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연애학개론 02
Written by.기성용하투뿅
남자가 가만히 서선 여자의 볼에 가져다 댄 손가락을 떼지 않고 여자가 깨기를 기다렸다.한 번 떨리던 속눈썹에 여자가 이내 눈을 얇게 떴다.여자가 은은하게 빛나는 불빛 밑에 있어서인지,남자는 괜시리 기분이 멜랑꼴리해졌다.멜랑꼴리,본래 뜻은 우울함이였으나,남자와 여자 사이 속 멜랑꼴리는 달랐다.그 둘에겐 형용할 수 없고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을 표현할 때 쓰던 말이였다.엎드려 있던 여자가 일어나 똑바로 앉아 한 손으로 긴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미안,온지도 몰랐네."
"괜찮아."
남자가 여자의 볼을 쓰다듬다 이내 하고 있던 목도리를 벗어 쇼파 위에 올려두고 여자의 앞에 와 앉았다.여자는 뭔가 분위기가 어색하다 생각했다.그 생각에 남자를 마주보지는 못하고 식탁 위 올려둔 자신의 두 손만 보고 있었다.반면,남자는 이런 분위기가 좋았다.아니,좋다고 해야 맞는 건지 모르지만,지난 날 동안 무겁고 적막하기 그지없던 집 안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단 생각에 남자는 기분이 좋았다.
"왠 와인?"
남자가 식탁 위 와인병을 집고는 물었다.어,그냥.너랑 마시려고 사왔지 -.평소같았으면 아무 감정없는 말투라 느꼈을 법하지만 여자의 말엔 왠지모를 즐거움이 있었다.이 어색한 분위기를 즐기기라도 하려는 양.남자가 가만히 앉아 아직도 볼이 불그스름한 여잘 보며 웃었다.의자가 밀리는 소리와 함께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싱크대 서랍을 열러 와인 오프너를 찾아 와인 코르크를 열었다.뽁 -하는 소리와 함께 코르크가 뽑혔다.
"나는 아무리 따려 해도 안되던데."
"네 힘 가지고 되겠냐,"
남자가 오기 전,맛이라도 보려 이리저리 코르크 마개를 돌렸지만 꿈적도 안하던 탓에 기분이 상해 잠만 자던 여자이다.남자가 한 번에 마개를 여는 것을 보고는 여자가 신기해 말했다.곧이어 돌아온 남자의 대답에 괜히 뾰로퉁해져 입을 삐죽댔다.남자는 마냥 이 상황이 즐거운 건지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그건,여자도 마찬가지였다.남자가 여자의 와인잔에 먼저 검붉은 와인을 따르곤 자신의 잔에 와인을 따랐다.같이 먹을 무언가도 없이 와인한병 덜렁 있는 식탁이였지만,여자는 남자와 이렇게 마주보고 웃으며 먹는 자체를 안주삼았다.
"달다."
그들이 작게 건배를 하곤 한 모금을 마셨다.여자의 입술 끝에 붉은 와인이 맺혔다.그런 여자를 보며 남자는 다시 웃었다.와인도 달고,눈 앞의 여자도 달고,그냥 이 상황 자체가 달짝지근한 것 같았다.그렇게 한 잔을 비우고,다시 마시고,웃고 하기를 몇 번.그 둘 모두 주량이 쎈 편이 아니였기에 살짝 알딸딸해 열이 올랐었다.서로의 풀어진 눈만큼,풀어진 분위기.이런 분위기가 오히려 더 긴장되었다.무슨 실수를 할 지 몰랐기에.
"너는.나랑 왜 살아?"
드디어 속에 감춰두었던,꽁꽁 싸매고 여자 스스로 답을 찾기 급급했던 질문을 남자에게 던졌다.이 질문은 남자도 속에 감춰두었던 질문이기에 여자에게 되물었다.너는 그럼 나랑 왜 살아?아니,질문을 바꿀게 나를..사랑하긴 해? -.여자가 되려 당황했다.'사랑'민감하고도 무거운 주제.보통 연인이였으면 장난처럼 넘어가면 사랑한다 바로 말했겠지만 이들이 보통 연인인가,아니 그렇다고 할 순 없다고 본다.보통보다는 유별난,그런 사랑이었기에.
"사랑해.너를 이 세상 무엇보다도 더 사랑하는데,이런 우리 관계를 사랑하진 않아.모순이 없잖아 있긴해.허나,연인같지는 않은,그렇다고 그저 그냥 아는 사람 같지도 않은 우리 관계,난 사랑하지 않아.사랑하지 않고,미워."
힘들어서,상처를 줄까봐 감춰두었던 마음을 풀어진 분위기 속에 여자가 털어 놓았다.말을 끝맺혔을 땐,여자의 눈에 어느새 눈물이 고였다.흐르진 못하고 울음이 터질 듯 아슬아슬한 눈물.그래,그들의 관계는 이런 관계였다.흘러가지도 터트리지도 못한 채 아슬아슬한 상황을 지속해가는.남자가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곤 옅은 미소를 지었다.남자가 바라기도,원하기도 했던 답이라서 말이다.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꼈어?근데 사실,내 딴엔 사랑을 더 많이 줬어.사랑하니까 아낀 거고,오히려 떨려서,가슴졸여서 말 한마디 제대로 건내지 못했던 게 나야."
남자의 말에 여자는 지난 날을 되짚어보기 시작했다.항상 자신을 아껴주던 모습,말한마디 먼저 건내지 못했던 모습.여자는 이런 질문을 먼저 꺼낸 자신을 자책했다.또 이 질문을 왜했을까,하면서 혼자 생각하지.그러지마.내가 오히려 답을 찾은 느낌이다 -.항상 생각이 많으면 눈부터 요리조리 굴러가는 여자여서 방금까지도 그러던 여자의 모습을 보다가 남자가 말을 했다.여자는 생각했다.항상 자신을 모르는 척 대해도,속은 나를 너무도 잘 안다는 것.
"이제 잘까?아님 더 마실까?"
아까 전 남자의 말을 끝으로 아무 얘기 없이 적막만 흐르는 무겁기만 한 분위기를 깨고 남자가 조심스레 물었다.더 마셔봤자 아무 의미 없을 것이라 판단한 여자가 웃으며 이제 자자 -.라고 말을 했다.그런 여자를 따라 남자도 웃곤 두 잔을 집어 싱크대에 올려놓곤 와인이 조금 남은 와인병에 코르크를 다시 씌었다.달짝지근한 와인 뒤,올라오는 씁쓸한 술맛에 양치질을 해야겠다 서로 생각을 했다.두 사람이 같이 화장실에 들어갔다.같이 양치질을 시작하곤,알딸딸하게 올라오는 취기에 남자가 여자를 뒤에서 안고는 양치질을 했다.여자는 간만에 느껴지는 따뜻함에 기분이 좋아 가만히 안겨있었다.
"잘자고,꿈 속에서 만나."
입을 헹구곤 같이 욕실을 나와 남자가 드레스룸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남자가 침대 맡에 작은 스탠드 옆에 앉아 꾸벅꾸벅 조는 여자를 보곤 피식 웃다 이마에 꾸욱 입을 맞추었다.그 탓에 깬 여자가 남자의 허리를 안았다.'꿈에서 만나'연애 초,남자가 항상 밤마다 이마에 뽀뽀를 해주며 건냈던 말이다.오늘따라 전처럼 달큰해진 남자에 기분이 좋아진 여자가 짧게 남자의 입에 입맞췄다.불을 끄곤 같이 커다랗기만 한 침대에 누웠다.아직도 서로를 등지고 눕긴했다.여자는 술기운에 금방 잠에 들었고,남자는 침대 위 협탁에서 작은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시계를 보며 생각했다.여자와의 관계를 다시,되돌려야겠다고 -/
하이헬로안녕그대들?내가 왔어용.나 어쩜좋아 그대들 댓글에 답글 달아주다가 말투가 (내 딴에)애교스럽게 바꼈어요..어머나///
오늘따라 전 길게 썼다고 생각하는데 그대들은 어떨지 모르겠어요.오늘은 기분도 참 멜랑꼴리한게 글도 이상하게 써졌어요.
저도 이해가 안 가기에 설명나가요....허허허
싱닝이와 여자는 그나마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대충은 알았어요.말로 한 탓도 있고,오랬동안 사귀고 있었으니 대충 말만하고 눈빛만 봐도그 의미를 잘 파악해요.그래서 이 날 밤은 예전 관계가 틀어지기 전처럼 돌아갔어요.그리고 싱닝이는 00편때 여자와 같이 잠든 여자를 뒤로 하고 관계를 개선해야겠다 생각하는 그런 스토리.여기서 주의 할 건 서로를 등지고 누웠다는 거.아무리 예전처럼 행동해도 잘때는 다시 돌아갔어요.이건 아직은 서로에게 풀리지 않은 많은 감정이 있다는 걸 의미한답니다///그리고 이번엔 여자가 아니라 싱닝이가 관계를 예전처럼 돌려놔야겠다고 생각을 하죠.
횡설수설 하네요...음...잘 이해해주길 바래용.그리고 저는 이제 한 목요일이나 금요일은 되야 돌아올 듯 해요.공부를 해야되성....///
항상 사랑하고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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