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ICO-Song Cry (feat.박경)
친구 사이?
조각글
Written by 우사미
-
"야 야 우지호."
"…"
"야 우지호!"
"…"
"이 새끼야! 그만 하라고!"
지호가 힘없이 바닥으로 쓰러진 남학생의 위에 올라타 다시 주먹질을 시작했을 때 그제야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은 경이 지호를 말리기 시작했다. 요 며칠 잠잠하다 했더니 이렇게 폭발하려고 그동안 참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러다 정학을 먹을까 싶어 말리기 위해 다리에 매달리면 내팽겨쳐지고 팔에 매달리면 놓으라고! 하며 휘두름에 의해 얼굴을 몇대 가격 당한 경이 한 손을 자신의 키만큼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시원하게 지호의 뒷통수를 내리쳤다.
"뭐야 시발!!!"
"이 새꺄 내가 그만 하라고 했어 안했어!"
"너 내가 나 싸울 때 말리는 거 존나 싫어하는 거 몰라!?"
"알지, 알지, 내가 그걸 모를리가 없잖아."
"근데."
"니가 깔아뭉갠 저 새끼 얼굴 좀 봐바. 저게 사람 얼굴이냐?"
지호는 그제야 시선을 내려 자신의 아래에 있는 학생의 얼굴과 마주쳤다. 확실히 멀쩡한 얼굴이 아니긴 했다. 코는 뼈가 부러졌는지 휘어있었으며 입술은 성한 곳을 찾기가 더 쉬울 정도로 다 터져있었고, 눈가엔 옆집 누나가 화장을 한 듯 시퍼렇기만 했다.
"그런데."
"뭐?"
"이 새끼 얼굴이 이런데 뭐 어쩌라고."
"적당히 해야됬을거 아냐."
"너 이 새끼 좋아하냐?"
"뭐 새꺄?"
"그런 것도 아니면서 왜 갑자기 이 새끼 편을 들어. 넌 때리면 때렸지 말리는 스타일은 아니잖아."
"내가 아는 우지호는 아무 이유없이 사람패는 드러운 짓은 안하니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으니까 이러는거아냐!!"
"그러니까 그 이유가 뭔데, 새끼야!"
끝나지 않을 것처럼 빠르게 주고받더니 지호 쪽에서 조용하다. 경은 그런 지호의 모습이 도저히 적응되지 않는다. 평소의 지호는 정말 평범했다. 학교에서 싸움을 제일 잘하는 애 치고는 난폭하지도 폭력적이지도 않았다. 게다 자신의 바운더리 안에 들어온 사람은 아닌척하지만 일일히 챙겨주기까지 하는 지호다. 그런 우지호를 미치게 하는 건 도대체 뭘까.
"야. 너. 가."
"…"
"한 대 더 맞고 갈래?"
"…ㅁ,미안!!"
지호의 아래에서 정신을 잃은 듯 누워만 있던 남학생이 지호의 협박에 힘겹게 일어나 절뚝거리며 옥상을 빠져나갔다. 지호는 두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헤집었다.
"저 새끼가."
"…"
"그러니까, 저 새끼가…"
"유권이 건드렸냐?"
"……어."
그래, 역시. 그럴 줄 알았어. 그 애 때문에 그랬구나.
"김유권이 너한테 뭔데 이렇게까지 해. 너네가 무슨 사이기라도 해?"
"……친구 사이."
구라치네. 경은 자신의 직감은 절대 틀릴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
"이제 진짜 너 안 건드려?"
"응."
"우와. 그 자식 엄청 오래 껄떡댈 줄 알았는데, 의외로 쉽게 떨어졌네."
"그러게."
"너 혹시 그거 우지호한테 얘기한거 아니야?"
"그랬다간 걔 진짜 학교 못다녀."
"근데 걔 오늘 얼굴 상태 말도 아니라던데? 어디서 엄청 맞고 온 마냥."
"길거리에서 양아치나 만났겠지."
몇주일전부터 집적거리던 남학생이 떨어져 나갔다. 유권은 지호의 손을 빌리지 않고 일이 해결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반 친구인 태일에게만 말했던 것이라 지호는 틀림없이 모르고 있으리라.
"저어기… 여기 김유권 선배님이 누구세요?"
"…"
고3이지만 아직까진 깨어있는 학생보다 엎드려 자는 학생이 더 많은 아침자습 시간이 끝나고 쉬는 시간이 시작될 쯤 뒷문이 조용히 열리고 네다섯명 쯤 되보이는 학생들이 들어왔다. 당연히 그곳으로 시선이 집중됬다.
"…난…데?"
"아! 선배님, 이거 드세요!"
"이것두요!"
"선배님 분명 아침 안드셨을거라고 이거 다 드시라고 했어요."
"어? 이걸 다? 누가? 누가 준거야?"
"우지호 선배님이요."
"선배님 이거 다 드셔야 되요. 그래야 저희가 삽니다아-"
학생들의 손에 들려있는 건 매점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간식들이었다. 유권에게 다가와 각종 간식들을 넘겨준 -한 명은 박스 채로 가져왔다- 학생들은 유권을 향해 구십도로 인사한 후 뒷문으로 빠져나갔다. 후배들의 외관만 봐선 유권에게 그렇게까지 깍듯이 대하지 않아도 될 인상이었지만 유권이 지호의 오랜 친구라는 것은 학교에서 모르는 학생이 없었기에 이런 대접을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유권은 자신의 품에 거의 쌓여지다싶이한 간식들을 박스에 한꺼번에 담고 교탁에 내려놓았다.
"오늘 아침 못 먹거나 배고픈 애들 얼른 와서 챙겨가."
와-!!! 학생들이 교실 앞으로 몰려와 몇 개씩 챙겨가기 시작한다.
"우지호랑 너랑…"
"응?"
"도대체 무슨 사이야?"
태일이 물었다.
"…음, 친구 사이."
-
The End
* * *
그래여... 똥글망글이 되어버린 조각글이에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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