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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수열] Lucid Dream(루시드드림) 01 | 인스티즈







꿈 속에서 난, 너를 안고서 사랑한다는 허튼말을 해.

Lucid Dream

::자각몽, 꿈속에서 자신이 꿈 속에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초록창을 참고하시길. :)




오늘도 그 사내는 어김없이 나를 찾았다. 어제는 보름달이었고, 오늘부터 다시 달이 차오르기 시작하겠지.

아무것도 없는 공허한 공간에서 나는 홀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까만 옷을 입고 서있다. 그냥 서있을 뿐이다. 
노래를 불러봐도 메아리는 들려오지 않고, 발 밑에는 뭐가 있는지도 보이지 않는다. 
새하얗다. 투명하다 해야 할지.. 그저 하얗다고 밖에 표현하지 못 할 정도로 어떻게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처음에는 발 밑에 바닥이 있는 가, 했다. 신겨진 까만 구두 앞 코로 발 밑을 콕콕, 두드리려 했지만 예상했던 딱딱한 바닥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푹신하지도 않았다. 말 그대로 그냥 '공간' 에 내가 존재한다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머리가 아려온다. 지금 여기서 뭐하는거지.


"아무도 없어요?"


딱 꿈에서 눈을 뜨기 시작할 즈음 부터였다. 너무 오래 자서 눈이 부었는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꿈에서 깨어나니 이런 공간에 내가 지배당하고 있었다. 
누군가 그랬던가, 혼자 있는게 제일 무섭고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고. 딱 내가 그런 느낌이었다. 새하얀 공간 속의 유일한 물체, 생물, 그게 김명수, 나란말이다.


..

내가 그 공간 속에 갇혀있다고 자각한 순간부터, 나는 줄곧 잠을 자기 시작했다. 잠에서 깨어나면 부모님이든, 헤어진 여자친구든 이름을 부르짖고 발악하다 조금이라도 잠들라치면 곧바로 드러누워 제발 잠에 빠져들기를 청했다. 그런 무료한 나날속에 그 사내가 찾아들었다.

그 날도 다른날과 마찬가지로 절대 깨고싶지않던 잠에서 깨어난 날이었다. 
일어나서 무언가 이상하다는걸 느끼기 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는데, 이유인 즉슨 혼잣말을 하다가 메아리 치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공간에 제약이 생겼다. 어딘가에 문이 있을지도 몰라. 알 수 없는 암담한 현실에서도 작은 희망이 생겨났다.

있는대로 뛰어가서 손을 대었다. 벽이다. 주먹을 쥐어 쿵쿵 쳐본다. 빈 상자를 두드리는 소리는 안나지만 방 안에서 치는 소리가 울려퍼지기는 한다. 
이정도로도 내 기분은 좋아졌다. 얼마나 내가 스스로에게 박해져있었는지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도망치려구?"


실실 웃고있었는데, 내가 아닌 타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분명 이 방안에는 나밖에 없는걸 알면서도 괜히 두리번거리게 된다. 뭐지?


"에헤이, 안보이나? 킥킥킥, 재밌네 이거."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환청이라고 쳐도 난 저런 목소리는 처음들어본다. 환청이 아니라는 거다. 들어본 적 없는 목소리가 환청으로 들릴 리는 없으니까.


"뭐야"


"짜잔!"


훅, 하고 고개를 내미는 사내의 모습에 깜짝 놀랬다. 분명 아까까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었는데. 
눈도 한번 감은 적 없었는데 갑자기 나타난것이다. 다시 생각이 정리되지 않고 꼬이기 시작했다. 
알 수 없는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데에 대하여 불만도 쌓여만 갔다.


"많이 놀랬구나? 미안해."

"...넌 뭐야?"


"에이, 다짜고짜 넌 뭐냐니. 왜 그렇게 재미없게 사냐? 쫌, 으이구."


"남이사 무슨 상관이야. 뭐냐니까?"


"근데 너 아까부터 계속 반말한다?"


한숨을 내쉬고는 그대로 풀썩, 주저앉았다. 키가 꽤 큰 사내는 눈도 크고 콧대도 높고 입술도 도톰하고 피부도 하얬다. 
얼마나 하얬냐면.. 음, 그 방과 합쳐진 듯 정말 백인같이 하얬다. 창백하게 보일만큼 말이다.

내가 앉자 사내는 무릎을 접어 쭈구려 앉고는 나와 눈높이를 맞췄다. 
보기만해도 이후에 다리가 얼마나 아플지 상상이되었다. 앉아, 나중에 다리아파. 
그래도 공간에 갇힌 뒤로 처음보는 사람인데. 나 치고는 꽤 생각해주는거다.

"우와, 나 생각해주는거야? 이거 감동인걸."

사내는 내 말을 듣고는 바닥에 나처럼 주저앉았다. 

옆으로 넘긴 검정머리가 썩 잘 어울리는 사내는 나를 유심히 보더니 살풋이 미소짓는다. 
예쁘다. 마음이 동할만큼 미소가 잘 어울리는 얼굴이었기에 사내자식에게도 예쁘다는 말이 그냥 생각났다.


"너 잘생겼어."

"어, 그래."


잘생겼다는 사내의 말에 그냥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예전부터 많이 듣던말이라 별 감흥이 없었다. 
사내는 우이쒸... 라며 표정을 구기더니 갑자기 아부를 퍼붓기 시작한다.


"착해보여."

"안 착해."

"여자 많이꼬이지?"

"별로 그렇지도 않아."


사내는 나에게서 '반응'을 원했다.
그의 말에 답을 해주거나,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등, 무언가의 행동을 해주면 좋아했다.
그러나 그의 행동에 내가 일일이 답하기는 무척이나 귀찮았기에 단답으로 대화를 끊으려했다.

내가 대화하기 싫다는 눈치를 은연중에 전할수록, 사내는 부루퉁한 얼굴로 더욱 더 집요하게 말을 내뱉었다.


"키도 큰 것 같아."

"같아는 또 뭐냐, 너보다는 작아."

"목소리도 섹시해."

"뭐야, 이젠 다짜고짜 목소리 칭찬이냐."


"에이씨... 어.. 음... 나 너 좋아해."

심장이 덜컥했다. 분명 내 반응이 어떤지 궁금해서 막 내뱉은 말이리라. 
그 큰 눈동자를 데구르르 굴리며 수줍은 듯 고개를 내리깔고 뜸들이다 내게 전한 말에 왜인지 평소때는 진이 다 빠지도록 악을 써도 올까말까 했던 잠이 쏟아진다. 
갑작스런 불청객 앞에서 나는 앉아있던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방가방가, 열꽃이에요.

음... 이런 저퀄의 주제도 알수없는 이상한 팬픽이어도 원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연재 텀은 길겠지만 끝까지 한번 연재해보려구요! 혹시 계속 보길 원하신다면 제발 댓글 적어주세요!

다른 금손작가님들보다 분량도 짧고 문체도 이상하고 여러모로 부족한점이 매우 많습니다 ㅠ_ㅠ 장편은 처음이라서요.

하루 마무리 잘 하시구, 다음 편에서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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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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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수열이무니다 작가닝 사랑하무니다
ㅓ엃ㅎㅎㅎ커코코코콬ㅋㅋㅋㅋㅋㅎㅎㅎㅎㅎㅎㅠㅠㅠㅠㅠ어서더써주세요 현기증닌단말이예요ㅠㅠ신알신하고갑네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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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수열에다가 소재도 제가좋아하는 루시드 드림!!! 저 신알신하고가요>__< 이름 야누스라고 기억해주세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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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저는 작가님 기다립니당ㅎㅎㅎㅎㅎㅎㅎㅎㅎ 사랑합니다 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도토리에요! 신알신하고 가요!! 다음편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당~,~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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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헐 ㅠㅠㅠ 수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담편기다려요 ㅠㅠ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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