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설렘
소재제공 ; 고자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제 1화 . 설레이는 어느 봄날 |
브금 ; 316 - 카푸치노 (Cappuccino) 설레임이란 것은 무척이나 기분좋은 감정이다. 무엇인가를 시작하기 전 우리는 누구나 설레임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낀다. 마치, 너를 만나기 전 유난히 설레였던 그 날처럼 .... * 날씨 좋네, 벌써 봄인건가... 집을 나선 성규는 따사로이 내리쬐는 햇빛을 손으로 가리며 말했다. 다행히 집에서 학교가 가까워 걸어가도 괜찮은 거리라 교통비를 아낄 수 있었다. 휴... 나도 이제 2학년이구나.. 성규는 저멀리 울림대학교가 보이자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성규는 제발 착하고 예의바른 신입생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누구보다 간절히 바랬다. 그 이유인 즉슨, 자기와 함께 입학한 동기들이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아 학기초에 꽤나 상심했기 때문이다. 외모지상주의에 개념이라고는 밥말아먹은 것들하고는, 쯧 제각기 선배들 눈에 들려고 가식에 아부에 아양떠는 꼴들 보면 절로 눈살이 찌푸려지고 소름이 우두두 돋았다. 몰론, 세상살아가는데엔 편할지 몰라도 솔직하고 직설적인 성규에게는 재수없다는 소리듣는 편이 그것보단 백배 나았다. 열아홉살, 수능이 끝나고 합격소식을 접했을 때에만 해도 즐겁고 밝은 캠퍼스생활을 상상하곤 했다. 넓고 깔끔한 학교, 잘 가르치시고 센스있는 교수님들, 친절하고 배려심있는 선배들, 재밌고 활기찬 친구들까지 ..... 몰론, 현실이 다르다는 건 알았지만 기대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마치, 여자들이 송중기를 보고 성균관대에 가면 저런 훈남선배가 있을 것이라고 일말의 기대를 가지는 것처럼 현아같이 예쁘고 전지현같이 섹시한 여선배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 학교에 발을 내딛고 대학생활을 시작한 순간, 나는 이 모든 생각들이 멍청한 나의 단순한 로망일 뿐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도 그 중에 호원이는 괜찮았다. 학기초에 마땅히 친하게 지내고 싶은 사람이 없어 혼자 다니는 나에게 포도음료를 건네며 말을 걸어왔고 처음에는 고맙기도 하고 의아해서 경계를 하다가 이윽고, 괜찮은 아이라는 걸 알곤 꽤 친해지자 같이 다니기 시작했다. 호원이는 얼굴도 남자답고 요즘 애들답지않게 예의바르며 자기 할 일도 열심히 하는 노력파였다. 경상도 사나이답게 무뚝뚝한 면도 있긴 하지만 은근히 섬세하고 드립도 잘 쳐서 재밌고 배울 점이 많다. 다만, 보라색을 너무 좋아한다는 것 빼곤 ..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연말 축제 때 무대에 선다길래 전혀 그런 애로 보이지 않아 어리둥절했는데 랩도 잘하고 춤도 무슨 티비에 나오는 아이돌마냥 잘 춰서 감탄했었다. 참, 알면 알수록 호도도한 친구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성규는 어느덧, 학교근처에 다다르자 생각에서 깨어났다. 학교 근처의 가게 앞 쇼윈도에 자신을 비춰 머리와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왠지 모르게 설레이는 봄날에 성규는 미소를 지었다. * "어! 김성규, 오랜만이다?" 과방에 들어서자 호원이 웃으며 반갑게 인사한다. "야 방학동안 잘 지냈냐?" "응, 너 안보니깐 살겠더라" "헐 .... 난 우리 규만 떠올리면서 지냈는데 .... 실망했규 나 쥬금 ....." "지랄한다" "그 성격, 어디 안 가네" 호원이 장난스럽게 말을 하자 성규도 그에 맞받아친다. "내가 괜히 까칠규임?" "사포세요? 까칠하시네요" "아, 호드립 자제 좀." 호원이는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능력이 있다. 아무리 오랜만에 봐도 마치 어제 만났듯이 익숙하고 편안하게 다가와준다. 역시 인기많은 놈들은 이유가 있고만? 성규는 호원의 태도에 안심하면서도 작게 한숨을 내쉰다. 그 때,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동기들 중 한 명이 뒤늦게서야 성규에게 인사한다. "어 .... 성규야 .. 안녕?" "어. 너도 반갑다." 사실 내 반응에서 알 수 있듯이 호원이빼곤 전혀 반갑지않은 인간들이다. 대놓고 불편하고 어색한 티 다내는 인간들한테 내가 뭘 바라, 쯧 성규는 속으로 그들을 조소했다. 사실, 나도 나름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감정적이고 눈물많고 잘 삐지고 웃음도 많은데 그게 친한 사람들에게만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호원이를 제외한 나머지사람들에게는 무뚝뚝하고 까칠하게 대하다보니 그 이미지가 유지되서 다른 사람들은 날 많이 불편해하는 것 같다. 나야 뭐 상관없지만, 호원이는 이런 나에게 자주 타박을 주면서 이 사회에서는 인맥이 생명이라면서 자기한테 하는 것처럼 웃기도 하고 장난도 쳐보라고 하지만 난 아직 그럴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할뿐더러 귀찮다. 그놈의 인맥, 인맥, 빽이 밥먹여주나 .... 생각해보니 밥먹여주는 건 맞는 것 같기도 .... 갑자기 자신이 한심스러워지는 성규였다. "아참, 너 오늘 신입생환영회 있는 거 알지?" "아니? 내가 언제 그런거에 관심있었냐" 사실 알고는 있었지만 왠지모르게 자존심상해 모른척했다. 이것이 바로 상남자의 쿨함, 시크함이다.우하하 성규는 속으로 뿌듯해했다. "하긴, 니가 그렇지 뭐. 그리고 오늘 소개시켜줄 사람 있어" "누구? 여자임? 이뻐?" "노우노우, 남자야. 이번에 들어오는 신입생 중에 한 명" "에이, 뭐야 난 남자후배는 관심없다" 성규의 성취향을 아는 호원은 다른 동기들때문에 짐짓, 관심없는 척하는 성규를 보곤 키득거렸다. "왜, 이참에 인맥 좀 넓혀봐 나처럼 사교성도 기르고. 내가 바로 말로만 듣던 호교성아니냐" "또또 지랄, 그 놈의 인맥넓히란 소리 좀 그만하면 내가 널 무릎꿇고 받든다. 그리고 그딴 거 귀찮다니깐" 호원은 성규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그럼 나 앞으로 그 말 안할테니까 너 무릎꿇어야된다? 받들기도 하고? 라며 재차 묻는다. 성규는 아차 싶어서 호원의 말을 무시하며 수업을 들으러 가는 척 과방을 재빨리 빠져나왔다. 야! 김성규! 어디가! 성규의 뒤로 호원의 애절한 외침이 흩어졌다. 성규는 호원이가 소개시켜준다는 남자신입생에 대해 상상해보면서 기분좋은 발걸음을 옮겼다. 날씨도 성규를 축복하듯 따뜻하고 포근히 감싸안아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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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고 영향력이 크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