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갑자기 눈이 부셔서 눈을떠보니 침대 위였다. 자신의 방과 전혀 다른 풍경에 당황한 소년은 어제일을 떠올려 보지만 기억나는건 클락션 소리와 누군가의 외침뿐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내려고 해봐도 기억은 그 장면에서 끊겨있었다. 더이상 기억이 나지 않자 소년은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방 하얀색과 검은색이 조화가 잘 되어있어서 한층 더 눈부시고 깔끔해 보이는 방이었다. 그렇게 방을 둘러보고있는사이 누군가 들어왔다. 어디선가 본적이 있는거같은 남자였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어제 우연히 갔던 카페의 주인 엘이었다.
"깼어?"
"네...여기는 어디에요...?"
"우리집이야 어제 아무래도 걱정되서 따라 나갔는데 널 부르는 순간 너가 쓰러지더라고 너네 집을 몰라서 우리집으로 데리고 왔어"
엘이 어제일을 설명해주자 소년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리고 무심코 옷을 보니 어제 입고 있었던 옷이 아니었다. 그래서 소년은 놀라 엘을 보았다.
"아..어제 너가 입고있던 옷이 젖어서"
그 말을 들은 소년은 고개를 떨구고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봤어요?"
엘은 무엇을 물어보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하고 다시 소년에게 물어봤다.
"뭘?"
"제 몸에 상처요....."
소년이 대답하자 그제서야 이해한 엘은 지난 밤 소년에 몸에 새겨진 수 많은 상처가 떠올랐다. 가녀린 소년의 몸에 소년이 감당하지 못할정도에 수 많은 피멍과 상처들로 가득했다. 그래도 보이는 곳은 피한건지 얼굴과 팔에는 상처가 없었다. 그 모습을 본 엘은 흠칫 놀랬지만 무슨 사연이 있겠지..하면서 넘겨버렸다.
"아..응"
"안 궁금해요..?"
"궁금한데 말하기 싫으면 말하지마"
"네.."
그렇게 대화하고 있는 순간 소년의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리더니 얼굴이 사색이 되어 이만 가봐야겠다고 말했다. 엘은 당황스러웠지만 소년의 겁에 질린 표정을 보니 차마 잡을수도 물어 볼수도 없었다. 그렇게 소년은 허둥지둥 옷을챙겨 사라져 버렸다. 혼자가된 엘은 왠지 모를 허전함에 소년이 앉았던 자리를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카페에 나가기위해 서둘러 준비하였다.
카페에 도착한 엘은 자신이 마실 커피한잔과 코코아 한잔을 끓여 누군가를 기다렸다. 그 순간 엘!이라는 우렁찬 소리와 함께 어떤 남자가 들어왔다.
"엘!오랜만이야 나오는지 어떡해 알았어?"
"그냥 올거같았어 그리고 형이라고 불러야지"
"알았어 형 오랜만에 형 동생 성종이 보니깐 어때?"
"그냥 그렇지 뭐"
시큰둥한 반응에 살짝 삐진척하는 성종이었지만 금새 기분이 좋아져서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 놓았다. 그렇게 한참을 신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던 성종은 갑자기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엘에게 물어봤다.
"집에는 언제 들어올거야"
그 말을 들은 엘은 순간 인상을 구기다가 다시 피고 말했다.
"때가 되면"
"그 때가 언제인데 벌써 3년이야"
"그 이야기 할거면 가"
"어휴 알았어 갈게 난 형이 꼭 왔으면 좋겠어"
그 말을 마친 성종은 자리에서 일어나 문앞으로 갔다. 그런데 문앞에 누군가 있는것을 본 성종은 엘에게 형 손님온거 같은데?하며 알려줬다. 실루엣을 보니 큰키에 움추러든 어깨에 마른몸 오늘 아침에 그 소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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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신청해준 [신퀴 서율 감성 여리 댕열 우럭 큐큐] 감사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