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홍 01
초등학생 때 전정국을 좋아했던 때를 생각하며 걷고 있었다. 내가 말을 걸 때 마다 나를 무시하는 듯 했던 그 표정. 순수했던 그 어린아이의 마음이 담긴 사탕박스를 나는 없을 때 반 아이들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던져 버렸던 너의 그 행동. 그것도 모르며 내 선물을 받았다며 좋아했던 나. 진짜 이렇게 생각하니까 비참하다. 이 정도로 끝났으면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중학교에 입학해서도 나와 같은 초등학교를 나온 같은 반인 여자애가 너 아직도 전정국 좋아해? 라고 물었을 땐 정말 다 때려치고 싶었으니까. 도대체 너는 뭐길래 대학생인 지금까지도 초등학교 동창들은 내게 연락을 해올 땐 아직도 전정국을 좋아하냐며 묻는 것인가.
"탄소야"
"어? 태형아"
초등학생 때를 회상하며 깊은 빡침과 함께 집 주변에서 태형이를 만났다. 태형이는 아영이랑 친군데 어쩌다보니 나랑 같은 동네에 살아서 친해지게 되었다.
"지금 집에 오는거야?"
"응. 오늘은 수업이 좀 빨리 끝났어."
"그럼 나랑 놀이공원 가자!"
"놀이공원?"
"응. 아 혹시 피곤해..? 나 알바 오늘 쉬는 날이라 너랑 놀고 싶어서.."
태형이는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서 대학교는 휴학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고 있었다. 그래서 요즘은 얼굴도 잘 못봐서 아쉬웠는데 나한테 놀이공원에 가자고 한다. 너무 갑작스러운 터라 되물었더니 풀이 죽어서 실망한 표정을 짓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꼭 귀가 축 처진 강아지 같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조금 더 놀려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이러면 안 되는데.
"웅. 오늘은 좀 피곤하네. 어쩌지? 나 방청소도 해야되구 설거지도 해야되구 할 일이 많네!"
"방청소 내가 같이 해 줄게!"
"얘가얘가. 여자 혼자 사는 집에 지금 들어오겠다는 거야?"
"설거지도 같이 하면 되겠다!"
"김태형. 나 지금 진지해."
"탄소 집이 어디더라~"
태형이를 보고 장난스러운 마음이 들어서 방청소도 해야되고 설거지도 해야된다고 장난을 쳤더니 능청스럽게 같이 해 준다고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태형이를 보면 항상 기분이 좋아진다. 오늘도 태형이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하루종일 집에서 씩씩거리고 화를 내며 밤새 울었을 것이다.
"그럼 30분뒤에 편의점 앞에서 만나자! 나 옷만 갈아입고 바로 갈게."
"역시 탄소야^ㅁ^ 빨리와야돼!"
오랜만에 태형이랑 놀러가는 거라 기분이 들떠서 빨리 빌라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또다. 나를 조여오는. 이상하게 볼 때 마다 나를 기분나쁘게 만드는 그 화분과 쪽지. 아니 나를 좋아하면 번호를 물어 보던가. 직접 연락을 해야지 이렇게 집 문 앞에 화분과 쪽지를 가져다 두면 나보고 어쩌란 말인가. 아니면 나를 엿먹이려고 일부러 이러는 건가. 벌써 이 화분이 내게 온 지도 일주일 째다.
금사철 꽃말: 지혜, 어리석음을 안다.
[쪽지의 내용- 조금만 더]
캄파눌라 |
안녕하세요. 캄파눌라입니다. 부족한 저의 글을 기다려 주신 독자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화도 기다려 주세요. |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방탄소년단/김태형/전정국] 천일홍 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12/12/23/aa997ffe2347fade45a347ef24b4b819.jpg)
![[방탄소년단/김태형/전정국] 천일홍 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12/13/22/618b9884272b7e9766fad125175db63d.jpg)
(주의) 현재 블라인드에서 난리난 딸아이 글..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