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무 - Love Lane (Inst.)
브금도 함께 들어주시는 센스 ♥
영원히 계속 될 것 같은 추위도 끝나가고 어느새 시간은 3월 말을 향해 가고있다. 첫 주에서 둘째 주 까진 적응하느라 애먹었다. 내 의지대로 시간표도 짜보고 엄청난 과제에 밤새기도 익숙해지기까지. 고등학교와 다르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는 순간이었다. 같이 다니고 밥먹을 친구나 선배를 구하진 못했지만 모두와 자연스럽게 말을 나눌수 있는 사이까지 발전했다.
뭐 아직은 굳이 구해야 할 필요성을 못느낀다. 김태형이랑 잘 같이 다니고 있으니까.
솔직히 남자고 여자고 간에 김태형과 친해지고 싶은 선배, 동기들이 줄을 이뤄서 나는 처음에 그냥 조용히 따로 다니려고 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유명한 친목왕, 인맥왕이었던 김태형은 벌써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과 전부 인사를 나눌 만큼 자신의 친화력 능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김태형 성격 자체가 활발하고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얼굴도 분명 한 몫 했다. 선배들은 드디어 잘생기고 귀여운 후배가 들어왔다고 좋아하고 또래들도 잘생기고 성격좋은 김태형과 친해지려 애를 썼다. 그러기에 옆에 조용히 같이 다니던 나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눈치를 받았다. 쟤는 뭔데 옆에 붙어있냐고.
그래서 따로 다니려고 한건데 김태형은 내가 꼭 자기와 같이 다녀야 한단다.
자기의 베프라나 뭐라나.
베프.
초등학교 때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였다. 그 말을 대학생이 되서도 듣게 될 줄은 몰랐는데 그 만큼 김태형은 순수하기도 했다.
아무튼 내 친구의 이야기가 조금 길어졌는데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내가 과의 모든 사람들과 말을 튼게 대단한거라고!!!
장하다, 김탄소.
진짜 말도 못걸어보고 평생 '아싸'로 다니게 될줄 알았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내 자신도 놀랍다. 이게 짝사랑의 힘인가. 입학식 때 겪었던 일 때문에 난 그 날 밤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름도 모르는 '이상형의 남자' 때문에 며칠 간 잠을 설쳤다.
(아, 과제 때문에 어차피 맘 편히 잘 날 없긴 하지만 내 말은 자투리 시간을 말하는거다. 잠깐이지만 꿀잠을 잘 수 있다. 물론 이 시간도 거의 없다...)
완전 잠깐 본건데 그렇게 이름 모르는 남자가 아직도 신경쓰이긴 한다면 짝사랑은 맞는가 보다.
어제까지만 해도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 아직 김태형한테는 말을 못했다.
그런데 내가 인정해버렸으니 이제 말 못할 이유도 없다. 그냥 그 사람이 궁금했다.
작곡과 민윤기 01 : 전쟁의 개막
w. 꽃비누
오전 강의를 마치고 김태형과 만나 학식을 먹으러 갔다. 점심을 먹으면서 은근슬쩍 떠볼 생각이다. 대놓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것 같다고 말하기라도 하면 몇달간 놀림감이 될 게 뻔했다. 아직 말하지도 않았는데 나 혼자 괜히 쫄아서 안절부절 못했다. 점심때라 그런지 사람이 많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를 보지도 않고 말하는 김태형이다.
"태형이는 치즈 돈까스~♥"
"아 좀, 3인칭 좀 작작 쓰라고. 그런 말은 귀여운 애가 해야 귀엽지."
"왜~ 그럼 딱 나구만? 태태 귀욥찌? ^ㅁ^"
"......"
" ^ㅁ^ "
"......아 갑자기 입맛이 뚝 떨어졌어. 난 라면먹을란다."
"히. ^ㅁ^ "
아오, 저 쓸데없이 순수한 영혼. 저걸 때릴 수도 없고. 깊이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고 주문한 음식들을 가져왔다. 나오자 마자 나 한입만 하고 면의 3분의 1을 휙하고 가져가 버린다. 아니 음식 주인이 손도 안댔는데, 살짝 흘겨보면 우물우물대면서 '마시땅^ㅁ^' 하고 빙구같이 웃는다.
"넌 왜 안 먹어"
"어? 아, 아 먹어야지." (너 때문이다 이 새끼야)
"왜 이렇게 얼굴이 시무룩해? 뭔 걱정이라도 있어?"
"엉? 아니 그건 아니구... 야 너 어디까지 발뻗었냐?"
"뭔 소리야?"
"네 인맥 말이야. 너 혹시 음대 쪽 사람들하고 친해졌나 하고..."
여기까지 말하고 김태형의 눈치를 봤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뜬금없이 물어본 거 같아서 어이가 없었다. 단무지를 포크로 찍어 아그작아그작 씹어먹으며 잠시 김태형은 생각하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거긴 아직, 미대 사람들은 다 알구, 체대 사람들도 다 알구, 인문계열 쪽 사람들도 좀 알구, 자연계열도 몇 명 알구, 아 학생회 선배들이랑도 좀 안다. 또.."
끝도 없이 이어지는 인맥자랑에 입이 떡 벌어졌다. 예상은 했지만 정말 상상초월이다. 이게 진정 입학한지 한 달도 안된 새내기의 인맥이란 말인가? 난 잠시 정말 진지하게 졸업할 때가 되면 김태형은 총장님과도 친해져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졸업장을 받으면서 농담을 주고받는 그런... 그래 완전 병신같은 생각이다.
아니 아니 그렇다 치고 그런데 왜 제일 중요한 음대쪽 사람들은 아무도 모르냐고???!!!!!!!
"아, 근데 왜 물어봐?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라도 있어?"
" 어...응. 아니, 너가 생각하는 뭐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거나 그런 건 절대!!!!! 아니고!!!!!!! 나도 인맥 좀 넓혀볼까 싶어서어...."
".....나 그런 생각 1도 안했는데?"
미친, 망했다. 내가 내 무덤을 파버렷다. 건수를 잡았다는듯 김태형의 표정이 능글맞게 변한다.
이 망할 주댕이.
"뭐야, 우리 탄소~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아무렇지 않게 넘어려는 내 계획은 제대로 무산되었다. 이렇게 된 이상 화나지만 계획을 바꾼다.
"하, 좀 닥쳐. 아직도 유치하게 그런걸로 놀릴 생각이면 그만둬라."
"놀리긴 무슨, 도와줄게."
"헐??? 진짜??????"
"ㅇㅇ 나도 음대 쪽 사람들이랑도 친해지고 싶어서. 그리고 이 오빠가 연애 경력이 장난 아니니 팁도 알려주겠음"
순간 내가 잘못 들엇나 싶었다. 김태형이 아무 조건없이 도와준다니? 의심갔지만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 김태형이 연애를 많이 해보긴 했으니. 결국 입학식날 있던 일을 들려주자 자기 인맥을 총동원해서 그 사람을 꼭 찾아주겠다고 했다. 아니 무슨 범인 찾기도 아니고... 그렇게 그 얘기는 종결되는 듯 했으나, 갑자기 김태형이 작전을 짜자고 한다.
"아니 그렇게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어?'
"씁- 만약 실패하면 어쩔려구. 계획을 많이 세워놔서 나쁠건 없지. 실패는 성공의 할머니라잖아."
"성공의 어머니겠지. 바보야."
"같은 여자니까 괜찮아. 이런거에 일일이 신경쓰면 세상 살아가기 힘들어."
"뭔 개소리야."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은 작전을 잘짜야 이기는 거라고."
"....내가 무슨 전쟁 나가냐?'
"전쟁일수도 있고, 빈집일수도 있고 아무도 모르는 거지. 내 말은 그래도 짜놔서 나쁠건 없다는 거야."
표현이 좀 이상하긴 했지만 마지막 말은 결국 나를 수긍하게 만들었다. 저 자식은 이상하게 말빨이 세단 말이지.
***
"....진짜 해야 돼?"
"응."
"야... 아무리 친해지려 한다 해도 초면에 다짜고짜 이름부르는 건 아닌거 같은데..."
"같은 새내긴데 뭐 어때."
"아, 새내기래? 그 사람도 20살이래? 1학년?"
"입학식때 보였으면 새내기겠지 뭐."
"뭐야, 정확한 정보도 아니네, 그러다가 선배님이면 어떡해? "
"ㄴㄴ 입학식에 2,3학년이 왜 와. 내 촉을 믿어봐."
카페에서 쉬고있는데 김태형이 내가 찾던 이상형의 정보를 알아내왔다며 호들갑을 떨며 들어와 내 앞에 앉는다. 저번 식당에서 말한 뒤로 말이 없어서 까먹은가 했는데 아니었나 보다. 이름은 민윤기, 작곡과란다. 어떻게 이름까지도 이렇게 설레지. 그리고 무려 작곡과라니! 피아노를 잘 치는 이유가 있었구만. 그런데 중요한 나이를 모른다.. 아니 이름에 과까지 알아왔으면서 나이를 모른다는게 말이 되는가? 그래놓고 첫 작전이 이름부르고 나를 소개하고 커피를 건네는 거라니? 이런 뭐같은...
절대 안하겠다고 몸부림은 쳤지만 결국 김태형에게 이끌려 나는 작곡과 과방앞에 도착했다. 아메리카노 한잔과 함께. 김태형이 먼저 들어가 뭔가 얘기를 하고 얘기를 한다. 이윽고 문이 열리고 김태형이 들어오라며 손짓을 한다. 그래 커피만 전해주고 빨리 오자. 빨리 나오자. 꿀꺽 침을 삼키고 심호흡을 하고 들어갔다.
들어가자 보이는 피아노, 흥미롭게 쳐다보는 작곡과 사람들과 테이블위에 놓인 노트북들, 잘해보라는 눈빛의 김태형과 그리고 내 앞의... 민윤기. 미친 코앞에서 보니까 심장이 터질것 같다. 진짜 잘생겼다. 영문 모르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 있다. 아마 그때 일은 기억 못하겠지? 말해야 돼. 말하자, 김탄소.
"저기...."
고요한 과방안에 내 목소리만 울려퍼진다. 인사를 하자, 인사를..
"안녕, 민윤기?... 나 기억 날진 모르겠지만 입학식 끝나고 레슨실에서 너 피아노 쳤을 때 잘쳤다고 말하고 나왔던 앤데, 그냥, 지나가다가 작곡과 과방 보이길래 커피.... 마시라고... 아메리카논데.. 피곤할까봐...그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너 피아노 진짜 잘친다고, 그때 완전 멋졌어. 그.. 그럼 안녕!"
나는 끝까지 민윤기의 눈을 쳐다보지 못하고 아래로 떨궈버렸다. 아메리카노를 내민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런데 여기저기에서 키득키득 웃는 소리들이 들린다. 왜 웃지? 그래 충분히 웃긴 상황이긴 해. 그런데 내 앞에서 풉하는 소리가 들린다. 슬쩍 앞을 보니 민윤기가 바람빠진 웃음 소리를 내며 웃고 있었다. 뭐야 왜 웃어. 그래도 잘생겼다. 웃는 얼굴은 무표정보다 몇 천배 더 잘생겼다.
"고마워, 잘 마실게."
하얗고 예쁜 큰 손으로 내 손의 커피를 가져간다. 목소리가 완전 동굴 목소리다. 나는 방금 또 한번 반한 것 같다. 머뭇거리며 뒤를 도는데 그제서야 내 이름을 안 말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빨리 뒤를 돌아 랩하듯 읊었다.
"아 내 이름은 김탄소고 20살이고, 시각디자인과 1학년이야. 다..다음에 커피먹고 싶으면 찾아와! 얼마든지 사줄게. 진짜 안녕!"
재빨리 뛰어나가며 인사하는 김태형을 끌고 나왔다. 미친 말했어!! 말해버렸다고!!!!!! 악 쪽팔려. 지금쯤 내 얼굴은 엄청나게 빨개졌을거다. 안 찾아와도 상관없다. 민윤기를 코앞에서 본 것 만으로도, 한마디를 들은 것 만으로도 매우 행복하다고!!!!!
***
씻고 기분좋게 침대에 누웠다. 아까 낮 상황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다시 얼굴이 빨개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가 고백을 하다니! 20년인생 고백이란걸 해보다니! 좋아해라는 말을 한 건 아니지만 민윤기도 내가 관심이 있다는 건 알거다. 이 정도만 말했어도 정말 뿌듯하다. 수고했다 탄소야. 그렇게 민윤기 생각을 하며 베개를 껴안고 뒹굴대는데 갑자기 쎄한 느낌이 들었다. 고백을 했긴 했는데 뭔가 후련하지 않은 기분. 낮 상황이 다시 떠오른다. 아까 왜 웃은거지 다들?
고백을 하는 모습에 웃었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진심으로 웃긴 모습이었다. 심지어 내 앞의 민윤기의 표정도 그렇게 느껴졌다. 새내기가 고백한게 웃긴가?... 과방까지 와서 그런건가? 좀 이상한 방법이긴 했지만 그렇게 까진 웃을 것 없었잖아. 벌떡 일어나 앉아 곰곰히 생각을 해봐도 정확한 답을 내릴 수 없었다.
결국 나는 과방까지 찾아와 고백을 했다는 이유로 그런거라는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다. 이게 다 김태형 때문이야. 고백해도 찜찜하잖아 괜히. 왜 그렇게 작전을 짜가지고는. 그렇게 궁시렁대다 어느 순간 갑자기 김태형의 '태형이는 치즈돈까스~♥'라는 개같은 대사가 생각나 온 빡침을 다 담아 베개를 집어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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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진짜 울 뻔했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댓글달아주신분 왜이렇게 많아요ㅠㅠㅠㅠㅠ저 진짜 감덩해서 빨리 써가지고 와써여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암호닉 신청해주신 분들 전부 사랑해여ㅠㅠㅠㅠㅠㅠ지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 사랑 맘껏 드시라고요ㅠㅠㅠㅠㅠ
열심히 쓸게여ㅠㅠㅠ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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