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탄소가 어려졌어요!
作 스트롱파워땡큐
6.
"여기냐?"
"네."
"안에 누구 계셔? 엄마? 아빠?"
"엄마 없다니까요. 아무도 없어요."
"진짜 아무도 안 계셔?"
"저 구라쟁이 아니거든요."
민윤기는 나를 집 앞까지 데려다주었다. 단독 주택에 살았던 터라 현관 앞에 서 비밀번호를 누르려는데 도대체 얼마나 조그마한 건지 발뒤꿈치를 들어야 닿을 법한 높이었다. 그래 열세 살 치고는 요즘 애들 답지 않게 너무 작지. 사실 보통 집보다 잠금장치가 높이 있는 것도 한몫했다. 낑낑거리는 내 모습을 안쓰럽게 쳐다본 민윤기가 뒤로 다가와 잠금장치 커버를 열어주었다. 0435요. 이왕 이렇게 된거 저 인간이 다 하게 놔두자, 하는 심정으로 비밀번호를 말했다. 삑 삑 삑 삑. 헛웃음을 짓던 민윤기가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을 열었다.
"신발 있는데?"
"그거 제 신발이에요."
"네가 신기에는 너무 신발이 크다. 이것보다는 지금 신고 있는 게 더 네 신발 같은데."
"이건 아는 언니 선물, 아. 아니, 제 거 맞아요. 둘 다 제건데요."
"욕심이야?"
"아뇨, 진심이에요."
민윤기는 자연스럽게 집 안으로 들어왔다. 현관에 있던 내 운동화를 본 민윤기가 네 거냐며 물어왔고 그에 맞는 대답을 해주었다. 지금 네가 신고 있는 게 더 네 신발 같은데. 민윤기의 말에 방금 벗은 유아용 신발을 내려다보았다. 정말 아는 언니 선물ㅡ얼마 전 초등학교를 입학했다고 전해 들었다ㅡ이었는데, 집에 입을 게 없어서 가져다 입은 거였다. 지금 입고 있는 옷, 신발 전부 다.
"이건 누구야? 너희 누나?"
"아뇨, 언닌데요."
"...언니라고? 너 남자애 아니었어?"
"머리 짧은 여자애요."
민윤기는 신발을 벗고 집안을 둘러보다 탁자 위에 놓인 내 사진을 들고 물었다. 누나냐는 물음에 언니라고 대답하자 입을 벌려 여자냐고 묻는다. 여자한테 실례야, 인간아. 냉장고 문을 열어 대충 있던 오렌지 주스를 꺼내 컵에 담았다. 집에 손님이 오면 항상 해왔던 행동이었다. 오렌지 주스를 가득 담은 컵을 민윤기의 앞에 내려놓자 집 안을 구경하던 민윤기가 고개를 내려 컵을 뚫어져라 바라본다.
"내가 너냐. 오렌지 주스 같은 거나 먹게."
"먹기 싫음 말던가요."
"누가 먹기 싫데? 다 먹을 건데."
마지막 말을 끝마친 민윤기는 컵을 잡아들어 곧바로 제 입으로 가져다 댔다. 목울대가 꿈틀거리고 조용한 집 안에는 민윤기가 오렌지 주스를 천천히 삼키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전부 다 마셔버린 건지 남은 주스 한 방울까지 삼킨 민윤기가 팔을 내려 들고 있던 컵을 탁자 위에 올려두었다. 그리고 나는 그와 눈을 마주쳤다.
"아저씨. 아저씨가 나 키워줄래요?"
"네가 무슨 모기야? 내 피 빨아먹게? 나 그렇게 마음 넓은 사람 아니다."
"언니가 한 달째 집에 안 들어와요."
"... 뭐?"
"연락도 안 되고요. 그리고 느꼈어요. 아, 나는 버림받았구나."
"부모님은."
"없다고 몇 번을 말해요."
"그냥 한 말 아니었어?"
"어느 누가 부모 없다는 말을 그냥 해요. 난 있어줬으면 하는데, 그 사람은 복에 겨운 거죠."
"......."
"그러니까 아저씨가 나 데려가 주세요."
민윤기는 혼란스러운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았다. 사실 딱히 그가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물론, 있지도 않은 나와 똑같이 생긴 언니가 나를 버렸다는 건 나름대로 선의라고 자부하고 싶은 악의의 거짓말이었지만. 내가 그에게 제안을 한 이유는 살기 위해서였다. 이 조그마한 몸으로는 대학교도, 알바도 갈 수 없었고 그나마 유일한 친구인 박지민도 제 입에 풀칠하기 바빠 생활비를 부탁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유는 단지 그거였다. 솔직히 말하면 거짓말로 사람을 현혹해서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옮기려는 아주 나쁜 짓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지금 그런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내민 손을 민윤기는 몇 번 고민하더니 끝내 내 손을 잡았다.
7.
"아저씨, 그럼 나 어디서 살아요?"
"참고로 나는 집 없다."
"집이 없어요? 정말?"
"난 앉아만 있어도 돈이 들어오는 사람이라 그냥 작업실에만 붙어있지, 뭐. 작업실이 집이라고도 할 수 있고..."
"그럼 어떡해요? 여기는 곧 팔릴 텐데."
"팔리다니?"
"언니가 집 내놨어요. 이사 간다고 말 해놓고 감감무소식이네요. 물론 버려졌으니까 연락이 없는 거겠죠."
"너도 인생 참 스펙타클하게 사는구나."
"아저씨도 만만치 않은가 봐요."
결국 우리는 아저씨의 집ㅡ이라고 쓰고 작업실이라고 읽는다ㅡ에서 사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사실 집을 내놨다는 말도 전부 거짓말이었다. 학교 근처이기도 하고 내가 이곳에 산다는 건 아는 애들은 전부 아는 사실이었기 때문에 조금 불편할 것 같은 느낌에서였다. 어느 누가 나는 알고 상대방은 모르는 그런 상황이 편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아저씨가 거실을 둘러보다 이내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럼 이것들은 다 어떡하지. 원수가 알아서 해주겠죠, 뭐.
"대충 네가 입을 것만 꺼내와."
"네."
앉아있던 소파에서 일어난 아저씨가 에어컨 뒤에 숨어있던 분홍색 캐리어를 발견했다. 나도 모르는 걸 어떻게 알았데. 이 집에 들어오고 나서 난 저 캐리어를 오늘 처음 보았다. 조그만 발을 바삐 움직여 내 방으로 들어왔다. 대충 입을 것만 챙겨오라고 했는데 사실 지금 내가 입을 수 있는 옷은 단 한 가지도 없었다. 너무 작아질 대로 작아져서 대충 걸칠 수는 있다만 불편한 점은 딱 맞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숨겨놓은 비상금으로 나중에라도 사야지. 서랍 깊숙한 곳에 욱여넣어둔 흰색 봉투를 조심조심 꺼내 티셔츠를 올렸다. 그리고 배를 감싸고 있는 바지 안에 걸쳐 넣어 숨겼다. 배에 차가운 종이의 감촉이 느껴졌다. 아, 다이어리도. 다이어리까지 챙긴 후 대충 아무거나 집어넣고 서둘러 방을 나섰다.
"벌써 다 챙겼어?"
"네. 별거 없거든요."
"그 배에 뭉툭하게 튀어나온 건 뭐냐. 아까는 없었던 것 같은데."
"뱃살이요."
"그래."
8.
"들어와."
"...집 없다면서요."
"응. 여기 작업실인데."
"어느 누가 작업실에서 먹고 자고 싸요."
"보통 다 그러지 않나?"
"그러기에는 너무 지나치게 크잖아요."
아저씨ㅡ민윤기라고 부르지 않겠다. 엄연히 이제부터는 보호자니까ㅡ를 따라 들어선 작업실ㅡ이라고 쓰고 저택이라고 읽는다ㅡ은 생각보다 어마어마하게 컸다. 그냥 집이라고 하는 게 맞겠다. 내 캐리어를 대신 들어준 아저씨가 신발을 벗어 문 앞에 캐리어를 대충 놓았다. 그러더니 잽싸게 뒤를 돌아 허리를 굽혀 새우 눈을 뜨고 내 눈을 마주쳤다. 너, 뭐 찔리는 거 없냐? 뭐가요.
"영악하네."
"아, 그건!"
"이건 어디다 쓰려고?"
"그게 왜 궁금한데요?"
"나는 네 보호잔데."
"비상금이에요. 옷이 없어서 옷 사려고요."
"굳이 숨길 필요가 있어? 왜, 내가 네 돈 뺏어 쓸까 봐?"
"솔직히 그럴 것 같기도 하네요."
"나갈래?"
"아뇨."
내 눈을 빤히 바라본 아저씨는 단번에 티셔츠 속에 숨겨놓은 비상금 봉투를 빼 높이 들었다. 내가 가져갈 수 없게. 약았어.
"이건 돌려줄 테니까 쓰지 마. 네가 정말 급할때 써."
"저 옷 사야 해요. 옷 없단 말이에요."
"옷은 내가 사줄 테니까 저건 그냥 냅둬."
"저 거지 아니에요. 제 돈 있는데 뭐 하러 그래요."
"난 네 보호자에요. 먼저 같이 살자고 한 건 넌데요."
"......."
"그러니까 조용히 하고 가만히 내 말 들어."
아저씨가 머리를 작게 꾹 눌렀다. 거기 계속 서있지 말고 들어와. 부엌으로 향한 아저씨가 냉장고를 열어 차가운 우유를 꺼내 컵에 따라 담고 전자레인지에 넣어 돌렸다.
옷은 내일 사러 가자.
.......
대답.
...네.
착해.
-
제가 봐도 윤기가 #탄소를 못 귀여워해서 안달 난게 보이네요
우리 독자님들은 윤기의 귀여운 아기 토끼(?)니까요.
여러분은 아셔야해요. 자신이 아주 귀엽다는걸요!
벌써 윤기와 독자님들이 동거를 시작했어요! (따지고보면 애키우는 미혼부 수준)
이제부터 정말 본격적인 내용이 시작될겁니다!
벌써 내일이 월요일이에요ㅠ^ㅠ
내일도 힘찬 하루 보내시고!
여러분은 항상 제게 스트롱 파워 땡큐 입니다>_o
스트롱 암호닉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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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젠지를 넘어 전세대로 퍼졌다는 유행..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