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랄라
※ 정략결혼 上 안보신 분들은 가서 보고옵니다! 실시!!
기성용
그는 꽤 괜찮았다. 아니, 좋았다. 외국에 오래 살았다더니 기분 좋은 매너도 너무나 잘 갖추고 있었고 까칠하긴 하지만 나름 자상했다. 그리고…돈도 많았다. 어쨌든 난 어느 순간부터 기성용을 좋아하게됐다. 언젠지는 모르겠다. 아마 내 생각으론 그 때, 처음 만난 날 헤어지던 밤이 아닐까.
그러나 딱 하나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 기성용은 보수적인 남자였다. 그것도…너무. 거의 자유롭게 자란 나와 너무 달랐다. 처음 볼때 치마가지고 뭐라하더니.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짧은 치마는 물론 무릎이 보이는 치마만 입어도 정색을 하며 오늘은 바깥 공기도 못맡을줄 알라며 날 하루종일 갈궜다. 화장이 조금 진한 날에는 클럽 가서 있는 남자들 모두 다 꼬실 기세라며 비꼬는 일도 많았다. 그때마다 우린 싸우곤했다. 그래서 오늘도……싸웠다.
서로 꽁해있는 상태에서 기성용네 가족과 우리 가족 모두 모이는 저녁 약속을 갔다. 기성용은 싸운 티를 내지 않기 위해 문 앞에서 능청스럽게 내 손을 낚아채갔다. 뿌리칠려고했지만 이미 열린 문. 기성용은 나를 내려다보며 살짝 웃었다. 비웃었다. 또 기분이 상해 그냥 한 번 노려보고 들어가 앉았다. 이야기들을 하다 아빠가 요즘 내 옷이 많이 얌전해졌다며 기성용 덕분이냐고 기성용에게 물었다. 그러자 눈웃음 지으며 말하는 기성용. 당연하죠, 곧 결혼 할 여잔데 단속 좀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깜짝 놀라 기성용을 쳐다봤다. 그러자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눈썹을 들썩거리는 그.
“ 저희 결혼 하겠습니다. ”
물을 마시다 뿜을 뻔 했다. 입 주위에 묻은 물을 닦아내며 아직은 아니라고 해명하려고 했다. 내가 입을 열자, 옆에 앉은 기성용이 내 손을 꽉 잡으며 다시 말했다. ㅇㅇ이도 아닌 척 하면서도 괜찮아하는 듯 하고-. 내가 살짝 긍정적으로 생각하긴 했다만, 그래도 오랜만에 좀 크게 싸웠는데 저런 말이 나와? 그냥 가족들한테는 나중에 말하기로 했다. 그냥 기성용에게 손이나 잡혀 뭐라 하나 들었다.
“ 지금 당장은 말고, 시간 좀 지나면- ”
“ 정략 결혼 말고 진짜 좋아서, 서로가 아니면 안될 때, 그 때 결혼할게요. ”
“ 아, 걱정마세요. 곧 그럴꺼 같으니까. ”
“ 정말… 잘해줄 자신 있습니다.”
물론 다 좋아했다. 나도 살짝 감동 받았다. 맨날 툴툴거리고 까칠하고 욕만해서 정말 약속 때문에 나한테 이러는가 하는 생각도 했는데, 그렇게 생각한 내가 너무 바보 같았다. 그리고 미안했다. 날 조금만 더 붙잡고 있다 집에 들여보내겠다는 기성용에 엄마는 오래 붙잡고 있어도 된다며 웃었다. 그럴까요? 하며 받아치는 기성용도 웃고, 다 웃었다. 멍해있는 나를 제외하고 모두 다.
앞만 보고 운전하는 기성용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기성용이 왜- 하고 말했다. 기성용은 여전히 앞만 보고 있었다.
“ 아까 한 말…진심이야? ”
“ 어 ”
“ 오빠 거짓말 잘하잖아. ”
“ 하, 참나. 거짓말이면 왜. 어쩔라고. ”
“ 거짓말이야?!!?!??? ”
“ 아 진심이라고- ”
진심을 저렇게 짜증 내며 말하는 남자는 처음보네. 더 얘기해봤자 나만 더 피곤해질 것 같아 그냥 창 밖만 쳐다봤다. 라디오에선 항상 듣던 프로그램이 하고 있었다. 기성용 때문에 듣게된 라디오. 라디오 진행자는 차분한 목소리로 사연을 계속 읽고 있었다. 공부가 힘든 학생, 엄마가 보고싶은 딸의 이야기 등등…. 지금은 여자친구와 싸운 남자의 사연을 읽고 있었다. 아 완전 우리 얘기네. 기성용도 알긴 아는지 괜히 헛기침을 했다.
‘ ……여자친구와 어떻게하면 화해할까요. 빨리 싸우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
‘ 별 거 있나요? 그냥… ㅇㅇ씨의 진심을 말해보세요. ’
‘ 싸웠지만, 화났지만 서로 사랑한다는 사실은 변함없을테니까요- ’
‘ 지금 이 라디오를 듣고 계시는 커플들, 혹시나 싸우셨다면 화해…하세요. 꼭. ’
‘ 사랑하잖아요. 아주 많이. ’
그리고 노래가 나왔다. ‘ 사랑하잖아요. 아주 많이. ’ 계속 떠올랐다. 그 때 기성용의 목소리가 들렸다. 야. 응? 넌 뭐 느끼는거 없냐. 뭐….
“ 우리도 화해 하자고. ”
“ ……. ”
“ 사랑하잖아. 아주 많이.”
이대훈
“ 이제 괜찮아요? 어제 많이 아팠잖아. ”
“ 응 괜찮아. ”
“ 밥은. 먹었어요? ”
얼마나 바쁜지, 아파서 응급실까지 갔다 왔는데, 오늘 아침에서야 알게된 대훈이. 바쁜건 알지만, 나 때문에 더 열심히 일하는 것도 다 알지만 내심 섭섭했다. 나이만 많지 속은 미운 애다 애. 그래도 섭섭한걸 어떡해. 살짝 좋지 않은 기분으로 데이트를 끝내고 헤어졌다. 대훈이는 내 기분을 알았는지 평소보다 10배는 더 잘해줬다. 완전 공주님 된 기분이였어. 씻고 자려고하는데 대훈이에게서 메신저가왔다.
[ 누나, 나 또 출장. 진짜 미안해요. 이틀정도 또 못볼꺼같아요. 내가 맨날 전화할께. 정말 미안ㅠㅠ ]
답장하지 않았다. 무뚝뚝한 평상시와 달리 이모티콘도 쓴걸보니 나름 신경쓴 흔적도 보이지만, 또 서운했다.
일어나 출근을 했다. 일을 하고 있는데 나한테 택배가 왔다는 소리가 들렸다. 뭐 주문한거 없는데…. 일단 나가서 확인은 했는데 나한테 온게 확실했다. 조심해서 뜯어보니 뭔 목걸이와 함께 ‘ ㅇㅇ아 ’ 라고 적힌 종이가 보였다. 내 이름인데, 확실한데. 일단은 뭔지 모르니 그냥 놔뒀다. 그나저나 목걸이 진짜 이쁘네. 딱 내 스타일…아 내가 뭔 생각을! 다음날도 대훈이를 못봤다는 서운함에 또 가라앉은 기분으로 출근을 했다.
오후 출근이라 천천히 나갔더니 책상에 올려져 있는 택배 상자. 이번엔 또 뭐야. 어제와 같은건가 싶어 살짝 기대하며 열었다. 헐!! 내가 갖고싶어 친구한테 말했던 귀걸이와 또 종이가 있었다. 종이에는 ‘ 우리 이제 ’ 라는 글이 쓰여 있었다. 종이고 뭐고 귀걸이에 정신이 팔렸다. 친구가 보내준건가? 곧 내 생일이긴 한데. 어쨌든 그 목걸이 케이스 옆에 또 고이 모셔뒀다. 그 날 저녁은 대훈이와 통화를 했다. 내가 택배 이야기를 하자 부럽다며 자기는 왜 그런거 없냐고 웃었다.
“ 왜 없긴. 나라서 있는거야- ”
[ 농담도- 그나저나 우리 내일 보네? ]
“ 우와 벌써 이틀 지났어? 시간 진짜 빠르다. ”
[ 그니까요. 언제 볼까. 내가 그냥 누나 회사로 쳐들어갈까? ]
“ 야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아무튼 내일 여기 오면 전화해. ”
[ 응. 잘자고 내일봐요- ]
대훈이를 만난다는 이유 때문일까, 기분이 좋았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회사에 갔다. 목걸이와 귀걸이를 애써 무시하며 보고서를 만들고 있는데 또 택배가 왔다. 옆에 앉은 언니가 무슨 3일 연속 택배가 오냐며 웃었다. 그러게요- 대충 대답해주며 문을 열어 나갔다. 쓰레기도 바로 버리려고 아예 칼을 준비해갔다. 택배를 받아 뜯어보니 아무것도 없었다. 종이만 있었는데 종이도 펴 보니 아무런 말도 적혀있지 않았다. 뭐야 하면서 쓰레기통에 버리고 들어가려는데 아직도 가지않은 택배 기사가 보였다. 뭐지 이 익숙한 느낌. 그 남자는 썼던 모자와 조끼를 벗으며 환하게 웃었다. 아니, 대훈이가 환하게 웃었다. 뭐야!!!
“ 어제랑, 이틀 전이랑. 다 잘 받았어요? ”
“ 너야? ”
“ 응, 이쁘죠. ”
응 너무 예뻐…. 감동 받아서 대훈이만 쳐다봤다. 나는 너 못본다고 미워만 했는데 이런거나 준비하고…. 대훈이는 내 앞으로 한 발자국 더 다가오더니 내 손을 잡았다. 그리고 예쁜 목소리로, 조용히 말했다. 근데 아직 문장이 덜 마무리돼서. 그러더니 한 쪽 무릎을 꿇고 반지를 꺼냈다.
“ 결혼하자. ”
“ ……대훈아 ”
“ ㅇㅇ아, 우리 이제, ”
“ ……. ”
“ 결혼하자. ”
* * *
너무 오랜만이죠ㅠㅠ 정말 죄송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
슬럼프도 있었고 몸도 아프고 너무 바빴어요ㅠㅠㅠ..
체육시간에 쌤이랑 장난치다가 넘어져서 머리를 박아가지고ㅋㅋㅋㅋㅋㅋㅋ병원도 가고ㅋㅋㅋㅋㅋㅋ허리에 멍도 들고ㅋㅋㅋㅋㅋ휴ㅋㅋㅋㅋㅋ이게 뭔 짓인가 싶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요...저 아파요..눈만 감으면 넘어질꺼같고 어질어질하고ㅋㅋㅋ
어쨌든..저 예전만큼 꼬박꼬박 못올꺼같아요ㅠㅠ글도 삘받으면 잘써지고 이러는데 요즘 아무것도 안써지고 참 힘드네요ㅠㅠㅠㅠㅠ
망상 주제는 꽤 있는데도 어떻게 뭐 풀어가지도 못하겠고ㅠㅠ
아무튼 글 많이 써가지고 최대한 빨리빨리 올 수 있게 할께요ㅠㅠㅠ진짜 죄송합니다ㅏ..♡
암호닉 항상 받구요 댓글 많이 써주세요!!!
그리고 국대망상 쓸 주제도 좀 주세요..ㅠㅠ 참신한걸로ㅠㅠ
그럼 안녕 사랑해요 독자님들!!!
그리고 기성용하투뿅♥ 나 지금 데이터 없어서 톡해도 막 오래 못하고 늦고 그래서 알 들어오면 포풍하자!!!! 사댱해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