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오백] 순진한 과외쌤 놀리기
W.포켓몬
덜덜, 샤프를 쥔 백현의 손이 미약하게 떨린다.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수학문제의 풀이를 써내려가지만, 얼어붙은 입이 붙은 듯
경직되 잔뜩 겁먹은 목소리만 나온다.
내가 바로 그 모든사람들이 나오고싶어하는 S대를 나온 변백현이거만, 나름 과외선생 변백현이거만.
"선생님"
"어,으앗!"
"푸하하, 개웃겨.미친"
"..."
이런 쌩 양아치같은 도경수 고삐리에게나 농락당하고 있다니.
고등학생주제에 머리에 음란한것만 잔뜩들어서, 수업 중 뜬금없이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 물어본다던지.
키스는 혀를 어떻게 써야되는지, 귀에 바람을 넣거나 끈적히 바라본다는 등의 이해할수없는
행동을 해대는 경수에게 시시때때 당하는 백현이였다.
보통 남자라면 능글맞게 대처하거나 혼을내겠지만, 그런거에는 영 쑥맥인 백현이 그런 걸 할 수 있을 리 없다.
그저 어색하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이거나, 멍청한 놀란 표정을 지을 뿐 이다.
후우..참자,참자. 마음을 다스리며 눈을 질끈 다시한번 감은 백현이다.
그리고 풀다 만 수학 문제집의 풀이를 다시 이어갈려던 차, 경수가 몸을 휙, 틀어버린다.
"쌤, 잠시만요."
"경수야, 이거 중요한건데.."
백현의 아련한 한마디를 무시한 체 경수가 가방을 뒤적뒤적 뒤진다.
찾으려던 물건이 안나오는지 이내 탈탈 가방을 뒤집는다.
툭, 가벼운 소리가 들리며 떨어진 물체는 담배, 담배다.
" 한 대만."
겨, 경수야?경수야..!?. 백현의 외침을 무시한 체 좁은 방의 문을 열더니 담배연기가 폴폴 이미 하늘을 향해 올라가고있다.
우리나라 교육은 망했어. 백현이 한숨을 쉬며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곤 원망스런 눈빛을 하며 강아지마냥
처진 듯을 치켜뜨며 경수의 뒷통수를 바라봤다. 저거봐,저거. 학생신분에 씨뻘건색으로 염색도하고. 담배는 또 어떻게 뚫는거야?
학창시절 자신의 친구들이 담배를 필 때도 멀 만치 떨어져 바라보기만하고, 방학 때 한번 쯤은 해볼 수 있는
조금의 반항인 염색이라던가. 교복바지 통을 4통으로 쭐인다거나 물론, 여자와 연애는 커녕 말도 잘 안해봤다.
그런 천연기념물과 같은 백현에겐 경수는 크나 큰 문화컬처를 느끼게 해 준 장본인이다.
"이제해요."
오물오물, 백현이 입을 달짝인다.
난 나름 선생인데, 저 아이를 바른 길로 인도해야되는데.. 라는 생각들이 머릿속에 수만가지 떠오르며 경수의 손에
여전히 들려진 담배곽을 바라봤다. 그래, 이번에는 좀 위엄있게 하는거야!. 백현이 생각했다.
아무리 그래봤자 고작 고삐리 아니던가.
백현이 눈을 번뜩이며 경수의 손에 들려진 담배곽을 향해 손을 뻗었다.
"어허, 샘"
"어,어?아!"
담배를 캐치하려던 찰나 경수가 손을 번쩍 들며 백현의 손을 피했고 그 바람에
무게가 쏠려 넘어가버리고 말았다. 쾅, 큰 소리를 내며 바닥이 울렸고 백현이 올라오는 아픔에 머리를 짚었다.
와,쌤 대박. 경수의 목소리에 정신이 들어 천천히 상황을 보니 무슨 일 인지 경수가 백현의 아래에 깔려있다.
경수와 백현의 다리가 엉켜져 꽤나 상황이 야시시했고, 두 사람의 얼굴은 서로의 코가 닿을만한 거리였다.
서로의 눈이 마주쳤다.
경수가 장난기어린 웃음을 씨익 지었고, 이상한 분위기에 백현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침을 꼴각 삼켰다.
"선생님."
"어,어?"
경수가 실실 기분나쁜웃음을 지으며 몸을 일으킨다.
점점 가까워지는 얼굴에 백현이 당황하며 짚을 곳을 찾지만 정처를 잃은 손은 공중에 휘적휘적.
그런 백현의 손과 허리를 경수가 잡는다.
본의 아니게 공주님 마냥 일어서게 된 백현이 부끄러움에 귀가 붉어진다.
둘의 얼굴은 서로 여전히 가깝다. 경수가 씨익 웃으며 백현을 쳐다본다.
경수의 행동에 백현이 얼른 그 자리를 벗어나 책상 앞 자신의 원래 자리로 되 돌아 갔다.
그런 백현의 모습을 보며 경수가 어깨를 들썩거리며 남 몰래 웃는다.
"겨, 경수야. 선생님 이제 갈게"
"벌써요?"
"아냐, 내일다시 오니까..내일 다시 알려줄게"
뒤죽박죽 섞인 프린트들과 교과서가 뒤엉켜 백현의 가방에 들어간다.
백현이 얼굴이 빨게진 체 허겁지겁 가방을 메고 방 밖으로 나선다.
"내 내일보자."
"네,잘가요."
백현의 갈색머릿통을 툭툭 쳤다. 멈칫, 걸음을 멈췄다.
곧 문이 닫히고 문이 닫힌 뒤 경수가 웃음을 터트렸다.
"아,진짜 귀엽네."
언제 한번 확 잡아먹어야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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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포켓몬이에요. 컴퓨터고치니까 글쓸 맛 나네여. 너무 맨날 야한 것만 가꼬오다가 귀여운 오백이들이 보고싶어서 후딱 썻습니다. 짧은 글이네요. 쓸땐 되게 긴 것 같았는데.. 그래서 제목도 0.5.. 어차피 다음화도 차근차근 나올 꺼니깡 . 기대해주세요 귀여운 오백이들 흐흐 항상 이런 볼품없는 글 봐주시는 독자분들 너무 감사드려요..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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