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315786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윤동주 전체글ll조회 2134



BGM. 브라더수 - 윗집 여자



제 마음의 이웃사촌분들

수련꽃/천일염/디니/파닭/판다

곰하나곰둘/배고파/암호닉/핑구/바나나우유

베라/종대/포코팡/통통/이오

귀여워/슈크림





[EXO/루민] 윗집 남자 | 인스티즈



<루한 민석>

윗집 남자

W.윤동주




 낯선 번호판이 붙어있는 익숙한 모양의 문. 크게 숨 한번 들이쉬고, 작게 떨리는 손으로 벨을 눌렀다. 두근, 두근. 내 생에 이렇게 떨리는 순간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나는 몹시 떨어대었다. 그런데 아무도 나오질 않는다. 아침인데도 사람이 없는건가? 의아함에 벨을 한번 더 눌렀다. 아까보다는 진정된 손이 초인종의 동그란 버튼위에 다시 올려졌다. 경쾌한 벨 소리가 울리고 이내 집 안에서 쿠당탕! 하는 소리와 함께 안 열릴 것 같이 굳게 닫혀있던 그 문이 열렸다. 치켜 올린 작은 얼굴 이라던가, 그 얼굴에 수줍게 띄워져있는 홍조라던가. 약간 밝은 크림브라운 색의 머리가 몹시 귀여웠다. 막 잠에서 깨었는지 까치집인 머리도 마냥 귀엽게만 보였다. 바알간 입술을 오물오물 거리더니 이내 약간 잠긴 목소리가 내 귓가를 간질였다. 그 마저도 달콤했다면 이해할 수 있겠는가.





 “누, 누구세요?”

 “저 밑집 사는 사람인데요.”

 “네?”

 “간간히 큰 노랫소리 들리던데….”





 내 말에 그제서야 알겠는지 동그란 눈이 더 동그래졌다. 죄송해요, 많이 시끄러웠죠? 허겁지겁 사과를 하는데 마냥 귀엽게만 느껴진다. 내가 미소를 띄운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되려 의아해한다. 난 그제서야 빠져나간 정신을 차리고 헛기침을 두어번 했다. 부드럽게 웃는것도 잊지않고. 어떻게 말하면 이상하지 않을까, 그래도 역시 솔직하게 말하는게 제일 좋지 않을까? 온갖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했으나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 그가 결국 참지 못하고 먼저 입을 열었다. 저, 저기….





 “아뇨. 화내려고 찾아온게 아니구요.”

 “그럼요…?”

 “그 노래.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라서요.”

 “네?”

 “저랑 취향이 참 비슷하셔서. 그, 시간 괜찮으시면.”

 “…”

 “이 앞에 카페 있는데, 얘기라도 안하실래요?”





 갑작스런 내 데이트 신청에 당황했는지 한참이나 멍하니 날 쳐다봤다. 적막이 흐르고 후회가 잔뜩 몰려왔다. 내가 왜그랬지? 등등으로 시작되어 결국 끝맺음은 전부 자책이였지만 말이다. 그는 아무런 말이 없었고, 나는 내가 한심스러움에 고개를 푹 떨구고 그의 발을 쳐다봤다. 슬리퍼를 신고 있는 그 발도 귀엽다. 아, 나 무슨 변태인가. 노래 가사처럼 새끼발톱이 예쁘게 느껴지고 그러는건가 지금? 몇주전에 이사온 이 사람을 몇번 봤다고 사랑에 빠지고 난리인건지. 바보! 이 바보 자식아! 정말 몇번 봤다고 이렇게 무모하게 데이트 신청을 하러 온거지? 나같아도 받아줄 리가 없잖아! 이 바보! 머릿속이 텅 비어 하얗게 가루만 날리는 듯 했다. 아, 울고싶다 진짜!





 “저,저기.”

 “네?”

 “죄송한데, 그건 안될 것 같구요.”

 “아, 네, 역시… 죄송해요.”

 “아뇨! 시간이 너무 일러서…. 다음에 시간 괜찮으실때 다시 찾아와 주세요.”

 “네…?”

 “아 그리구,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유레카! 머릿속에 아기 천사들이 뽈뽈 날아다니며 나팔을 불어대었다. 금색 종이 뎅뎅 울리었고, 난 소리없는 환호성을 질렀다. 그는 다시 허겁지겁 집 안으로 들어갔다. 언뜻 본 집 내부는 우리집과 비슷한 구조인데, 우리집과는 반대로 무척이나 깨끗함에 나는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머리를 빼꼼 내밀고 집 안을 몰래 둘러보았는데 그 타이밍에 부엌에서 후다닥 나오는 그 때문에 깜짝 놀라 움직이지 않은 척 고개를 다시 뺐다. 뻘쭘함에 괜히 시선을 다른곳에 두고는 큼큼 헛기침을 해댔다. 그는 아무것도 모른 채 숨을 고르며 내게 무언갈 내밀었다. 이건….





 “떡…인가요?”

 “네! 이웃 분들께 못 돌렸었는데, 이제야 돌릴 수 있네요!”

 “아,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셔주세요, 잘 부탁 드립니다!”





 내 손에 떡이 담긴 접시를 쥐어주며 살짝 닿은 손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 못지않게 따뜻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입이 째질 듯 환하게 웃어보였고, 그 미소를 보는 나의 기분마저 절로 좋게 만들었다. 말 하는걸 들어보니 아무래도 사람이 많이 고팠나보다. 고맙다는 내 말에 되려 자기가 더 고맙다며 연신 고개를 숙여대었다. 인성도 참 바른 사람 인 것 같다. 와, 진짜 완벽하다. 귀엽고. 깔끔한데, 심지어 예의까지 바른…. 여길봐도, 저길봐도 딱 내 스탕리인 사람을 압축 해 놓은 기분이다. 내려가 보겠다며 콧노래를 흥얼 거리는데 까먹은게 생각나 가벼운 발걸음을 멈췄다. 뒤를 돌아보니 문을 닫으려 해 급하게 소리를 질렀다. 잠깐만요!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민석이예요, 김민석!”

 “저는 루한이예요. 잘 부탁해요 민석씨.”

 “제가 드릴 말씀이죠. 잘 부탁 드려요 루한씨.”





 민석이라, 김민석. 이름도 참 마음에 든다. 평소 칙칙하다고만 느낀 회색 돌 계단이 오늘은 레드카펫이라도 깔아놓은 것 만큼 예쁘다. 아, 발걸음이 너무나도 가볍다!





♡  ♡  ♡





 “아, 정말요? 90년생 이세요? 우와, 저도 90년생 인데!”

 “그럼 동갑이네요? 전 당연히 더 어리실 줄 알았는데.”

 “에이, 전 루한씨가 더 어릴 줄 알았다구요.”

 “농담이죠?”

 “진짜예요! 그날 루한씨 저희 집 앞에 서 계실때, 와 저는 무슨 천사인 줄 알았…아 너무 저 혼자 떠들었죠?”

 “아니예요. 듣기 좋은데, 뭐.”





 집 앞 카페는 늘 한산했다. 그래서 좋았다. 그와 함께 카페에 앉아서 평범한 이야기들을 나누는데 오후의 따뜻한 햇살이라던가, 카페에서 작게 흘러 나오는 최신 유행곡이라던가. 여간 내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는 것들 투성이다. 그리고 내 앞에서 조잘조잘 신나서 얘기하는 너 마저도. 커피를 입에 가득 담았다. 아, 기분 좋은 것들에 은은하게 나는 커피향도 추가. 그는 짹짹 말을 이어나갔다. 앉아서 이야기를 나눈지 몇분 안된 듯 한데 그에 대해 은근 많이 알았다. 그가 나와 동갑이라는 것과, 또 몇분 안 걸리는 학교에 다닌다는 것. 커피는 무조건 달게. 가끔씩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하던 말을 끊고 조용히 음악을 듣는다거나 작게 따라 부른다거나. 감정에는 또 얼마나 솔직한지. 얼굴을 붉혀가며 까지 열변을 토하는게 무척이나 귀여웠다. 손도 무척이나 작아서 머그잔도 꼭 양손으로 잡아야하고. 학교에서는 심리학을 전공중이고. 키는 그닥 크지 않지만 나름 이 키에 만족한다고. 고등학생때 별명이 만두였다고 한다. 지금은 다이어트 했지만 그때는 볼살이 오동통해서 애들이 전부 만두라고 하면 자신을 떠올릴 정도였다고. 그는 참 유쾌한 사람이다. 행복한 에너지가 마구마구 쏟아져 나와 본인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저 루한씨 만나서 얼마나 반가운지 몰랐어요.”

 “왜요?”

 “낯선곳에 낯선 사람들. 제가 이사온거 아마 아무도 모르실껄요? 옆집분들.”

 “다들 바쁘신 것 같더라구요.”

 “그쵸. 그래서 사람이 너무 고픈거예요. 외롭고 그랬는데…딱 루한씨가 올라와 주셨어요.”

 “저 잘했죠?”

 “너무너무! 저 진짜 기뻤어요. 진짜 더 천사처럼 보이시는거 있죠.”





 저 그렇게 대단한 사람 아닌데, 이러시면 부끄러워요 저. 내가 웃으며 말하자 많이 부담스러웠냐며 쩔쩔댄다. 어쩜 이렇게 귀여운 짓 밖에 안하는걸까. 활짝 웃는 모습이 귀엽다. 발개지는 귀도, 동그란 눈도, 오동통한 입술도. 웃을때는 박수까지 쳐 가면서 리액션을 선보이는데 그것도 참 귀엽다. 단순히 이웃사촌으로 지낼 수 있을까, 걱정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 쪽으로는 생각이 없어 보이는 듯한 그에게 차마 내색할 수 없었다. 지갑 속에 들어가 있는 영화 티켓 두장을 꺼내지 말아야 하나, 걱정이 앞섰다. 하긴 다 큰 남자 둘이서 영화라니… 좀 그렇겠지? 그냥 말 꺼내지 말아야겠다. 작게 한숨을 푹 쉬었다. 그는 그런 날 보고는 걱정스런 눈빛으로 물어왔다. 불편하세요?





 “아녜요. 그럴리가.”

 “그럼 무슨 고민이라도 있으세요?”

 “괜찮아요.”

 “아닌 것 같은데…. 여태 제 얘기 다 들어 주셨는데, 말씀해 주세요.”

 “아….”

 “저도 다 들어 드릴께요! 네?”





 저랑 영화 보러 가실래요? 이 짧은 한 마디가 나오질 않는다. 앙 다문 입술 사이로 해야 할 말이 섣불리 나가질 않아 또 그때처럼 적막이 흘렀다.





 “저랑 영화 보러 가실래요?”

 “영화…요?”

 “역시 좀 그렇죠? 남자 둘이서 영화….”

 “네, 보죠!”

 “…네?”

 “보자구요 영화! 난 무슨 큰 일 인줄 알구 걱정했네.”





 …내 생각과 다르게 그는 몹시도 쿨했다. 아,이 매력덩어리.





♡  ♡  ♡





 “진짜 괜찮아요?”

 “흡, 죄송해요. 아 진짜….”

 “그렇게 슬펐어요? 미안해요, 다른거 볼껄 그랬나봐.”

 “아뇨, 아, 원래 눈물이 많아서….”





 벌써 삼십분째 쩔쩔. 이미 영화관의 모든 사람들의 이목은 이곳에 집중 되어 있었다. 너무나도 서럽게 우는 그 때문에. 로코물인줄 알고 봤던 영화가 새드엔딩으로 끝나버렸는데 그것 때문에 이렇게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렇게 되면 아무리 봐도 내가 울린 것 같잖아…. 주위의 따끔한 시선이 신경 쓰였지만, 일단 그를 달래는 것 부터가 제일 시급했다. 나갈래요? 괜찮아요? 내가 부드럽게 어르자 우는 와중에도 고개를 끄덕거린다.





 “이제야 그치네. 그렇게 슬펐어요?”

 “아뇨, 딱히…아 부끄러워. 미안해요 많이 놀랐죠.”

 “처음에 조금. 괜찮아요. 울수도 있지,뭐.”

 “갑자기 슬퍼서, 으씨. 창피하다. 다 커가지구….”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니 가뜩이나 빠알간 볼이 더 붉게 달아올랐다. 귀도 빨갛다. 그리곤 윗 입술을 쭈욱 빼내고 밑만 하염없이 쳐다본다. 약간 긴 속눈썹이 촉촉하게 젖어있다. 아무래도 그는 많이, 슬펐나보다.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의 내용은 그랬다. 근 십년 가까이 사랑해온 남녀 커플이 동거를 하며 결혼을 결심했으나, 결혼식이 열리기 일주일 전 쯔음에 혼자 여행을 떠난 여자가 그곳에서 만난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는. 결국 원래 있던 남자와는 헤어지고 그 남자를 택해 다시 그 곳으로 여행을 떠났다는…. 나는 그저 그렇구나, 하고 넘겼는데 그는 이 장면이 어지간히 슬펐나보다. 많이 슬펐어요? 내 물음에 그냥, 비슷한 이야기를 좀 알아서요. 담담히 말하는 그 모습이 더 슬프게만 느껴졌다. 그는 이런 일을 겪은적이 있었던걸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 바람이 차게 불어왔다. 서로 입고있던 옷을 더 여미는데 그는 추위를 잘 타는지 두텁게 입어 놓고도 많이 추운가보다. 이빨이 딱딱 울리는 소리마저 들린다. 내가 두르고 있던 목도리도 벗어주고 혹시 몰라 주머니 안에 넣어뒀던 장갑도 꺼내 손에 끼워줬다. 그래도 칼바람 때문인지 덜덜 떨어댄다. 그리고는 피곤해 보이는지 하품도 간간히 해댄다. 아까 울었으니까 그럴 만도 하지. 빌라와 가까워졌다. 그가 고맙다며 내가 준 것들을 풀어 주려는데 거절했다. 그리곤 내가 입고있던 코트까지 덮어주었다. 그는 화들짝 놀라며 연신 손사래를 쳐대었지만 나는 묵묵히 내 할일을 했다.





 “저 괜찮은데, 이제 다 와 가잖아요.”

 “춥잖아요 많이.”

 “진짜예요, 진짜 괜찮아요!”

 “민석씨는.”





 망설임 끝에 입을 떼었다. 하얀 입김이 몽글몽글 새어나와 공중에서 재빨리 흩어졌다. 그의 코 끝이 빨갛다. 눈 두덩이도 아직 빨갛고, 비벼서인지 눈 끝 마저 빨갛다. 가로등 불빛 때문인지 까만 눈동자에 별처럼 밝은 점이 두어개 박혀있다. 감기에 단단히 걸렸는지 크흥 하고 코를 들이 마신다. 그 모습이 너무 아기같아 나도 모르게 작게 웃어 버렸다.





 그를 마주하고 서서는 어깨를 양 손으로 붙잡았다. 다리를 굽히고 그와 눈을 마주했다. 그는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 거렸으나 사뭇 진지한 내 표정에 이내 자신도 입을 앙 하고 다물었다. 실없이 웃음이 터져와 아래로 고개를 떨군 다음에 하하, 하고 웃어보였다. 참, 해맑게 귀여운 사람이시네요.





 “저 이제 민석씨 안지 한달도 안됐어요.”

 “아, 그것밖에 안됐어요? 저는 더 오래….”

 “쉿.”

 “…”

 “미안한데, 저 지금 너무 떨려서 대답해도 다 못 들어줘요.”

 “…”





 재잘재잘, 말을 이어가던 참새같은 그가 내 말에 다시 한번 입을 앙, 하고 다물었다. 오물오물 대던 붉은 입술이 멈췄다. 눈썹을 축 늘어 뜨리고는 날 쳐다보는데 그 모습이 어째 통 슬프게만 와닿는다. 얼른 말 하고 가야겠다, 많이 추우니까. 애써 머릿속에 이 말을 되뇌이며 나는 마치 그의 집 초인종을 처음 누를 때 처럼 조심스레 입술을 떼었다. 다시한번, 하얀 연기가 몽글몽글 뿜어져 나왔다.





 “한달밖에 안됐는데.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

 “제가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이예요.”
 “…”

 “활짝 웃는 모습이 참 귀여우세요.”

 “…”

 “사실 처음 본 날, 그 노래 좋아한다고 했던것도 거짓말이였어요.”

 “…”

 “처음 들었는데 민석씨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거짓말 해버렸어요, 미안해요.”

 “아….”

 “잠깐만, 혹시 있잖아요.”

 “…”





 숨을 크게 한번 들이마셨다. 폐 속까지 차가운 공기가 그득찼다. 피부에 닿는 것 만으로도 아린데. 더이상 말을 질질 끌 수 없다. 굳이 이 말을 하는 이유를 얼른 말 해 줘야 한다. 어쩌면 두번 다시 못 볼 사이가 될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시도조차 하지 않고 후회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결심을 한 뒤 이제는 좀 얼어버린 입술을 열었다. 달달 떨려야 정상인데 아무런 감각조차 들지 않는다. 





 “애인 없으시면, 저는 어떠세요?”

 “…”

 “고작 한달밖에 안됐지만 저는 그 한달이 너무 좋았어요.”

 “…”

 “응. 나 민석씨에 대해 모르는거 아직 엄청 많아요.”

 “…”

 “뭐 때문에 아픈지, 슬픈지, 뭐가 좋고 뭐가 싫은지. 형제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좋아하는 계절은 뭔지.”

 “…”

 “근데 이제부터 알아가고 싶은데. 그래도 되요?”

 “…”

 “저, 그래도 될까요?”





 …나 이제 말 해도 되요? 약간의 적막 이후 그가 입을 떼었다. 그가 한숨을 푹 쉬었다. 아니, 한숨인지 아니면 속의 응어리를 전부 뱉어 내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다리를 다시 들라고 말하는건지 내 무릎 부분을 툭툭 두드렸다. 약간 미소를 띄우며 다시 원래대로 다리를 뻗치니 그가 내가 했던 것 처럼 내 양 어깨에 자신의 손을 올려놓고는 날 올려다 보았다. 그리고는 눈을 내리깔고 음, 하더니 이내 다시 눈을 치켜 뜨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저는요, 봄하고 가을 제일 좋아해요.”

 “…”

 “좋아하는 음식은… 이건 다 잘 먹어서 모르겠다.”

 “…”

 “파란색도 좋아하구, 화려한 색도 좋아하구.”

 “…”

 “저 아직 말 못한거 너무너무 많아요. 근데 저 다 말하려구요.”

 “…”

 “지금 다 말하기는 시간이 너무 늦었다, 그쵸.”

 “…”

 “그래도 괜찮아요. 우리 아직 시간이 많잖아요.”

 “…”

 “더 많이 알아가구, 다퉈 보기도 하구. 오늘처럼 영화도 보구.”





 그가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었다. 크게 웃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양 볼을 붙잡고 입을 맞췄다. 쪽 소리와 함께 입술을 뗐더니 그는 사르르 감았던 눈꺼풀을 천천히 떠 보였다. 그리곤 다시 한번 싱긋 미소를 지어보였다. 예쁘다, 내가 작게 중얼 거리자 그는 하하, 하고 웃더니 손가락을 튕겨 내 코 끝을 때려보였다.





 “그런 말 하지마요. 나보다 더 예쁘면서.”

 “…나 그 말 듣는거 싫어하는데, 민석씨니까 한번 용서 해 줄께요.”

 “아 진짜요? 나 너무 모른다. 그쵸.”

 “아직 몰라도 되요. 이제 알아가면 되지.”





 서로의 손을 잡고 놓지 않았다. 빌라까지 향하는 그 발걸음이 이리도 가볍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헤어지기 싫다, 그쵸. 서로 가는 내내 그 얘기만 해대었다. 그의 층 까지 그를 데려다 준 후 내려가려니 아쉬움에 콧잔등에 한번 더 입을 맞췄다. 그는 간지럽다며 웃었고 나는 그 모습이 마냥 사랑스럽게 보였다. 어쩜 이렇게도 달달할까, 몸 속 까지 달달할까. 보고싶으면 올라올께요, 내 말에 그는 나도 보고 싶으면 내려갈께요! 해맑게 대답했다.





 요즘 아파트나 빌라는 층간소음 없다던데, 여긴 아닌가봐요. 그래서 그댈 만날 수 있었나봐요. 그가 문을 닫는 것 까지 확인 한 계단을 내려갔다. 다시한번 계단에 레드카펫이 깔린 것만 같다. 오늘은 설레서 잠이나 잘 수 있으려나, 좀 걱정된다. 밤을 꼴딱 새 버릴 것만 같다. 그래도, 그래도 마냥 좋기만 하다. 내려가는 발걸음이 무겁다. 아, 안되겠다. 딱 한번만 더 보고 가야지. 다시 계단을 올라 그의 집 초인종을 다시 눌렀다. 마치 처음 그때처럼.





 어쩌면 그 영화처럼, 우리도 서로를 너무 많이 알아 갈지도 몰라요. 그래도 그만큼 오래 만날 수 있다는 자체가 축복이지 않을까요? 우리 그렇게 연애해요. 오랫동안 사랑하고, 이제 이 사람을 더 알 수 없을 만큼 알아가요. 사랑은 이렇게 오나봐요. 어쩌면 영영 얼굴도 모를 사이일지 모르는 이웃 지간에, 우리는 어떻게 또 서로를 알아 버렸네요. 우리 많이 사랑해요. 많이 사랑해서 더이상 줄 사랑이 없을 때 까지 사랑해요. 그러면 그때는 또 다른 사랑이 생겨나지 않을까요? 아, 너무 예쁘다. 고마워요 정말.








동주는 동주동주햇ㅇ.< 안녕하세요 동주입니다!

재업뎃 이후에는 글이 처음이죠!!ㅠㅠ! ㅅ..사실 급 삘받아서 쓴 글..

요즘 글 못 써서 많이 죄송합니다..ㅠ^ㅠ 그래도 걱정하지 말아주세요!

저 지금 쟁겨둔거 몇개 있거든요!!!@^^@ 곧 슬슬 풀어 나갈께요!

지금 장편 하나 쓰고있어요! 얼마나 장편이 될 지 모르겠으나, 좀 오래 걸릴 것 같네요!

그때 까지 참고 기다려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죠?

제가 아무리 이런 달달한 글을 써도...전..이번 크리스마스도 혼자..(눈물을 훔침)

괜찮아요.. 크리스마스날 쯔음에 글이나 쓰죠 뭐..^^...☆★

여루분들은 소중한 분들과 꼭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브라더수 윗집여자 가사 보여드릴께요 :)

가사 보고 적은 글이라 가사에 있는게 많이 대사로 쓰였어요!

늘 읽어주셔서 감ㅅㅏ합니다 사랑해요 여루분들!^_^*


+)

아 그리고 둘이서 봤던 영화는 실제로 최근에 개봉한 영화예요!

영화 제목은 말 안하겠습니다 괜한 스포는 줄이겠어요..

그 영화 혹시 보실 예정이신 분들은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어요ㅠㅠㅠ흡 짱 재밌거든요ㅠㅠㅠㅠ




브라더수 - 윗집여자

Good Morning 윗 층에 사시죠
여기 오래 살았는데 얼굴은 처음 보네요
지난 주에 낮잠 자느라 누워있는데
큰 음악 소리가 가끔 위에서 들리더라구요

요새 아파트나 빌라는 층간소음 없다던데
여긴 아닌가봐요

사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라서요
음악 취향이 저랑 참 비슷하신 것 같아
지금 바쁘신 거 아니면 요 앞 카페 가서
얘기나 할까요, 그 쪽을 조금 더 알고 싶어요

우리 이웃사촌인데 친하게 지내요
요새 사람들은 삭막하게
옆집 사람 얼굴도 모른다는데

시간 나실 때 만나 얘기도 자주 해요
제 또래 만나니까 진짜 반갑네요

우리 오늘 처음 봤지만, 잘 맞는 것 같아요
왜 그런지 자꾸만 더 궁금해지네요

사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이세요
활짝 웃는 모습이 참 귀여우신 것 같아요
오늘 바쁘신 거 아니면 영화 어떠세요
오늘은 제가 살게요, 그 쪽이랑 자주 보고 싶어요

윗집 사는 그녀, 내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어
어제와는 다른 나를 보곤 해
(가끔 내가 날 보고 놀라곤 해)

윗집 사는 그녀, 자꾸 노랠 부르게 만들어
So I gotta say

사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라서요
음악 취향이 저랑 참 비슷하신 것 같아요
지금 바쁘신 거 아니면 요 앞 카페 가서
얘기나 할까요, 그 쪽을 조금 더 알고 싶어요

사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이세요
활짝 웃는 모습이 참 귀여우신 것 같아요
지금 남자친구 없으시면 저는 어떠세요
정말 좋은 날이네요,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대표 사진
독자1
이런 간질간질하고 달달한거 너무너무좋아요ㅠㅠㅠㅜ어쩜 이렇게 제 취향을 저격하실수가ㅠㅠㅠㅠㅠㅠ진짜 너무 좋아요 제가 힐링되는 느낌을 감성돋는 새벽에 받았네요!!너무 따뜻하고 이쁜글이에요ㅠㅜ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아규ㅠㅠㅠㅠ 귀여워 입니다ㅠㅠㅠㅠ 오늘도 민석이가 너무 귀엽네요 이런 달달한글 너무 좋아요ㅠㅠㅠㅠ 아침부터 행복해지네요..♥ 아우 작가님 너무 귀여워서 훔쳐가고싶다ㅠㅠㅠㅠㅠㅠㅠ 크리스마스도 저랑 보내요... (눈물을 훔친다) 노래도 짱 좋아요ㅠㅠㅠㅠ♥ 힐링하고 갑니다 잘 봤어요!!♥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루민은 역시 달달해야죠ㅠㅠㅠㅠㅠㅠㅠ항상 취향저격 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루한이랑 민석이는 왜이렇게 귀여워가지고 제가 다 귀염사할거같네요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헐 짱귀여워요!ㅠㅠ달달의 극치를 달리네요!ㅠㅠ잘보고가요!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달달달 ㅠㅠㅠㅠㅠㅠㅠ아침부터 달달하고 사랑스러운글보니까 너무좋네옄ㅋ큐ㅠㅠㅠㅠㅠ잘보고갑니당♥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으아아아ㅠㅠㅠㅠㅜㅜ귀여워ㅠㅠㅠㅠㅠ루민은 달달이죠ㅠㅠㅠ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파닭이에요! 헐 루민의 달달함에 반했네요.. 사랑합니다 작가님 저에게 달달한 루민을 한번 더 깨닫게 해주셔서♥ 어휴 근데 다시 읽어도 달달함때문에 제가 질투나겠어요.. 슬픕니다.. 이제 크리스마슨데 작가님은 같이 보내실 분이 있으신가요! 저는 이번에도 가족이랑.. 작가님도 사랑하는 분들과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6
슈크림이에요ㅠㅠ둘다너무귀엽네요ㅠㅠㅠ역시작가님bbbb제마음도 두근두근합니다♥♥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7
우와 계속 막 그렇고 그런 거만 보다가 달달한 루민 보니까 정화가 되는 기분이네여 두근두근 잘 보고 가요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8
아 대박이다ㅠㅠ완전 달달해ㅠㅠ그리고 진짜 둘이 각각 캐릭터도 잘어울리고 케미도 터지네여ㅠㅠ영원히 행쇼하길 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9
헐...완전달달해ㅠㅠㅠㅠㅠㅠㅠㅠㅡㅇ헝허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3핑구왔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요ㅠㅠㅠ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10
으앙! 너무 너무 달달해요 ㅠ ㅠ 어앙 설렌다설레 ㅠ ㅠ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6
12.03 00:21 l 워커홀릭
[김남준] 남친이 잠수 이별을 했다_단편
08.01 05:32 l 김민짱
[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2
06.12 03:22 l 김민짱
[김석진] 전역한 오빠가 옥탑방으로 돌아왔다_단편 4
05.28 00:53 l 김민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一3
01.14 01:10 l 도비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1
01.09 16:25 l 콩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2
12.29 20:5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1
12.16 22:46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八2
12.10 22:3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七2
12.05 01:4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4
11.25 01:33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2
11.07 12:07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l 도비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4
10.16 16:52 l 유쏘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4
08.01 06:37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07.30 03:38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07.26 01:57 l 콩딱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07.20 16:03 l 이바라기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05.20 13:38 l 이바라기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04.30 18:59 l 콩딱
/
11.04 17:5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04 17:53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03.21 03:16 l 꽁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03.10 05:15 l 콩딱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