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쪼까 변경 되서.. 00까지 집어 넣고 약간 바꿨습니다ㅠㅠ
짧게 안쓰고 싶은데 자꾸 짧네요ㅠㅠ
다스릴 시간 01 |
날 올려다 보는 아이들의 눈 속에는 한 치의 거짓도 없는데 난 내 존재 자체가 죄지. 어렸을 때 부터 부모가 없다고 손가락질 받으며 살아 왔으면 어느 정도의 면역은 생겨야 되는거 아니냐고. 왜 난 아직도 누가 날 쳐다볼 때면 입술이 바싹바싹 타들어 가고 심장은 멈출 줄을 몰라. 이 아이들도 조금만 더 크면 나 같은 생각을 하겠지. 방 구석에 웅크려 밤새 생각을 하겠지. 왜 난 부모가 없냐고 왜 나는 혼자인지 왜 그것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눈빛을 받아야 하는지. 사실 우린 안쓰럽다는 듯이 바라보는 그 눈이 제일 싫어.
난 분명 살아 있는데.
끌려나가다 시피 밖으로 나와 몇 시간 후에 깨어날 아이들을 보면서 내가 세탁기를 돌리고, 청소를 하고.
원래 고아원이라는 곳은 이런 게 아니라는 건 나도 안다. 나가고 싶다. 이 지긋지긋한 곳에서. 날때부터 지금까지 쭉 같은 방, 같은 원장과 지내면서 받은 상처들을 깨끗이 씻어내고 싶다. 아이들에게 강간과 폭력을 일삼는 이런 곳에서는 더이상 버틸 수가 없으니까.
그 정적을 깬 건 안방에서 문을 열고 나오는 원장이였다. 노란색 샤워가운을 대충 두른 채 나온 그는 지금과는 다르게 살집이 있었다. 한 걸음 씩 걸을 때마다 떨어지는 물과 쿵쿵거리며 울리는 발 소리 때문에 나는 집중을 할 수가 없었는지 그 쪽을 쳐다봤다. 그리고 눈이 마주쳤다.
팔에 소름이 돋았다. 그 더운 여름 날 솜털을 바짝 세울 만큼. 나를 내려다 보던 원장의 눈빛은 지금 떠올려도 몸서리 쳐진다. 욕구가 해결되지 못해 작은 아이를 향해 내비치던 욕정의 꾸물거림이.. 몇 초간 말이 없었고 원장은 입에 미소까지 띄웠다. 한 쪽 입꼬리만 올려 웃는 그는 다정하지도, 무섭지도 않았다. 징그러웠다.
"성열아. 안에 있니?"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원장의 목소리가 귓가를 파고들며 난 대답 할 수밖에 없었다.
원장은 나 이외의 다른 아이들에게도 손을 댔다. 말을 못하거나 귀가 들리지 않고 신체적 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도. 저녁을 먹고 난 뒤 아홉 시쯤이 되면 안방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에 우리는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고 다음은 또 누구일까 하며 눈치를 살피기 바빴다.
어느 날은 우리가 가만히 둘러앉아 얘기를 하고 있을 때, 원장은 한 아이의 머리채를 끌고 가 화장실에서 정말 죽도록 때렸다. 다리가 불편한 아이였는데 수술 자국으로 뭉툭한 다리의 끝은 실밥이 다 뜯어져 피가 새어 나오고 있었고 눈, 코, 입은 교묘히 피해가며 옆구리나 어깨 등을 때렸다. 그 아이가 화장실 벽에 기대 온 몸엔 피와 물로 범벅이 되어 울고 있던 그 장면은, 어린 나에게 큰 충격이였다. 그는 우리에게 상습적인 폭행도 가했다.
언젠가는 누군가가 나타나 구해 줄거라고 생각했다. 잘 시간 마다 들리는 비명 소리에 불평을 하러 한 명 쯤은 찾아 올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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