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로맨스 T
구질구질 구 여친 김팀장 X 구 남친 권신입
아침이 밝았다
술집에서 너와 잠들다니
날 흔들며 깨우는 종업원의 손짓에 서서히 눈을 뜨니
급히 떠나는 네 뒷모습이 보인다
역시 꿈이 아니였구나
어제 일을 모두 잊고 싶다는 듯 다급한 뒷모습에
입안에 다시 술맛이 도는 듯 씁쓸하다
술만 먹으면 지나치게 솔직해지는 너와 나이기에
어제의 우리는 의문 투성이다
이제와서 뭘 어쩌자고 의문을 갖는건지
의문이 있다고 해도
설사 의문이 풀린다고 해도
달라질 것은 없다
과거가 엉켰던 풀렸던 그게 중요한가
현재의 우리가 이런데
오해투성이라도
상처투성이라도
이제와서 약을 바른다한들 이미 새겨진 흉터는 지워지지 않는다
지겨워
버거워
몇 년이 지나서 또 너로 인해 휘청이게 될 줄이야
궁금해서 그런걸꺼다
의문투성이라, 궁금증이 머릿속에 떠돌아다녀서
어제 우리가 답지않게 감성적이여서
내가 지금 이러는 거겠지
궁금증만 풀자
그리고 탈탈 털어내는거다
그리고나서 다시 난 널 싫어하면 되고
넌
넌 날,
싫어해야만 해
보기만해도 욕이 튀어나올 법한 얼굴을 직접 보러왔다
모처럼의 휴가인데 회사라니
최승철에게 김민규를 내려보내 달라고 했다
김민규는 또 어떻게 아냐는 최승철의 질문을 무참히 씹고
옛날이었으면 입에 대지도 않았을 쓰디 쓴 아메리카노를 입에 댄다
언제 먹어도 쓰다
아는데 자꾸 손이 가
나랑 너무 닮아서
"....뭡니까, 아침부터 기분나쁘게."
"...
왜 거짓말했습니까"
"....뭘요"
"...내가 김여주 기다리던 그 날,
...왜 나한테 거짓말했냐고."
"....
뒷북이 심하시네.
몇년 전 거짓말을 이제서야 눈치챘습니까?"
"...뭐?"
"...억울하잖아.
당신이 김여주 데려가면 내가 아프니까."
"...."
"당신이랑 김여주 연이 거기까지였나보지.
그러게 처음 본 내 말을 왜 믿습니까.
그 정도로 김여주가 못 미더웠나?"
"...."
입안에서 온갖 욕이 맴돌지만 내뱉어지는 말은 없다
네 집 앞에서 널 기다리던 그 날에 서있는 것만 같아
"여자친구도 있으시단 분이 찾아오긴 왜 찾아와.
나 욕할 거 없어, 네가 자초한 일이잖아.
왜? 남주기는 아깝고 네가 갖기는 싫었,"
입보다 손이 빠르게 나갔다
퉤, 하고 김민규가 침을 뱉고는 노려본다
주변 시선이 모두 우리를 향해있다
이곳이 회사란 걸 망각했다
"손이 참 빠르시네, 참을 성이 없는건가."
"적당히 나불대 이새끼야"
금방이라도 김민규가 한 대 칠듯이 덤빈다
회사인데, 보는 눈도 많은데
정작 난 보이는게 없다
"김민규씨, 권순영씨.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젠장 최승철이다
일이 더 크기 전에 나타나서 다행이라 해야할지
아니면 아직 한 대밖에 못 때렸는데 나타나서 열 받는다고 해야할지
"...앞으로 눈에 띄지마 이 좆같은 새끼야,"
상사의 등장에 당황한 김민규에게 욕이나 한 마디 뱉어주고는
날 부르는 최승철을 뒤로한채 회사를 빠져나왔다
좆같다, 김민규.
좆같다 내 인생이
좆같다
그 시절의 내가
머릿속을 정리하고 휴가를 즐기고 싶었는데
이렇게 기분이 더러워질 줄이야
술이다 술
또 술이 고파
아니 시간이 고파
아니
그 시절의 우리가 고파
이젠 날 미워해야 되는건가
김민규를 미워해야 하는건가
날 버리고 간 너였는데
널 버리고 간 나였네.
너한텐 내가 얼마나 좆같을까
우리가 회사에서 안 마주쳤다면
내가 이 회사를 안 들어왔다면 잠잠하게 살 수 있었을까.
아니면 그 전에 내가 헤어지자고 겁을 먹지 않았다면,
지금까지도 우리는 행복했으려나
역시 우리는 만나지 말았어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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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졸립니다...!엉엉 암호닉과 그런건 다음화엔 꼭....! 사....사랑합니다...! 얼른 안녕히 주무세요! 티비를 다보고 글을 썼더니 늦어졌네요 암호닉은 늘 받고있습니다!:) 사랑해여!!!!!!!!!!!!!1 |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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