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봄총의 시작 ; 혁봄
빅스는 연습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숙소 생활을 해 왔음
그러니 빅스의 숙소엔 웬만한 가정집 못지않게 있을 건 다 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데, 그런 숙소에도 한 가지 없던 게 있음
그건 바로 체온계!
솔직히 말하자면 가정집에서도 체온계를 자주 쓰지는 않잖음,
그러니 빅스는 숙소에 체온계 하나 없다고 불편함을 느끼지 못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빅스는 체온계를 구비하게 되었고 또 자주 사용하게 되었는데,
오늘은 빅스가 숙소에 체온계를 항시 대기시켜놓게 된 계기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음
때는 2015년 5월 3일,
빅스가 행사를 위해 울산으로 내려갔던 날이었음
마침 비가 폭우처럼 쏟아지는 날이었던지라 천장이 없는 야외무대에서 빅스는 비를 흠뻑 맞으며 3곡을 연이어 완곡했음
원래가 몸이 약한 체질인 너쨍은 결국 그날 심한 감기에 걸려버림
울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차 안에서 비로 인해 떨어진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담요를 뒤집어쓴 채 잠이 든 너쨍을 유독 걱정하던 상혁이는 숙소에 돌아온 후 너쨍의 간호를 자청함
평소 감기에 걸리면 기침을 조금 오래 달고 다니는 것뿐이었는데,
이번엔 너쨍이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고 자고 있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추워하며 끙끙대는 것임
너쨍을 간호하는 와중에 잠시 눈을 붙이다 너쨍의 앓는 소리에 놀라 눈을 뜬 상혁이는 조심스럽게 너쨍의 이마에 손을 올려봄
꽤 뜨겁게 느껴지는 온도에 자신의 이마에도 손을 올려 본 상혁이는 생각보다 훨씬 크게 차이 나는 체온에 당황했음
멤버들이 모두 잠에 든 깜깜한 새벽에 상혁이는 거실로 나가 해열제가 있는지 찾아봄
이곳저곳을 뒤지며 열심히 찾아보았지만 나온 거라곤 너무 오래되어 사용하기 꺼려지는 해열제 한 통뿐이었음
결국 상혁이는 그 어둡고 늦은 시간에 혼자 너쨍을 위한 약을 사러 숙소를 나섰음
그런데 새벽 2시에 문을 연 약국이 얼마나 있겠음,
당연히 많지 않았고 솔직히 말하자면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맞을 정도임
하지만 빈손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혁이는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주위의 약국들을 검색해 모두 돌아보았지만 근처 약국은 전부 문을 닫았음
시간은 너무 늦었고, 그대로 숙소에 들어가기엔 아까 손으로 어림잡아 쟀던 너쨍의 체온이 너무 뜨거웠음
결국 지푸라기라고 잡는 심정으로 상혁이는 숙소에서 조금 더 멀리 떨어진 곳에 24시간 영업을 한다는 약국을 찾아감
다행히도 영업 중인 그곳에서 상혁이는 급하게 해열제를 사고,
혹시나 또 이런 일이 생길까 염려되어 체온계까지 함께 구매함
상혁이는 약국에서 나오자마자 택시를 잡는 시간조차 아까워 숙소까지 달려감
헉헉대며 도착한 숙소엔 너쨍이 잠에 들어 있었기 때문에 조심스레 방문을 열었음
상혁이가 밖에 나갔다 온 시간 동안 더욱 높아진 열에 너쨍은 여전히 힘들어하고 있었음
그런 너쨍의 상태를 확인한 후 상혁이는 부엌으로 가 물 한 잔과 적신 수건을 가져옴
상혁이가 너쨍에게 해열제를 먹이기 위해 살짝 너쨍을 흔들어 깨우자,
너쨍은 미간을 찌푸리며 뒤척였음
"쨍아, 해열제 한 번만 먹고 자자."
상혁이는 그런 너쨍을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래며 일으켜 세우고 부엌에서 가져온 물과 함께 미리 꺼내 놓은 해열제를 너쨍의 손에 쥐어줌
비몽사몽한 상태로 약을 받아쥔 너쨍은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면서 약을 삼킴
혹시나 사레에 들리진 않을까 바로 옆에서 너쨍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상혁이는 약을 다 먹고 자리에 누운 너쨍에게 조심스레 이불을 덮어준 후 낮게 한숨을 쉬었음
너쨍의 침대 옆에 앉은 상혁이는 미동 없이 너쨍의 상태를 계속해서 주시함
해열제를 먹고 1시간 즈음 지난 후 다시 한 번 너쨍의 이마에 손을 올려 열이 내려갔는지 확인한 상혁이는
아직 미열이 남아 있는 건지 정확히 알기 위해 아까 사 온 체온계를 집어듬
갑작스레 귀에 체온계가 들어와 금방이라도 깰 듯 뒤척이는 너쨍에게 상혁이는 낮게 말함
"미안, 열만 잴게."
한 손으로는 열을 재고 다른 한 손으로는 깨지 말라고 너쨍의 눈을 가린 상혁이는
아직 미열은 남아 있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에 안심하며 슬슬 본인도 잠자리에 들기 위해 방문 쪽으로 걸어가는데,
언제 깨어난 건지 너쨍의 잠긴 목소리가 들렸음
"No."
"뭐라고?"
"Stay."
"… 응?"
"Stay with me. Please."
잊혀질만 하면 나오는 영어는 너쨍에겐 제2의 모국어임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한국어와 함께 사용해 왔던 탓에 무의식 중에 영어로 말을 하는 순간이 있는데,
그 순간이 바로 지금인 것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말이 들리니 상혁이는 문고리를 잡은 손에 힘을 주지 못했음
간단하고 짧은 한 마디였지만 너쨍이 자신의 곁에 있어달라고 하는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더욱 멍하게 다가오는 말이었음
그렇게 몇 초간의 정적이 흐르고 상혁이는 오늘 잠을 자긴 글렀다는 심정으로 다시 자리에 앉아 너쨍을 바라봄
그 시선에 완전히 잠에서 깨어난 너쨍은 상혁이와 눈을 맞췄고, 상혁이는 말을 이었음
"너는 자꾸 나를 불안하게 만들어."
"… 미안해."
"미안하면 아프지 좀 마."
"고마워."
"… 고마운 거 알면 얼른 낫기나 해."
"한 번을 그냥 안 넘어가지?"
"너 이렇게 아픈 거 괘씸해서."
상혁이는 너쨍의 몸이 허약하다는 것을 느낄 때마다 왠지 모르게 불안하다는 느낌을 늘 받아왔음
오늘도 갑자기 펄펄 끓는 듯 열이 났던 너쨍을 봤을 때 상혁이는 그 순간 입술을 깨물며 또다시 느껴지는 불안감을 억지로 숨겼음
불도 켜지 않은 채 둘만 있는 공간에서 너쨍과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를 하게 되자, 본인도 모르게 이제까지 한 번도 티 낸 적 없던 불안함을 표현하고 맘
너쨍도 놀란 건지 미안하다며 작게 사과했고 분위기가 가라앉는 것을 원하지 않은 상혁이는 평소처럼 장난을 치며 표정을 풀었음
"약은 숙소에 있던 거야?"
"아니, 아, 어."
"그건 무슨 대답이야?"
"숙소에 있었어. 찾아보니까 나오긴 하더라고."
"… 다행이네."
숙소에 약이 있었던 거냐고 묻는 너쨍의 질문에 상혁이는 그렇다 대답하려다, 금세 말을 바꿨음
이유는 너쨍을 위해 이 늦은 시간에 약국에 다녀왔다 하면 너쨍이 틀림없이 미안해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임
아픈 사람에게 사과받는 것에 대한 취미는 없는 데다, 너쨍의 입에서 미안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만큼 달갑지 않은 게 없는 상혁이는 아무렇지 않은 듯 거짓말을 했음
그리고 이건 여러분들에게만 말하는 건데,
너쨍은 사실 숙소에 약이 없어 상혁이가 밤늦게 나가 사 왔다는 걸 알고 있었음
원래 심하게 앓으면 깊은 잠을 자지 못해 당연히 상혁이가 움직이는 소리는 너쨍의 귀에 전부 들렸음
물론 상혁이가 밖에 나갔다 들어오는 것까지 알고 있었음
비를 맞은 건 너쨍뿐만이 아니라 상혁이도 다르지 않아 당연히 상혁이의 몸 상태도 평소보다 좋지 않을 것이 분명한데 너쨍을 위해 약을 사다 준 게 고마우면서도 미안한 것임
하지만 자신에 대한 걱정을 원하지 않아 일부러 거짓말을 하는 상혁이에게 너쨍은 그냥 고개만 끄덕이며 모른 체했음
멤버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듣기 싫어하는 건 너쨍 역시 마찬가지였기 때문임
괜히 침묵이 감도는 방 안에서 상혁이는 침대 밑에 놓인 체온계를 집었음
"그건 뭐야?"
"체온계."
"이런 게 있었어?"
"어? … 아, 이거 아까 너 잘 때 매니저 형이 와서 혹시 누구 또 아프면 쓰라고 주고 갔어."
"……."
"형들은 괜찮은 것 같더라고. 나도 보다시피 멀쩡하고. 그래서 쓸 일 없을 줄 알았는데 너 열 나길래 잠깐 썼어."
"……"
"근데 다음부터는 쓰는 일 없었으면 좋겠다."
"어?"
"안 아팠으면 좋겠다고, 너."
"안 아플게."
"매번 말은 잘하지."
"이제 진짜 안 아파."
"그래."
그렇게 상혁이의 밤샘 간호 덕에 너쨍은 평소보다 훨씬 빨리 나았고, 상혁이는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오늘도 훈훈한 봄총입니다 '♡'
161106 빅스 독방 |
이번 활동은 애들 한 명이라도 안 아팠으면 좋겠다 5 l 빅스 4시간 전 (2016.11.06 18:10) l 조회 65 l 현재 13 l0 늘 한 두명씩 아팠잖아 특히 한쨍이는 원래 애 몸이 약하니까 이제 익숙해질 때도 됐는데 아직도 아프다는 소리 들으면 심장이 쿵하고 떨어지는 기분 이번 활동은 그런 감정 안 느끼고 싶어 그냥 유독 그렇네 쨍1 ㅇㄱㄹㅇ 쨍2 언제든 빅스가 아플 거 그냥 내가 다 아팠으면 좋겠어 쨍3 휴식기에도 안 아팠으면 좋겠고 그냥 평생 아프지 말고 건강해줘 별님들 쨍4 판타지 때 엘알 아팠던 거 진짜... 너무 속상했음 쨍5 좋은 일만 있을 거야! 밑글 보고 생각났는데 7 l 빅스 4시간 전 (2016.11.06 18:10) l 조회 65 l 현재 13 l0 판타지 때 무슨 영상에서 원식이 바닥에 매트 깔고 누워 있었는데 감기기운 있었는지 잠결에 기침하다가 옆에 쨍도 같이 누워 있으니까 그 상황에서 바로 고개 돌리면서 쨍 반대쪽으로 기침했던 거 진짜 리얼 발렸다 쨍1 김원식 무의식 속에 한쨍이 어떤 존재인지가 눈에 보여 L 쨍2 본인이 아프더라도 우선적으로 보호해야하는 존재 ㅠㅠㅠㅠ 쨍3 그거 고개 돌리고 중얼거리던 말이 진짜 대미친이야 L 쨍4 "안 돼, 우리 쨍 감기 옮으면 안 되지." L 쨍5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원식 쏘스윗 아니냐 쨍6 오늘도 나는 외친다 대한민국은 김원식 부족 국가입니다!!!!!!!! L 쨍7 이과쨍들 분발해... 어서 인간복제 기술을 만들어줘 쨍 아팠을 때 봄총으로는 이 인터뷰가 진리 아니냐 7 l 빅스 4시간 전 (2016.11.06 18:10) l 조회 65 l 현재 13 l0 엔 : 쨍이가 거짓말을 하면 다 알면서도 그냥 속아줘요. 근데 딱 한 경우만은 절대 넘어가지 않는데, 아플 때 아프지 않다고 말하는 것. 쨍1 하... 빅스 진짜 어디까지 날 헤어나오지 못하게 할 셈이냐 쨍2 처음부터 끝까지 발림으로만 가득한 문장은 또 처음이다 L 쨍3 여긴리우 쨍4 거짓말 했을 때 그냥 속아준다는 표현이 너무 학연스럽지 않냐ㅠㅠㅠㅠㅠ L 쨍5 쨍이가 하는 거짓말이 나쁜 의도는 전혀 없을테니까 저런 말도 할 수 있는 거겠지 L 쨍6 0720 일단 기본적인 신뢰가 바탕에 깔려있어야만 할 수 있는 말임 쨍7 애들 또 다 눈치 빨라서 조금이라도 컨디션 안 좋아 보이면 바로 쉬게 하는 게 저런 건가.... (설렘사) 쨍이가 멤버들한테 아픈 거 숨긴다는 거 5 l 빅스 4시간 전 (2016.11.06 18:10) l 조회 65 l 현재 13 l0 진짜 아플 때마다 안 아프다고 무대 설 수 있다고 하도 그러니까 저번에 라디오에서도 그 얘기 나왔었는데 그때 재환이가 했던 말에서 택봄에 거하게 치여서 내가 평생 안 파던 커플링을 파기 시작했었지... 쨍1 그래서 재환이가 뭐라 했는데??????? 쨍2 아 애타 뭐라고 했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벌써 발린 기분이야 쨍3 쓰니랑 내가 말하는 게 같다면 내가 대신 말해도 되나... L 쨍4 너쨍이 알고 있는 건 뭔데?? L 쨍5 아프다는 건 숨긴다고 숨겨지는 게 아니잖아요. 한 번은 쨍이의 컨디션이 살짝 안 좋아 보였는데 그때 레오형이 쨍이한테 어디 아픈 데 있냐고 물어봤었어요. 근데 쨍이가 계속 아니라고 괜찮다고 해서 같이 무대에 올라갔는데 살짝 삐끗해서 쨍이가 다칠 뻔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 무대 끝나고 대기실에서 레오 형이 표정이 잔뜩 굳어서 쨍이한테 조금이라도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라고 했었죠. 쨍6 택운이가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라고 한 후에 "어떤 의도로든 내 마음대로 넘겨 짚게 하지 마. 정말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내가, 자꾸." 이랬다고... L 쨍7 아 진짜 택운아 이건 반칙이지... 너무 오빠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홍봄 카톡 내용이 갑자기 생각나네 7 l 빅스 4시간 전 (2016.11.06 18:10) l 조회 65 l 현재 13 l0 저번에 홍빈이가 트위터에 봄이랑 카톡한 거 캡쳐해서 올렸었는데 그 위에 했던 대화 내용 완전히 홍봄이었잖아 홍 "내가 우산 씌워주면서 그 안에서만 움직이라고 했지" 봄 "그러려고 했는데..." 홍 "자꾸 이런 일로 마음 쓰게 하지 마" "안 그래도 너한텐 더 신경쓰게 되는데 아프기까지 해서 내 시선을 다 잡아둘 작정이야?" 쨍1 진짜 이홍빈 어휘력 탈이과 아니냐 쨍2 왜 이홍빈 카톡으로 드라마 찍고 있는 건데? 쨍3 마음 쓰게 하지 마에서 약간 마상이었다가 그 다음 내용에서 진짜 인간의 누텔라화가 뭔지 똑똑히 알았다 쨍4 이 카톡의 홍봄 포인트 : 1. 내가 우산 씌워주면서 L 쨍5 2. 너한텐 '더' 신경쓰게 되는데 L 쨍6 3. 내 시선을 다 잡아둘 작정이야? 쨍7 센빠이... 와타시가 이빠이 아이시떼루요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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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콩쨍 |
오랜만이에요 우리가 못 본 사이에 빅스는 2016 컨셉션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시작했고, 나는 그런 빅스에게 자랑스러운 빛이 되기 위해 어느 때보다 열심히 스밍을 돌리고 있어요! 내가 빅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이게 최선이니까 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저와 같은 마음이실 거라고 저는 믿어 의심치 않아요 그리고 저번 화의 추천 수가 23개더라구요! 늘 저한테 큰 행복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에게 소소한 기쁨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요즘 자꾸만 커져가는 것 같아요 아무튼, 언제나처럼 제 봄이 돼 줘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나 암호닉을 한 차례 더 받아볼까 해요 댓글 보면 시기를 놓쳐서 못하신 분들이 꽤 계신 것 같아서 요즘 들어 자주 하는 고민인데, 여러분 생각은 어떤가요? (소심) 그리고 아마 다음 화는 크라토스 특집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빅스티비에서 더 클로저 뮤비 촬영 현장이 나오기만 한다면 아마 바로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몇 장면은 미리 구상해둔 것도 있으니까! 그럼 진짜 안녕 |
올해 봄엔 79 송이의 꽃이 폈네
*. 댓글의 답글은 암호닉 분들에게만 달아드립니다.
암호닉은 더 이상 받고 있지 않습니다.
사실 암호닉을 한 번 더 받아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줏대 없음)
리플을 달지 않아도 모두 하나하나 감사히 읽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