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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대는사랑이다 전체글ll조회 582


 

타임 워프

 

 

나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과 달랐다.아니 솔직하게 말하면 너무나도 달라 마치 사차원의 세계에서 지구라는 곳에 아무도 없이 동 떨어진 생물체라 나 자신도 느꼈다.왜 난 이럴까.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풀 수조차 없는 지독한 실타래 같은, 매일이 지옥 구렁텅이 빠진듯한 삶에서 이 가벼운 목숨 하나 끊지 못하고 살고 있는가.항상 고뇌하고 결국엔 회의감으로 이 주제는 막을 내리곤 했다.또한 생각했다.신은 왜 나라는 쓸모없는 존재를 만들어서 숨 쉬는것 조차 힘든 인간 쓰레기를 만들어 냈을까 하고.다들 행복감에 젖어 웃을때 나는 그들 앞에서 억지로 웃어보이는 삐에로였다.항상 반복되는 무의미한 삶과 가치관에 너덜너덜 해져 이젠 나가 떨어질 것만 같았다.내가 왜 이렇게 됬을까.오래되어 생각 조차 무뎌졌지만 몸만은 그때의 일을 생생히 기억하는듯 또 내 몸은 파르르 떨려왔다.난 상기 시키고 싶지 않은 기억의 한 단면을 억지로 끄집어 내었다.

 

-  엄마,엄마.일어나봐.

" ... "

-  아빠?

" ... "

- 얼른 일어나.

 

13년전인가.우리 집은 어느 가족보다 행복했었다.지금은 이미 한참 과거가 된 추억일 뿐이지만 무튼 그때의 나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느꼈다.'내가 정말 행복한 사람이구나. ' 내 주변에 있던 몇몇의 잘 사는 애들과 같은 물질적 풍요로움에서 오는 만족감은 아니었지만 그런 하찮은 풍요 따위를 뛰어넘는 사랑에서 오는 행복감.나는 부모님께 그것을 충족 시켜드림과 동시에 느꼈다.하지만 그 행복은 유리가 깨지듯 쉽게 깨져 버렸다.그리고 내게 가장 소중한 존재인 부모님의 뛰던 심장을 내게서 앗아가 버렸다.부모님은 비가 유난히 많이 내리던 날 밤 8:00 p.m 한 차량에 의해 사고를 당하셨다.그리고 부모님의 팔 다리가 찢겨 나가고 동맥이 잘려나가 분수처럼 피가 솟던 그런 참혹한 장면을 보고 있던 한명의 소년.그게 나였다.

 

- 아빠 배고파.

" ... "

- 이렇게 계란이랑 샀으면서 왜 세훈이 오므라이스 안해줘?

" ... "

 

드라마나 영화에선 흔히 악역이 등장한다.정말 인간이 할 수 있는 잔혹한 행위를 능가한 짓을 서슴치 않게 해대는 사이코 패스 같은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출현한다.드라마는 드라마뿐이기에,가상의 상황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진정한 악역은 내가 아닌가 싶었다.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에 눈마저 편히 감지 못하고 내 쪽으로 고개를 향한체 차가운 주검으로 남은 부모님 앞에서 나는 말했다." 배고파 " 하고.부모님의 나가 떨어진 팔들과 달랑달랑 거리는 살점을 보고도.어쩌면 6살때의 나는 처참히 깨져 부모님의 옷과 주변 도로에 너저분히 흩어진 달걀들을 보고도 먹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른다.부모님을 치인 차량은 뻔뻔히 현장에 남아 있는 상태였었고 내가 현장을 목격한 단 한명의 목격자라 생각했는지 나를 향해 다시 한번 돌진했다.뼈가 으스러지는 소리와 함께 부모님의 여러 장기들과 피가 내 얼굴에 튀는 더러운 감촉과 함께 내 기억은 거기서 끝이었다.뼈가 마디마디 살아 움직이는 고통스러운 느낌에 꿈에서 깨고자 억지로 눈을 떴을땐 나를 심각하게 바라보는 두 남자가 있었고 또한 내 왼쪽 무릎 밑 종아리가 있어야 할 자리는 휑하니 비어 있었다.

 

- 꼬마야.이름이 세훈이니?

" ...네 "

- 혹시 생각나는거 없어?어떤 남자라던지...

" ... "

- 조형사,천천히 하는게 좋겠어.애도 충격이 심할텐데.

" ... "

- 세훈아 푹 쉬고 나중에 아저씨들이 한번 더 올게.

" 엄마 아빠는요?엄마가 나 오므라이스 해준다고 했는데. "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내 눈빛에 두 형사님은 나를 안쓰럽게 쳐다보다 한숨을 내쉬며 병원을 빠져 나갔다.그게 끝이었다.뭐 남자를 내 손으로 잡아서 부모님의 복수를 해줬다거나 그런 비현실적인 요소는 내게 일어나지 않았다.부모님의 죽음에 대해 어렸을때,그리고 진실을 안 지금까지의 세월 중 한번도 울지 않은 나였다.나는 그냥 드라마에 나오는 한명의 지독한 사이코 패스적 성향을 띤 악역일 뿐이었고 또한 다리 병신이었다.다리 병신이 뭘 할 수 있겠는가.그냥 방안에 쳐박혀 있고 의족을 끼고 집을 나가는 일이 일년에 10번 있을까 말까한,난 전형적인 병신이었다.정신적으로도.범인은 잡히지 않았다.사람들의 많은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범인은 죄책감에 자살했는지 어디 멀리 도망이라도 간건지 기척 하나 없었다.

 

- 세훈아,아줌마들이 밥이랑 해놓고 가니까 챙겨먹고.

" .. "

- 알았지?힘내렴.우리 말이 좋게 들리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저 힘내라는 소리.도움도 안되고 그저 동정심만 들어있는 병신같은 소리.이젠 듣고 싶지 않았다.혼자 남은 나는 집으로 가지 말라는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꿋꿋히 집으로 들어갔다.사람들의 동정 따위가 섞인 안타까운 소리가 너무나 듣기 싫어서.사실은 뺑소니를 당한 재수 없는 우리 부모님의 처지가 아니라서.아니 어쩌면 그 사고의 피해자가 되지 않은 걸 무척이나 다행으로 여겼을지도 모른다.그 범인이 목적을 가지고 범행을 저지른건지 아님 실수로 인한 범행 이였던건지 모르니까.값싼 동정이나 연민 따위로 내 썩어 문드러진 속을 달래려는 사람들의 모습에 난 감동의 눈물보다 그들에 대한 한심함에 비릿한 웃음을 내뱉었다.

왜 나는 세상에 나온걸까.어쩌면 사고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 우리 부모님보다 내가 더 재수가 없이 타고난 인간이었다 - 라는 생각이 들었다.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 꽉 채워진 두 켠의 방이 한순간에 비어 버렸기 때문이다.또한 난 지금도 재수가 없다.이 별 같잖지도 않은 생명줄을 잡고 벼랑 끝에서 아둥바둥 대는 꼴은 세상 누구보다 불쌍하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내가 생명을 유지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사고 이후 생긴 한 능력에 의한 힘 때문이었다.

 

* 타임 워프시 주의 사항.

1. 자살 시도를 할 시 자살 전 상황으로 타임 리프된다.

2. 타임 워프로 인해 과거를 바꿈으로써 현재를 변화시킬 수는 있으되,부작용은 감당해야 한다.

3. 능력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 공유를 허락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발각될시 어떤 부작용이 따를 지 모른다.

4. 타임워프는 한 회당 3분씩 쓸 수 있으며 그 시간동안 과거를 바꾸는 일이 가능하다.(3분이 지나면 현재의 나로 돌아옴 - 어떤 미래를 만드느냐에 따라 현재의 내가 변화될수 있음 )

5. 타임 워프는 하루에 3회 쓸 수 있으며 그 이상은 부작용을 초래한다.

 

알게 된 계기는 별거 없었다.3년전 봄 쯤이었나,내 코를 스치는 엄마의 냄새에 추억에 젖어들자 어느새 나는 과거로 가 있었다.그리고 끝.정말 이게 끝이냐고 물어 볼수 있지만정말 끝이었다.타임 워프- 란 능력을 소지한 후 아무리 공부했지만 주의 사항은 이게 끝이었다.타임 워프 주문을 외우면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듯한 느낌이 들고 미래를 바꿀 수 있을거란 희망찬 드라마 속 이야기.결국 다 드라마이다.현실 속에서 이런 행복하고 비현실적인 결말은 이루어 질 수 없다.말그대로 현실 이니까.

결국 난 자살을 못한다는 이야기였다.이 지긋지긋한 상황을 벗어 날 수 있는 단하나의 생명줄과 같은 자살.모순되는 말이지만 지금의 나에겐 적어도 그랬다.타임 워프를 사용해서 부모님의 죽음을 막아볼까.아님 범인의 얼굴을 기억할까 -이딴 말 같지도 않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운명은 정해져 있는 법.어찌됬든 인간의 운명을 억지로 어떠한 압력에 의해 바꿀시 뒤따르는 부작용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클거란 것.그 정도는 나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또한 누구에게도 발각되지 말라는 말.애초에 말할 생각조차 없었다.말해봤자 그저 다들 날 미친 사람 취급하며 정신 병원으로 후송 시킬 기회만 호시탐탐 엿볼테니깐.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행복했던 유년 시절로 타임 워프하여 멍하니 바라보는 것이었다.그때 다시 한번 느꼈다.신은 나를 하나의 고립된 존재로써 생각 하시고 가치 없는 인간이라 판단하여 차가운 한 구석으로 몰아 내버렸다는것을.

 

맨날 그렇게 흘러가던 하루 하루.3개월만에 나섰던 도심 길 한복판에서 타임 워프를 시도하던 루한이란 한 남자를 보며 내 인생을 뒤바꼈다.모든 것이 멈춰 정적만이 감싸던 그 공간에서 남자는 무엇인가에 홀린듯 어디론가 뛰쳐가기 시작했다.

 

 

 

 

*********전에 올렸던 글인데 정리 하면서 다시 한번 올려요 ㅎ.ㅎ

이제 쭉쭉 연재하려구요 댓글 필수 ㅎㅎ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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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 제가 좋아하는 소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사랑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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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와 처음보는데 소재 진짜신선하고좋으네요ㅎㅎ 신알신할게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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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신알신이여!! 다음편보고싶어요...흐엉...!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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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오오먼가신선하네요ㅎㅎ신알신하구가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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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작까님!! 너무기대되요!!! 작까님 이렇게 재밌게 써주시다니!! 작까님은 금손 ㅠㅠ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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