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이신 분들은 움짤이 많아서 글자가 커지게 보이거나
스크롤 압박이 있을 수도 있어요 ㅠㅠㅠㅠ
누구나 그렇듯 중학교를 졸업하여 고등학교를 오면 풋풋한 학교생활을 기대하며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고 입학을 한다. 사실상 입학을 하고 난 후부터는 그딴 낭만들은 한 몫의 잡아 불태워버리는 야자와 학년이 올라갈수록 늘어나는 학업 스트레스가 있다는 것을 몸소 느끼며 한 거라곤 먹고 자고 공부하고 딴 생각하고 이 4가지의 루틴으로 고1이라는 보잘 것 없는 시간을 보냈다. 한 해가 지나 나이를 하나 먹어 고2가 되면 대망의 이과와 문과를 나누어 반이 분리된다. 솔직히 고등학교의 진정한 로망스는 2학년이 아니겠는가. 1학년은 적응한다고 바쁘고 3학년은 닥치고 앉아있느라고 바쁘고. 결국 답은 2학년뿐이다.
그리고 이건 오로지 나만의 착각이었다.
호구 IN 남사친?
by. 탄덕
02
ch. 1
"와. 미쳤어. 우리 다 같은 반이래. 믿을 수가 없다, 이 운명의 장난을."
다 같이 한 반에 배정받았단 사실에 감동받은 호석인 쉴 틈없이 손뼉을 치며 난리법석을 부리는 중이었고, 김남준은 아침부터 배에 거지가 들었는지 삼각김밥과 소시지빵을 사와 우적우적 먹으며 호석이를 보고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사실 우리는 아이들이 거의 피하는 반을 선택했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게도 같은 반이 되기 위해서 지금처럼 절호의 찬스는 없었으니까. 그리고 나의 정다운 부랄친구 전정국은 여전히 맨 뒷자리 창가 자리에 발을 올리고는 내 어깨에 얼굴을 기대어 폰 게임만 죽어라 내달리고 있었다.
게슴츠레 뜬 눈과 살짝 미소기를 뛴 전정국의 그 말에 분노를 참지 못하고서 결국 난 다시 게임에 빠져있던 정국의 뒷통수를 후려갈겼다.
" 항아리족? 어이없네. 너는 그럼 백자냐."
젠장, 졌다.
사실 정국이에게 민무늬 토기라 말을 하는 것은 하늘에 죄를 짓는 것과도 같았다. 어찌 이 아름다운 백옥얼굴을 두고 토기라고 하겠는가. 그렇게 나의 전두엽에서는 가장 고귀한 형상을 지닌 도자기로 순화시키고 말았다. 잘생겼으니 파묻는 걸 용서하겠다, 개새끼.
기어코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한 말들이 허공에서 사라졌다.
ch.2
"이야. 그림 좋은데."
등장부터 시끄러운 이 친구들은 차례대로 사진기 제스처를 하고 오는 정민과 은성이로 정국이 그렇게 얘기하던 방금 전의 친구들이다. 비록 얼마 살지는 않았지만 내가 태어난 이래로 이번 년도만큼 언빌리버블한 추억을 모을 수 있는 날도 얼마 없을 거라 생각하고선 기분 좋게 교실을 둘러봤다. 정확히 4개의 의자가 비어있었다. 단체로 지각 예약했나. 어째 불안한 방향으로 초침이 움직이더니 결국 시계의 분침은 4를 가르켰다. 오늘 오지 못하신 담임을 대신해 임시반장을 맡게된 남준이 검은 뿔테 안경을 치켜올리며 반의 명단을 부르다 이내 한숨을 쉬었다. 이 때 알았어야 했다. 헤어 나오지 못할지도 모를 정도로 꼬여버릴 바보 같은 나를 눈치챘어야만 했다.
5번 김석진 7번 김태형 13번 민윤기 14번 박지민
롸? 조또. 야메떼.이럴 순 없어. 어째서 이 반은 휘황찬란하고 유명하신 이름들만 존재하는거지.
잘못 들었을거라며 미친애처럼 중얼거리던 난 옆에 앉은 정국이를 보며 현실을 바라볼 수 있었다. 이건 자그마치 오나라 장금이도 울고 갈 험난한 인생기다.
아니 시발, 왜 하고 많은 반들 중에서 우리 반인거야.
맹수들이 으르렁거리고 있는 공간에서 숨조차 쉬면서 살 수 있을지 심히 고민이 되어 이마를 짚었다. 이름 자체만 들었는데도 골이 때렸다. 벌써부터 깜깜한 미래가 보이는 인생에 눈물을 머금으며 옆을 바라보니 이미 저 새끼들하고 반이라는 명목하에 있을 뿐 일체 말을 섞지 않겠다는 정국이의 굳은 다짐이 보여 가만히 입을 다물고 정면을 바라보았다. 불쌍한 남준이, 물화만을 바라보고 온 남준이에게 어찌 이리 가혹한 시련이 있는가. 잡다한 생각을 하며 출석이 불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아니나 다를까 주인 없이 이름만 불리던 군단들이 문을 힘껏 열어젖히더니 젤을 발라 힘이 더 강해진 머리를 정리하며 옷깃을 빳빳하게 세우고서 한 마리의 새우처럼 아주 맛깔나게 등장하셨다. 어느 누구도 이들이 알람 소리에 화들짝 놀라 시계를 확인하고 어머나, 놀란 마음을 어루만지지도 못한 채 머나니 먼 언덕 거리를 달려왔을거라곤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그 누구보다도 완벽했으니까.
"남준아. 남아아준아. 버스 눈 앞에서 놓쳤다가 위에 언덕에서 넘어지려고 하는 거 중심 잡으면서까지 뛰어왔는데 출석부에 그 표시 안 지워줄거야? 나 보고도? "
"태형아, 좀 닥치고 앉아. 지워줄테니까."
여전히 김태형은 범접할 수 없는 돌아이였고 김석진은 먹기 위해 태어난 아이처럼 앉자마자 뭐가 그렇게 먹고 싶은 종류도 다양한지 음식 블로그만 죽어라 찾고 있었다. 민윤기야 말할 것도 없이 바로 책상에 몸을 던졌고 그리고 뭐랄까 박지민은, 쟨 어째서 빛나고 우수에 가득찬 눈빛으로 날 쳐다보는거야. 시바, 소름돋게. 그에 질세라 같이 째려봤다. 의도치 않은 눈싸움을 하던 중에 잠시 그 날의 박지민이 겹쳐져보였다. 어이없었던 첫 만남이었다. 물론 박지민에게는 첫 만남이었겠지만.
바야흐로 과거로 돌아가 고1때 한동안 내가 아이스크림에 환장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 날도 어김없이 빵빠레 아이스크림을 한 손에 들고선 복도를 달려가던 중에 다른 사람과 세게 부딪히고 말았다. 다행히 난 그 사람 위에 넘어져 괜찮았지만 나와 부딪혔던 사람은 허리와 엉덩이에 고통이 어마어마했을 것이다. 그 정도만 했으면 다행이지 내 아이스크림이 그 사람의 얼굴과 와이셔츠에 묻어버린 상황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러게 왜 초코 빵빠레를 처먹어가지고. 쪽팔림과 미안함에 고개를 들지 못하다가 용기를 내어 얼굴을 마주했다. 좆됐다. 아마 딱 이런 상황에 쓰라고 이 말이 만들어졌나보다.
"어?!?!?! 야, 어떡해. 미안. 내가 세탁비는 - "
"됐어. 조심히 좀 보고 다녀라."
무슨 단호박을 먹었나, 사람 말을 끝까지 들어보지도 않고 귀찮다는듯이 옷을 털며 말하는 박지민에 난 입술을 비죽였다.
와, 가오 쩌네.
그런데 누가 봐도 짜증 가득한 걸음으로 내 앞을 지나가던 박지민이 어찌 된 게 잠시 뒷머리를 긁적이더니 이내 가던 발걸음을 돌려 생기 가득한 걸음으로 복도를 되돌아왔다. 저거 왜 저래. 아, 시바. 이 때다 싶어 혹시 와이셔츠 새로 사달라는 거 아냐. 아니면 사과 받아줄때까지 꼬봉하라는 거, 그거 아니면 그냥 아름다운 학교 생활은 물 건너간 거, 그래. 그거 하나 존나 확실하네. 체념과 동시에 그가 내 앞에 섰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예상 외의 문장이었다.
"어? 어."
"맞구나. 봤냐, 나 생김새만 듣고 알아맞춘거. 정국이한테 내 얘기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박지민이야, 반갑다."
존나 잘 알아, 너 박지민인 거. 목구멍까지 올라오려던 말을 꾹 참았다.
이 호구는 같은 반 학우도 몰라봐놓고선 정국이 친구인 걸 알아맞혔다며 뿌듯하게 눈을 접으며 웃었다. 친구가 생겼다며 좋아라하던 순수했던 박지민이, 나에게 그 때도 귀엽다고 말했던 박지민이, 그 박지민이 언제 커서 저런 절대 넘어가지 아니할 수 없는 잔잔하고도 그윽한 섹시미를 지닌 미소를 지으며 내게 입모양으로 말했다.
그는 하나도 변한 게 없었다. 능청스러운 저 웃음까지도. 딴 생각에 빠져 그를 계속 보고 있었다. 박지민은 이미 내 옆의 먹잇감을 물색하고 있는데 말이다.
그리고 그런 박지민을 바라보는 전정국의 눈빛도 고요히 잠식되고 있었다.
독자님들 ㅠㅠ 보고싶었슴돠 ㅠㅠㅠ
이번 편은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 당황스러우셨을 것 같은데 여주의 여자친구들로 나오는 인물들은 비중이 거의 없어서 신경 안 쓰셔도 된답니다 ㅎㅎㅎㅎ
모든 내용은 방탄이들 위주로 흘러가요
그리고 대망의 우리 탄이들 대상 !!!!!!!!!!!! 모두 바지벗고 소리 질럿 !!!!!!!!!!!!!!!!!!!!!!
네, 계속 골든디스크, 서가대 본상 그리고 가온차트 올해의 가수상까지 쭉쭉 갑시다 !!!!!!!!!!!!
우리 아미들도 방탄이들도 진짜 수고 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럼 다음편에서 만나요.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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