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일은 또 악몽을 꾸었다.악몽은 매번 같은 내용이었다.
차가운 금속의 느낌과 뜨거운 피의 온도, 그리고 마지막 비명과 자신을 원망스럽게 쳐다보는 그 눈동자.그 눈동자는 태일을 시도때도 없이 괴롭혔다.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새빨간 핏발이 선 채로 감지도 않았던 그 눈동자.
-허억..! 헉,헉..
태일은 얼굴을 한 번 쓸어내렸다.땀이 흥건했다.이 악몽을 꾼 이상 더 이상 잘 수 없다고 생각하고는 축축해진 몸을 이끌고 화장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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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생각보다 좁네.
지훈은 가게를 들어서며 투덜댔다.사탕가게라 하면 아기자기한 맛이 있어야 하는데 이 가게는 좁긴 더럽게 좁고 아기자기는 커녕 사탕인지도 모르는 물체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사탕이 높게 쌓여있는 사탕탑은 툭하면 무너질 것만 같았다.
-어서오세요.
느닷없이 들리는 미성에 지훈은 흠칫했다.순간 이 곳이 가게라는 것도 까먹고 있었다.괜히 사탕을 건들여 보고 있었던 지훈은 무안해진 손을 주머니에 넣고는 껄렁거리며 계산대 앞에 섰다.계산대 앞에는 계산대를 겨우 넘는 조그만 남자가 서 있었다.까만 후드집업을 걸치고 거기에 모자까지 푹 눌러쓴 채라 얼굴도 잘 보이지 않았다.
-사탕 좀 주세요. 애들 먹을 만한 거로.
남자는 대답도 하지 않고 계산대 밑에서 포장되어 있는 상자를 꺼내 올려놓았다.나름 꾸며놓은 건지 앙증맞은 리본하나가 장식의 전부였다.
-얼마예요?
-1500원이요.
-.. 근데 여기 장사가 되긴 되요?
지훈은 돈을 꺼내며 말을 건네보았지만 남자는 말도 없이 돈과 상자를 바꿔주었다.그런데도 지훈이 나가고 있지 않자 남자는 살며시 고개를 들었다.그리고 그 순간 후드가 벗겨졌다.
-아!
-뭐야. 난 또 화상을 입었거나 엄청 못생긴 얼굴인 줄 알았더니.. 멀쩡하네.
남자는 말을 듣고 살짝 얼굴을 찌푸렸지만 곧 다시 후드를 눌려썼다.그리고는 계산대 뒤편에 있는 쪽문을 열고 들어가버렸다.아마도 저기가 집인 것 같았다.
-참, 이상한 사람이네.
지훈은 담배 한개피를 물고 한 쪽에는 사탕상자를 들고서는 밖으로 나갔다.
참 이상한 사탕가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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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쓰는 건데 잘 부탁드려요. 1화라서 내용이 짧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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