅠㅠ좋네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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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星
헐..ㅠㅠㅠㅠㅠㅠ 저 완전 썩었는데.... 고마워요!!! 왠일로 조용한 쪽지창이 울려서 왔더니 답글달린줄 알았는데 아니였성 ㅠㅠㅠ 헐 고마워요 진짜 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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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응알규ㅠㅠㅠㅠ 완전 좋네요ㅠㅠ흐히히히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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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星
흐히히히 고마워여 ㅠㅠㅠ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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