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경수] 들이대는 재벌집 딸 너징 X 밀어내는 무뚝뚝한 도경수 03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7/3/a/73a5e0221f519aa0c241a97b1d062cdb.gif)
들이대는 재벌집 딸 너징
X
밀어내는 무뚝뚝한 도경수
03
*
드라마는 모두 뻔하다.
돈 많은 재벌 2세 남자가 가난한 여자에게 들이대고,
자존심만 많은 여자는 버티다가 결국은 신데렐라마냥 딴따단 손잡고 결혼한다.
왜 남자만 들이대?
여자도 충분히 들이댈 수 있다.
*
다들 음식점 근처에 있던 술집으로 자리를 옮겼어.
방 안에서 테이블 몇개를 붙여서 길게 앉았는데 너징은 밀리고,밀리고,밀리다 보니 경수랑 꽤 멀리 떨어져 앉았어.
더군다나 양 옆으로 덩치 큰 남자 동료 바리게이트가 쳐져있어서 고개를 아무리 빼꼼 내밀어도 경수가 보일까 말까였어.
너징은 그냥 체념하고 제 앞에 있는 여자동료들이랑 술잔을 주고받으면서 서서히 취하기 시작해.
"우리 뭐 게임이라도 해야되지 않아요?"
좋게 말해선 분위기 메이커인데..음 경수 옆에 앉은 찬열이가 술을 마시다 말고 손뼉을 짝!치면서 경수에게 물었어.
경수도 술이 들어가다보니 헤롱헤롱 해선 기분이 좋았나봐,덜컥 알았다고 승낙을 해버리지.
어떤 게임을 할까,서로 의견을 주고 받던 중에 랜덤게임을 하기로 했어.
게임을 지지리도 못했던 너징은 결국 게임마다 걸렸고,당연히 벌칙주를 끊임없이 마셔댔어.
"으잉..진짜 왜 아무두..흑기사를 안해져여...짱 시러.."
술이 그리 쎈 편이 아니던 너징은 벌칙주 한두잔에도 금방 취했어.
너징이 계속 옆에 앉은 동료고,누구한테고 흑기사 좀 제발 좀 해달라고 애원을 했는데 다들 그 부탁을 들어줄리가 있나..경수가 있는데..
그래서 다들 거절을 하고 너징은 소맥을 한 5잔 정도 마셨을까.
저 말 한마디를 하고선 테이블에 빡!소리가 나도록 머리를 박고 쓰러졌어.
그 모습에 다들 빵 터져서 웃고,난리도 아니였어.
결국엔 벽 쪽에 앉은 찬열이가 너징이 편하게 잘 수 있도록 자리를 바꿨어.
너징은 옆에 누가 있는지도 모르고 완전 인사불성이 되서 자기 바쁘고..
경수는 게임을 하다말고 너징이 덮고 있는 외투를 고쳐덮어주기도 하고,팔이 의자밑으로 떨어지면 다시 무릎 위로 올려주고.
다른 사원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서로 눈치를 보며 웃음을 참기 바빴어.
그렇게 한창 게임을 하고 있던 도중에 너징이 잠에서 깼는지 '우응..'거리면서 꿈질꿈질 거려.
그러고는 머리가 다 헝크러진 채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어.
그 모습에 다들 놀라서 하던 것도 멈추고 조용히 너징을 바라봤어.
너징이 눈을 꿈벅꿈벅거리더니 경수를 발견했나봐.
갑자기 샐샐 웃더니 경수 팔을 꼭 잡고는 어깨에 얼굴을 부비적댔어.
"우와..팀장님이다..팀장니임!"
당사자인 경수는 물론이고,다른 사원들 모두 그 모습에 당황해선 아무런 것도 하지 못한채 너징을 '헐..'하면서 바라보고 있었어.
그렇게 한참동안 어깨에 얼굴을 부비적 거리던 너징이 고개를 번쩍 들고는 경수의 양 볼을 딱 잡고선 경수를 정면으로 바라봤어.
나머지 사원들은 도대체 쟤가 무슨 짓을 하려고 저러나,하면서 초조해하고 경수는 어떻게든 너징을 떼볼려고 네 팔을 잡고 어쩔줄 몰라하고 있었어.
"에이쒸...내가 팀쟝님 엄청 좋아하눈데...엄청 좋아한단말이야!!"
술이 얼마나 안 좋은 것인지 보여주는 좋은 예.
엄청 좋아한다며 소리를 지른 너징에 다들 놀라선 일시정지가 되버렸어.
당사자인 경수는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크게 뜨고는 당황하고 있었어.
그 때,아무도 말릴 새도 없이 너징이 경수 얼굴을 자기 얼굴 쪽으로 확 끌어당겼어.
그 다음은 어떻게 됬을까?
*
다행히도 그 다음날이 주말이여서 그렇지,그렇지 않았다면 너징은 10시에 회사를 출근하는 꼴을 보여줬을거야.
쓰린 속이랑 징징울려대는 머리를 부여잡고 일어난 너징은 자기가 어떻게 집에 와서 제 방 침대에서 자고 있는 줄도 몰랐어.
그냥 속은 쓰릴 뿐이고,기억은 통째로 날아가 하늘 위로 사라진 거 같고..
베개에 얼굴을 부비적대던 너징은 협탁에 놓인 핸드폰을 집어들었어.
근데 왠 문자가 이렇게 많지?
'징어앀ㅋㅋㅋㅋㅋ힘내요ㅋㅋㅋㅋㅋㅋㅋ어제 멋졌어욬ㅋㅋㅋㅋㅋㅋㅋ'
'징어씨 완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제 기억안나죠?기억 안 하는게 좋을거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
'징어야 괜찮아?ㅠㅠㅠㅠ미쳤어 어제 왜 그랬어!!!'
찬열이랑 백현이,수정이 외에도 저런 비슷한 문자가 몇 통은 더 와있었어.
다들 문자 속엔 너징이 기억하지 못하는 어젯밤 얘기로 웃고 있었고 오죽하면 다른 부서에 친한 사원들도 문자가 와있었어.
그리고 너징은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고개를 숙였어.
"아..내가 어제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야.."
머리를 몇 번이고 쥐어뜯던 너징은 하나하나 되짚어가며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생각하고 있었어.
일단 자리가 멀어서 그냥 술만 마셨고,그러고 게임을 했고,술을 왕창 마셨고,테이블 위로 쓰러진 것까진 기억이 나는데..
그 뒤에 기억이 없을리가 없는데 도통 기억이 떠오르지가 않는거야.
"뭐야 도대체!!으헝.."
자기 볼을 몇번이고 짝짝 때리던 너징이 침대 위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울상지었어.
분명히 저거 가지고 이렇게 놀릴 사람들이 아닌데..무언가가 있는데..
그렇게 계속 생각에 생각을 하고 있던 너징에게 문자가 한 통 왔어.
'해장합시다.회사 앞으로 나오세요.'
그건 바로 경수의 문자였어.
눈을 크게 뜨고 그 문자를 바보처럼 몇 번 반복해읽었어.
그리고 읽어내리는 눈과 함께 입꼬리도 슬쩍슬쩍 올라가기 시작했어.
좋아서 침대에서 내려와서 방방 뛰는데 경수의 문자를 보고,경수가 떠오르니까 어제의 기억이 차츰차츰 나기 시작했어.
'우와..팀장님이다..팀장니임!'
'에이쒸...내가 팀쟝님 엄청 좋아하눈데...엄청 좋아한단말이야!!'
오마이갓,신이시여.
너징이 경수의 어깨에 얼굴을 부비적댄 것도,볼을 잡고 엄청 크게 소리친 것도,다 기억났어.
근데 더 절망적인건,그렇게 얼굴을 끌어당긴 다음 자기가 뭘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는거야.
"입술 박치기를 했나?아니면 뭐지?정말로 내가 그랬으면 앞으로 팀장님 얼굴은 어떻게 보지?"
멘붕이 온 너징은 혼자서 중얼중얼거렸어.
그러곤 '으엉!!!'하며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그 자리에 주저 앉았어.
망했어..다 망했어.
*
머리도 신경써서 감고,혹시나 술냄새가 날까봐 칫솔질도 몇번 하고 간단하게 화장을 한 너징이야.
머리를 감으면서 한숨,칫솔질하다 한숨,화장하다 한숨.
땅이 꺼지라 한숨을 쉬던 너징은 회사 근처에 경수가 오라고 했던 곳으로 가.
"꽤 늦었네요?"
"죄송해요..머리 말리느라.."
"괜찮습니다.가죠."
평소보던 정장차림이 아니라 깔끔한 사복을 입은 경수가 저 멀리 보이자 너징이 뛰어갔어.
경수가 핸드폰을 하다가 너징을 힐끔 보고는 휴대폰을 외투 주머니에 집어넣고 가자며 자기가 앞장서 걸어갔어.
너징은 그런 경수를 보다가 달리느라 흐트러진 자기머리를 정리하고는 뒤따라 걸었어.
속으로 사복차림도 멋있다고 하트 뿅뿅을 날리면서 말야.
너징과 경수는 회사 주변에 있는 해장국집으로 들어갔어.
경수가 자리에 앉아서 '선짓국 먹을 줄 알죠?'라고 너징에게 물었어.
가리는 것 없이 뭐든 잘 먹는 너징은 먹을 수 있다고 대답하고는 손을 꼼지락 대면서 경수를 힐끔힐끔 쳐다봤어.
경수는 물컵에 물을 따르고,너징에게 숟가락이랑 젓가락도 챙겨주고,물수건으로 자기 손을 닦으면서 주변을 둘러봤어.
그러다가 자기를 힐끔힐끔 보고 있는 너징이랑 눈이 마주쳤어.
"이마."
"네?무슨 이마..저 이마에 뭐 묻었어요?"
"ㅇㅇㅇ씨 말고 저 말입니다.ㅇㅇ씨 덕에 이마에 혹났습니다.어떡하실겁니까?"
경수를 힐끔힐끔 쳐다보던 너징은 경수랑 눈이 마주치니까 급하게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어.
그 모습에 경수가 작게 웃곤 너징에게 '이마.'라고 말했어.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는 너징은 자기 이마를 만지면서 자기 이마에 뭐가 묻었냐며 물었어.
그 모습에 경수가 웃고선 자기 이마를 가르켰어.
자기가 경수 이마에 혹을 냈다니?
당최 알 수 없는 말에 너징은 눈을 꿈벅이다가 자기 머릿속에서 생각하던 말을 그대로 말해버렸어.
"입술박치기 아니였어요?"
그 말을 뱉고는 자기도 놀래서 얼른 자기 입을 가리고,경수는 그런 너징을 보면서 큭큭대며 웃었어.
그런 경수에 너징은 또 기억이 났어.
자기가 얼굴을 끌어당겼고,입술이 아니라 바보같게도 머리를 세게 박아서 서로 튕겨져 나갔던게 말이야.
"정말 할 생각이였나 봅니다.ㅇㅇㅇ씨 무서운 사람이네요."
"아,아니!저 그런 사람 아닌데..진짠데.."
경수가 너징을 쳐다보면서 여전히 웃은채로 무서운 사람이라고 놀렸어.
그 말에 너징은 또 당황해서 손까지 휘저어가며 아니라고 했어.
그런 모습에 한번 더 터진 경수가 웃다가 나온 음식을 보면서 너징 손에 숟가락을 쥐어주고 '알겠으니까.먹죠.'라고 말하곤 자기가 먼저 먹기 시작했어.
너징은 울상이 되어선 경수가 쥐어준 숟가락을 쳐다보다가 경수를 따라 먹기 시작했고 말이야.
"깍두기랑도 같이 먹어요.물도 마시고."
경수가 오물거리다가 너징이 먹는 모습을 보고는 말했어.
또 그 말에 심장어택 당한 너징은 또 깍두기도 집어먹고,물도 마셔가면서 밥을 먹었어.
먼저 밥을 다 먹은 건지 경수는 물을 마시면서 너징이 밥먹는 걸 기다려줬어.
"다 먹었습니까?"
"네.배불러요."
"그럼 다행이구요.갑시다."
바지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든 경수가 계산대로 가서 계산을 하고 너징은 너징과 경수 몫의 박하사탕을 챙겨 나왔어.
뜨거운 걸 먹어서 몸이 따뜻해져서 그런지 밖으로 나오니까 추운 느낌이 들어 몸을 부르르 떨었어.
먼저 나온 너징이 뒤따라 오는 경수에게 박하사탕을 건냈어.
"팀장님 박하사탕 드세요?"
"저는 사탕 안 좋아합니다.사탕은 꼬맹이인 ㅇㅇㅇ씨나 많이 드세요."
"저 꼬맹이 아니거든요?..암튼 잘 먹었어요.감사합니다 팀장님."
둘이 나란히 걷는데 너징이 사탕을 건내자 경수가 그 사탕을 다시 너징에게 건내줬어.
꼬맹이란 말에 은근 또 설레기도 했지만 입을 삐죽인 너징이 푸스스 웃고는 경수에게 고맙다며 인사를 했어.
경수는 그 말에 작게 웃곤 '다음엔 ㅇㅇㅇ씨한테 얻어먹을테니까 걱정마시죠.'라며 말했어.
키가 작은 너징이 경수가 큰 키가 아님에도 경수의 한참 밑에 있었어.
뒤에서 봤을때 정말 귀엽고 예쁜 투샷이였어.
*
안녕하세요.또 오랜만에 뵈어요..ㅠㅠ
그래서 이번에는 길이를 더 늘려오려고 노력했는데,그렇게 느끼실지 모르겠네요.
경수가 이렇게 귀여운 이미지가 아니였는데...초기 컨셉은 완전 박력남이였는데....
근데 경수는 귀여운게 더 좋네요(해맑)
그리고 댓글에 다 징어가 귀엽다는 분들이 많으세요.
솔직히 제가 남자라도 저런 여자 있으면 사귀고 싶을거 같아요...
저는 이만 또 밀린 숙제와 사람 짜징나게 하는 정석을 풀러갑니다.
늦더라도 토요일에 오도록 노력할게요.
항상 댓글달아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라뷰라뷰♡
암호닉 분들!♥
녹두 / 뽀뽀 / 준짱맨 / 유후 / 양념 / 비타민/ 오땅/ 로즈마리 / 애니 / 유민/ 룰루랄라 / 허거덕 /
다음 글
이전 글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
모택 3까지 나온 마당에 이나은은 진짜 불쌍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