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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 111호 고양이와 444호 또라이 02 | 인스티즈

 

 

 

[444호의 의식의 흐름 #2]

 

 

나는 할아버지의 색감 예쁜 빌라를 벗어나 기숙사로 발걸음 돌렸다.

가는 길에 나는 온통 444호의 인테리어와 구성에 대한 생각에 빠져있었다.

거실에는 작은 사각형의 나무 재질의 테이블을 올리고 그 위에 노트북을 놓고,

작은방의 침대에는 무슨 색의 이불을 놓을까 하는 잡다한 상상이 끝나갈 때쯤 나는 기숙사로 도착했다.

 

 

나는 들어가자 마자 일제히 나를 보는 룸메이트 3명에게 고했다. 

나 이번에 기숙사 퇴사한다. 그 동안 나에게 치킨을 권해 3키로를 찌도록 한 하연이.

나의 말에 웃으면서 나를 세차게 때린 재희. 현실에서 써먹을 남정네가 없는 데도 불구하고 연애스킬을 가르쳐 준 원심이에게 감사를 표한다.”

    

 

내 말에 3명은 얼떨떨한 듯 날 보다가 섭섭하다는 듯이 한마디 씩 내뱉었다.

치킨 잘먹어놓고는. 엄청 갑작스럽네. 야 미리 좀 말하지.”

저 또라이 다른데서 산다고? 아 노잼 기숙사 등판.”

~구보하. 기숙사 탈출하나요.”

  

 

나는 섭섭해보이는 오늘까지의 룸메이트들을 보며 괜히 코 끝이 찡했다.

답답한 기숙사에서 그녀들은 변비를 일시적으로 해결하는 관장약같은 존재였다.

기숙사는 싫지만 뭔가 이들과 다른 곳에서 생활하는 것도 싫은 모순점에 나는 내 자신에게 고개를 저었다.

     

나는 그날 밤, 짐을 싸면서도 웬지 모르게 텅 비어버린 내 2층 침대와 짐들을 보며 아까와 같은 코끝이 찡한 감정이 느껴졌다.    

계속 느껴지는 이상한 감정 때문에 잠을 설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난 정확히 11시 정각에 잠이 들었다.

 

 

 

 

다음 날, 한 남자가수의 묘한 캔디송 알람을 들으며 나는 힘겹게 일어났다.

나는 강의를 가기 위해 머리를 감고 옷을 입는 따분한 행위 후에 얼굴을 때리듯 두들겨 화장을 했다.

그리고 나가기 전 따뜻한 느낌의 빨간 립스틱을 입술에 바르고는 기숙사를 나섰다.

웃으며 돌아다니는 신입생들의 모습을 보다가 벌써 3학년이나 되었나하며 정상적인 사고와 감상에 젖어들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 목소리에 의해 모든 것이 중지될 수 밖에 없었다.

  

구보. 강의 가지? 하여튼 이거 뭔 생각으로 다니냐. 이쪽 아니라 저쪽이잖아

 

 

동갑인 주제에 이리저리 나에게 충고 같지 않은 충고를 해대며 내 이름 구보하 대신 구보라고 부르는 이홍빈을 무시할까하다가 이내 대답했다.

 

 

 

원래 인생을 저 길을 갔다가 이 길로 올 수도 있는 거야.”

 

  

. 이런 말을 하면 당황한 척이라도 해라. 뻔뻔해가지고. 정상적인 척하는데 또라이라니까. 딱 구보야 구보

  

 

이번년도만 해도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었던 저 구보라는 단어는 이홍빈이 붙여준 제 2의 내 이름과 같은 존재였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대로 구보는 구보씨의 일일이라는 수능에도 출제된 적이 있는 훌륭한 문학작품의 주인공이다.

그 구보라는 인간이 의식의 흐름대로 서술하는 것이 나와 똑같다며 이홍빈이 낄낄대며 붙여준 별명이었다.

과연 이홍빈의 문과적인 발상에서 나온 별명에 나는 약간의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이홍빈은 정상인 것 같으면서도 또라이 짓을 한다는 말을 날 볼 때 마다 해대었다.

나를 더욱 당황토록 만든 것은 그의 말에 동조하는 동기들 때문이었다.

나는 처음에 내 행동이 남들과 약간 핀트가 맞지 않을 뿐 이라고 생각하고 넘겼지만 1학년, 이홍빈이 나에게 해준 충고는 꽤나 현실적이었다. 

 

 

네 행동은 뭐라 설명은 할 수 없지만 넌 꽤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그 행동이 특이하다는 자각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그냥 내가 하는 행동이 약간 또라이 같아 보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의심정도는 가지고 살아

  

아직까지 내 머릿속에 재생되는 그 충고에 나는 내 행동이 이해는 가지 않지만 또라이 같아 보일 수도 있겠다는 의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2학년. 그래 그 때 쯤엔 특별한 기운이 나를 지배하고 있다는 자의식에 이르게 되었다.

 

 

 

 

 

나는 이홍빈 저 녀석이 싫지는 않았지만 가끔 미묘한 아니꼬움을 느끼게 할 때가 있었는데, 그것이 꼭 그 녀석의 자발적인 행동 때문만은 아니었다.

  

지금처럼 키는 멀대같이 큰 이홍빈과 내가 걸을 때, 이홍빈의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한다면 나는 어쩔수 없이 위를 쳐다봐야만 했다.

그것이 이홍빈을 숭배하는 마냥 고개를 쭉 빼야했기 때문에 그 행동이 싫어 나는 정면만을 바라보며 걸었다.

 

 

그렇게 내가 너를 바라보지 않을 때마다 넌 빠짐 없이 그 얘기를 한다.

꼭 이 타이밍에.

 

  

, 구보 내 말을 듣고 있냐? 사람이 얼굴을 보고 이야기해야지.”

 

 

 

그래. 이.

  

항상 이 타이밍이었다.

고개를 숙여 내 대답을 기다리는 네 행동에 나는 새로운 대화 주제를 하나 툭 꺼냈다.

  

나 기숙사 떠남. 새로운 집 구했다.”

  

. 구보. 자취방? 어딘데?”

 

그냥 빌라촌. 이웃도 내 층에 남자 한명밖에 안 살아서 편하게 있을 수 있을 것 같아.”

    

 

 

내 마지막말에 너는 무엇을 곰곰이 생각하다가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그 질문 후 우리는 일문일답과 같은 대화를 나눴다.

   

남자 이웃 한명밖에 없는데다가 너 혼자 자취라. 위험하지 않아? 그냥 기숙사 살지.”

    

괜찮아. 기숙사에서의 내가 더 위험해.”

  

뭐라는 거야. 야 구보 너 집구한지 얼마만에 구했어?”

  

구하려고 한건 아닌데 그냥 지나가다가 계약했어.” 

 

. 구보 하루만에 계약을 하냐.

     

하루가 아니라 30분만에 계약했는데.”

  

그거 엄청 위험한 행동인데. 집 근처에 경찰서 위치 확인은 했어? 계약서 확인은? 계약은 부동산 중개업자랑 같이 했고?”

  

 

녀석은 뭐가 그렇게 신경이 쓰이는지 그 후에도 사기는 아니냐는 둥 정확한 위치는 어디냐는 둥 쓸데없는 질문을 내게 던졌다

물론 그럴때마다 나는 약간의 인상을 쓰는 것으로 대답할 뿐이었다.

 

 

 

녀석의 약간의 일방적인 수다 후, 우리는 언제나 그렇듯 익숙한 406호 강의실에 도착했다.

의자에 앉자마자 이홍빈은 주위 동기들과 이야기하기 바빴으며 언제나 남자동기들과 게임과 관련해 시덥잖은 이야기를 하곤 했다.

 

"남극에 있는 호랑이가 내 게임 실력을 보고 놀라겠더라. 이홍빈. 나 진짜 겜 천잰듯."

 

"남극에는 호랑이가 없는 걸? 친구야."

 

나는 이홍빈의 놀라운 비판 능력과 일침을 보고는 감탄해 박수를 치는 순간 교수님이 들어오시는 것을 목격했다.

 

 

교수님이 왠지 불길한 미소를 내게 지어보이셨다.

이윽고 교수님은 말씀하셨다.

 

 

구보하 학생. 내가 들어온다고 박수까지 쳐주고 고맙군요.”

 

  

. 그럴려고 그런게 아닌데.

교수님의 행복을 해치기 싫어 나는 치던 박수를 마저 쳤고 얼떨결에 강의실의 모두가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교수님이 행복한 얼굴으로 화면을 띄우실 때, 나는 문득 소름이 돋았다.

  

뭔데 내 이름을 알고 계시지?

 

 

나는 알 수 없는 기시감에 옆의 홍빈을 쿡 찔렀다.

 

     

구보. ? 오늘은 네 행동에 쑥스러움이 좀 느껴지냐?”

 

 

아니. 교수님이 내 이름을 알고 계신데. 너의 의견은 어떠하니?”

 

 

완벽하게 넌 찍힌 듯. 하긴 네 존재 자체가 평범하진 않잖아.”

 

나는 알 수 없는 당황스러움에 수업에 집중할 수 없었지만 평소에도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침착할 수 있었다.

 

 

 

교수님의 강의의 20분이 지나갈 때 쯤 이홍빈이 시시하다는 듯 눈으로 책을 훑는 것을 보고 난 그 녀석의 재수없는 면모에 대해 생각했다.

이홍빈은 저래 봬도 만년 과탑 우등생이다.

대학이 약간의 외모주상주의로 돌아가듯이 그 녀석은 입학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홍빈을 더욱 과의 명물로 만든 것은 그녀석의 A+로 도배된 성적표와 뛰어난 게임 실력이었다.

그 녀석의 4.5 만점의 성적표의 비결은 불어를 모국어처럼 한다는 것이다.

외교관 부모님을 둔 턱에 많은 나라에 살았으며 특히 프랑스에 가장 오래 살았기 때문이리라.

나는 녀석이 왜 이 불어불문과에 들어왔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불어로 이루어진 이 수업을 시시하게 듣는 녀석의 모습이 내게는 약간의 무서움과 경외감을 느끼게 할 뿐이었다. 

이렇게 이홍빈에 관한 생각을 곱씹어 봐도 얼마 지나가지 않은 시간에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강의는 언제나 그렇듯 알지도 못하는 말의 대행진이었고 심지어 타국어였기 때문에 오늘도 힘겹게 책을 움켜쥐고 버텼다.

오늘 이 수업을 견디게 해준 것은 나의 444호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내가 이해를 하지 못해 인상을 쓸때마다 내 책 귀퉁이에 해설을 적어주는 이홍빈.

너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더보기

보하가 아침에 들은 '한 남자가수의 묘한 캔디송 알람'은 무엇일까요?

오늘도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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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26.162
그 빅티에서 켄데이 때 부른 캔디송...?ㅋㅋㅋㅋㅋㅋㅋ 아닌가효....☆
자까님 항상 의미있는 숫자를 쓰시네요! 406호ㅋㅋㅋㅋ ㅎㅎ 옛날에 저 진짜 406호 살았는데.. 그땐 빅스 데뷔전이라 의미있는 숫자란 생각을 안했어요.
아 홍빈.. 이홍빈..... 설레게... 설레지만 대학가면 저런 친구 없는 거 다 알아요 ㅇㅅㅠ

7년 전
드보라
헉 맞아요:)
알아차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대학에 빅스 같은 사람은 없어요ㅠㅠ엉엉.

7년 전
독자1
중간중간 빅스와 관련된 숫자들과 키워드들이 저를 웃게 만드네요
기숙사 룸메들 이름도 빅스 멤버 이름이랑 비슷하던데 혹시...!
2화도 잘 읽고 갑니다♥ 이만 전 3화를 읽으러...(총총)

7년 전
독자2
기숙사 룸메 이름들이 하나같이 친숙해요 치킨 열심히 먹인 하연이라니ㅋㅋ자까님 센스에 웃었어요
타국어는 불어였던 건가요! 남사친 이홍빈이라니.. 홍빈이 돌직구도 즐겁게 봤어요!ㅋㅋ유쾌하다는 단어로 표현하기 부족할만큼?!
너때문인지도 모르겠다라니 홍빈이와 보하의 관계성도 완전한 친구사이인지 그렇지 않은지도 차차 나오겠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여주 보하... 너무 사랑스러워요 자까님.........

7년 전
독자3
자까님 문체가 너무 좋아요!! 늦었지만 신알신 하고 가요:)
+) 그리고 글 분위기도 너무 좋아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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