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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연화 전체글ll조회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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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방금 들었지?"


"응 들었어. 어디서 난 거지?"




단이와 나는 상황을 살피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아직 어둑어둑한 새벽에 시녀들이 묵고 있는 처소만이 환했다. 송이도 놀라서 나와 무슨 연유인지 물었고 우리도 알지 못한다 말했더니 아씨가 걱정되어 가 보겠다고 상황을 알려달라 하였다. 우리는 어제까지만 해도 묵었던 처소로 향했고 처소 밖에 사람들이 나와있었다. 




"무슨 일이에요?"


"누가 목을 매고 자살했대!"


"예?? 도대체 누가요?"


"누군지는 나는 몰라."


"왜 걔 있잖아! 도련님 혼인한다고 울고 불고 난리 피우던 애 말이야."




설마... 정이가... !


안 돼. 정이야. 안 된다. 사람들을 헤치고 정이가 묵고있던 방으로 정신없이 달려갔다. 정이야, 이건 아니잖아... 안 돼, 정이야.




"정이야!"


"연화언니!"



정이의 얼굴을 보자마자 안도의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정이를 꽉 끌어안자 정이도 눈물범벅이 됐는지 소매가 축축히 젖어 들어갔다.





"다행이야, 난 네가 정말 어떻게 된 줄로만 알았어."


"전 괜찮아요. 흑, 근데 선애가... 선애가... "





정이가 묵고 있던 방 안 유모님과 다른 시종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었다. 정이보다 더 몸집이 작았던 아이. 저 얇은 끈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작고 여렸던 아이였는데. 처음 들었던 비명소리는 아마도 처음 발견한 정이의 비명소리였나 보다. 선애는 정이와 같은 방을 쓰던 정이의 지기였다. 선애 또한 정이와 같이 도련님을 사모하고 있던 아이로 정이와 항상 둘이서 도련님 얘기를 하며 즐겁게 떠들던 것을 자주 보곤 했다.


그랬던 아이가 목을 매다니...





"선애가 그랬어요. 아침에 그 아씨와 함께 있는 도련님을 보았다구요. 충격을 받았는지 어제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더니... 전 저 애가 저런 줄도 모르고 잠이나 자고 있었어요. 흐윽... "





그럴수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목숨을 끊을 수가 있을까. 꼭 그랬어야만 했나. 그 정도로 그 아이는 도련님을 사랑하고 있었던걸까. 사랑 그게 뭐가 대단하다고 꽃 같이 여린 아이가 죽었어야만 한걸까.


그래, 생각해 보니 조금이지만 이해는 가는구나. 사랑하는 이가 다른 여인과 함께 있는 것을 지켜볼 수가 없었던 거지. 그렇게 사는 것이 죽는 것 보다 더한 고통이었던 거지. 불쌍한 아이야. 그래도 살지 그랬니. 같은 하늘에서라도 떠 있으면 좋으련만 희미한 빛마저 잃고 져버리고 말았구나.


우는 정이를 달래고 우리는 그대로 아침을 맞았다. 사람이 죽었어도 우리는 각자에게 주어진 일들을 계속 해 나가야 했다. 아침에 벌어진 일 때문에 단이와 나는 얼굴에 그늘이 잔뜩 낀 상태로 손님방에서 아씨의 시중을 들었다.





"새벽에 이상한 소리가 나던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


"그것이... 시녀 아이 하나가 목숨을 끊었다고 합니다."


"어머 세상에, 그런 일이 있었단 말이냐? 어쩌다가..."





그 아이는 아씨를 원망했을까. 하지만 이 일이 아씨의 탓이라 할 순 없었다. 그 누가 되었든 도련님의 곁에 다른이가 있다는 것 자체로 그 아이는 힘들어 했을 것이다. 결국은 사랑하는 이와 이루어 지지 못할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지 않았을까. 죽은 아이가 이제와서 누굴 원망하던지 그 누가 중요하게 여기겠냐마는. 내가 정말 도련님을 사랑하였다면 그 아이와 같이 되었을까. 아니면 나도 그 아이처럼 되는걸까?




"같이 일하던 아이가 죽어서 상심이 크겠구나. 너희 둘 다 안색이 좋질 않으니 너희는 그만 돌아가서 쉬어도 좋아. 나는 송이와 함께 산책을 하러 갈 테니."


"아니되옵니다. 아직 이곳 지리도 잘 모르시고 저희가 함께 동행하겠습니다." 

 

"그렇사옵니다. 아씨 혼자 내버려 두었다고 도리어 저희가 혼날 겁니다." 

 

"그래도 되겠느냐? 너희가 정 그렇다면... 그러면 내게 산책할 만한 길을 알려주려무나." 

 

 

 

 

우리는 이 곳에서 가장 넓은 후원으로 아씨를 모셨다. 후원에선 평소와 같이 울창한 상록수들이 몇그루 모여있고 새들이 날아들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화롭기 그지없었다. 감탄하며 걸아가는 아씨를 뒤따라 아무 생각 없이 걸었다.  

 

 

 

 

"혹시 그 분께서도 이 후원에 자주 오시니?" 

 

"아니요, 도련님은 새를 안 좋아하셔서 이 곳에 자주 오진 않으세요." 

 

"아, 정말? 그렇구나. 새를 싫어하시는구나." 

 

"예전에 키우시던 매가 죽은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 것도 있고 여긴 너무 넓어서 공허해지는 느낌이 든다고 했었던가. 처음에 왔었을 땐 그 말의 의미를 잘 몰랐었는데 그때의 도련님도 이처럼 공허한 마음이 들어서였을까. 오늘 다시 와 보니 이곳은 공허함을 배로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어느정도 다 둘러보셨는지 우리는 다시 손님방으로 돌아왔고 아가씨가 식사를 할 동안 시간이 나서 나는 다시 정이를 찾아 나섰다. 정이는 떠난 아이의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던 중에 고개를 들었다.  

 

 

 

 

"유모님이 주인마님께서 선애의 장례를 치러주신다 하셨대요. 그 애 부모님은 병들어 돌아가시고 친척도 없어서... 장례는 간단히 치르고 서산에 있는 묘지에 묻을 거래요... 선애가 죽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은데..." 

 

 

 

 

눈물을 흘리는 정이를 안고 토닥여 주었다. 안타깝다. 정이도, 그 아이도 그리고 나도. 

 

 

 

 

"정이야,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너는 그러면 안 돼. 알겠니? 남아있는 사람들을 생각해. 너에겐 내가 있잖아. 그러니 너는 절대로 그런 마음 가지지 마." 

 

"... 네." 

 

 

 

점심때가 끝나 다시 아씨의 시중을 들러 손님방으로 향했다.  

 

 

 

 

"오늘은 내가 도련님에게 먼저 찾아가려 해. 도련님이 계신 곳으로 안내해 주겠니?" 

 

"예, 아씨." 

 

 

 

 

일주일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도련님을 이렇게나 자주 찾게 되다니. 요 며칠 사이에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다. 못 보던 얼굴을 자주 볼 수 있어 좋아해야 하는데 그 아이의 죽음을 생각하니 죄책감 비슷한 것에 조금씩 숨이 조여왔다. 

 

 

 

 

"도련님께서 들라 하십니다." 

 

 

 

 

아씨는 안으로 들어가시고 우리는 밖에서 대기하였다. 남녀가 서로의 방에 드나드는 것은 엄연히 혼인이 약속된 정인 사이에서만 가능한 일이었다. 여기서 머무는 것도 곧 얼마 지나지 않아 혼인을 치르게 될 거라는 뜻이다. 그래, 아씨는 좋으신 분이니까 괜찮다. 신분도, 미모도, 성격도 모두 좋은 이런 분이 도련님의 곁에 있다면 괜찮을 것이다. 

 

 

일과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단이와 나는 기 빠진 사람들처럼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아 피곤하다 피곤해. 아니, 아무리 좋아했어도 그렇지 왜 목까지 매냐고? 불쌍하긴 한데 나로선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그러게... 난 정이가 더 걱정이야." 

 

"일단 모란이랑 같이 지내기로 했대서 모란이한테 얘기해 뒀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정이 걔도 이번 일로 확실히 마음 정리해야 할텐데." 

 

 

 

 

그래야 할 텐데. 마음 정리라... 정이도 나도 이어질 수 없는 인연이라면 거두는 것이 맞겠지. 몸은 피곤한데 미치도록 잠이 오지 않는 밤이었다. 자꾸 뒤척거리게 돼서 단이가 깨지 않게 밖으로 나왔다.  

 

 

오늘도 여전히 연못에는 푸른 부레옥잠들 사이에 노란 달이 떠 있었고 쌀쌀한 바람이 코 끝을 스쳤으며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이의 그림자가 비쳤다. 

 

 

 

 

[방탄소년단/전정국] 달의 인연 -4- | 인스티즈

 

 

"왜 울고 있는 게냐?"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제가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아이가 죽어 슬퍼서 그런 건지 제 처지가 처량해 우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훔쳐내는데 눈앞에 도련님은 자꾸만 흐릿하게 보였다. 

 

 

 

 

"시녀 아이 한 명이 죽었다고 들었다. 잘 알던 사이였느냐?" 

 

"잘 알던 사이는 아니었습니다. 그저 꽃처럼 여리고 여렸던 아이였어요." 

 

 

 

 

도련님을 향해 있는 힘껏 피었던 꽃이었죠. 지금은 져 버렸지만. 

 

 

 

 

"울지 말거라." 

 

 

 

 

도련님의 소매 끝이 눈가에 닿았다. 부드러운 천에 눈물이 묻어났다. 

 

 

 

 

"하지 마십시오. 옷이 젖습니다." 

 

"그럼 울음을 그치면 되지 않느냐." 

 

 

 

 

그치고 싶은데 어찌 된 것이 눈물이 더 나오고 있었다. 

 

 

 

 

"우는 얼굴은 못났으니 그만 울거라." 

 

"흡, 원래 못나서 그렇습니다." 

 

"아니. 웃으면 예뻐." 

 

"......" 

 

 

 

 

하나도 안 예쁜데... 원래도 못났는데 우는 모습은 얼마나 더 못났을까.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고 울음을 그쳤다. 

 

 

 

 

"도련님은 왜 또 이곳에 계셨습니까?" 

 

"시녀 한 명이 죽었다는 얘기를 듣고... 네 생각이 나더구나." 

 

"그렇습니까..." 

 

"나는 네 생각을 하며 왔는데 너는 내 생각을 안 하였느냐?" 

 

 

 

 

[방탄소년단/전정국] 달의 인연 -4- | 인스티즈

 

 

 

 

도련님의 검은 눈동자가 하늘에 뜬 달보다 더 빛나고 있었다. 

 

 

절대로 잡을 수도 닿을 수도 없는 내가 좋아하는 정국 도련님. 

 

 

 

 

"제가 정혼자가 있는 분의 생각을 왜 합니까? 덕분에 괜찮아졌습니다. 밤이 깊었으니 이만 들어가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 

 

"그래, 그렇게 하마." 

 

 

 

 

돌아서는 뒷모습을 보며 고개를 숙였다. 저는 도련님과 같은 하늘에 떠 있는 것만으로 만족하려 합니다. 마음이 커질수록 그에 따라오는 고통이 너무 무섭습니다. 도련님의 그 두 눈을 계속 바라본다면... 저는 버티지 못할 거예요. 

 

 

 

 

"혹여 내 생각을 하게 되면 이곳으로 오너라." 

 

 

 

 

 

 

 

 

 

저는 버티지 못하고 당신을 사랑하게 될 거예요. 

 

 

 

 

 

 

 

 

 

 

- 암호닉 - 

 

[새싹][칭챙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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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칭챙총입니다ㅜㅜㅜㅜㅜㅜㅜㅜ 매일 찾아갈거야ㅜㅜㅜㅜㅜㅜㅜㅜ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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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연화
칭챙총님 언제나 감사해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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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새싹입니다ㅠㅠ 완전 설레요 이번화.. 오늘 떡밥 장난 아닌데요?...ㅠ 정국아 너 조아하다가 목멘 애가 나온 날에 울 연화 차자가슈ㅓ 네 생각나서 왓다고 너는 내 새악ㄱ 안했냐구 연화맘 흔들구 난리냐ㅠㅠ 그거 아주 오 예입니다 세상 그 어떤 도련님이가 시종이 눈물읗 흘리는데 소매러 닦아주개ㅛ아ㅠ 흐유ㅜㅜㅠㅠㅠㅜㅝㅠㅠ좋다 작가님 기다렸어요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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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연화
기다려주셔서 감사해용 취켓팅때문에 현망진창ㅎㅎㅎ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용♡♡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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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 너무 정궁이가 멋있잖아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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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연화
정국이는 멋있다 참트루!!!
8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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