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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우 전체글ll조회 5912


 

 

 

뱀파이어의 세계엔 몇가지 법칙이 있었다. 하나, 절대로 노련한 뱀파이어에게 덤비지 않는다. 이건 법칙보다는 유의점에 가까웠다. 노련한 뱀파이어에게 덤빈다고 해도 처벌을 받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다만, 덤비는 과정에서 죽어나도 그 어느 누구도 노련한 뱀파이어를 욕하지 않을 것이다. 노련한 뱀파이어는 그의 입장에서 달려드는 뱀파이어와 놀아줬을 뿐.

 

 

 

 

두번째. 뱀파이어가 가서는 안되는 카페가 하나 존재한다. 'EXO'. 이 카페에 들어간 뱀파이어들은 죽어서 나온다는 소문이 나돌아 실제로 사람들이 접근하기 꺼려한다는 곳이었다. 무사히 살아나온 뱀파이어들의 말을 에이미리자면, 그 카페는 카페가 아닌 바와 비슷한 분위기라고 했다. 그리고는 그들은 늘 마지막에 무언가에 쫓기는 사람처럼 말했다.

 

 

 

 

그곳의 사람들은 악마라고.

 

 

 

 



 

아지트의 밤

W. 푸우

 

 

 

 

 

 

찬열이 뱀파이어로 새롭게 태어난 것은 21살 때였다. 그 때 한창 유행하듯 퍼져나가는 장티푸스를 찬열 또한 피해갈 수 없었는데, 죽을 위기에 처한 찬열을 누군가가 물었다. 그 사람이 자신의 팔 위에 손을 얹었을 때는 얼음을 느꼈으며, 손목위에 내려앉는 입술은 불을 느꼈다. 그리고 곧 이내 온몸이 타들어갔다. 찬열이 고통에 몸을 비틀 때, 누군가가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던 기억이 있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비록 그 사람의 얼굴은 흐릿하게 번져만 갔지만.

 

 

 

 

찬열은 최근 흥미로운 얘기에 관심이 많았다. 예를 들어서, 'EXO'라는 카페에 관해서라던가. 늘 흥미로운 얘기를 들려주는 에이미는 오늘도 'EXO'라는 카페에 대한 이야기 뿐이었다. 그런 에이미에게 찬열이 농담어조로 자신도 한번 가보고 싶다는 말을 했다. 찬열이 말하자마자 저 멀리서 술을 홀짝거리던 뱀파이어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찬열에게 잽싸게 걸어왔다. 찬열은 그런 남자를 응시하고 있었다. 마치 자신에게 다가올 것을 예상했다는 마냥.

 

 

 

 

"미쳤군. 가고싶다고 말하다니."

"갔다왔나, 당신은?"

"암. 갔다왔고 말고."

"어떻던가?"

 

 

 

 

찬열의 말에 남자가 찬열의 앞에 놓여있던 술을 입안에 털어넣은 뒤, 입가 주변으로 흘러내리는 술을 손으로 닦으며 찬열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악마를 보는 기분이었네. 뱀파이어가 아니었지, 그들은 존재만으로도 위협이 되는 사람같았어."

 

 

 

 

 

 

-

 

 

 

 

 

 

어차피 같은 뱀파이어끼리 겁낼것이 뭐가 있겠는가. 찬열은 용감히 사람들의 입에 오르고내려지는 한 카페를 찾아가겠노라 다짐했다. 찬열의 다짐을 들은 에이미는 질색하며 찬열을 뜯어말렸지만, 과거 한 고집했던 찬열을 말릴수는 없었다. 결국 에이미는 두손 두발을 다 들으며 고개를 저었다. 제발 살아서만 돌아와. 에이미의 말에 찬열이 키득키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할것도 많아, 지금 여기서 죽으면 뭐가 돼?"

"그래도 그들은 엄청 많은 뱀파이어들을 죽였잖아."

"한명씩 간거 아니었어?"

"단체로 다같이 갔던 적도 있었대."

 

 

 

 

오, 그럼 쎈 녀석들인가보네. 능청스럽게 대꾸하는 찬열을 본 에이미가 한숨을 내쉬었다. 너 덕분에 내가 늙어가는 것 같아. 에이미의 말에 찬열이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어차피 뱀파이어들에게는 '늙어간다'라는 개념이 없지만, 뭐. 아무상관 없었다. 찬열이 에이미에게 손을 내미니, 에이미가 주기 싫다는 듯 느릿느릿하게 카페의 주소가 적혀있는 종이를 찬열의 큰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 올려놓자마자 쪽지를 펴본 찬열이 흥미로움을 얼굴에 띄워냈다.

 

 

 

 

"오, 가까운 곳이잖아?"

"진짜 조심해. 알겠지?"

"달려들려고 하면 불로 태워버리지 뭐."

 

 

 

 

쪽지를 외울기세로 보고있던 찬열이 에이미의 걱정스러운 말에 다른 손으로 불을 띄웠다. 찬열이 만들어낸 불을 보고있던 에이미가 찬열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어깨를 으쓱였다.

 

 

 

 

"네 속성이 불이라 다행이다, 야."

"뭐, 내 특권이지."

 

 

 

 

찬열이 불을 집어넣으며 씩 웃었다. 뱀파이어가 속성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은 엄청난 특권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무작정 인간을 살해하고, 피를 쪽쪽 빨아먹는 일반 뱀파이어들보다는 더 인간적인 삶을 살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속성들로 인간이나 뱀파이어를 도우며 살아가고, 인간이나 뱀파이어들의 행복한 모습들을 보면서 살육을 자제하는 것. 오래된 뱀파이어들도 부러워하는 일이었다. 신생 뱀파이어는 살육에 미쳐있는 시기라 그런 부러움을 이해하진 못했지만.

 

 

 

 

"그럼 신의 가호가 너와 함께 하길."

"에이미, 너 신도 믿어? 완전 인간이네, 인간."

"마음은 늘상 인간이야. 갈거면 지금 바로 떠나기나 해. 확 잡아버리기 전에."

 

 

 

 

에이미가 고개를 돌리며 씁쓸하게 웃었다. 정든 찬열을 보내자니 아쉬운 것이리라. 찬열이 그런 에이미의 마음을 눈치채고 어깨에 팔을 두르면서 안았다.

 

 

 

 

"나 진짜 살아서 온다니까, 엄마?"

"엄마 소리 좀 그만해. 징그럽다, 야."

"엄마 맞으면서. 나 갔다온다."

"잘가, 아들."

 

 

 

 

에이미는 찬열을 돌봐준 사람이었다. 안긴채로 찬열을 토탁인 에이미가 곧 찬열을 밀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에 짧게 손을 흔든 찬열이 뒤돌아 쪽지에 쓰여진 곳으로 뛰어갔다. 5초? 7초? 그 짧은 시간동안 벌써 점이 되어버린 찬열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에이미가 뒤돌아 자신도 집에 돌아왔다. 찬열은 예전처럼 몇일 후면 문을 벌컥 열면서 밥을 달라고 할 것이었다. 집안에서 설이 칭얼거리면서 나왔다.

 

 

 

 

"엄마…, 오빠는?"

"네 오빠는 여행하러 갔어. 곧 돌아올거야, 이리와. 엄마랑 같이 밥먹자."

"응……."

 

 

 

 

아직 잠에서 헤어나지 못한 설이 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와 에이미의 품에 안겼다. 설을 가볍게 들어낸 에이미가 식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편, 찬열은 손쉽게 'EXO'의 간판을 찾아냈다. 분명 자신이 들었을 때에는 길도 복잡하고 미로같아서 찾아가려다가 중도포기하는 뱀파이어도 있었다고 들었는데, 너무 쉽게 도착해버리니 뭔가 김이 새는 느낌이었다. 육각형 모양에 두개의 대각선이 교차하며 갈라놓은 느낌에, 왼쪽 중앙 꼭짓점을 둘로 조금만 나누면서 꽤나 그럴싸하게 만들어진 간판이 찬열을 반겼다. 멀리서 봤을 때에는 전형적인 카페, 혹은 바의 느낌이었다. 하지만 좀더 안으로 들어갈 수록, 피의 냄새가 진해졌다.

 

 

 

 

찬열은 인상을 찌푸리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여태까지 자신이 피를 마시지 않았던 이유는 이유없는 살생을 금하기 위해서였다. 숨을 참으며 문 앞까지 당도한 찬열이 가볍게 문을 열었다. 딸랑-, 하는 종소리가 카페 안을 맑게 울리며 본격적으로 카페 안의 분위기가 묻어나왔다. 술집같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손님은 적었다. 대충 눈으로 세어보니 10명. 그리고 카운터를 지키고 있는 사람까지 포함해서 총 11명이 EXO를 지키고 있었다. 찬열이 카운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서오세요, 손님."

"메뉴가 뭐가 있죠?"

"신선한,"

 

 

 

 

찬열이 카운터에 있는 소년의 이름표를 쳐다봤다. 백현. 백현이 방긋 웃으며 카운터를 뛰어넘어 찬열의 옆에 섰다. EXO 군데군데에 흩어져 있던 남자들도 어느새 찬열을 포위하고 있었다. 좆 됬군, 중얼거린 찬열이 백현이 자신에게 달려들기 전 불을 꺼내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최대한 분위기의 흐름을 파악하려고 애썼다.

 

 

 

 

"피가 쌓여있죠, 손님."

"아, 그런가요?"

"뭐 드실건가요?"

"피나 한잔 주시죠. 비싼걸로 주세요."

 

 

 

 

찬열이 손에다 불을 꺼내며 씨익 웃었다. 여차하면 태워버린다는 뜻이었다. 찬열의 행동에 백현이 방긋 웃더니 다시 카운터로 쏙 들어가버렸다. 백현의 행동에 찬열을 포위했던 남자들이 넓은 테이블로 같이 돌아가 앉으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어디서 났는지 모를 잔에 담긴 피들과 함께. 뒤돌아 피를 꺼내던 백현이 주위를 살펴보는 찬열을 향해 날카롭게 말했다.

 

 

 

 

"천장에 칼같은거 안달았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손님."

"아뇨, 제가 들은 소문이 있어서 긴장을 늦출 수가 없네요."

 

 

 

 

찬열의 말에 푸핫, 하고 웃은 백현이 찬열의 앞에 잔을 내밀며 10명의 남자가 모인 테이블에서 조금 옆으로 떨어진 곳에 찬열을 앉혔다.

 

 

 

 

"쓸모 없는 것들만 버렸을 뿐이죠."

"쓸모가 없다?"

"이곳에 출입할 수 있는 뱀파이어들은 속성을 가진 것들이예요."

"…그렇군요."

"속성이 없는 것들은 다 죽인거죠."

 

 

 

 

제법 살벌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백현이 카운터가 아닌 넓은 테이블에 앉았다. 백현의 손에도 어디서 났는지 모를 잔이 있었다. 새빨간 피가 담겨있는. 찬열이 잔을 들어 피를 한모금 마시며 주위를 살펴보았다. 백현과 나머지 10명이 앉은 테이블은 메인테이블 같았다. 메인 테이블을 둘러싼 소파들이 찬열의 생각을 뒷받힘 해주듯, 난폭하게 다뤄진 흔적을 보여주고 있었다. 대체적인 분위기는 프랑스 쪽이었다. 고급스러운? 모르겠다. 조금 복잡한 곳이었다.

 

 

 

 

카페 곳곳에는 지구본, 피아노, 그리고 무언인가를 먹은 듯한 접시, 포크, 나이프. 카운터. 카운터 뒷편에는 일렬로 늘어져있는 유리잔들. 그리고 맨 오른쪽 유리로 구성되어있는 장에 마련된 다량의 피 봉지들. 카페는 일층과 이층으로 구별되어 있었는데, 계단은 낮은 계단으로 5개 밖에 없었다. 1층에는 커다란 TV가 있었고, 그 TV 앞에 메인 테이블과 메인 테이블을 둘러싼 소파 3개가 있었다. 그리고 1층 맨 오른쪽에는 출입구.

 

 

 

 

2층에는 카운터가 있었다. 대리석 소질인데, 검은 대리석이라 청록색과 붉은색 커튼으로 이뤄진 카페를 좀더 어둡게 만들었다. 찬열이 생각한 붉은색 조명같은 곳은 없었다. 조명은 다 밝은톤이었다. 그리고 2층에는 3개의 테이블과 6개의 의자가 있었다. 하나의 테이블당 2개씩의 의자가 마주보고 앉아있었다. 거의 다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것들이었다. 1층에서 2층으로 이루어지는 계단에는 필기체로 늘어뜨린채로 누군가가 글씨를 써놓았다.

 

 

 

 

'Tomorrow is anoter day'

 

 

 

 

내일은 내일의 해가 떠오른다니. 수없이 많은 뱀파이어들이 죽어나가는 곳에서 퍽이나 어울리는 문구였다.

 

 

 

 

"이곳 탐방은 다 끝나셨어요, 손님?"

"아아, 네."

"그럼 이제 곧 영업시간이 종료되니 자리를 비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죠 뭐."

 

 

 

 

찬열이 빈 잔을 백현에게 내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 막상 지루했다. 찬열이 그렇게 문을 열고 나가려는 순간, 백현이 찬열의 바로 뒤에서 팔짱을 끼고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손님?"

"…네?"

 

 

 

 

백현의 부름에 몸을 뒤로 돌린 찬열이 자신의 볼울 꾹, 찔러오는 백현의 손에 자신을 태어나게 만들었던 그 사람의 차가운 손이 저절로 떠올랐다. 찬열이 백현을 멍하니 보고있자 샐쭉 웃은 백현이 손을 내리며 입을 떼어냈다.

 

 

 

 

"기억력이 안 좋으시나보네요, 나도 기억 못하구."

"…설마."

"설마가 사람을 잡는다는 인간들의 말을 들었을지 모르겠네."

 

 

 

 

그 사람이었다. 찬열이 멍하니 백현을 바라보자, 백현이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고 발을 바닥에 콩콩 찧고 있었다. 찬열이 계속 멍하니 있자, 찬열을 문 밖으로 밀어낸 백현이 문을 조금 닫고는 목만 내밀어 찬열을 마주보았다. 그리고 눈꼬리를 접으며 예쁘게 웃은 백현이 입술을 움직였다.

 

 

 

 

"저희 아지트는 오후 8시부터 오픈이예요, 손님."

 

 

 

 

백현의 말에 허, 하고 웃은 찬열이 자신도 이를 들어내며 웃으며 입술을 움직였다.

 

 

 

 

"그럼 내일도 뵙죠."

 

 

 

 

 

 

-

 

 

 

 

 

 

뱀파이어들이 '악마같다'라고 표현한 이유는 그들의 무자비한 살인 때문이었다. 속성이 없는 뱀파이어가 카페 안으로 발을 들여놓자마자 죽이니, 그런 흉흉한 소문이 나도는 것이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카페 안으로 발을 들인 뱀파이어중에 살아남은 뱀파이어는 몇 없었다. 정말로 속성을 가진 뱀파이어거나, 아니면 저 만치에서 동료의 죽음을 직접 보고온 뱀파이어거나. 찬열은 전자에 속했지만, 에이미나 설. 혹은 다른 그 누군가에게도 'EXO'에 대한 이야기는 일체 꺼내지 않았다. 말하기 귀찮기도 했지만, 더이상 그 카페에 발을 들이는 사람이 없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한 몫 했다. 들여놓았다가 반하면 큰일나지. 그리고 'EXO'는 백현에게 아지트와 같은 공간이었다. 그만큼 소중한 공간이었기에 함부로 출입하게 나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도 놀러가니?"

"애인 보러가요."

"언제 소개 시켜줄건데?"

"…글쎄요?"

 

 

 

 

그리고 찬열은 매일 오후 8시가 되면 카페를 찾았다. 가장 빨리 문을 여는 시간이 오후 8시였으니, 최대한 빨리 가는 거였다. 그리고 조금은 부끄러운 얘기지만, 몇주 전부터 백현과 연애를 하고 있기도 했다. 요 몇주간 살펴보니, 크리스, 루한, 세훈, 경수, 종인은 아예 그 카페에서 살다시피 했다. 카페에서 살면서 잡다한일도 도맡아하고. 예를 들어서 대청소라던가. 이 넷을 제외한 나머지 준면, 레이, 종대, 민석, 타오는 가끔씩 찾아오는 편이었다. 뭐, 그들의 중심에는 늘 백현이 서있었다. 들어보니 그들을 모이게 한것도 백현이라고 타오가 말했다. 타오의 말에 백현은 부끄러운 듯 했으나, 곧 당당하게 얼굴을 들고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유를 물으니 심심해서, 란다.

 

 

 

 

찬열은 오늘은 독특한 방법으로 카페에 들어가겠다고 생각했다. 카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해낸 개구멍이었다. 큰 개가 지나다니는지, 찬열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큰 구멍이었다. 재빨리 카페 앞에 도착해서 개구멍을 통해 카페 안으로 들어가니, 찬열을 놀래켜주기 위해 문 앞에서 킥킥거리며 대기하고 있는 백현이 보였다. 백현은 저를 등진 상태였다. 인기척을 줄이고는 백현의 뒤에까지 다가간 찬열이 백현을 뒤에서 끌어안으며 목에 얼굴을 묻었다.

 

 

 

 

"카운터, 피 한잔만 가져다 주실래요?"

"…안줄건데요?"

"정말요?"

 

 

 

 

찬열이 묻었던 고개를 들고 백현을 돌려세우며 물었다. 찬열의 물음에 헤헤, 하고 웃던 백현이 찬열의 볼을 잡고는 그대로 까치발을 들어 입을 맞췄다. 달콤한 입맞춤 도중에도 백현은 찬열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혀를 놀리면서도 백현의 소리를 들으려고 하던 찬열이 소리를 읽고는 입술을 떼어내며 웃었다.

 

 

 

 

"뭐가 그렇게 웃겨?"

"우리 카운터님께서 하시는 말이 너무 귀여워서."

 

 

 

 

오늘은 피말고 술 마셔, 내 입술.

 

 

 

 

카운터님께서 추천해주시는 메뉴이니 안마실 수가 없는데요? 찬열이 능글맞게 웃으며 백현의 허리에 팔을 두르며 더욱 깊숙하게 백현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내리눌렀다. 백현이 킥킥 거리는 느낌이 전해졌다. 그에 찬열도 킥킥 웃으며 백현을 좀더 자신에게로 끌어들였다. 그렇게 아지트의 밤은 깊어간다.

 

 

 

 

 

 

***


푸우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엠들의 쎄씨 9월호 메이킹 영상을 재탕뛰다가ㅠㅠㅠ 분위기가 너무 뱀파이어길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찬백들로...^ㅠ^ㅎㅎㅎ

 

순실님♥, 오렌지주스님♥, 커피님♥, 그린님♥, 수녀님♥, 찬백햇쇼님♥, 너구리님♥, 나메코님♥

 

요새 답글 못달아드려서 죄송해요ㅠㅠㅠ 지금 달아드리러 갑니다 슝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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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헙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뱀파이어물너무조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암호닉신청되면소똥으로신청할께요!!ㅎㅎ작가님글잘읽고있어요 금손여신님스릉흡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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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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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저야말로이런조은글써주셔서감사하죠ㅎㅎㅎㅎ첫글쓰셨을때바로신알신했었어요저ㅋㅋㅋ좋은글앞으로도쭉써주세요XD!!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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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와 .. 분위기 너무 좋아요 ㅠㅠ 암호닉 신청가능한가요! 토깽입니다 ^-^ 신알신 완료 !!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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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아 너무좋아요...좋아요 작가님 찬열아 그술 같이마실래?^^?????????????????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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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나메코여요.. 우워어어어어억 정말 찬백이 너무 좋아요 ㅠㅠ 작가님 정말.. 금손이셔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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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헐겁나재미써요ㅠㅠㅠ혹시암호닉신청해도될까요?ㅠ됴경자로ㅠㅠㅠ진짜재밋어요ㅠㅠ신알신도해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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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찬백햇쇼예요 작가님ㅋㅋㅋㅋㅋ아 역시재밌쪄 재밋쪄작까님 글 너무좋아ㅋㅋㅋㅋㅋㅋㅋ작가님팬할래요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찬배기들도 느므 귀엽네요 처음에좀음산해서 우울한글인줄알앗구망 낚엿구망 반전이잇구망 신선하구망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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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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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으아아아아 몰라요 으아아아아아나란여자 무능력한여자 으아아아아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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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오렌지주스에요!!
뱀파이어물인데 뭔가 특이하네요
연재하셨으면 좋겠네요^^어렵겠죠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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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그린이예요!! 처음에는 검은 배경에 흰 글씨라 이 작품도 음울한가?했는데 이런 반전이!!! 작가님 사랑해요ㅠㅠ 정말로요! 처음에 찬열이 얘기 때? 어라? 백현인가? 어?! 했는데 막판에서 역시ㅠㅠ 아코 백현이 저 저 사랑스러움을ㅠㅠㅠㅠ 저는 주체하지 못하겠어요// 귀여워 죽겠네요ㅠㅠ 이번 작품도 잘 읽었습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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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헐 작가님ㅠㅠㅠㅠ너구리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헐헐헐 뱀파이어물ㅠㅠㅠㅠㅠㅠ짱이에요진짜ㅠㅠㅠㅠㅠ!!!!금손작가님..하트해여 하트하트ㅠㅠㅠ♥S2♡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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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헐ㅋㅋㅋㅋㅋㅋㅋ뱀파이어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좋다ㅠ ㅠㅠㅠㅠㅠㅠ진라면 암호닉 해도되죠??? 연재 꼭 하시길바래요ㅠㅠㅠㅠㅠ 아나도 신알신하고싶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 초반분위기는 되게 어두운내용일줄 알았는데 막상 보니까 달달하네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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