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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아안녕 전체글ll조회 1086
 (혹시 반말러 글 쓰는게 싫으신 분...?ㅠㅜ 이게 편해서 이렇게 쓰는데 거슬리신다면 말씀해 주세요!) 

   

   

난 내 인생은 항상 탄탄대로에 행복할줄만 알았어 풍족하고 남부러울것 없이. 하지만 뭐ㅋㅋㅋㅋㅋㅋ...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살겠어 우리집은 한순간에 무너져내렸어 오르기는 너무 힘든데 추락할 때는 너무 쉬운거 같아... 하루에도 몇번씩 엄마 우는 얼굴을 봐야했고 점점 학교 학기 내는게 버거워졌어 난 학교가 사립이라 석달에 한번?꼴로 학비 80~90 정도를 냇거든... 결국 우리 가족은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이사를 가기로 햇지 집을 팔고 다른 지역에서 다시 시작하자고. 난 싫다고 울며불며 떼썼는데 어쩔 수 없잖아. 전학 간다는 사실을 꽁꽁 숨기고 있다가 딱 가기 하루 전 날에 선생임이 말씀하셧어. 나 전학간다고   

   

그 때 그 남자애 표정을 잊지 못해ㅋㅋㅋㅋ 아얘 뭐라고 불러야 할까... 쨋든 얘가 되게 당황해서는 뒤돌아서 너 전학가? 하는거야 난 대충 고개 끄덕이고 얼른 가방 싸매고 셔틀버스 탔어 걔나 우리반 애들이나 다 갑작스러웠겟지   

   

난 정말 조용히 전학을 갔어 마지막 날 나랑 친한 친구들이 펑펑 울어주고 나도 눈물을 찔끔 흘렸어 그 남자앤 지 친구들이랑 모여잇다가 나 흘끔흘끔 쳐다보더니 셔틀 타기 전에 내 어깰 툭툭 쳐서 날 부르더라. 그러고는 짧게 인사했어 연락해 라구.   

   

이사가서 새학교 적응하는게 힘들었지만 나름 학교생활은 잘했어 친구들하고 그 남자애하고도 연락도 하고. 난 괜찮앗는데 부모님은 아니셨나봐. 뭐가 문제엿는지 아빤 술을 입에달고 사시고 엄마는 하루에 일을 두번이나 하셧어 아빠가 연세가 많으셔서 취직이 잘 안됐었거든.... 그러다 엄마가 지치신 모앙인지 아빠랑 거칠게 싸우셨어. 매일 매일 그렇게. 무서워서 이불 속에 꼭 숨어잇던 나는 6학년 겨울 때 쯤 엄마아빠가 이혼했다는 사실을 알았지. 난 아빠랑 함께 또 이사를 갓어 그래봤자 고모네 댁에 얹혀사는거지만.   

   

그렇게 한동안 우울증을 앓았어 중학교 입학하고 너무 힘들었거든 엄마랑은 주기적으로 만났지만 그냥 너무 힘들었어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종일 공부만 하고 말도 안하고 다니고. 친구들이랑은 점점 연락이 뜸해지고.. 아웃사이더가 되어가고 잇는데 그 남자애한테 어느날 연락이 왔어. 잘 지내냐고. 별거아닌 문자에 괜히 서러워서 응 잘지내 하고 답장을 햇어. 걔가 보내준 답장에는 못본지 오래되서 보고싶다 라는 말이 쓰여져 있더라. 생각해보면 우리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었는데 어느새 연락은 얘랑만 하고 있었어. 난 그 문자에 답장을 안햇지. 너무 초라해진 내 모습이 싫었거든   

   

얜 꾸준히 문자를 해주고 난 연락을 씹고. 그렇게 2학년이 되었어. 내 머릿속에서 점점 얘에 대한 기억이 사라져가고 있을때쯤 내 우울증을 깨준 첫사랑을 만났지. 난 남들보다 2차성징도 빠르고 성격도 애늙은이 같아서 그런가 첫사랑이 빨리 온거같아ㅋㅋㅋㅋ 학원에서 만난 사람인데 진짜 좋아했어 내가. 나보다 한살 많은데 우리 학원이 사람이 적어가지고 나랑 쉽게 친해질 수 있었어 그때부터 예전처럼 다시 밝게 학교를 다닐 수 있었지   

   

가끔 그 남자애가 생각이 나긴 낫는데 얘도 내가 무시하다보니 좀 뜸해지더라구 그냥 그런가보아다 했지만 역시 연락이 또 왔어 얼굴 한번 보자고. 니 얼굴 다 까먹겟다고. 그 때가 여름방학이었는데 정말 할일이 없어서 만나러 갔어 내가 먼저 걔네 동네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누가 내 이름을 불러.   

   

봉아...?   

   

ㅋㅋㅋㅋㅋㅋㅋ왜 봉이냐면 내 별명이 ㅇ봉이 였거든 ㅇ은 내 이름 두번째 글자라 그냥 패스...! 고갤 들어보니 그 남자애엿어 초딩땐 나보다 작았는디 이젠 나보다 크더라구... 되게 싱기했어   

   

걔도 별명으로 불러볼까... 걔 이름 세번째 초성이 ㅁ이거든 몽이라고 부르자 엌ㅋㅋㅋㅋ몽이 규ㅣ엽네!   

   

어쨋든 몽이랑 나랑 되게 어색하게 하루를 보냈어 진짜 너무 어색했엌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영화보고 길거리 돌아다니고 같이 떡볶이 먹고...★ 정말 건전하게 하룰 보냈지 그 때 영화값이랑 떡볶이값 모두 몽이가 냄 능력잇고 부자인 남자야   

   

근데 몽이는 그게 또 오랜만에 봐서 좋았다고 하는거야 왜 정말 좋앗냐니까 그냥 내가 하나도 변하지 않아서 좋았대. 나 초딩때완 다르게 살찌고 못생겨졌는데... 솔직히 걔가 실망할 줄 알았어 걘 중2 주제에 급 잘생겨져서 규ㅣ엽고 훈훈햇거든 같이 있으면서 내가 불편할 지경이었어   

   

난 그 후로 몽이 만나지 않으려고 했어 얜 나랑 다른 길을 걸어가는 느낌이었거든 여전히 몽이는 잘살고 점점 부잣집 도련님 포스가 났으니까.. 얘 만나고 잘 참아왔던 열등감이 폭발했어. 내가 너무 싫어지는거야 못생기고 못살고 가정도 깨져버린 내가. 원래 중2가 좀 예민한 시기잖아?ㅋㅋㅋㅋ 내가 이런 신세한탄을 하니 한창 중2 특유의 허세와 고단함을 겪고있던 내 친구가 자기가 다 풀어주겠다는거야 영문도 모르고 친구가 부르길래 학원 끝나고 약속장소 갔는데 이게 무승...ㅋ 일찐이라던가 일ㅈL 이라던가 하는 무리도 아니고 웬 술판이래. 어디서 구해온거래 대체...;;;; 대부분 처음 술 마셔보는 애들이었고 내 친구도 그랬어 윤리적 양심에 찔린 나는 가만히 앉아있었고 술 못하는 중딩들은 다들 고꾸라지고 있고 집에 가려구 일어났다가 친구가 딱 한번만 마셔보라고 그래야 보내준다고 해서 억지로 한잔 마셔봤는데... 왘ㅋㅋㅋㅋㅋㅋㅋㅋ 거짓말 안하고 머리가 띵하고 몽롱하고 막 이상한거야 그 묘한 느낌애 나도 모르게 두어잔 더 마셔버렸지..   

   

진짜 집 가려고 엄마한테 전화하려고 폰을 봤눈데 몽이가 문자를 보냇엇어 얜 얘 나름대로 힘든 일이 있었지 집안의 기대에 지친 몽이가 털어놓을만한 사람이 아무래도 너가 제일인거 같다고 장문으로 보냈는데 정신 나간 나는 얘한테 열폭해서 한껏 성질을 냈지   

   

부모님 잘 만나서 그만큼 살고 있는거에 감사해 어따대고 투정이야 넌 누릴거 다 누리고 살잖아 니가 받는만큼 너도 힘들고 애써야지   

   

저 안에 몇몇 비속어와 욕이 섞여있었는데... 저렇게 전화로 열폭하다가 나 혼자 서러워서 울고 끊엇어 아오 나으 중2...★ 그리고 다음날 몽이는 미안하다고 나한테 사과했지 오히려 미안한건 난데...   

   

중2 겨울방학 때 쯤엔 내가 드뎌 중2병에서 탈출을 할 수 있었어 허세고 뭐고 내가 그라고 다녔다는게 너무 창피했어ㅋㅋ 공부 열심히 하고 학원 짝남 오빠도 열심히 좋아하고 나름 썸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만 그랬나봐 딱보면 어장인데 난 어린 맘에 것도 모르고 다 넘어갔지ㅠㅠ 주위에 남사친이 없어서 뭐 어찌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결국 몽이한테 도와달라고 했어 몽이는 자기도 잘 모르겟다고 대답을 했고 난 또 답답하다고 괜히 승질을 냈지 그럼 또 몽인 미안하다고 하곸ㅋㅋㅋㅋㅋ...   

   

몽이랑은 내 흑역사를 거치고 아주 사이가 좋아졌어 얘가 격주에 한번씩은 우리 동네로 와서 나랑 놀았는데 만날 때마다 어색했다는게 함정 ㅠㅠ 위로 띠동갑 누나랑 7살차이 형이 있는데 막내 티는 팍팍 나거든? 근데 애가 말이 없고 무뚝뚝해... 애교는 없는데 뭔가 어리숙해서 내가 좀 챙겨줬지ㅎㅎ 몽이는 나보고 되게 누나같다고 했어 사실 나 누나 맞는데 뭘... 나 남동생 있거든...ㅋㅋㅋㅋㅋㅋ   

   

중3 올라가는 봄방학 때 몽이랑 우리 동네에서 놀다가 친구들이랑 마주쳤어 애들은 누구냐고 어디 학교냐고 관심을 갖는데 당황해서 말이 안나오는거야 남친이냐고 하는데 아니라고 하니까 말도 안된대...ㅋㅋ 그럴만하긴 해 난 남자애들이랑 둘이서 절대 안노는데 몽이랑은 잘만 붙어 있으니까... 저 말이 좀 중의적인 말인게 첫째로는 남자애랑 단 둘이 있는걸 극도로 싫어하는 니가 남자애랑 같이 있는데 안사귄다는게 말이 돼? 이  

  

런 의미였고 두번째로는  

저렇게 훈훈한 애가 너랑 논다는게 말이 돼? 이런 의미였지...ㅋㅋㅋㅋㅋㅋ 애들이 나 놀리고 있으니까 몽이가 나 봉이 친군데... 하고 애들 와플 하나씩 사주고 돌려보냈어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왜 보내냐고 걔들 중에 한명 예쁘지 않았냐고 햇는데 몽이가 말없이 와플만 먹는거야 그게 또 나름 귀여워서 ㅇㅇ이 예쁘지 않아? 하면서 계속 놀리니까 몽이가 인상 쓰면서 그만하라고 라고 화를 내 이 때 좀 움찔햇어 얜 잘 웃지도 않고 잘 화내지도 않는 매사에 평정한 마인드를 갖고 잇는데..ㅇㅇ 미안하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뭔가 자존심 땜에 그냥 나도 조용히 와플 먹고 있었는데   

   

나 여자 별로 안좋아해.   

   

앞으로도 안좋아할거야. 친하게 지내는 여자앤 너가 끝이야.   

   

이러는거야 남은 와플 한번에 쏙 집어넣고 몽이가 이제 그만 집 가야겟대 몽이집은 우리집에서 지하철 타고 한시간 좀 넘게 걸려. 난 평소처럼 몽이 지하철역까지 데려다주고 집에 들어갔지..ㅇㅇ 집에 가니까 몽이가 오늘 돈 엄 많이써서 다음에 너 밥 못사줄거 같다고 ㅠㅠ 이 이모티콘 섞어가며 문자를 보낸거야ㅋㅋ 내가 괜찮다고 답장을 보냈지만...★ 몽이는 그래도 너 보러 놀러가긴 할거라고 했지   

   

   

이때까지만 해도 정말 난 얘랑 종일 붙어다녀도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어 어려서 그랬는지는 몰라도...ㅋㅋㅋㅋ  디오 닮았다고 했잖아 정확힌 이 아래 사진 속 디오를 닮았어...ㅋㅋㅋㅋ 여기서 피부 좀 더 까맣고 눈이 좀 더 옆으로 째진...? 무튼 그렇다거 한다...  

   

처음으로 날 좋아해준 남자와 곧 영영 헤어지는 썰 2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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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경수닮았다니...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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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벌써 너무슬퍼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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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와 나랑 진짜 비슷하다....남자얘기빼곸ㅋㅋ신알신햇어! 다음에 어떻게됫어? 제목이 너무 궁금해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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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와...와...좋댜...다 좋은데...제목이 자꾸...제목이 자꾸...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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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헐.. 나 순간 디오말구 옆에 윤호... 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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