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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형제집 전체글ll조회 2349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C 김태형

21

이름이는 쿠키를 새로 구워 태형에게 직접 전해주었다.
태형은 그걸 보고도 멀뚱멀뚱 서 있기만 했다.
정말로 다시 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안 드세요?

야.

네?

...

그녀를 물끄러미만 쳐다보다가, 또 제 손 안에 쥔 따뜻한 쿠키를 응시한다.
그녀는 그의 입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모르는구나, 그제서야 태형에게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다.

고마워, 라고 하면 돼요.

...

저한테 그 말 하려고 하신 거 아니에요?

...

아, 저 업무 봐야되서 이만 갈게요.

서둘러 짐을 챙기고 그의 시야에서 벗어나자, 태형은 그때서야 제 감정을 알았다.
이게 "고마워"라는 마음이구나.


22

그 일이 있은 후, 태형은 더 이상 유치하게 이름을 괴롭히지 않았다.
상냥하게, 더 친절하게 다가가려고 나름대로 애를 썼다.

근데,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끙... 태형은 태어나서 제일 심각한 고민을 했다.

박찜.
왜.
내가 그 여자 좋아하는 건가?
그런가보지. 그 때, 꼬시겠다고 했잖아.
그 때는 갖고 놀겠다의 의미였고.... 지금은 계속 생각나. 보고 싶어.
그럼 좋아하는 거네.
..그래?

박지민은 고급 양주를 잔에 따라주었다.
벌컥 들이킨 태형이 크으, 맛을 음미했다.

너도 알겠지만 난 엄마 제대로 기억도 안 나는데.
...
그냥 그 애한테서 엄마의 향을 느낀 게 아닐까.
그럼 데이트라도 가 보든지.
데이트?
어. 놀이공원 같은...


23

어, 태형씨?

크흠.

어쩐 일이에요?

정시 퇴근을 하는 이름 앞에 태형이 떡 하니 서 있었다.
검은 마스크를 쓰고, 검은 코트에 검은 목티, 검은 바지.
누가 보면 범죄자라고 착각할 만한 옷차림이었다.

그, 저기... 

네.

너... 시간 언제 돼?

네?


24


이른 아침, 그녀는 회사로 출근하기 위해 비몽사몽한 얼굴로 씻기 시작했다.
머리를 감고, 드라이기로 말리고,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핸드폰이 징징 울리길래 보니 떠 있는 이름이 '김태형씨'였다.

어, 네. 안녕하세요, 태형씨.

-지금 뭐해.

출근하려고 준비하죠!

-나오기까지 얼마나 걸려.

엄... 빠르면 30분? 근데 왜요?

-20분 줄테니까 다 하고 나와.

네? 잠깐만요, 태형씨!

-뚝.

허겁지겁 화장을 마치고 정장으로 갈아입었다.
키가 작은 게 약간의 콤플렉스였던 그녀는 항상 7cm 굽이 있는 구두를 선호했다.
당연히 회사로 출근할 걸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밖으로 나가니 태형이 삐딱하게 차에 기대 기다리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일찍 오셨네요. 근데 어쩐 일이세요?

E버랜드.

..네? 저 회사 가야 하는 데요..?

형한테 말해놨어.

진짜요?

얼른 타기나 해.

세상에, 저거 람보르기니 아니야..? 집안에 차가 대체 몇 대 있는 걸까.
그녀는 잠시 눈이 휘둥그레해졌지만 속에서는 감탄을 멈출 수가 없었다.
태형씨도 무슨 일을 하는 걸까, 이 집 부모님은 좋으시겠네.
근데 진짜 오늘 회사 안가도 되는 걸까.


25

어... 여기 용인 가는 길 아닌데요?

매장 좀 둘르게.

아. 뭐 사시려구요?

굳이 대답하지 않은 태형은 이름을 슬쩍 보곤 말았다.
거리에 잠시 차를 주차하고 내렸다.
이른 아침이지만 사람들은 꽤 있었고, 그렇지만 상점들은 대부분 열지 않은 상태였다.

여기 매장이 어디 있어요?

저기.

태형이 가리킨 곳을 보니 유일하게 옷 매장 대여섯 곳이 주루룩 문을 연 상태였다.

이 시간에도 여나..?

내가 열라고 했어.

엥, 태형씨 의류 사업 하세요?

아니. 형이 저 건물 내 이름으로 넘겨줬어.
그래서인지 저기 세 들어간 사람들 내 말 잘 들어주던데.

그거 협박 아니죠... 그녀는 약간 세입자들이 걱정되었다.
태형과 그녀가 들어가자, 직원들이 깍듯하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고객님.

이 사람이 입을 만한 옷 좀 추천해줘요.

...엥? 저요?

알겠습니다.

태형의 말에 깜짝 놀란 그녀는 직원의 손에 이끌려졌다.
직원이 태형을 향해 몇 가지 옷을 보여주었는데, 태형은 전부 맘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이런 거 말고, 캐쥬얼 쪽으로 줘요.

알겠습니다.

몇 십 분을 더 보고 입고 검사받으니 그제서야 태형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 말 없이 직원에게 카드를 넘겼다.

저 사주시는 거에요? 감사해요.

아직 안 끝났어.

네?

저기 한 번 더 가고, 옷에 맞는 구두 하나 더 사야지.

지금 7시 45분인데요..

놀이공원 갈 시간도 많네.

이름이는 어쩐지 여자인 친구들과 쇼핑을 할 때보다,
더 기가 빨리는 기분이 들었다.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간만에 평화로운 분위기네요. 점점 날씨가 추워지는데 감기 조심하세요 ㅠㅅ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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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꽃분홍빛] 입니다! 태형이가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점점 깨우치고 여주를 대해주는 태도도 달라지는 게 눈에 보이는 게 신기하고 좋아요 ㅜㅜ 앞으로의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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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형제집
안녕하세요 꽃분홍빛님! 태형이의 태도 변화를 캐치하셨다면! 정확하게 보셨습니다!
근데 아직 집착이 안나왔잖아요..ㅎㅎ ㅇㅅaㅇ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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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집착...! 맞아요 이 글은 집착 글이었어욬ㅋㅋㅋㅋ 알면서도 글을 읽다보니 오늘의 태형이 덕분에 잊어부렀다...! 집착도 기대(?) 하겠습니다! 좋은 글 앞으로도 부탁드려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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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형제집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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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시나몬입니다ㅋㅋㅋ오늘은 정말 평화롭네요ㅋㅋㅋ관계의 시작이 진짜 자기한테 없던 존재에 대해 감정을 느껴서 배워가는 느낌이라 좀....영유아같네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애착단계가 정착하는 느낌...!! 귀여워요 작가님도 감기조심하세요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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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형제집
안녕하세요 시나몬님~ 오늘 다 쓰고 한 번 쭉 보는데 넘나 평화로워서 저도 좀 낯설었어요^^;
사실 태형이의 아기같은 모습도 좀 보여주고 싶었는데 다행이네요 ㅠㅅㅠ 감사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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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삼삼이에요ㅠㅠㅜㅠ태형이가여주덕분에알아가는게많은느낌이네요ㅠㅜㅠ오늘도잘보고가요ㅠㅠㅠㅠㅠ작가님도날씨조심해서감기걸리지마세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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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형제집
안녕하세요 삼삼이님~! 전 원래 감기 잘 걸리는 체질인지라 ㅋㅋㅋ 전 걱정 안하셔도 됩니당 감사해용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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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그림의 떡입니다ㅠㅠㅠㅠㅠㅠ아이구 아가태형이가 여주덕분에 많은것을 배우네요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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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초코에 빠진 커피에요
태형이가 여주에게 잘해주는게 보이네요ㅎㅎ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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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22.51
암호닉(우유)신청입니당 ㅋㅋ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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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80.16
[유딩] 입니다.
태형이 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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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로마예요!!!
태형이가 드디어 올바른 길로 가고있어....!(쀼듯) 문제없는 날이넼ㅋㅋㅋㅋㅋㅋ물론 저날만....아...☆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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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형제집
안녕하세요 로마님! 아마 다음편...? 정도까지는 평화로울 거에요 아마..ㅎ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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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편한애입니다! 태형이가... 다정해지고있어요..! 집착 기다리겠습니다ㅎㅎㅎㅎ 기대도 하구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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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낑깡
오워우워 오늘은 좀 얌전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강압적이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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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10041230

태형이의 마음이 열리는 게 보이네요! 점점 더 상냥해지겠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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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비비빅이에요! 태형이가 점점 자기 마음을 알아가는 것도 보이고 표현하는 것도 숨기는 게 없어서 귀여운 것 같아요ㅋㅋㅋㅋ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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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태형아 좀 더 상냥하게..!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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