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오일] 사랑은 24시 편의점에서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c/1/9/c1993efa5a01486f07ae5a3ea8556bc2.jpg)
사랑은 24시 편의점에서
*
[평일 아르바이트생 구함 시급 4600원…]
지훈은 누가볼새라 잽사게 전봇대 곳곳 붙은 광고지를 떼어냈다.
보아하니 요즘은 시급도짜서 한달 해봤자 얼마주지도 않는다는 편의점이 대다수였는데 4600원이면 할만하겠다는 생각이들었다.
이돈으로, 최근 카메라에 관심이생긴 지훈은 입문용 DSLR을 꼭사야겠다는 생각에 태어나서 해본적도 없는 알바를 하리라 결심까지했다.
"한..두달 하면 카메라 살수있으려나.."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계산을 해보다가 에라 하고 편의점에 지훈이 들어섰다.
딸랑-
종소리만 요란히 울리는 입구와 다르게 오픈한지 몇일 안되보이는 깔끔한 편의점에는 왠 카키색 야상을 파묻히듯 입은 사람이
낑낑대며 여러겹 포개진 삼각김밥 상자를 밀어내고 있었다.
"아이 짜증나!"
발로 상자를 툭 밀어내곤 바닥에 쿵 주저앉은게 꼭 지훈에 눈에는 아기곰처럼 보여졌다. 달아놓은 종소리를 듣지도 못한건지
바닥에 다리를 구르며 징징대는 사람옆으로 쭈뼛쭈뼛 걸어온 지훈이 말했다.
"저기..알바.."
알바… 하는소리에 번뜩 고개를 추켜올리는 태일이 어렵사리 몸을 일으켰다.
"그럼 이 상자좀 저기 문뒤에 옮겨주세요!"
지훈은 오자마자 일을 시키는 그가 당황스러울 새도없이 등을 툭툭밀며 이것도요 저것도요 하는 태일의 부탁에
이것도 저것도 모두들어 문뒤에 하나둘씩 쌓아가기 시작했다.
*
"우와-다했다!"
콩콩뛰며 좋아하는 아기곰같은 태일을을 멀뚱히 바라보다가 지훈은 고개를 양쪽으로 세차게 저었다. 왜이렇게 귀여워 보이지?
"아! 헤헤 죄송해요 제가 오자마자 일만시켰네요 오늘부터 일하시는거죠?"
태일은 저혼자 말을 툭뱉고는 또 뒤뚱뒤뚱 계산대로 걸어가 이종이 저종이 몽땅가져와 지훈에게 내밀었다.
"이거 저한테 써서 주세요! 아.. 지금요!"
태일의말에 지훈은 짧은 대답과 함께 이름부터 주민등록번호, 나이까지 슥슥 써내려갔다.
"여기요"
얼마안되 지훈은 태일에게 글씨로 빼곡히 찬 종이를 건냈고 종이를 뚫어져라 보던 태일은 북실북실한 털장갑을낀 손을내밀었다.
"잘부탁해! 나는 이태일!너는...표지훈? 지훈이!"
종이와 지훈을 번갈아가면서 보는 태일이 지훈은 이상하게 귀여워 보였다. 내가 남자한테 이럴리가 없는데 하며 지훈은 태일에게 물었다.
"저..혹시..남자시죠?.."
엉뚱한 지훈의 물음에 지훈도, 태일도 아무말도 하지않고 있다가 태일이 말했다.
"그럼 내가 여자야? 키작다고 형 무시하면 안된다! 일못하면 너짜를꺼야 "
자신의 가슴팍을 남자다운척 팍팍 치며 말하는 태일에게 지훈은 웃음섞인 대답을 해보였다.
"그럼 내일부터나와! 내일 딱 월요일이네"
"아..네! 안녕히계세요"
*
"태일아 이거살까?"
"아니 저거! 이거되게 무겁데"
어느덧 지훈이 알바를 시작한지 그리고 태일이 편의점을 오픈한지 2달이 넘어갈 시점이었다.
여고앞 편의점인지라 지훈과 태일을 보러 온 여고생들이 북적이던 저녁타임대가 지나 새벽타임으로 지나갈쯤 한적한때
지훈의 가랑이사이 조금남은 의자공간에 으쌰하고 앉은태일이 지훈이 한창 검색하고있던 카메라를 가르키고 고개를 휘저었다.
"근데, 카메라는 왜사는거야?"
고개를살짝 뒤로재껴 지훈의 턱에 자신의 이마를 콩콩찢는 태일이 귀여워 지훈은 태일의 어깨에 턱을 올리고 이빨을 딱딱 소리나게 부딪혔다.
"간지러워!"
"전에는 이것저것 찍으려고 했는데, 이제는 너 찍을꺼야"
지훈은 몸을 이리저리 비틀고 꺄르르 웃는 태일의 겨드랑이에 손을끼워 번쩍들고 자신을 마주보게 돌려앉힌뒤 태일의 이마에 쪽.
"태일아 결혼할까?"
화들짝놀라 지훈의 가슴을 팍 하고 밀쳐버린 태일덕에 지훈은 의자뒤로 고꾸라졌다.
"야!..너는 무슨 남자끼리 결혼이냐?.."
머쓱한듯 양손을 쓱쓱 비비던 태일이 지훈을 흘긋 바라보곤 다시 말했다.
"괜찮아?..."
"아프잖아!"
벌떡일어나 꼬리뼈를 두어번 톡톡두드리던 지훈이 다시 느리게 의자에 걸터앉은 태일을 안아들고 계산대 입구를들어 계산대를 빠져나온뒤
바구니를 집어들고 편의점 진열대에 가지런히 정리되어있는 물건을 하나둘씩 담기시작했다. 샴푸,린스,휴지,수건…
"표지훈!뭐해!"
지훈의 목엔 팔을감고 지훈의 허리엔 다리를 감은 태일이 가만히 내려다보다 지훈에게 물었다.
"너랑 살림 차릴꺼야"
말하는 도중에도 이것저것 담고있는 지훈의 이마를 자신의 이마로 콩찢고는 지훈이 담는족족 다시 집어넣으며 지훈을 말렸다.
"이..이런걸로 살림 못차려! 다시 넣어놔 표지훈!"
"아 왜! 나랑살자 응? 잘해줄께"
지훈은 양팔로 자신에게 매달린 태일과 눈을맞추고 몸을 베베 꼬며 애원했다.
"너 나 안좋아해?"
대꾸없는 태일을보곤 뚱하고 입이 대빨나온 지훈이 결국 태일에게 자신을 좋아하지 않냐는 말까지 묻는 지경이 왔다.
태일은 당황하며 아니아니 그런게 아니라… 하며 변명을 하기 시작했고 태일의 무슨말도 지훈에게는 위로가 되지않았다.
지훈은 당황해서 손을 이리저리 휘젓는 태일을 말없이 내려놓곤 다시 계산대로 저혼자 쏙 들어갔다.
"지훈아..삐졌어?...그런게아니라.."
"어서오세요"
불만으로 가득찬 지훈의 감정없는 인사와 가게 문에 달려있는 요란한 종소리의 환영을 받으며 들어온 남자는
이것저것 어디있냐고 묻거나 갑자기 물건을 떨어트려 이상한 소리를 만들며 여러모로 시끄럽게 굴어 태일을 혼란스럽게 했다.
"네?..아 이건 저쪽에 있구요..저건.."
남자가 보여주는 종이에 적혀진 목록을 손에들고 뽈뽈대며 찾아주고있는 태일을 지훈은 가만히 계산대에서 턱을괴고 보고만 있다가
남자와 태일의 눈이 마주치자 지훈은 헐레벌떡 계산대에서 나와 이것저것 빠른속도로 찾아 계산대에 쾅하고 한꺼번에 얹어놓았다.
"35200원이요"
계산까지 했으니 어서 꺼지라는식의 눈빛을 보내는 지훈의 시선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남자는 뒷주머니에 느긋하게 지갑을 꽂으며
등뒤에서 애꿎은 껌 진열대를 정리하는 태일에게 말했다.
"번호좀 주실래요?"
번호좀 주실래요? 하는 남자의 음성을 듣자마자 지훈은 깜짝놀라 남자의 등을 팍팍밀며 편의점 문밖으로 밀어냈고
문틈에 얼굴만 빼꼼 내밀고는 쌍욕을 퍼부었다.
"지훈아! 그만그만!"
지훈은 등뒤에서 자신을 잡아끄는 태일과, 영문도 모르고 문밖에서 어이없게 허리춤에 손을 얹고 서있는 남자를 번갈아보곤 편의점 문을 세차게 닫았다.
"저리가 너 보기싫어"
지훈은 자신의 팔을 양손으로 잡고 흔들며 말하는 태일의 애교에도 꿋꿋히 태일을 무시했다. 태일이 무거운걸 들때도,
태일의 키보다 높은 선반에 있는 물건을뺄때도, 할일이 많을때도 무심히 턱을 괴곤 인터넷만하는 지훈에게 태일이 못이겨 소리쳤다.
"알았어! 살림차리자 차려! 어떻게 하면되는데!"
그제서야 태일을 보고 씩 하고웃는 지훈은 계산대에서나와 바구니에 이것저것 담기시작했고 지훈을 가만히 보고있던 태일은
지훈이 싹쓸이 해서 담아가는 콘돔을 보곤 깜짝놀라 지훈을 말렸다.
"야! 미쳤어? 이건 왜이렇게 많이사? 누가보면 어떡해!"
"이게 메인이야"
지훈은 자신을 뜯어말리는 태일에도 아랑곳하지않고 콘돔을 진열대 끝에 엎어져있는 하나까지 쓸어담았다.
그제서야 태일을 번쩍들어 품에 안고 웃으며 이곳저곳 쪽쪽대며 물건을 하나둘씩 봉지에 담은 지훈이 한손으로 전화기 다이얼을 꾹꾹 눌렀다.
"누구야?"
쉿-하고 검지를 입에 살짝대는 지훈은 따르릉 대는 소리가 얼마 안가 전화를받는 유권에게 말했다.
"김유권! 나 지금 편의점 한번만 대타 뛰어줘 뭐? 알았어 알았어 사줄께! 지금나와! 바빠"
수화기 넘어 바쁘게 챙기는 소리가 몇번 들리고는 끊어진 전화를 허둥지둥 가방에 넣곤 발을 동동 구르며
유권이 오기만을 재촉하던 지훈은 딸랑 하고 들리는 종소리가 울리자마자 태일의 손을 잡고, 꽉찬 가방을들어 유권에게 고맙다며
연신 팔을 흔들어 대다가 편의점을 계주 뛰듯 달려나갔다.
*
ㄹ암ㄴ리ㅏㅁㄴ이;라;미낢;니아;ㅣㅏㅁㄴㅇ 이게 무슨내용인지도 모르겠고 쓰다가 한번날라가서 너무늦게 올렷네요
헉ㅎ넘ㄴ알;ㅣㅁㄴ알;ㅣㅏㅁ;ㅣㅇ나 뒷일은 번외로 불맠달아서 올릴꼐요...그럼저는 짜지겠습니다..솤음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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