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준형~ 여친 생겼다며?"
"누구냐? 얼굴 좀 보자!"
"아, 시끄러, 좀."
어디서 소문을 주워듣고왔는지 준형의 근처에 아이들이 바글바글하다. 준형은 귀찮아하는 듯 하면서도 미소지으며 폰을 꺼내 사진을 보여준다. 오~ 하는 탄성이 흘러나오고 자기도 여자 좀 소개해달라는 목소리들이 시끄럽다. 현승은 멍하니 그들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책상으로 푹 하고 숙였다. 준형을 좋아한 지 어언 3년 째, 처음 같은 반이 되고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중학교 때부터 늘 뒤에서만 바라보던 준형이,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었다. 하지만 세상은 잘난 남자를 가만 두지 않는다고 하던가. 만화에서처럼 고백하러 찾아오는 여자아이들은 없었지만 늘상 썸을 탄다는 소문이 들려오는가 하면, 여자친구도 자주 바뀌었다. 그렇다고 준형이 나쁜 남자 스타일인 것도 아닌데도, 늘 그의 주변엔 여자가 많았다. 아마 스트레이트겠지, 처음 준형에게 반한 후 한동안 충격에 빠져 식음을 전폐했던 자신을 떠올리며 현승은 자조적인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사실 준형이 게이라고 할 지라도 지금 현승의 모습으론 엄두도 안 날 거다. 두꺼운 뱅글이 안경은 아니라도 답답해 보이는 안경과 앞머리에, 자연곱슬인 머리카락 덕에 늘 항상 붕 하고 떠 보이는 스타일. 반에서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존재감은 현승을 주눅들어보이게했다. 아마 준형은 자신의 이름도 모를 것이다.
"그래도..."
나도 준형이랑 연애 하고 싶다. 고백 하고 싶다.
"야, 다음 시간 뭐냐?"
"수학."
"숙제 했음?"
"...숙제 있어?"
"어... 야 진짜 어떡하냐. 이번에 우리 걸리면 의자 들고 한시간 내내 서 있는댔잖아."
슬쩍 고개돌려보니 준형과 기광이 저들 딴에는 심각한 분위기로 숙제 얘길 하고 있었다. 순간 어디서 난 용기인 지는 모르겠지만 현승은 자신의 수학 노트를 들고 둘에게 다가갔다.
"저기."
"어? 이거 왜?"
"베끼라고."
아...어. 고마워. 준형이 얼떨떨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노트를 받아들고, 현승은 순간적으로 입가에 걸리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어서 살짝 미소지었다. 준형이 자신의 이름표를 보는 것 같았고, 니가 장현승이구나, 라고 중얼거리는 것도 들었다. 지금은 그것만으로도 괜찮은 것 같다.
"수업 시작하기 전에 줘."
근데 쟤 왜 갑자기 저러지? 너 쟤 이름 알아? 어... 장현승이래. 헐, 쟤 우리반이였냐, 몰랐네. 같은 식의 대화가 오고갔고, 현승은 역시나 하는 생각에 한숨을 푹 내쉬었다. 준형이랑 친해지고 싶다. 친해지는걸로도 괜찮은 것 같은데 나는. 사귀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친해지는 건...괜찮지 않을까. 준형이같은 성격이면 날 친구로 받아 주지 않을까.
아, 정말 고백하고 싶다.
단편이 될 짝사랑 ㅇ3ㅇ |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져...... 아고물 조각은 계속쓸거에여 암호닉들 신알신들 사랑해용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단편?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생각나서써봤어요 현승이랑 준형이는 고2, 둘이첫만남은 중2에용 존재감없는 현승이와 존재감짱인 준형이...이런거 제가 너무 좋아하는데 제 손이 망쳤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