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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²의기묘한모험 전체글ll조회 72

유진과 유진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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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²의기묘한모험
누군가의 추천으로 진심으로 호기심이 동해 무언가를 읽었던 게 얼마나 오랜만인가 싶다 이제는 대가리가 많이 커서 내가 정말 하고 싶거나 어떤 계기가 있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쉬이 시작하지 않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이 곳은 참으로 신기하다 문장 하나로 사람을 움직이는 힘을 가진 곳이니까

읽은 지 벌써 사흘 정도 지난 것 같은데 이제서야 감상문을 쓰는 나를 용서해주길 인상 깊던 파트 위주로 작성해보겠습니다

3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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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내가 생각보다 남의 눈치를 많이 보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 벽에 튄 복분자보다 아내가 '아이씨'라고 내뱉었을 때 그걸 들었을 시어머니의 마음이 어땠을까에 초점이 맞춰졌으니까 그리고 그녀가 참 버르장머리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아이를 잃은 사람이라는 걸 알기 전까지는

그래서 '나'가 먼저 도배를 하자는 아내의 요청에 놀라워 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었다 새끼를 잃은 부모를 칭하는 단어는 없다고 했는데 오히려 비명을 지르며 울부짖고 짐승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서 더욱 그 슬픔이 깊게 느껴졌다 너무 슬프면 오히려 뇌가 그 기억을 차단하거나 흐릿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 챕터에서는 그런 건 아니고 단지 아득바득 견뎌낸 것이다 생채기는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곳 깊숙히 박힌 채로 남아있을 것이다 이건 보상금이라는 천박한 것으로 덮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아내가 먼저 그 돈으로 빚을 갚자고 했을 때는 눈에 눈물이 고였던 것 같다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어떤 마음으로 그렇게 얘기했을까 그러니까 결국에는 그거다 남은 사람은 살아야 하니까 죽음을 다루는 이야기라면 한 번쯤은 언급되는 문장이지만 이토록 잔인하고 서글픈 게 없다

유진은 이 책이 죽음을 비일상적인 사건으로 격리하지 않아서 좋다고 했다 모노노케 히메를 보고 난 이후에도 그렇고 어떠한 순간을 계기로 나는 죽음과 삶이 생각보다 밀접한 곳에 있다는 사실을 마침내 받아들였다 히죽여에서도 히카루가 그랬다 자신에게 있어서 죽음은 그저 모습이 변형된 것일 뿐 크게 다르지 않다고 그 단순한 문장이 울림을 줬나 하지만 그 죽음은 내가 죽었을 때 해당하는 거고 나는 이 세상에 나보다 소중한 것을 낳아 본 기억이 없으니까 자식을 잃은 건 다른 차원의 죽음이겠지 의의도 크고 슬픔도 두 배가 될 것이다 소중한 누군가를 영영 잃어본 적이 아직은 없는데 최근 들어 지레 겁을 먹은 기억이 있다 나랑은 먼 개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분명


나는 당신을 볼 수 없지만 당신은 나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나마 조금 나으려나 이 삶에 미련이라고는 없는데 그 순간을 생각하면 그토록 구질구질하게 굴게 됩니다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어 소중한 누군가를 잃어본 사람은 슬픔을 갈무리하는 법을 배우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는 거지 슬프다고 남들 다 보는 곳에서 울고 화내는 게 아니라 끓어오르는 감정을 몇 차례고 억누르며 나만의 방식으로 떠나간 이를 보내고 내 감정을 달래고 다독이다가 마침내 혼자가 됐을 때 터뜨리는 그런 거 유진이 가장 인상 깊게 본 에피소드가 이건가 궁금했다

3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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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제일 흥미롭고 몰입해서 읽은 챕터 아무래도 남의 사랑 이야기가 제일 구미 당길 나이이긴 해 이수와 도화가 내심 여여 커플이기를 바란 것은 동성애 가득한 세상에 살고 있는 나의 오만(?) 때문이겠지

그러니까 장수 커플의 비애랄까요 어떤 순간을 지나고 보면 돌이키기에는 늦었다는 자각을 할 때가 온다 분명 돌아가고 싶은데 헤어지기에는 너무 오랜 세월 동안 이 사람이 내 곁에 있었고 이제는 내 삶이 되어버린 당신과 갈라서기에는 주변인 환경 이 모든 것 중 네가 없는 것이 없게 되었어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야겠다고 결심하는 사람은 정말 용감한 사람 나는 도화의 결심에 박수를 치고 싶었다

하필이면 그날이었을까 돈 없고 비루한 이수가 큰 결심 하고 비싼 회를 사준 날 그 녀석이 실은 엄청난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는 것 다만 도화는 화를 내지도 않고 담담하게 언제까지 돈을 채워놓으라고만 했다 화를 내지 않는다는 건 정말 불길한 신호라는 걸 이수가 눈치 챘었던가 기억이 안 난다 차라리 불같이 화를 내십쇼 속에 담아두고 있던 걸 밖으로 표출하십쇼 내가 사랑하는 당신이 아무런 감흥도 없는 표정으로 남 보듯 덤덤하게 말한다면 그건 정말 초비상인 거야 그거야말로 돌이킬 수 없는 거야 그건 남아있는 게 아예 없다는 뜻이니까 돌아가려고 해도 토큰이 있어야 버스에 타든 따릉이를 타든 하겠지

오늘의 날씨는 흐림이었던가? 어쩌면 고인 관계를 떨쳐내버려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붙잡고 있던 건 내가 아니라 우리였을지도 모르겠다 실은 조금 슬픈 거지 저 사람이 외출만 해도 돌아오지 않을까 봐 불안해 미치겠던 순간은 머나먼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린 거야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웃던 우리가 그땐 그랬지 하고 쓰게 웃으면서 커피와 함께 넘기게 된 과거가 되어버렸다는 게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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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²의기묘한모험
마침내 깨달은 건 보내고 난 이후의 그리워하는 그 공백까지가 이 관계의 완성이라는 것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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