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3307654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W. 소랑

 

 

 

 

 

 

 


내 인생에 남자가 없진 않았다.
초등학교 때 내 손을 잡고 뒷 계단으로 끌고 가 수줍게 고백을 말하던 남자애가 끝인 게 함정이지만.

 


이 남자는 그 아이처럼 박력이 있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수줍음 따위도 없었다.
그 때부터였다. 같이 밥을 먹은 뒤로 자기 말론 우리가 인연이라며 매일을, 항상 나와 마주쳤다. 어딜가든. 항상.

 

 


마주칠 때마다 느낀 자그만 이 떨림은 나만 알고 있을 뿐, 넌 알지 못 할 거다.

 

 


아마도.

 

 

 

 

 

같이 먹을 친구가 없다며 나와 같이 밥을 먹어주고, 또 어느 날은 집 가는 방향이 같다며 매일 혼자서만 걷던 길을 나란히 발을 맞춰 걸어가고, 밤늦게 까지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날 보며 혼자 있으면 위험하다고 꾸벅 꾸벅 졸면서 까지 내 곁을 지켜 주었던 너.

 

 

 

그래, 아마 그 날 이었을 거다.

 

나의 새로운 처음을 앗아가 버린 그 날.

 

 

 

 


”왜 그렇게 뚱해있어.“

 

 

”...“

 

 

”응?“

 

 

 

 

아마도 저를 기다리는 동안 많이 피곤했었던 건지 그 요물조물한 입술사이가 살짝 벌려져 있는 체로 잠들어 버린 순영이 그 새를 못 참고 또 귀여운 짓을 벌여놓았다.

 

 

 

 

 

”너 지금 자다가 침 흘린 거 때문에 그렇지?“

 

 

”...아니거든요.“

 

 

 


아니긴 뭐가 아니야.
 집 가는 길에 잠깐 들린 화장실에서 한동안 나오지 않은 널 보고 얼마나 귀여워 죽겠던지. 아마 제가 흘린 침 자국에 쪽팔려 허공에 주먹질을 해대고 있었을 거다.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마냥 해맑고 언제 피곤해 했던 적이 있었냐는 사람 마냥 실실 웃으며 나를 쫒아오던 그였건만, 화장실에서 나오고 나서는 시선을 땅에만 고정한 채 걷는 건지, 기는 건지도 모를 걸음걸이로 누가 봐도 나 쪽팔려요를 이마에 붙이고 걸어가는데 누가 몰라.

 

 

자꾸 올라가는 입 꼬리를 감추지 못하고 히죽히죽 웃다가 어느새 집 앞에 다다랐다.

 

 

혼자였을 땐 가장 멀게만 느껴지고, 저질 체력을 뒤로하고 뜀박질을 해서라도 저 대문을 열고 따뜻한 집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 했지만, 혼자가 아닌 둘이 된 지금은 가장 가깝게 느껴지는, 다가가기 싫은, 대문이었다.

 

 

마음 속 어딘가에 알지 못하는 서운함과 우울함이 스멀스멀 올라와 입 꼬리는 축 처진지 오래였다만, 뒤를 돌아 순영이를 쳐다보니 아까와 같은 포즈를 한 채 뚱해 있다.
다시 올라가 버리는 입 꼬리, 너무 가벼워 문제다.

 

 

 

”순영아, 나 들어간다?“

 

 

”..후“

 

 

”순영아?“

 

 

 

 

이제야 날 쳐다보는 그 눈빛, 아직도 튀어나와있는 그 입술이 너무 귀엽다. 귀여워 미칠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올라가 버리는 한 손.

 

 

 

어느새 그 폭신한 머리에 사뿐히 앉아버린다.

 

 

 

”...귀여워.“

 

 

”...“

 

 

”귀여워, 순영아.“

 

 

 

 

천천히, 포근하게 쓰다듬는 내 손길이 좋았던 걸까, 아님 놀라 당황한 건가, 툭 튀어나온 입술이 다시금 벌려진다. 동시에 커지는 두 눈.

그렇게 한참을 마주 보며 웃었다. 알 수 없는 간질간질한 느낌과 함께.

 

 

 


그러다 갑자기 무언가 내 입술에 따뜻한 온기가 닿았다 떨어진다.

 

 

너무 순식간이라 무엇인지 보지도 못했다. 아, 입술이었던가.

 

 

”아, 어.. 저 그게..“

 

 

 


심장이 멎어 버린다. 이젠 내가 커진다, 두 눈이. 벌어진다, 두 입술이.

 

 

 

 

 

툭.

 

 

 

 

 

 

폭신한 그의 머리 위에 있던 내 손이 하염없이 떨어진다.

 

 


온 몸이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그 짧은 순간으로 인해 입혀지는 피해는 어마어마했다.

 

 

 

 

 

이내 잡혀지는 내 두볼.

따스한 그의 큰 손이 차가운 나의 두 볼을 감싸 안는다.

 

 


그러고선 이내 다시 닿아버린 입술.

 

 

 

 

쪽.

 

 

 

 

 

이번엔 닿아있는 시간이 조금 길었던 것도 같다.

그게 무엇인지 머릿속에 인식이 완료된 후에도 떨어지지 않았으니까.

 

 

 


눈을 뜨고도 꿈을 꾸는 것 같았다.

 

 

 

 


떨어지는 너의 얼굴, 다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이 방금 전까지 따뜻해 녹아버릴 것 같았던 내 입술을 강타한다.

 

 

 

 

 

 

[세븐틴/호시] 부석순의 첫키스 로망 (호시: 집 앞 B) | 인스티즈

 

”다음부턴 귀여운 짓 안 할래.

 잘 가요. 누나. “

 

 

 

 

 

 

 

 

그 큰 손으로 나의 볼을 꾹 누르더니 이내 손마저 나에게서 떨어져 버린다.

 

 

 

 

그렇게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자연스럽게 물들어 버린다.

 

 

 

 

 

 

 

 

 

 

그렇게 너는, 나의 첫 입맞춤을 빼앗아가 버린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대표 사진
독자1
일공공사 / 작가님 인간적으로 너무 설레잖아요 노래도 너무 좋고 ㅠㅠㅠㅠㅠ 노래 제목인 뭔가요? 그리고 작가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작가님 정말 사랑합니다@
8년 전
대표 사진
소랑
기대에 못 미쳐드린 것 같아 항상 죄송하네요ㅜㅜ 비지엠은 에이핑크의 그 봄날, 이 가을 입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ㅠㅠ♡
8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악 @ㅇ 악ㅇ낙ㅇ1 !!!!!!!!!!!!!! 신알신떠서 급히 달려 왔숨니다ㅠㅠㅠㅠㅠ 노래 최고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흑흑흑 순연ㅇ쨔응증ㄴㅇ, ,ㅇ , ,ㅇ ,ㅇ ,ㅇ , , ㅇㄴ,ㅡㄹㅇ, ,ㅁ ㅁ
8년 전
대표 사진
소랑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순영 짱이죠 ,,
8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너무 달달해요ㅠㅠㅠㅠㅠ 저도 첫키스 집 앞에서 하는게 로망인데 이 글로 대리만족하고 가요ㅠㅠ
8년 전
대표 사진
소랑
헉 그러신가욧! 대리만족 하셨다니 부족하지만 봐주셔서 감사해요 ♡
8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89.179
헐 세상에 작가님 너무 설레잖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가 몇달만에 들어와서 처음 보는 글이 이 글인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가님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ㅠㅠㅠㅠ!!!!
8년 전
대표 사진
소랑
헉 제가 더 감사하죠ㅜㅜ 넵 ! 복 많이 받으세요~
8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꺄 작가님ㅠㅠㅠㅜ 너무달달해우ㅠㅠㅜㅜㅜ힝 브금도 너무좋아여❣❣ 작가님도 새해복 많이받으세여!
8년 전
대표 사진
소랑
브금 고르는 데에만 며칠이 걸렸답니다 하하 네! 복 많이 받으세요!0!
8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헉 넘 좋아요... 마치 설탕 10000개.... 브금하고도 넘 잘어울리고 최고고ㅠㅠㅠㅠ 작가님 새해 복 많이받으시고 올해도 좋은 글 많이마니 써주셔요ㅠㅠㅠ러뷰러뷰
8년 전
대표 사진
소랑
올해도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
8년 전
대표 사진
독자6
하ㅠㅡㅜㅜㅜㅜ진짜 달달해요ㅜㅜㅜ너무 좋아요ㅜㅜㅜ
8년 전
대표 사진
소랑
감사해요ㅜㅜ!
8년 전
대표 사진
독자7
우ㅜㅜㅠㅠㅠ우유ㅠㅠㅠㅠㅠㅠㅠ너무 달달한거 아닌가여...!!!!!!! 설렘사당하고 갑니덩... 자까님도 새해복 많이받으세요!❤❤
8년 전
대표 사진
소랑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8년 전
대표 사진
독자8
끼야~~~~~~~소리 질러~~~~~~~~~ 진짜 마지막에 심장에서 툭 소리 들렸어요 캬~ 설레ㅜ
작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8년 전
대표 사진
소랑
헉 심장에서 툭 소리가 나다뇨 ! 복 많이 받으세요~
8년 전
대표 사진
독자9
작가님 넘 설레잖아요ㅠㅠㅠㅠ 너무 달달하고 꺄아아ㅠ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8년 전
대표 사진
소랑
꺄아아..! 복 많이 받으세요~!
8년 전
대표 사진
독자10
너무 설레네요ㅠㅠㅠㅠㅠ 작가님 새해복많이 받으세요ㅁ!
8년 전
대표 사진
소랑
넵! 감사합니다~
8년 전
대표 사진
독자11
아 진쩌 설렜자나요ㅠㅠ...연하남 만세네요 ㅠㅠㅠ
8년 전
대표 사진
소랑
그쵸ㅜㅜ 연하 만만세입니다
8년 전
대표 사진
독자12
하... 너무 좋아서 무릎을 쾅쾅 내리치는 바람에 지금 빨갛게 물든 허벅지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너무 좋아요.
8년 전
대표 사진
소랑
헉 무릎 괜찮으신가욧
8년 전
대표 사진
독자13
가져가ㅠㅠ가져가 내 키스는 다 너가 가져가라ㅠㅠㅠㅠㅠ
작가님 2017년에 좋은일만 가득하길바래여~~~~~~~ 새해복많이받으세용

8년 전
대표 사진
소랑
감사해요! 복 많이 받으세요~!
8년 전
대표 사진
독자14
연하였다니ㅠㅠㅠㅠㅠㅠㅜㅠㅜㅠㅠㅠㅠㅠ 연하남ㅠㅠㅠㅠㅠㅠㅠㅠ 체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넘 설레고 갑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진짜 체고
8년 전
대표 사진
소랑
연하 짜세죠!!
8년 전
대표 사진
독자15
작가님 대박...ㅠㅠㅠ 누나라뇨...!! 진짜 너무너무머무 설레요ㅜㅠㅠㅠㅠㅜㅡㅜㅜㅜㅜ 작가님 사해복 마니 받으시구 글 잘보고 가요❤❤
8년 전
대표 사진
소랑
앗 감사합니다~!
8년 전
대표 사진
독자16
할,,, 순영이,,, 아 진짜 설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설레는 포인트를 되게 잘 아시는거같아요ㅠㅠㅠㅠㅠㅠ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
8년 전
대표 사진
소랑
헉 칭찬 감사합니다 헤헤
8년 전
대표 사진
독자17
헉 순영이가 연하였다니요,,,, 너무 설레는거 아니에요ㅠㅠㅠ?? 순영아 날 가져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8년 전
대표 사진
소랑
감사해요! 복 많이 받으세요~!
8년 전
대표 사진
독자18
브금이 내용이랑 정말 잘맞아요ㅠㅠ 그만큼 내용도 엄청 설렙니다ㅜㅜㅜㅜㅜ 달달 그자체예요ㅜㅜㅜ 늦었지만 새해복많이받으세요❤
8년 전
대표 사진
독자20
아아아 세상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들숨 날숨ㅠㅠㅠㅠㅠ아 너무 설레요ㅠㅠ
8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피어있길바라] 천천히 걷자, 우리 속도에 맞게2
10.22 11: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만큼 중요한 것이 존재할까
10.14 10: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쉴 땐 쉬자, 생각 없이 쉬자
10.01 16:56 l 작가재민
개미
09.23 12:19
[피어있길바라] 죽기 살기로 희망적이기3
09.19 13:16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가볍게, 깃털처럼 가볍게
09.08 12:13 l 작가재민
너의 여름 _ Episode 1 [BL 웹드라마]5
08.27 20:07 l Tender
[피어있길바라] 마음이 편할 때까지, 평안해질 때까지
07.27 16: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흔들리는 버드나무 잎 같은 마음에게78
07.24 12:2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뜨거운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을 먹자2
07.21 15:4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은 찰나의 순간에 보이는 것들이야1
07.14 22: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이 필요하면 사랑을2
06.30 14:1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새끼손가락 한 번 걸어주고 마음 편히 푹 쉬다와3
06.27 17:28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일상의 대화 = ♥️
06.25 09: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우리 해 질 녘에 산책 나가자2
06.19 20:5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오늘만은 네 마음을 따라가도 괜찮아1
06.15 15: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상에 너에게 맞는 틈이 있을 거야2
06.13 11:5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바나나 푸딩 한 접시에 네가 웃었으면 좋겠어6
06.11 14:3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잎클로버 속으로 풍덩 빠져버리자2
06.10 14:2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네가 이 계절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해1
06.09 13:15 l 작가재민
[어차피퇴사]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지 말 걸1
06.03 15:25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회사에 오래 버티는 사람의 특징1
05.31 16:3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퇴사할 걸 알면서도 다닐 수 있는 회사2
05.30 16:21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어차피 퇴사할 건데, 입사했습니다
05.29 17:54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혼자 다 해보겠다는 착각2
05.28 12:1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충분해요
05.27 11:0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출근하면서 울고 싶었어 2
05.25 23:32 l 한도윤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5:12