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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슬 전체글ll조회 565l 1

 

 

나비 

 

 

 

 

 

 

 

 

찰싹!  

새벽부터 등짝을 때리는 아픔에 유타는 절로 악 소리가 났다. 잠은 이미 저만치 달아나 버린 뒤였다. 

"끄응, 단 한 번이라도 좀 곱게 깨우지 그래요?" 

"그럼 모닝 키스 같은 거라도 바랐어? 자, 우우우-" 

"으아악! 저리 가요!" 

유타는 뒤로 몸을 쑥 빼다 털이 복슬복슬한 뭔가를 건드렸다. 곧이어 째지는 비명 소리가 나더니 원숭이가 손을 물었다. 

"아야! 부단장님! 봉팔이가 절 물었어요!" 

"그거야 봉팔이 녀석 꼬리를 건드렸으니까 그렇지. 나도 이 녀석 꼬리는 함부로 못 만지는데." 

서커스 부단장이자 원숭이 조련사인 세윤은 웃겨 죽겠다는 표정으로 유타를 보았다.  

"잠 다 깼네. 일어나서 밥 해. 나 갑자기 달걀 먹고 싶어." 

유타는 일부러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렸다. 하지만 세윤은 이미 등을 보인 뒤였다. 원숭이 봉팔이가 그를 향해 장난스럽게 혀를 내민다.  

유타는 몸을 일으켜 밥 짓는 장소로 갔다. 서커스 단 생활을 한 지 벌써 몇 년이다. 그 동안 서커스단 안에서도 나라 안에서도 온갖 일이 많았다. 

서커스단의 공식 '막내 콤비'라는 이름표는 '귀염둥이'가 아닌 서커스단의 공식 '심부름꾼 콤비'라는 뜻이란 걸 입단 첫날 바로 알았다.  

의상 준비부터 화장품 배달, 바닥 청소는 물론이거니와 가끔은 저녁을 굶으면서까지 원숭이 식사를 위해 과일을 깎았다. 

그나마 원숭이들에게 직접 과일을 주면 좀 보람이라도 있을까. 하지만 세윤이 다른 사람 손때를 타면 안 된다며 막았기에 그마저도 불가능하다. 

가끔 이런 생활이 힘들어서 떠난 걸 후회한 밤들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유타를 지탱해준 건 지영, 그러니까 미쓰 골드버드가 가르쳐 주는 음악이었다.  

손가락이 아프도록 연주한 지 몇 년, 유타의 기타 실력은 이제 수준급이었다. 그러나 노래는 아무리 해도 늘지 않았다.  

"지영 누나, 저는 왜 노래가 안 되죠?" 

"내가 듣기엔 괜찮은데, 왜?" 

"그러니까 누나같이 뭔가 좀...." 

"아유, 귀염둥이. 넌 나 따라오려면 아직 멀었어. 너랑 나랑 나이 차이가 몇 살인데. 넌 지금도 충분히 잘해. 난 목소리에 때탔잖아. 넌 아직 깨끗하고." 

그 이후로 유타는 자신과 지영의 차이를 인정했다. 자신도 세월이 흐르면 노래가 더 나아질 거라고 믿으며.  

머리를 벅벅 긁으며 모닥불 옆으로 갔다. 그곳에는 이미 타쿠야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쌀을 씻고 있었다. 

"아, 유타." 

"넌 대체 일어나는 거냐?" 

"쌀이나 더 가져와." 

타쿠야는 역시나 예상대로 소연, 그러니까 미쓰 로즈 옆에 딱 붙어 그녀에게 직접 춤을 배웠다. 몇 달 이내로 타쿠야는 서커스단 유망주가 되었다.  

단장 현무의 자랑거리라는 뜻도 되었다.  

"밥 다 됐어요!" 

밥이 다 됐다는 소리에 단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밥을 먹었다. 유타는 달걀 프라이 때문에 식사 시간에 몇 분 정도 늦고 말았다. 

"진짜 맛있게 잘 구웠네. 내가 자알 가르쳤다니깐." 

"어, 진짜네. 진짜 맛있게 잘 구웠구만." 

단장 현무가 군침을 흘리며 유타가 정성껏 구운 달걀 프라이 하나를 낼름 가져갔다. 

'내 껀데.' 

유타는 아쉬운 기색을 애써 숨겼다. 그러다가 픽 웃음이 나온다. 매일 반복하는 풍경이지만 항상 웃음이 나온다. 미소를 머금고 밥그릇을 들었다. 

*** 

"우리 춘자 씨가 먹고 싶다는데 어쩌겠어? 게다가 오랜만에 공연했으니 몸보신 좀 시켜줘야지." 

유타는 갑자기 들어온 세윤의 과일 요청에 열심히 복숭아를 깎고 있었다. 크기도 작은 갓난애 머리통만 하고, 단물로 손에 줄줄 흐르는 맛있는 것이다. 

'이렇게 맛있는 걸 사람이 안 먹고 원숭이가 먹다니.' 

불만이지만 어쩔 수 없다. 이 복숭아 특식은 원숭이들의 큰엄마인 춘자가 먹을 것이다. 세윤이 처음으로 길들인 원숭이이기도 해서 세윤은 항상 '춘자 씨'라고 불렀다. 

"어어, 유타! 다 깎았어? 이리 줘, 땡큐!" 

"네에." 

세윤은 쏜살같이 사라졌다. 유타와 타쿠야는 아직도 공연에 서지 못했다. 지영와 소연의 실력이 여전하기 때문이었다. 오늘 공연도 역시나 대성공이었다. 

단원들은 저마다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물론 유타와 타쿠야는 제외였다. 절로 한숨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저기, 유타?" 

"네, 네! 아, 너희들이구나." 

유타를 부른 건 샴쌍둥이인 타마코와 히데코였다. 정수리부터 허리까지만 두 개로 나뉘어 있고, 허리부터 발끝까지는 한 몸이었다.  

이 기괴한 몸을 가지고 달리는 말 위에서 묘기를 부리는 신기한 자매였다.  

"안녕?" 

왼쪽의 히데코가 말했다. 

"오늘따라 더 잘생겨 보이네." 

이번엔 오른쪽 타마코가 말했다. 그들은 유타에게 인사를 한 뒤에 얼굴을 붉히며 킥킥 웃었다. 사실 유타도 알고 있다. 자신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걸. 

잠시 사귀어 볼까도 심각하게 고려해보았다. 그러나 둘 중 누구와 사귀어야 할지, 자신이 사귀는 사람이 두 사람인지 한 사람인지 난감한 점이 많았다. 

그래서 자매를 단념시키려 여러 해 노력했지만, 그런 행동이 자매들에게 재미있는 모양이다. 

"어... 무슨....일로?" 

"뭐하는 지 궁금해서." 

"또 부단장님이 뭐 시키셨겠지." 

"복숭아네!" 

"맛있겠다!" 

대답할 틈새 없이 시작되어버린 그녀들만의 대화에 끼어들 자신이 없어 잠자코 있었다. 히데코와 타마코는 자신들끼리 한바탕 떠들고 난 뒤 유타를 동시에 쳐다봤다. 

눈동자 네 개가 유타를 향한다. 속으로 몹시 놀랐지만, 들키기 싫어 애써 무표정을 유지했다. 

"왜, 왜 그래?" 

"아니, 너 말고." 

"저 뒤." 

유타는 힐끔 뒤를 돌아봤다. 오오기가 몸이 굳은 채 서 있다. 

"아하하. 반가워, 아가씨들....." 

오오기는 서커스단에서 세트를 설치하고 배경 그림을 그리는 화가였다. 그래서 항상 후줄근한 옷차림이었다.  

코와 손에 페인트가 묻어 있는게, 방금까지 칠을 하고 온 모양이다. 

"오늘은 무슨 일이야? 어제 말한대로 해 줬잖아....." 

"우리가 말한 건 그런 오렌지색이 아니야! 좀 더 빨간색이면서도 노래야 한다고!" 

"어제 그 이상한 색깔 때문에 우리 의상이 죽어 보였다고!" 

"우리 의상이 빨간색인 거 알지?" 

"아니, 그런 색깔이 어디 있다고...." 

저렇게 세트 색깔을 가지고 오오기를 들볶는 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오오기가 눈빛으로 살려달라고 말했다. 유타는 애써 외면하고 슬쩍 걸음을 옮겼다. 

"으악!" 

하지만 금방 붙잡히고 말았다. 

"넌 어딜 가는 거지? 너도 어제 이상했지? 그렇지?" 

"빨리 그렇다고 말해줘! 그렇지?" 

"음, 저, 내 생각은. 그게..." 

적당한 대답을 빨리 찾아야한다. 머리가 갑자기 복잡해진다. 

휘익! 

휘파람 소리가 어디서 난다. 

"무슨 일이야? 예쁜 얼굴을 찡그리다니." 

타쿠야가 나른한 미소를 짓고 있다. 오른손가락 두 개를 공중에 휘휘 돌리더니 갑자기 흰 장미꽃이 나타났다. 왼손가락 두 개로도 똑같이 했다. 

"그런 얼굴은, 보기 싫은걸." 

히데코와 타마코는 몸을 배배꼬며 타쿠야가 내민 장미꽃을 받았다. 

"이것만 있으면 멀리서도 잘 보일 거야. 안 그래?" 

"아이, 타쿠야도 차암....." 

"이런 건 또 언제 배웠어?" 

금세 기분이 풀린 둘은 다시 자기들끼리 키득거리더니 어디론가 가버렸다. 

"고마워, 타쿠야! 넌 내 은인이야!" 

자매가 사라지자마자 오오기는 타쿠야를 와락 껴안았다. 그동안 어지간히 당했기 때문이다. 유타는 그런 행동이 웃기면서도 불쌍했다. 

"이걸 어떻게 갚지?" 

"그러게요." 

"응?" 

"아녜요." 

자연스럽게 다시 미소가 따라붙는다. 유타는 속으로 이걸 감탄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하지만 오오기는 눈치가 별로 없는 편이었다. 

일터로 돌아가며 크게 손을 흔든다. 유타와 타쿠야도 손을 흔들어 준다. 

"그런데 요즘 왜 오오기에게 잘해줘?" 

"당연하지. 우리 무대 꾸며줄 사람인데." 

말이 안 되는 소리다. 서커스단에서 막내, 심부름꾼인 둘이 어떻게 무대에 오른단 말인가? 게다가 떡하니 지영와 소연이 있는 마당이다. 

"농담 아냐. 며칠 있으면 큰일 터질 거거든." 

미소가 다시 따라 붙는다. 그 모습을 본 유타는 소름이 돋을 수밖에 없었다.  

*** 

아이고! 이게 뭔 일이야!” 

정확히 사흘 뒤, 소연이 도망쳤다. 단장 현무와 부단장 세윤은 이 사실을 아침에 알게 되었다. 보통 이렇게 단원이 도망치는 걸 막기 위해 원숭이들을 숙소 가까이에 놓았다.

사람보다 잠귀가 밝기 때문이다. 세윤이 급하게 원숭이 우리로 가보니, 원숭이들은 복숭아를 배터지게 먹고 자고 있었다. 정말 치밀한 탈출 계획이었다.

소연이 떠났다는 사실에 제일 속이 상한 사람은 현무나 세윤이 아니라 지영이었다. 서커스단에서 만나 고생도 기쁨도 같이 한 둘이다. 갑자기 하나가 말도 없이 떠났다.

그러니 충격이 여간 큰 게 아니었다. 

엉엉. 이 나쁜. 나한테 말도 안 하고.” 

지영이 목이 쉬어라 울었다. 타마코와 히데코가 어깨를 쓸어주며 소연에게 온갖 욕을 퍼부었다. 자초지총은 이랬다. 몇 달 전이었다. 부잣집이 꽤나 모여 있는 동네에서

공연을 했다. 당연히 소연과 지영의 공연이 최고로 반응이 좋았다. 관중들은 대부분 하인이나 심부름꾼이었다. 천한 공연이라고 부자들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중 젊은 부잣집 도련님들이 섞여 있었다. 그 부잣집 도련님 하나가 소연에게 홀딱 반해버린 것이다. 열정적인 연애편지와 비싼 선물을 줄기차게 보냈다.

그러다 결국 이 사단이 나고 말았다. 

, 어쩐지 갑자기 비싼 걸 하고 다니더니! 엉엉.” 

. 하긴, 다이아 반지나 진주 목걸이가 어디서 났겠어?” 

히데코가 비쭉 입술을 내민다. 타마코도 얼른 거든다. 

얼마 전에도 깃털 장식 새로 했잖아. 그것도 선물일걸. , 예쁘면 단가.” 

현무는 넋이 나간 채 중얼거렸다. 

오늘 공연.... 오늘 공연....” 

유타도 한숨을 내쉬었다. 소연은 그만큼 서커스단에서 중요한 단원이었다. 모두 얼굴이 침울하다.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사람도 있다. 

저희가 할게요.” 

그때, 타쿠야가 말했다. 아주 담담하게, 그리고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 

, 뭐라고?” 

뭐래?” 

저희가 할게요.” 

현무가 당황해서 더듬거렸다.  

, ?” 

공연 저희가 한다고요.” 

누구랑 뭘 해?” 

유타랑 저랑 공연할게요. 이미 다 짜 놨어요.” 

, 무슨 소리! 뭘 믿고! 이미 홍보도 다 해놨는데!” 

반전이라는 게 있잖아요.” 

현무는 의심 반 기대 반으로 타쿠야를 바라보고 있었다.  

결정하시죠. 공연 취소하고 돈을 잃으실 건지, 신인으로 떼돈 벌 건지.” 

아니, 잠깐! 내 의견은!” 

유타가 절망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 

분명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어제처럼 밥을 짓고 청소를 하고, 선배들 의상을 나를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왜 내가 공연을 기다리고 있을까.” 

공연하니까.” 

이 나쁜....” 

말 곱게 써. 큰일 앞두고 있는데.” 

큰일이라는 걸 아냐? 놀랍다, 놀라워.” 

난 네가 나한테 고마워 할 줄 알았는데.” 

하나도 안 고마워.” 

이거 쑥스럽네.” 

아 짜증나.” 

시간 됐네. 나가자.” 

, 잠깐!” 

빨리.” 

갑자기 눈앞이 환해진다. 모든 공연장 조명이 유타와 타쿠야를 비췄다. 관중들도 마찬가지였다. 지금이라도 당장 도망치고 싶다.  

하지만 이걸 실패하면, 이걸 실패하면..... 이건 내가 원하던 거잖아. 쫓겨날 수도 없다고.’ 

어느새 멋지게 인사하고 있는 타쿠야의 뒷모습이 보인다.  

좋아, 해보자고.” 

유타도 따라서 인사한다. 아직까지 박수소리에 미심쩍다는 느낌이 있다. 저걸 환호성으로 바꾸어야만 한다.

아니, 바꾸고 싶다.

타쿠야가 쥘부채로 손짓을 한다. 이제 유타가 기타를 연주할 차례다. 타쿠야는 작정을 하고 옷을 입은 듯했다. 검은 바탕에 화려한 꽃과 새로 무늬를 수놓은 겉옷이

길게 발목까지 왔다. 윗옷과 바지도 검은색이다. 하지만 압권은 쥘부채였다. 피처럼 붉은 종이에 화려한 나비 금박을 새긴 쥘부채가 강렬했다.

타쿠야의 얼굴은 고양이 가면으로 가려졌다. 유타도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은 이 이름 없는 악사와 무용수에게 시선을 뺏겼다.  

기타 현이 울린다. 첫 음과 함께 부채가 펴진다.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부채, 춤이 시작된다.

발끝이 보였다가 보이지 않는다.

빠르게 달리다가 어느 순간 멈춘다.

부채가 빈 하늘을 가르다가 땅으로 내려온다.

무용수가 어떻게 움직일지 알고 있다는 듯, 어긋남이 없는 기타 소리. 이제 무용수가 가장 느리게 움직인다. 부채도 접힌 채 자태가 공손하다.

그리고 나지막한 악사의 목소리가 들린다. 

 

한밤중 

소리에 놀라 잠을 깨니 

달꽃이 떨어졌다. 

-시키, 하이쿠 

 

이제 시선은 오롯이 악사를 향한다. 점점 손가락이 빨라진다. 연주도 끝으로 치닫는다. 어느새 무용수도 다시 춤을 시작했다. 무용수의 몸은 너무도 가벼워

하늘로 날아갈 것 같다. 마침내 땅으로 내려온 몸은 마지막 춤동작을 내어보인다. 악기 소리도 젖어든다.  

그렇게, 공연이 끝난다.  

온 저녁이 환호로 가득하다. 

*** 

자자, 오늘 공연도 수고 많았어! 어이! 그거 빨리 들고 와! 자아, 이건 우리 타쿠야 꺼, 이건 유타 꺼!” 

오늘도 장미꽃이네, 질리게.” 

관객들이 보낸 건데 감사하게 좀 받아, 타쿠야.” 

유타가 타박하거나 말거나 타쿠야는 장미꽃을 심드렁하게 바라봤다. 그날 저녁 이후, 서커스단의 벌이는 두 배가 되었다. 타쿠야와 유타의 공연은 소문을 타고 점점

유명해졌다. 어떤 도시에서는 먼저 서커스단을 부르기도 했다. 지영은 처음에는 무시하려했다. 그러다가 어쩔 수 없다는 걸 결국 인정했다. 그 뒤에는 유타와 지영과

술을 마시며 설득한 게 컸다. 단원들은 그 얘기를 듣고 기겁했다. 지영은 자타가 공인하는 말술이었기 때문이다. 유타는 그 다음날 일어나지 못했다. 오죽하면 세윤이

의사를 부를지 심각하게 고민했을 정도였다. 어쨌든, 지영은 그 이후로 유타를 가르치는 데 집중하고, 오프닝 공연만 맡았다. 덕분에 유타의 기타와 노래는 쑥쑥 늘었다.

가사도 열심히 썼다. 하지만 어쩐지 타쿠야는 점점 의욕이 없어지는 것 같았다. 그런 점이 나른함으로 나타나서 관객들에게 더욱 매력으로 다가오긴 했다 

저 녀석, 이제 목표가 없으니까 저러지.’ 

타쿠야는 공연이 끝나고 나면 줄곧 잠만 잤다. 그 모습을 눈꼴 시려 하는 단원도 꽤 있었다. 단장 현무 때문에 대놓고 말하지 못할 뿐이었다. 유타도 내심 놀랐다.

저렇게까지 늘어져 있는 모습도 유타에게도 처음이었다.  

저러다 뭔 일 나는 거 아냐?” 

그러니까, 새로우면서 닿을 수 없어 보이는 목표가 나타난다면 말이다. 

*** 

흥겨운 기타 소리가 들린다. 볕이 따스하다. 그러니까, 잠이 오기 딱 좋은 조건이다. 여왕은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리려 무던히 애를 썼다.

하지만 너무 어려운 일이다. 점점 기타 소리가 멎어간다. 

! 엄마, 나 잘했지?” 

마엘이 어깨를 으쓱인다. 하지만 건너편 여왕은 이미 졸고 있었다. 예쁜 딸아이의 이마에 왈칵 주름살이 생겨버렸다. 

이잉, 엄마 미워어!” 

줄리안이 급하게 말리려 했지만 어느새 마엘은 여왕의 무릎을 마구 흔들고 있었다. 화들짝 놀라 여왕이 깨어났다. 

열심히 연습한 거란 말이야!” 

어머, 미안하구나.... 엄마 잘못이야, 엄마가 미안해.” 

아이는 좀처럼 얼굴을 펴지 않는다. 적잖이 속이 상한 모양이다.  

다음에는 열심히 들을게, ?” 

그래, 마엘. 그만하고 기분 풀어.” 

줄리안도 옆에서 열심히 거든다. 그러거나 말거나 마엘은 쿵쿵 발소리를 내며 저만치 걸어 가버린다.  

휴우, 이번엔 완전히 내 탓이에요.” 

그런 말씀 마세요, 여왕님! 요즘 일 때문에 잠을 잘 못 주무시니까 그렇죠. 솔직히 조금 심한 거 인정하시죠? 인정하신다고 빨리 말씀하세요, 그렇죠?” 

여왕은 피식 웃어버렸다.  

그래요, 인정할게요. 하지만 일이 바쁜 것도 사실이죠, 인정하죠?” 

, 그건.....” 

요즘 여왕은 밀려드는 일 탓에 제대로 쉰 적이 없었다. 겨우겨우 짬을 찾아 줄리안이 여왕을 부른 것인데, 이렇게 풀려버렸다.  

어떻게든 여왕님을 쉬게 해드리고 싶은데.’ 

줄리안은 자꾸 속이 상했다. 여왕은 이제 부군이 12명이었다. 부군 12명 중 귀족 출신은 7, 하지만 신하들이 보기엔 달랐다.

신하들이 생각하는 진짜 귀족 부군은 단 세 명이다. 벨랴코프 가의 일리야, 린데만 가의 다니엘, 그리고 몬디 가의 알베르토이다.

장 가, 후퍼 가, 스눅스 가, 데이아나 가는 변방 귀족이며, 정치 지분도 작다. 린데만 가와 몬디 가도 원래 변방 귀족이면서 무게감도 작았다.

그러나 반란 주역이며 되며 처지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사실상 수도에 기반을 둔 가문은 벨랴코프 가문 하나뿐이다. 그래서 왕자가 없으면서도 강력할 수 있다.

귀족들은 여전히 왕가와 세력 싸움을 하고 있다. 계속해서 건드리는 문제는 두 개다. 부군 문제와 신대륙 문제. 사실 참 치졸한 짓이다. 아직까지 주군이 여성이라는 점과,

미래에 투자하는 돈이 아까워서가 주된 이유이기 때문이다. 

줄리안은 정치적 세력이 없어 이런 상황을 도와줄 수가 없다. 이 사실에 너무 화가 나지만, 방법은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라도 여왕을, 아내를 쉬게 해주고 싶다.  

요즘 자꾸 예산안 문제가 자꾸 불거져요. 협상을 하려 해도 여지를 주지 않고. 이러다간.....” 

한숨을 푹푹 쉬는 여왕을 보며 줄리안은 다시 한 번 다짐한다.  

여왕님, 제가 이번엔 꼭 쉬게 해드릴게요, .’ 

*** 

빅 뉴스! 비이이이익 뉴우우우우스으으으!” 

세윤이 다급하게 뛰어 들어왔다.  

, 뭐에요?” 

유타가 화들짝 놀라 물었다.  

저저, 저 뭐냐. , 아이고, 숨차.” 

뭐야.” 

그럴 일이 아니야! 우리, 수도에 가게 될 판이라고!” 

수도요?” 

저기, 퀸타르트 대공께서 우릴 부르셨다. 우리 공연을 성에서 하랍신다! 아이고, 심장이야.” 

, 말도 안 돼요!” 

우리 빼도 박도 못하게 성으로 가게 생겼다. 일단 공연 다 취소야! 빨리 움직이자고!” 

세윤이 또 쌩하고 밖으로 나갔다. 유타는 갑자기 들어온 소식에 어안이 벙벙하다. 

, 타쿠야, 들었어? 우리가 수도로 가서, 성으로 가서 공연을 한다고!” 

타쿠야는 여전히 비몽사몽이다.  

시끄러워, 깨우지 마.” 

내가 살면서 수도를 가 볼 줄이야, 우와..... 혹시 여왕님도 보게 될까? , 어떡하지?” 

유타는 긴장과 흥분으로 몸을 떨었다.  

으음, 여왕님? 여왕님이라......’ 

타쿠야는 여왕이라는 단어를 여러 번 곱씹었다. 왠지 기분 좋은 감각이 되살아난다. 호기심이라는 감각이 말이다.  

*** 

세윤의 코가 거의 바닥에 닿을 것 같다.  

아이고, 그러문입쇼, 네네.....” 

절대, 실수 없길 바라네, 알았나?” 

세윤은 줄리안 앞에서 열심히 굽신댔다. 타쿠야는 피식하고 웃었다. 세윤은 비위를 맞추려 하고 있지만, 앞에 있는 줄리안은 어색한 티가 역력했다.

분명히 저렇게 엄숙하게 명령하는 말투가 익숙지 않은 사람이다. 세윤은 전혀 눈치 채지 못했지만 말이다.  

타쿠야, 오늘은 특별하게, 알지?” 

현무가 어깨를 툭 친다. 약간 긴장한 목소리다. 유타도 방금 화장실을 찾는다고 자리를 벗어난 지 오래였다. 어느새 세윤도 직접 복숭아를 깎으며 원숭이들을

훈련시킬 준비를 한다.  

뭔 호들갑이야.” 

타쿠야는 성에 준비되는 여러 장식을 심드렁하게 바라보았다.  

결국 높으신 분들 눈엔 다 헛짓거리지.” 

타쿠야는 중얼대며 한적한 곳으로 걸음을 옮긴다. 그러다가, 누군가가 눈에 들어온다.  

줄리안, 이게 다 뭐에요? 갑자기......” 

그냥 제가 준비한 깜짝 선물이랄까요, 요즘 일에 치이시잖아요.” 

이렇게까지 안 해도 되는 걸요.” 

제가 해드리고 싶어서 그래요. 자꾸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 속상합니다.” 

여왕이다. 단정히 올린 머리카락이 검다. 옅은 갈색 드레스와 어깨에 긴 천이 하늘하늘하다. 그밖에 어떤 장식도 없지만, 눈길이 자꾸 그쪽으로 간다.

방금 전까진 영 샌님으로 보였던 줄리안도 이제 퀸타르트 대공으로 보인다. 여왕 옆에 있는 사람이라는 점만으로도, 풍기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파란 눈에 금발과, 거기에 허리까지 오는 짧은 파란색 망토, 해바라기 브로치, 구두. 갑자기 모든 게 신경 쓰인다.  

뭐지?’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머리 푼 모습, 보고 싶네.’ 

타쿠야, 뭐해? 연습 진짜 안 할 거야? 넌 어떻게 긴장도.....” 

아냐. 빨리 연습이나 하러 가자. 악기는 어쨌어? 조율은 했어?” 

? 어어.....” 

어물쩍대지 마. 가자, 유타.” 

타쿠야는 휙 하고 걸음을 옮긴다. 

뭐야, 왜 저래? 갑자기...... 심상치 않은데.” 

유타는 부르르 몸을 떨었다. 

*** 

마침내 공연 시간이 되었다. 앞서 했던 단원들은 나름 평소와 다름없이 공연했다. 하지만, 돌아서서는 너무 긴장했다며 울상을 지었다. 타마코와 히데코는 울기까지 했다.

오오기는 무대 색깔이 이상한 거 같다는 걱정을 두 시간째 하고 있었다. 유타는 이미 반쯤 넋이 나갔다. 현무와 세윤도 유난히 떠는 모습을 보인다.

이 상황에 얄밉게 태연한 건 타쿠야 뿐이다.  

넌 긴장도 안 하냐. 아까부터 뭘 그렇게 보는 거야?” 

알 거 없어.” 

타쿠야의 시선 끝에는 여왕이 있다. 여왕은 아까와 달리 화려한 드레스를 입었다. 하늘색 드레스에 등이 파여서 주변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피처럼 붉은 루비 목걸이와 짝을 이루는 루비 귀걸이가 매혹적이다.  

, 타쿠야. 이제 우리 차롄가 봐.....” 

그런가.” 

그런가, 라니...” 

가자.” 

유타는 잔뜩 긴장해서 앞으로 나갔다. 귀족들과 귀부인들이 한가득 있다. 자신이 이렇게 초라한 기타를 들고 나가 연주를 한다니 믿기지 않는다.  

, 좋아. 떨지 말자, 떨지 말자, 떨지 말자.....’ 

유타는 여왕과 부군 쪽으로 앉으려 했다.  

잠깐, 연주하는 모습은 아이들이 볼 수 있게 해 줘요.” 

? , !” 

유타는 곧장 고개를 끄덕이고 왕자와 공주 쪽으로 고쳐 앉았다. 타쿠야는 가면 속에서 그런 여왕의 모습을 찬찬히 뜯어보고 있었다. 아무도 모르게......

타쿠야는 중앙으로 걸어나가 자세를 취했다. 유타를 향해 살짝 고개를 흔든다. 유타는 고개를 끄덕인다. 연주가 시작된다. 타쿠야의 손에서 새빨간 부채가 활짝 펼쳐졌다.

화려한 나비 금박이 온 사람들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리곤 곧장 타쿠야의 춤사위에 홀려 버렸다.

타쿠야는 여러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가까이서 춤 동작을 한 후 허리 숙여 인사했다.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박수를 쳤다.

한 테이블, 한 테이블, 그리고 한 테이블. 타쿠야는 점점 여왕과 가까워지고 있었다. 나지막히 유타가 노래를 부른다. 점점 기타 현이 빠르게 달린다. 

 

 

떨어지는 꽃잎 

나뭇가지로 돌아가네. 

! 나비로구나. 

-모리타케, 하이쿠 

 

 

 

타쿠야가 가면에 손을 가져갔을 때, 주위 사람들 중 아무도 타쿠야가 그렇게 하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가면을 벗고 정식으로 여왕에게 끝인사를 하는 줄 알았다.

여왕도 마찬가지였다. 가면을 벗은 무용수의 얼굴을 보려 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타쿠야의 얼굴이 너무 가깝게 다가왔다.

그건, 아주 길고 진한 입맞춤이었다.

타쿠야는 입술을 떼고선 가면을 다시 썼다. 유타는 음악의 빠른 부분에 신경이 팔려 있었다. 그러니까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몰랐다.

주변 분위기가 왜 이러지? 설마 타쿠야가 실수를?’ 

뒤를 살짝 돌아 타쿠야를 봤다. 부채를 휘 돌린다. 다시 하라는 소리다. 유타는 기타 현을 다시 퉁긴다. 타쿠야도 부채든 손을 다시 들어올린다.  

그만.” 

싸한 목소리다. 줄리안이 한없이 차갑고 단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오늘 춤은 여기까지다. 당장 나가도록.” 

*** 

? 정신 나갔어? 미쳤냐고!” 

타쿠야는 별 대꾸도 하지 않는다. 정말 별 거 아니었다는 태도다. 

망할! 난 죽고 싶지 않다고!” 

기다려 봐.” 

개자식.” 

유타는 손에 잡히는 대로 물건을 던졌다.  

개자식! 개자식! 개자식!” 

기다려 보라니까. 내가 눈빛을 봤어.” 

타쿠야는 이리저리 물건을 피하며 태연히 말했다.  

당장 꺼져! 꼴도 보기 싫어! 꺼져!” 

유타의 서슬 퍼런 기세에 타쿠야도 이번엔 나갈 수밖에 없었다.  

, 이번엔 장난이 아닌데.” 

타쿠야는 정원으로 발길을 옮긴다. 타쿠야는 아무데나 걸터앉아 경치를 감상했다. 아까 했던 행동에서 이유는 없다. 그저 내키는 대로 했을 뿐이다.

타쿠야 자신도 이런 충동을 걱정한 적이 없는 건 아니었다. 어렸을 적, 심각하게 고민해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이런 유별난 충동이 삶에서 중요한 변화를 가져왔다는 걸 깨달았다. 그 이후로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고, 이런 충동에 항상 고마웠다.

고아원도, 서커스단도, 춤도, 그리고 방금 전 입맞춤도. 성의 정원은 넓고 아름답다. 달빛과 밤공기가 만나 분위기도 비비하다. 멀리 풀벌레 소리가 아련하기 들린다.

그야말로 완연한 여름밤이다. 

세상에, 태연해라.” 

고개를 돌려보니, 여왕이 팔짱을 끼고 서 있다.  

도대체 위험한 일을 몇 번이나 해야 성에 차는 거죠?” 

맞춰보시죠.” 

여왕이 어이없어 하며 웃었다. 

하나 더 해드려요? 위험한 짓 말이죠.” 

사양하죠. 정성은 고맙군요.” 

별말씀을.” 

도대체 어쩌자고 그런 거죠?” 

그냥, .” 

이렇게 대책 없는 경우는 처음 보는군요.” 

그냥 절 써먹으시죠. 맘껏.” 

뭐라고요?” 

써먹으시라고요. 제가 바깥 여러 군데 돌아다니면서 깨우친 걸 말씀드릴까요. 내가 싫어하는 자식들 엿 먹이는 방법은 그거에요,

그냥 그 자식들 제일 싫어하는 일 다 하는 거. 특히 돈 깨나 있는 양반들이 그렇죠.” 

“.......뭔가 들은 게 있나 보죠?” 

글쎄요.” 

타쿠야는 씨익 웃는다. 여왕이 복잡한 표정으로 묘한 웃음을 따라 짓는다. 이상하기도, 무례하기도, 나른하기도, 무척이나 매력적인 이 사람.  

가진 것에 연연하시는 분은 아니잖아요? 굳이 요구하신다면야.... 드릴 건 시 한 수 뿐이죠.” 

타쿠야가 다시 여왕 가까이로 얼굴을 가져간다. 귀 가까이 시 한 수를 속삭인다. 

 

 

얼마 동안은 꽃에 달이 걸린 밤이겠구나. 

-바쇼, 하이쿠 

 

 

*** 

마엘이 바삐 복도를 뛰어간다. 그 뒤를 제이콥과 마르티노가 따라간다. 물론 반응은 정반대다. 

마엘! 뛰지 마! 뛰지 말라니까!” 

내가 먼저 갈 거야! 당장 비켜!” 

그러거나 말거나 마엘은 꿋꿋이 뛴다. 결국에는 마엘과 마르티노가 거의 동시에 방에 도착했다. 

유타! 아키코 보러 왔어!” 

마엘 공주님, 또 오셨.....” 

아키코 보여줘!” 

.” 

내가 어쩌다 아기 돌보미가 된 거냐고! 타쿠야 이 나쁜!’ 

타쿠야가 13번째 부군이 된 후, 유타는 서커스단에서 덩달아 나가게 되었다. 아니, 사실 타쿠야가 빼왔다. 왕실 악사로 앉혀 준다면서 말이다.

타쿠야는 결혼식도 없이 그냥 부군 명적에 올랐다. 이럴 뻔한 경우가 수잔과 샘에게도 있을 뻔 했다. 그럴 때마다 줄리안이 나서서 간소하게라도 치르게 도와줬다.

하지만 타쿠야는 그러지 못했다. 사실 타쿠야 본인이 별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기도 했다.  

왕실 악사면 뭐 하냐, 지금 이 신세인데.....” 

? 뭐라고 했어?” 

, 아닙니다, 마르티노 왕자님. 하하. 딸랑이 드릴까요?” 

슬프게도, 유타가 거의 울 지경에 갔다는 걸 눈치 챈 건 제이콥 뿐이었다. 

 

 

 

 

 

 

 

 

--- 

안녕하십니까!!!!! 돌아왔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정말 좋군요ㅠㅠㅠㅠㅠㅠ 

이번 2학기는 정말 힘들었어요 쿨쩍. 

그래도 끝난 건 끝난 거니까..... 과학 교양 들었다가 디쁠 나온 게 접니다, 네. 씨쁠 말고요. 디쁠. 

너무 오랜만에 돌아왔고, 공지도 안 올린 상태로 가능한 한 좋은 글로 찾아뵙고 싶었어요. 기다려주신 분들 정말 다들 고맙습니다. 

부족한 점도 많은 글인데, 칭찬해주셔서 정말정말 고마워요!!! 

분량도 많죠? 후후. 

텀을 두고 쓰니까 문체가 많이 달라졌을지도 몰라요. 그래도 이해해주시고요, 이번 방학에도 다 끝내지 못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먼산) 

그래도 계속 지켜봐주세요ㅠㅠ 부탁입니다ㅠㅠㅠㅠ 아니 구걸임 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 편은 저번에 깜빡하고 못 올린 시를 세 편 ㅋㅋㅋㅋ 하이쿠가 짧아서 많이 올려도 상관 없겠다 싶었어요. 음악이 많이 분위기랑 안 맞습니다.... 

분위기 맞는 음악 아시는 분! 제보 좀 해주세요!!!!! 엉엉 

빠른 시일 내에 다음 편으로 찾아뵐게요! 사랑해요 여러분! 

그리고 댓글로 오타 지적 대환영이고요, 궁금한 거 다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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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헉 으아아앙 드디어 23화ㅠㅠㅠㅠㅠ 나른하게 춤추는 타쿠야 너무 잘어울리고 좋네여.....☆ 근데 정말 깡이 대단하네요 충동이래도 그렇지 거기서 입맞춤을....!
7년 전
난슬
예측이 안 돼서 더 매력적인 점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잘 됐나 모르겠어용... 춤 부분은 진짜 열심히 썼는데 칭찬 감사해용!!!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싸랑합니다♥
7년 전
독자2
작가님 오늘 정주행 끝냈어요ㅠㅠㅠㅠㅠㅠㅠ글 너무 좋아요♡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용!!
7년 전
난슬
고맙습니다!!!! 새해 복 터지세요!!! 싸랑합니다♥
7년 전
비회원212.124
엉엉 작가님 오랜만이에요 저번에 글남겼던 비회원입니다 ㅠㅠㅠㅠ 간간히 들어와서 확인했었는데 오늘 올라온 거 보고 실실 웃으면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 한 학기동안 수고하셨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7년 전
난슬
감사합니다 엉어유ㅠㅠㅠㅠ 앞으로도 갈길이 멉니다! 응원많이 해주시고요, 새해 복 마니 받으세용!!! 싸랑합니다♥
7년 전
독자3
작가님 재미있게 읽고있습니다. 작가님 글을 읽으면 항상 상상력이 풍부해지는것 같아요. 음.... 그러니까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 머릿속에서 동영상이 재생되듯 자연스레 상상이 됩니다. 유타.....ㅠ 어쩌면 좋죠... 가서 부둥부둥이라도 해주고싶네요ㅠㅠ
참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7년 전
난슬
아ㅠㅠㅠ 그렇게 읽어주신다니 성은이 망극합니다!!! 새해에 좋은 일 가득하시고요, 싸랑합니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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