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과 을의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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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을연애.9]
익숙지 않아서인지 성열이 쥐고 있던 나이프와 포크가 서로 부딪히며 나는 소음에 명수가 어색하게 웃으며 식탁아래 숨겨진 다리로 성열의 다리를 연신 두드렸지만 성열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 모양인지 오히려 자신을 타박하듯 두드리는 명수의 발을 밟아버렸다. 차마, 우영이 앞에 있어서 소리를 지르지 못한 명수가 어색하게 웃으며 성열을 바라봤고 성열은 그런 명수를 바라보더니 나이프와 포크대신 자신의 앞에 놓인 접시를 들고는 먹기 좋게 잘려진 명수의 접시와 바꿔버렸다.
“엘씨와의 듀엣 곡이 데뷔곡이 되는 건가요?”
“네?”
성열의 행동에 본능적으로 손을 치켜 든 명수가 갑자기 앞에서 들리는 우영의 목소리에 멈칫했고 우영은 그런 명수에게 대답을 기다리는지 입에 남아있던 고기를 삼키기 위해 물이 든 글라스를 들어 한 모금 들이켰다.
“아, 예. 예 그렇죠.”
“그렇군요.”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우영의 모습에 답지 않게 긴장한 명수가 앞에 놓인 물 잔을 들려하다 실수로 물이 그만 엎어졌고 가득 담겨있던 물은 순식간에 식탁에 퍼져 명수에 앞에 앉아있던 성규에게로 빠르게 흘러내렸다.
“미안”
“성규씨 괜찮아요?”
하얀 식탁보를 타고 뚝뚝 흘러내리는 물을 가만히 쳐다만 보고 있던 성규가 옆에 앉은 우현의 목소리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물이 예쁘게 빠졌던 청바지는 명수가 엎어버린 물 덕분에 가운데 부분이 이상하리만큼 진해졌고 그걸 본 명수는 곧 성규에게 날아올 욕을 생각하며 인상을 찌푸렸지만 성규는 예상외로 자신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화장실 좀 다녀오겠다며 룸을 빠져나갔다.
“괜찮아요?”
물을 틀어 놓은 채 세면대 앞에 가만히 서 있던 성규가 뒤에서 들리는 우현의 목소리에 숙였던 고개를 들어 거울을 보자 거울 안에서 자신을 쳐다보며 이쪽으로 다가오는 우현의 모습이 보였다. 많이 젖었어요?. 걱정이 가득 묻어있는 목소리와 표정으로 다가오는 우현의 모습에 성규가 틀어 놓았던 물을 끄더니 뒤를 돌아 그대로 우현의 얼굴을 부여잡고 입을 맞췄다. 갑작스런 성규의 입맞춤에 당황한 우현이 성규를 바라봤지만 성규는 이미 두 눈을 꼭 감은 상태였고 점점 더 진득하게 맞춰오는 성규의 모습에 자신의 얼굴을 감싸 쥔 성규의 손을 풀어 목에 두르고 성규의 뒷머리를 손으로 받친 우현이 뒷걸음질 치며 열고 들어온 화장실 문을 닫아버렸다.
“무슨 일 있어요?”
성규가 자신의 목에 두른 팔을 내려 바지로 가져다 대자 우현이 그런 성규를 살짝 떼어놓으며 물었지만 성규는 그런 우현의 말에 그저 우현에게 잡힌 손을 바라봤다. 성규씨?. 평소와 다른 성규의 모습에 이상함을 느낀 우현이 성규를 불렀고 성규는 그런 우현의 목소리에 우현을 바라보며 우현에게 잡힌 손을 빼내었다.
“하고 싶어.”
우현이 말리 새도 없이 아직 다 풀어지지 않은 자신의 몸에 우현의 것을 끼워 넣은 성규가 아픈지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먼저 허리를 움직였고 우현은 그런 성규의 모습에 성규의 얼굴로 손을 올렸지만 성규는 그런 우현의 손길에 상체를 숙여 우현의 목을 끌어안았다. 자신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 성규 때문에 성규의 표정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연신 허리를 움직이면서 내뱉는 신음이 절대 좋아서가 아닌 아파서라는 걸 알아 챈 우현이 성규를 멈추고 싶었지만 본인이 그걸 원하지 않는 거 같아서 허리를 움직이며 아픈 신음을 내뱉을 때마다 자신에게 안긴 성규를 꼭 끌어안은 채 뒷머리를 살살 쓰다듬어주었다.
한 번의 사정으로 끝이 아니라 또 움직이려는 성규의 허리를 잡은 우현이 괜찮다며 성규의 머리와 등을 쓰다듬자 성규가 우현의 어깨에 얼굴을 깊게 묻었고 우현은 그런 성규의 모습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성규가 편할 수 있게 자세를 취해주었다. 우현의 손길이 편했던 건지 아님, 많이 지쳤던 건지 잠이 든 성규를 확인 한 우현이 조심스럽게 성규를 옆으로 눕히고는 아직 성규의 몸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자신을 빼내었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성규의 몸 위로 이불을 끌어 올려 덮어 준 우현이 바닥에 떨어져있던 코트를 들어 핸드폰을 꺼내 명수에게서 온 메시지를 확인했다. 바지가 젖어버린 핑계로 먼저 빠져나온 자리에서 혹시나 우영이 마음이 상하진 않았을까 걱정 되었지만 아무 일 없이 기분 좋게 돌아갔다는 명수의 메시지에 우현이 다행이라 여기며 핸드폰을 다시 코트 주머니 속으로 집어넣었다.
***
그날 우현의 것을 억지로 밀어 넣은 게 화근이었는지 결국, 몸살이 난 성규가 오늘로 벌써 이틀째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약간의 미열도 함께 동반 된 탓에 회복이 조금 더디기는 했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많이 괜찮아진 몸에 씻지 못했던 몸을 씻기 위해 욕실로 들어섰다.
하지만, 괜찮다고 생각했던 몸이 씻기 시작하면서 이리저리 움직이자 다시 쑤시기 시작했고 그 때문에 샤워만 한 시간이 넘게 걸린 성규가 아직 물이 뚝뚝 떨어지는 머리에 수건을 올린 채 잔뜩 피곤한 얼굴로 욕실을 빠져나왔다.
“오래도 씻네.”
화장실 앞에 놓인 수건에 발을 닦던 성규가 낯선 목소리에 고개를 들자 거실에 놓인 소파에 앉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우영을 발견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우영의 등장에 수건에 비비던 발을 멈춘 성규가 가만히 우영을 바라보자 우영이 성규를 기다리면서 틀어놓은 텔레비전을 끄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성규에게로 다가왔다.
“생각보다 집이 좋네.”
“어떻게 알았어?”
“몰라서 묻는 거야 아님, 알면서도 묻는 거야?”
뻔뻔한 우영의 태도에 성규가 할 말을 잃었는지 대답을 하지 않았고 우영은 그런 성규를 보더니 성규의 머리 위에 올려놓은 수건을 들어 아직도 물기가 뚝뚝 떨어지는 머리를 조심스럽게 닦아주었지만 성규는 그런 우영의 손에 들린 수건을 신경질 적으로 빼앗고는 앞을 막아선 우영의 어깨를 밀쳐버렸다.
“내 집에서 나가.”
“나 너 한 시간 기다렸어.”
“누가 기다리라고 했어? 나가, 당장 내 집에서 나가라고!!”
“널 찾고 있어.”
우영의 말에 성규가 놀란 표정을 짓자 우영이 그런 성규의 표정에 조소를 흘리고는 다시 소파에 걸터앉았고 성규는 그런 우영의 앞으로 다가가 섰다.
“누가 날 찾는 다는 거야?”
“널 찾을 사람이 누구겠어.”
갑자기 싸늘해진 우영의 말투에 성규가 불안하게 손톱을 씹었고 우영은 그런 성규의 모습에 손목에 찬 시계를 바라보더니 시간이 없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향했고 성규가 그런 우영을 다급하게 붙잡았다.
“날 왜 찾는 건데?”
“넌 그걸 궁금해 하면 안 되지.”
“뭐?”
“니가 제일 먼저 해야 될 거는 널 왜 찾는지 궁금해 하기보다는 어떻게 해야 널 찾을 수 없게 할지, 어떻게 꽁꽁 숨어야 할지, 그걸 생각해야지”
“..........”
“내가 남우현한테 투자한 이유가 뭘 거 같아?”
“..........”
김성규. 우영의 부름에 어느새 숙여졌던 고개를 다시 들어 올린 성규가 자신을 보고 있는 우영을 바라봤고 우영은 그런 성규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조용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에 잡히면 정말 죽어. 다.”
닫히는 현관 틈으로 우영의 모습이 사라지자 성규가 떨리는 다리를 주체하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져버렸다. 우영은 사라졌지만 마지막 우영의 말이 머릿속을 가득 메워서인지 성규가 아무것도 먹지 못한 빈속에 헛구역질을 했다.
“하루 종일 집에 있어서 심심했죠?”
“.........”
“심심할까봐 일찍 오려고 밥도 안 먹고 일해서 배고파 죽겠다. 밥 안 먹었죠?”
“.........”
“그럴 줄 알고 내가 초밥 사왔어요. 여기 유명한........”
“나중에 먹을게.”
“그러지 말고 하나만 먹어요.”
“배 안 고파.”
잔뜩 들뜬 모습으로 초밥을 까던 우현이 성규의 말에 손에 든 초밥을 내려놓았고 성규는 그런 우현의 모습을 바라보다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띵동. 하지만, 성규가 방에 들어가기 전에 현관에서 초인종이 울렸고 성규가 현관으로 걸음을 돌리려했지만 자신이 나가보겠다며 주방을 빠져나가는 우현의 발걸음이 훨씬 빨랐다.
딱히, 찾아 올 사람도 없고 찾아와 봤자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한 성규가 우현이 현관문을 여는 모습을 보다 방으로 걸음을 돌렸지만 곧, 열려진 현관문 밖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방으로 들어가던 발걸음이 멈춰버렸다.
“장사장님이 여기는 왜.....아니, 어떻게 오셨죠?”
“잊은 게 있어서요.”
불안한 마음에 성규가 방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그보다 우영의 목소리가 자신의 이름을 불렀고 그 부름은 누가 들어도 너무나 친근한 부름이라 성규가 뻣뻣하게 굳은 몸을 우영에게로 돌렸다.
“아까 이거 전해주러 왔다가 잊어버렸네.”
“뭔데.....요.”
자신과 우영을 번갈아보는 우현의 시선에 성규가 어색하게 우영에게 말을 높이자 우영이 그런 성규를 향해 우현이 모르게 비웃음을 짓더니 자연스럽게 구두를 벗고 집 안으로 들어와 우현을 지나쳐 성규의 앞에 섰다. 우영이 앞에 떡하니 서버리는 덕에 시야에서 자연스럽게 우현이 사라져버린 성규가 우영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올려다보자 우영이 그런 성규를 보며 웃더니 자신의 주머니에서 열쇠 하나를 꺼내 건네주었다.
“주소는 내가 문자로 보내줄게.”
“주소라니?”
“이사 가야지.”
“.........”
“설마, 찾는 다는 소리까지 들었는데 안 간다는 소리 할 건 아니지?”
우영의 말에 반박을 하려 벌어졌던 성규의 입술이 소리도 내뱉지 못한 채 다물어졌다. 아직 받아들지 않은 열쇠를 우영이 직접 성규의 손에 쥐어주며 손을 꽉 움켜쥐자 둘을 바라만 보던 우현이 다가와 차갑게 성규의 손을 쥐고 있는 우영의 손을 떨쳐냈고 그 바람에 세게 쥐고 있지 않은 열쇠가 성규의 손에서 떨어져 바닥에 나뒹굴었다.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전해주지 못한 물건을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태연한 우영의 태도에 화가 난 우현이 차마, 화를 내지는 못하고 숨을 고르쉬자 우영이 그런 우현을 보며 싱긋 웃더니 바닥에 떨어진 열쇠를 들어 다시 성규의 손에 쥐어주려 손을 뻗었고 그 순간 우현이 그런 우영의 손목을 잡으며 저지했다. 잔뜩 굳어진 얼굴로 우영을 쏘아보던 우현이 우영의 손을 쳐내려는 순간 성규가 우영의 손에 들린 열쇠를 뺏어 들었고 그런 성규의 행동에 우현의 시선이 우영에게서 성규에게로 옮겨졌다.
“성규씨 지금.”
“그만 해.”
“그게 무슨!”
“형이야, 사촌 형.”
다이어트 하다가 요요왔나봐요..
헐렁하던 바지가 꽉끼는 것도 모자라서 피가 안 통할 지경이에요...
그럼 저는 피 안 통하는 바지 벗으러 집에 빨리 가야겠어요 ㅠ_ㅠ
내 다리 괴사 되면 어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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