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X징어
[난 선배고! 넌 후배야!]
띵동-
'이 시간에 올 사람이 없는데 누구지?'
벌써 꽤 늦은 밤중, 오늘의 빅뱅 신문을 읽던 할매가 머리를 쓸어 넘기며 현관으로 걸어갔다.
문을 열어보니 왠 귀엽게 생긴 남자 소년이 서 있었다.
수줍게 떡 접시를 내미는 그 애의 뺨이 오징어 처럼 말랑말랑해 보여서 할매는 자신도 모르게 만져버릴 뻔했다.
얼마전부터 옆 집이 시끄럽더니 누가 이사 오긴 온 모양이다 싶었는데,
의외로 자그마한 소년 같은 아이가 서 있다는 사실에 할매는 짐짓 놀랐다.
떡 접시가 무거운지 바들바들 떨고 있는 녀석.
"옆집 엑소 독방에 이사 왔어요. 반갑습니다, 징어에요."
"나는 할매."
짧게 인사를 마치고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만 같은 접시를 받아들자 징어가 한숨 돌린다.
스치듯이 가까이 다가섰을때, 그 애에게서는 희미한 짠 소금 냄새가 났다.
"어디 살다 왔어?"
"저요? …바다에서요."
할매는 어려보이는 징어에게 자연스럽게 반말을 썼고,
잠시 주춤거리다가 해맑게 웃는 징어를 보며 귀엽다고 생각했다.
제주도라던가 바닷가의 마을에서 온 모양이라고 착각한 할매는 그대로 납득했다.
징어가 떠나가고 문이 닫힌지 한참이 지나도 할매는 문에 등을 기대고 그대로 서 있었다.
"징어라… 어감이 좋은데."
아직 몽실몽실한게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떡을 보며
징어의 아기같던 통통한 뺨을 다시금 생각한 할매는 혼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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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못입는 사람은 평생 못입는다는 겨울옷..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