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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경수] (재업로드)들이대는 재벌집 딸 너징 X 밀어내는 무뚝뚝한 도경수 01 | 인스티즈

 

 

들이대는 재벌집 딸 너징

X

밀어내는 무뚝뚝한 도경수

 

 

 

 

 

 

01

 

 

 

 

 

 

*

 

 

 

드라마는 모두 뻔하다.

돈 많은 재벌 2세 남자가 가난한 여자에게 들이대고,

자존심만 많은 여자는 버티다가 결국은 신데렐라마냥 딴따단 손잡고 결혼한다.

왜 남자만 들이대?

여자도 충분히 들이댈 수 있다.

 

 

 

*

 

 

 

9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너징네 부서 사람들이 회의실에 앉아 아침회의를 시작했어.

물론,너징은 오늘도 또 지각을 하는 바람에 앞머리가 휘날리도록 뛰어오고 있는 중이였지만 말야.

너징네 인사과 팀장인 경수가 워낙 무뚝뚝하고,조용하고,칼같기로 유명한 탓인지는 몰라도 회의실 안은 숨 쉬는 소리마저 들릴 정도로 조용히 진행되고 있었어.

그 때,눈치없는 너징이 회의실 문을 벌컥 열고 말았고,모두들의 시선은 다 그리로 향할 수 밖에 없었어.

당연히,맨 중앙에 앉아있던 팀장의 시선도 말이야.

순간 밀려드는 뻘쭘함에 너징이 흐트러진 앞머리를 정리하며 90도로 인사를 했어.

 

 

 

"늦어서 죄송합니다.."
"죄송한 거 알면 좀 일찍일찍 다니시죠.지금이 몇십니까."

"아..그 버스가 늦게 와서.."
"항상 핑계거리가 똑같네요.창의적인 것 좀 개발해 오세요.그리고,일주일에 세번 지각하면 도대체 회사는 왜 나옵니까?"

 

 

 

팀장 성격이 원체 성격이 까칠하고 말투도 딱딱한 탓에 더 조용하던 회의실 안의 공기는 더 얼어붙을 수 밖에 없었어.

그런 공기 속에서 죽어나는건 당연히 그 자리에 같이 앉아있는 사원들...

가시돋친 경수의 말이 이제는 익숙한 너징은 큰 목소리로 '다시는 지각 안 하겠습니다!'라고 외치곤 제 자리에 앉았어.

그런 너징을 쳐다보던 경수가 '회의 진행하세요.'라고 말하곤 고개를 돌렸어.

 

 

 

*

 

 

 

제 자리에 가방을 놓을 새도 없이 달려온 너징이라 회의가 끝나고 사무실로 들어올 때는 자리에 가방을 풀썩 올리고 그 위로 엎어졌어.

뭐 그것도 'ㅇ사원,일 안 합니까.'라는 팀장의 말에 꾸물꾸물 일어났지만 말이야.

이렇게 보면 너징은 당장 내일이라도 짤릴 것 같이 일 안하고 안 좋은 사원 중 하나로 보이겠지만,또 일처리 능력은 좋아서 사내에선 우수사원으로 불리기도 했어.

그리고 너징이 안 짤리고 잘 다니는 진짜 결정적인 이유는.

너징과 경수가 다니고 있는 이 대기업이,너징네 그룹 소유 대기업이라 그럴거야.

맘만 먹으면 경수를 밀어내고 팀장 자리에 앉을 수도 있고,또 맘만 먹으면 팀장을 넘어서서 부서 과장까지도 앉을 수 있었어.

그런데도 너징이 그러지 않고 성격 까칠한 경수 밑에서 일하는 건 딱 한 가지 이유때문이였어.

 

 

 

"팀장님 커피드실래요?"

"팀장님 점심 안 드세요?"

"팀장님!이거 어떻게 해요?"

"팀장님!!"

 

 

 

팀장인 경수를 좋아하기 때문이였어.

팀장 자리부터 시작하라는 제 아버지 말에 그냥 정사원으로 다니고 싶다고 말한 너징은 부서에 처음 출근한 그 날부터 남 몰래 경수를 좋아하고 있었어.

말이 남몰래지.

딱 티가 나는 행동때문에 부서 내는 물론,하다못해 회사 로비 경비아저씨까지 너징이 경수를 좋아하는 걸 알고 있었어.

물론 당사자인 경수도 모를리가 없었지만,일부로 모르는 척 하는 중이였어.

눈치없는 너징은 자기 혼자 몰래몰래 마음을 표현하는 중이였지만,너징 혼자만 다들 알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지.

 

 

남이 보면 경수가 너무 철벽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밀어내기만 하는데 어떤 여자가 그렇게 오랫동안 좋아하겠어.

조금씩 자기도 모르게 당겨주는 행동을 하니까 너징이 더 빠져들고,회사 내에 다른 사원들도 경수를 좋아하는 사람이 여럿 있었어.

예를 들어,어제 아침.

 

 

어제 아침엔 이틀 연속으로 지각한 너징이 알람을 세개를 켜놓고 일어난 바람에 첫번째로 출근한 경수 다음으로 사무실에 출근했어.

너징이 사무실로 들어오면서 경수에게 '팀장님!안녕하세요!'라고 해맑게 말했어.

자리에 앉아서 서류를 보고 있던 경수가 놀랐는지 눈을 크게 뜨고 너징을 올려다봤어.

 

 

 

"오늘은 일찍 왔네요.이렇게 예쁜짓하면 얼마나 좋습니까."

 

 

 

이렇게 말하곤 경수가 작게 씨익 웃는데 너징은 그 자리에서 소리지르려다가 화장실로 들어가서 혼자 발구르고 좋아했었어.

이 외에도 지나가는 말로 춥다고 하면 어느새 온풍기 온도를 더 올려놓기도 하고,

너징이 서류를 잘 정리해오면 씩 웃으면서 '수고했어요.'하기도 했어.

 

 

사내에선 이미 너징이 대기업 후계자라는 것을 알고 있는 탓에 너징이 어떠한 잘못을 해도 직원들이 터치하지 못했어.

하지만 유일하게 경수만 너징을 갈구는 사람 중 하나였어.

5장이 넘는 서류 중에 오타가 하나만 나도 '다시 해오세요.'

너징이 이틀밤을 꼬박 새워 만든 프레젠테이션이 맘에 안들어도 '다시 해오세요.'

너징이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그 땐 불호령이 떨어지지.

 

 

 

"회사가 장난입니까?문서 작성 이딴 식으로 해올래요?"

 

 

 

가시 돋친 경수의 말에 너징은 가슴에 구멍이 송송 뚤리는 기분이였지만 

또 속없이 그 잔소리를 다 받아들고 또 그 보고서를 다시 작성하고 또 경수를 좋아하면서 행복해해.

누가보면 되게 미련하다 싶지만,그래도 좋은 걸 어떡해.

너징은 오늘도 또 일하면서 책상 너머로 힐끔힐끔 경수를 쳐다보고 좋아하기 바빠.

그 때 너징에게 메신저 알람이 떠.

 

 

 

'그만 쳐다보고 일 좀 하시죠.'

 

 

 

너징은 이런 메시지에도 뭐가 그렇게 좋은지 히죽거리다가 다시 한번 경수를 쳐다보고 일에 집중해.

때마침 노트북에서 고개를 뗀 경수가 너징을 한번 쳐다봐.

입을 내밀고 열심히 타자를 치고 있는 너징을 보고 경수가 자기도 모르게 한번 웃고 다시 일에 몰두했어.

경수도,너징도 뭔가 참 답답한 구석이 없지 않아 있는 거 같지?

 

 

 

*

 

 

 

 

 

 망햇서여....ㅎㅎㅎㅎㅎ

아나 이런..ㅎㅎㅎㅎㅎ

글잡 글 왜 날라감...왜..와이...

재업로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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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경수ㅠㅠㅠㅠ경수야ㅠㅠㅠ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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