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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왓입니당 전체글ll조회 426l 5

 

으아, 글잡 첫글이라 떨리네요ㅋㅋㅋㅋ

맨날 글만 읽다가 올리니까 감회가 색달라요!ㅋㅋㅋㅋ

여기 계신 많고 많은 금손작가님들 속에서 저혼자 방황하고 있겠지만 재밌게 봐주시길 바래요ㅠㅠ

근데 좀 너무 짧아서;; 더 쓸까 말까 고민중인데 어떠신지.. 근데 여기서 끊으면 조각이 되는데다가 제목이ㅋㅋㅋㅋㅋ 따로놀아서ㅋㅋㅋㅋㅋ

으음, 고민을 좀 더 해봐야겠어요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원래 글을 못쓰긴 했지만 요즘 유난히 더 그러네요ㅠㅠㅠ 자신감이 바닥을 칩니다ㅋㅋㅋㅋ

그럼 저는 이만 소금이 되어... 짜짐짜짐ㅎㅎㅎ 안녕히계세요!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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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성] 아름다웠던 날, 그를 추억하며.

 

w.우왓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십 여 년 즈음 전이었을 거다, 그때가. 마악 월드컵이 막을 내려 아직 열기가 식지 않았을 그 무렵. 아무리 축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그 때의 분위

기에 휩쓸려 다니기 일쑤였다. 그도 그랬었지, 아마. 다들 4강 진출의 여운의 몸을 맡기며 쏘다니던 그 때에, 그도 역시 다른 학생들과 다를 바 없었다. 나는 밖으로 나다니

는 적 없이 학교와 집에만 붙어있는 특이한 경우였다. 그 때의 나는, 장학금에 연연하던 가난한 학생일 뿐이었으므로 나갈 여유조차 없었으니까.

 

 

그 무렵, 스물 한 살의 김성규는 스물 한 살의 남우현을 만났다. 그 날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학교 내의 도서관으로 향하던 나는 한 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하는 빗방울에

걸음을 재촉했다. 꽤나 멀리 떨어져 있던 도서관이기에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 가방에는 물에 젖으면 가망이 없는 전공책들이 가득했고, 비는 점점 거세지고 있었다. 결국,

가까이 있는 건물 입구로 들어간 나는 물을 털어내고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하늘은, 야속하게도 비를 끊임없이 뿌려 댔다. 십오 분이 지나고, 또 삼십 분이 지

나고. 그칠 생각이 없는 비에 슬슬 지쳐가며 오한까지 오기 시작했다. 아마 비를 적잖게 맞아 그럴 터였다. 반팔 차림이라 그대로 드러난 빈약한 팔뚝에 소름이 돋는 것이

느껴져 팔을 슥슥 문질러 댔다. 가방을 열어 그래도 책은 무사다는 것을 확인하고 바닥에 털썩 주저앉자 머리칼에서 물방울이 후드득 떨어졌다. 비가 시원하게 내리는 소

리 말고는, 조용한 학교는 정적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리고 건물 입구 즈음에 한참을 가만히 앉아 있던 나는, 아마 전날 늦게까지 아르바이트를 한 탓인지 까무룩 잠이

들어버렸 던 것 같다.

 

얼마나 지났는 지도 모르겠다. 덜덜 떨면서 입술이 시퍼렇게 질렸는데도 꿋꿋이 잠이 들었던 나는, 누군가 어깨를 툭툭 건드리는 느낌에 눈을 떴던 기억이 있다. 화들짝 놀

라 연 눈꺼풀 사이로 보인 것은, 내 앞에 쭈그려 앉아있던 웬 남자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커다란 우산을 옆에 접어 가지고 있던 남자였다. 그 때 당시 내 관심이 온통 쏠린

것은 그 우산이었으니까. 얼굴이 허옇게 질린 채로 졸던 내가 약간 불쌍해 보였는지, 처음 만났을 때의 그는 그가 입고 있던 얇은 가디건을 나에게 벗어주었었다. 어깨에

닿자마자 마르지 않은 옷 때문에 축축히 젖어버리는 가디건을 보며 약간 당황해하던 그는, 곧 무안한 듯 눈을 휘어 웃어보이며 손을 내밀어 내가 일어나는 것을 도와주었

다. 한참을 딱딱한 바닥에 앉아있어 저릿한 다리에 약간 휘청하던 나를 잡아주며, 상가 바깥으로 나간 그가 커다랗던 검은색 우산을 펼쳤다. 그리고 나에게 어디로 가는지

묻고는 나를 도서관까지 데려다 준 그는, 그냥 그렇게 아무 말 없이 살풋 웃더니 그대로 발걸음을 돌려 가 버렸다. 내 어깨에 젖은 가디건은 그대로 걸쳐 준 채로.

 

 

 

그 날 밤 집에, 그러니까 그 당시 살았던 자취방에 돌아가 나는 한참동안 욕실에 앉아 세제물에 가디건을 담그고 문질러 댔다. 무심코 확인한 상표에는 꽤 비싼 브랜드의

로고가 박혀 있었고, 이런 옷은 왠지 그냥 세탁기에 넣고 돌려버리면 망가질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자신이 없어 세탁소에 맡길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지만 그 때의 나는

그 비용을 대는 것 조차도 부담이었다. 나름대로 깨끗이 잘 헹구어 낸 가디건을 널어 놓고 잠자리에 든 나는, 다음날 아침 가디건을 최대한 가지런히 개어 작은 종이 가방

안에 넣어 크로스백에 집어넣었다. 이름도, 나이도, 아무것도 몰랐지만, 꼭 돌려 주어야 한다는 생각 하나뿐이었다. 그리고 학교에 간 나는, 그 날 그를 만나지 못하고 돌아

왔다.

 

매일 내 가방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던 작은 종이가방이 드디어 제 주인을 찾아 간 것은, 비가 쏟아지고 거의 한 달이 다 되어가던 날이었다. 학교는 이제 거의 정상의 학생

수를 되찾았고, 더위도 점점 참기 힘들어질 정도로 찌던 그 때. 강의가 있어 바쁘게 걸음을 옮기던 나는, 정말 우연히 그를 다시 만났다. 막 들어서려던 강의실 건물 입구에

서 웃으며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던 그와 시선이 마주친 것은 한순간이었다. 점차 놀란 표정으로 바뀌던 그에게 다가가, 정말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다짜고짜 종이

가방을 건넸다. 숫기가 끔찍할 정도로 없었던 그 당시의 나로써는,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황급히 물건만 건네고 건물로 들어가려는 생각 뿐이었다. 그가 몸을 막 돌리려던

나를 붙잡고, 불쑥 핸드폰을 들이밀지만 않았더라면. 얼떨결에 손으로 넘어온 흑백 화면의 휴대폰에 놀라 넚이 나가 번호를 입력했었다. 금세 또 휴대폰을 가져가 화면을

확인하고는 만족스럽게 웃어보이던 그가 키패드를 몇번 꾹꾹 누르더니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이제 정말 시간이 없어서라도 들어가보려던 나에게 이름을 알려주며 나중에

한 번쯤 연락하겠다며 환하게 웃던 그는 비가 오던 그 날처럼 미련 없이 친구들과 걸어 가 버렸다. 남우현이라고 했다. 딱히 그럴 이유는 없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연락을

하겠다던 남우현의 말 때문이었나 보다. 그 후부터,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다니게 된 것은.    

 

- 2012 김성규 회고록 中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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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저기..저는 달간이라 하는데요..(소금소금)
11년 전
우왓입니당
ㄴ...네? 설마 그 완전 금손작가님이신 달간님....? (소금x2)
11년 전
독자2
금손은 아닌데 글은 쓰는 달간인데요..그대 글 계속 쓰실게요..S2
11년 전
우왓입니당
으어...원하신다면...음...ㅠㅠㅠ 여튼 고마워요 그대ㅠㅠㅠ 저도 S2ㅎㅎㅎ
11년 전
독자3
ㅜ잠 안와서 들어왔는데 조각글 퀄리티가 남 좋네요ㅜ이대로 쭉 연재 하실게요-!ㅜ
11년 전
우왓입니당
어머 그대ㅠㅠㅠ 퀄리티가 좋다니요!ㅠㅠㅠ처음 들어보는 말 감사해요ㅠㅠㅠ
11년 전
독자4
ㅠㅠ님짱ㅠㅠ김성규 회고록 보고 소름ㅠㅠㅠㅠ
11년 전
우왓입니당
소름이요?ㅠㅠㅠㅠㅠㅠ 으아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ㅠㅠ
11년 전
독자5
꿀꿀이라고기억해주세요..헐ㅠㅠㅠㅠ좋다ㅠㅠㅠㅠㅠ
11년 전
우왓입니당
꿀꿀그대!ㅠㅠㅠㅠ감사합니다ㅠㅠㅠㅠ열심히쓸께요ㅎ휴ㅠㅠ
11년 전
독자6
헐대박ㅠㅠㅠㅠㅠㅠ다음편다음편주세요다음편!!!!!! 마르라고기억해주세요ㅜㅜㅜㅜ
11년 전
우왓입니당
풀려라아앗
11년 전
우왓입니당
다음편...원하신다면!ㅋㅋㅋㅋ 마르그대 고마워요ㅎㅎㅎ
11년 전
독자6
와 그대 짱이에요....
11년 전
우왓입니당
짱이라니요...고마워요 그대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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